약초이야기-칡 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2020. 9. 25. 09:02
경북 금릉군 증산면 수도리 수도산에는
도선(道詵)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수도암(修道庵)이라는 절이 있다.
대적광전(大寂光殿)·약광전(藥光殿)·선방(禪房)·
요사(寮舍)·나한전(羅漢殿) 등 5동의 건물과
보물 제29호인 약사여래좌상과 보물 제29호인 3층 석탑,
그리고 보물 제 307호인 비로자나불을 간직하고 있는 이 절은
전국 유수의 도량(道場, 불도를 닦는 곳)으로 손꼽히는 절이다.
이 절에 있는 비로자나불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조각의 수법이 불국사 석굴암의 부처상과 닮은 우수한 작품으로
석굴암 부처보다 약 80센티미터 가량 작기는 하지만
석굴암의 부처상에 버금 갈 만하다.
이 부처는 창건하던 당시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수도산의 수도암까지 운반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비로자나불을 어떻게 하면 가장 안전하게 수도암으로 모실 수 있을까요?
정말 고민입니다.”
“그러게요. 부처님을 다치지 않게 모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완서왼 부처를 앞에 놓고 모두 걱정을 하고 있는데
홀연히 한 노승이 나타나 부처를 등에 업고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그 노승의 법력에 감탄하면서 뒤를 따랐다.
그런데 노승은 절어귀를 걸어오다가 그만
그곳의 길가의 칡덩굴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노승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즉시 산신을 불러 호령하였다.
“앞으로는 이 산에 칡이 자라지 못하게 하라.”
그 뒤부터 이 산에는 칡이 전혀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칡은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지금도 이 절을 중심으로 약 300미터 주위의 지역에서는
칡덩굴을 찾아볼 수 없고 산능선을 넘어서면 칡이 자라고 있다.
칡의 뿌리는 갈근(葛根)이라 하여
한방 및 민간에서 해열·발한·보약·진통·지혈·해독·숙취·
구토·중풍·당뇨·진정(鎭靜)·감기·편도선염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뿌리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 아주 굵은데
그 녹말을 뽑아서 식용·약용으로 쓴다.
한겨울에는 덩굴 줄기를 잘라서 들통에 넣고 끓여서
그 물을 차(茶) 대신 마시면 웬만한 위(胃)병에는
특효를 본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칡즙은 숙취에 효과가 있어
도시인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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