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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약의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발효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발효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은

우리 식탁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슬로우푸드의 대명사인 김치, 된장, 청국장, 고추장이다.

이 식품들이 우리 밥상을 책임지고 있을 때

우리사회에서 생활습관병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스턴트 식품에 밀려

발효식품이 우리 밥상에서 멀어지면서

서양인들의 질환으로만 생각되던 대장암, 유방암이

우리 사회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이

발효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약의 발효가 전통적으로 사용됐던 예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한약 발효에 대한 관심은

한약의 연구결과로 시작된 새로운 개념의 한약인 셈이다.

현대과학을 토대로 한약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한약의 약효가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규명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필자는 한약의 약효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1990년대 초반에 한약 발효를 제안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필자가 한약에 발효를 도입했던 목적은 2가지다.

첫째는 한약의 약효는 소화관에 서식하는 장내 세균총의 의존성을 해결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약효가 늦게 나타나는 한약을 신속하게 약효를 발현시키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는 중에 발효녹용, 발효인삼, 발효홍삼 등을

세계에서 맨 처음 개발하여 특허도 출원했고 지금은 제품도 나와있다.

 

“한약은 소화관에 서식하고 있는

장내 세균총의 도움 없이는

약효성분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구의 바탕에는

“한약의 약효는 왜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왜 한약은 체질과 관련이 있을까?

양방약과 같이 체질(한방에서 말하는 체질)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한약의 개발은 가능할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싶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자연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였다.

어떤 식물을 한약으로 사용했을까? 한약의 유효성분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면서 한약의 발효가 더 중요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약은 소화관에 서식하고 있는

장내 세균총의 도움 없이는 약효성분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것이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약효의 차이가 있는 것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연구를 계속 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한약 하면 생각하는 것이

복용하고 난 후에 약효가 늦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약효가 차이가 난다 등 한약에 대한 생각이다.

이런 일은 왜 일어날까?

한약은 원래 약효성분을 자신이 지니고 있으면

자신에게 독이 되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약(효능) 성분을 수식하고 있다.

그러다가 곤충이 공격하는 등의 필요성이 생기면 수식된 성분을 제거하여 사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약의 원 성분은 시험관에서 약효를 평가하면 약효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약을 복용하면,

우리 소화관에서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한약 성분에 수식된 부분을 제거받는 것이다.

이런 수식을 제거해 주는 소화관 서식 세균총들은

사람의 유전자를 반영하여 서식하고 있어 사람마다 현저하게 차이를 보인다.

사람마다 한약의 약효성분의 수식을 제거하는 능력이 다르다.

그러므로 한약과 체질(유전적 특성)은

장내 세균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므로 한약의 약효를 높이고

체질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것이 발효기법이다.

이 발효기법은 한약 성분에 수식된 부분을 제거해

약효성분을 만들어 주면서 독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이 맞추어져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적어도 3가지를 고려해서 한약을 발효하면 좋을 것 같다.

첫째는 한약의 어떤 성분들이 어떻게 약효를 나타내는지를 밝혀야 한다.

인삼에 대표적인 약효성분은 인삼 사포닌이다.

이 성분은 인삼에 들어있는 원함유 성분 그 자체로 흡수되는 성분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투여하면 소화관 서식 장내 세균총이

컴파운드 K, 진세노사이드 Rh1 등으로 만들어 주면 흡수되고,

이 성분들이 항암 작용, 항염증 작용 등의 약효를 나타낸다.

대황도 센노사이드 A 등의 성분들이

소화관에서 장내 세균총의 도움을 받아 대사되어

레인안스론이 되어 사하작용 등을 나타낸다.

“발효기법은 한약 성분에 수식된 부분을 제거해

약효성분을 만들고 독성을 줄이는 방법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삼을 발효시켜 컴파운드 K를,

대황은 레인안스론을 만들어 투여하면

각각 항염증 효과, 사하 효과를 나타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인삼은 발효시키면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잘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대황은 그렇지 않다. 사하작용은커녕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대황을 복용하면 그 성분인 세노사이드 성분이

사하 작용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대장까지 도달해

그곳에서 약효성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발효시켜서 미리 전환된 대황 성분인 레인안스론 성분을 복용하면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어 부작용만 초래하고

사하효과는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둘째는 황기나 치자 등을

보약, 기억력 향상, 고지혈증 등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발효를 시켜서 사용하면 부작용도 없고 높은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항바이러스 효과를 기대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는

발효를 시키지 않고 사용하여야 한다.

물론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치료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한약을 발효할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사용하는 미생물이다.

많은 사람이 홍국과 같은 진핵생물 미생물을 사용한다.

배양하기 쉬운 미생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민해야 한다.

발효한약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에

한약과 함께 발효시킬 때 사용한 미생물이 동시에 투여되므로

사람의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요즘에 효모가 건강식품으로도 사용되지만,

소화관이 좋지 않은 사람은 효모를 먹으면

오히려 소화관에 이상발효가 진행되어

오히려 건강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슬로푸드에 사용하는

김치, 된장, 청국장의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들은

진핵생물인 홍국균, 효모와는 달리 원핵생물인 유산균,

또는 이와 유사한 세균류이다.

아직까지 홍국균 등을 발효에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없는 듯하다.

더 많은 기초연구를 통해

김치는 누구나 만들어 먹고 건강에 유익한 점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집집마다 특색을 살리며 더 좋은 김치를 만들어

한국의 이미지 식품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발효한약도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술로 발전시키면서 한편으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더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 한의학에 적용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발효한약은 21세기 첨단의료기술과 함께

첨단 한약기술로 발전시켜 한의학의 발전에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

김동현/ 경희대학교 약대 미생물학과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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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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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의계에서의 트렌드는 발효인 것 같습니다.

한의원만이 아니라 한방식품을 하는 회사에서도

발효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서 연구를 하는 연구과제들도

한약재에 발효를 접목하여서 더 좋은 연구성과를 내겠다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발효의 과정, 장점 등에 관해서는

많은 분이 말씀해 주셔서 저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개인이 발효를 접하고 진행했던 경험을 생각하면서

발효에 대한 단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녹용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녹용은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재이며,

식품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용을 발효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녹용을 선택합니다. 녹용은 생 녹용도 가능하고 건 녹용도 가능합니다.

-선택한 녹용을 발효기에 넣습니다.

발효기는 발효를 하는 조건(환경)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발효의 기본조건은 습도, 온도, 영양(미생물의 먹이- 여기서는 녹용)이라고 봅니다.

이때 우리가 원하는 미생물은 보편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된 균주를 사용해야 합니다.

안전한 균주만 살아서 발효가 일어나도록 유도하려면

그밖에 미생물은 전부 죽여야 하기 때문에 발효기에 넣은 다음

-멸균을 하게 됩니다.

멸균을 하는 방법은 121도 1.5기압에서 30분 이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균들은 죽게 됩니다.

멸균을 한 후에 선택한 균이 활발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온도로 조절합니다.

빠른 시간에 온도를 내렸다 올리고, 멸균하고,

다시 온도를 조절하는 과정 때문에 발효기가 필요합니다.

-적당한 온도가 되면 선택한 종균을 넣게 됩니다.

이때 종균을 선택하는 기준은 약재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종균은 보통 세균, 진균, 버섯균으로 나눈다고 보면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유산균은 세균에 속하게 됩니다.

한약재 중에는 세균(유산균)을 죽이는 항세균 작용이 강한 약재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후박이 있습니다. 우리가 평위산을 발효해서 사용하고 싶을 때

유산균을 사용하여 발효하면 후박으로 인해 불가능합니다.

평위산에 있는 후박이 유산균을 전부 죽임으로써,

유산균이 자라지 못해 발효는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약재를 선택한 후에는 약재의 종류에 맞는 균을 선택해야 합니다.

“발효건칠을 사용했더니 알레르기 반응이 사라졌는데,

이는 발효를 수치법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줍니다”

-종균 투입과정은 신중해야 합니다.

즉 뚜껑을 열어서 종균을 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종균만 투입해야 합니다.

발효를 할 때 가장 많이 오염이 일어나는 과정이, 이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공기 중에는 많은 종류의 균이 있습니다.

그래서 뚜껑을 연다든지 오픈된 곳에서 종균을 투입하게 되면

원하지 않은 균이 들어가서 자라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종균을 투입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발효기가 작다면 무균대(clean bench)에서 하게 되고

큰 발효기이면 종균 투입구에 알코올을 사용하여 화염을 일으켜서

그 구멍을 통해서 종균을 투입해야 합니다.

그래서 발효기에는 종균 투입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녹용을 멸균하고 온도를 맞추고 종균을 투입했다고 하면

그 균이 왕성하게 자라는 동안 일정한 조건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일정하게 유지되는 시간이 즉 발효시간이 됩니다.

보통 유산균은 24시간 정도 걸리게 됩니다.

녹용은 48시간 정도 되면 녹용의 형체는 없어지며 액상만 남게 됩니다.

생 녹용이든, 건 녹용이든 관계없이 전부 분해되어

털 등의 찌꺼기만 남게 됩니다(털 찌거기는 걸러냅니다).

발효가 완료된 후에 다시 멸균을 통해 자라고 있는 균을 사멸시킵니다.

그래야만 더 이상 발효가 일어나지 않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녹용 발효 시, 기본적으로 액상 상태의 결과물이 나오는데요,

이 액상을 다른 한약재와 혼합하여 전탕하시면 됩니다.

발효를 통해 녹용의 유효성분을 충분히 추출했으므로,

보통 녹용 처방을 달이실 때처럼 장시간 탕전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분무건조, 동결건조한 분말을 이용하여 원하는 제형을 만들면 됩니다.

이와 같이 녹용을 발효했더니 장점이 많았습니다.

우선 유효성분의 추출수율이 5배 정도 증가 하였습니다.

또한 항피로 실험에서는 10배 정도 효과가 증가하였습니다.

즉 건녹용 80g을 처방에 투여하고 있다면

8g 정도의 녹용을 발효해 넣어도 동일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쥐의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유산균의 총합을 측정해 보았더니

녹용보다 발효녹용 투여 군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대장암을 유발하는 효소인 ß-glucosidase 등은 발효녹용 군에서

적게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대장암에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으로 볼 때 녹용은 발효를 한 것이

발효를 하지 않은 것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발효를 하려면, 발효의 기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발효과정에 대한 과학화, 기록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모든 약재에서 발효가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발효를 하는 비용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발효라는 공정과정을 추가함으로써 더 큰 효과가 있을 경우

또는 발효가 아니면 해결이 안되는 경우에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건칠(乾漆)이 이런 경우라고 봅니다.

건칠은 거어혈, 온중작용 등이 뛰어나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약재이지만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한의사가 다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저는 건칠을 발효하여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아직까지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 환자는 한 분도 없습니다.

건칠 경험을 바탕으로 발효를 수치법제의 한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이든 식품이든 요즘 트렌드는

안전성, 안정성, 유효성에 대한 자료가 소비자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한약 또한 그러한 트렌드에 맞게,

약재와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듭니다.

같이 뭉쳐서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합니다.

많은 한의사가 하나가 되어 그러한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씩 같이 풀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영수/ 맑은샘한의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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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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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효식품과 건강에 폭발적인 관심으로

한약에도 발효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발효한약 제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물론 한약의 발효라 해서

모두 약효 증진이나 부작용 감소에 효과를 보이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전문적인 검증 없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 불안하며

혹시라도 이런 발효한약이 한의약계 전체 발전에 누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발효한약 연구는 신약 개발과 같은 맥락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로 발효효과와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이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다만 이미 검증되었고 사용되고 있는 한약제를 과학적이며 복용에 도움이 되도록

응용 발효하는 문제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런 관점에서 한약의 발효는

발효약제의 과학적인 개량과 약재의 전탕 시 발효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한약의 발효약재 개량은

이미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직접 균을 배양하는

신곡, 두시, 반하곡, 우담남성 등을 현대 과학적인 방법으로

우량균을 분리‧ 순수 배양하고 잡균의 번식을 최대한 억제시켜 품질 향상을 이루었다.

신곡과 반하곡의 황국균 순수 배양,

두시의 1차발효 황국균 2차발효 고초균 순수 배양,

우담남성의 젖산균 순수 배양 등은 제품화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조건에 맞는 분해 발효를 무시하고

생황주 생식초로 만들어진 약재들이 유통돼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중의 청국장(세균) 발효제품이 성인병 예방제품으로 환영 받는 현실을 볼 때

제대로 발효한 두시는 청국장보다 한 차원 높은 곰팡이와 세균(청국장균)으로

이중 복합발효한 제품으로 월등히 좋으나 각광 받지 못함이 무척 안타까울 따름이다.

발효한약제의 진수는

술이나 식초를 보료로 하여 법제하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술을 이용하여 술 속에 녹아있는

많은 효소(곰팡이효소, 세균효소, 효모효소 등의 복합효소)로

분해 발효하는 주자(酒炙), 주증(酒蒸)하는 방법과

식초를 이용, 식초균이 분비하는 효소로 분해 발효하는

초자(醋炙)하는 방법 등이 이미 의서에 기록되어 있으나

이를 가볍게 여기고 심오한 내용을 모르는 일부 제약인의 착오로

좋은 술(생황주)과 좋은 술로 담은 초(생식초)를 사용하여

조건에 맞는 분해 발효를 무시하고 만들어진 약재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꽤나 우려스럽다.

숙지황의 예를 들면

아홉 번 증자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홉 번 술을 뿌려서 술 속에 녹아있는 효소로 하여금

분해 발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지황에 약 30% 이상 차지하는

스타치오스, 라피노스와 같은 올리고당은 소량일 경우는

장내 유용균의 번식에 도움이 되나 많을 경우 사람은 소화 분해할 수 없어

설사를 유발하거나 장을 불편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술로 주침하므로 술 속의 효모에 의해 가수분해하여

사람이 이용 가능한 단당류가 된다는 사실을

옛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감탄할 뿐이다.

실제 숙지황의 제조 시 좋은 술, 충분한 술로 주침하였을 경우

올리고당의 분해가 잘 되어 물로 증자한 숙지황보다

단당의 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실험으로 알 수 있다.

발효진피는 통상적으로

진피는 묵진피가 좋다는 의서 기록에서 비롯한 발효제품이다.

진피를 상온에서 묵히면 여름을 지나면서 자연의 고초균이 번식하여

분해 발효가 일어나므로 물에 잘 녹지 않는 지표 성분인 헤스페리딘(비타민 P)이

일부 녹아 약효를 증진시키는 현상을 발견하고

묵진피의 고초균을 순수 분리 배양 발효하므로

묵진피보다 많은 헤스페리딘 등이 용출되는 제품을 개발하여 공급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많은 연구와 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두번째로 전탕 시 한약발효는

최근 발효의 필요성을 느끼는 일부 한의원에서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별도의 효소와 균을 포함하는 물료를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이는 검증이 필요한 만큼 주의를 요한다.

오히려 선인들의 지혜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신곡, 맥아 같은 효소가 발효 한약제가 들어가는 경우는

전탕시 낮은 온도에서(40~60℃) 분해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면

발효가 일어나서 전분, 단백질 등의 물질이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저분자 물질로 일부 분해되므로 소화의 부담을 줄여 충분한 약효성분의 흡수를 도와준다.

옛부터 한약을 달일 때는 약한 불에서 서서히 열을 가하고

약탕기 자체를 질그릇으로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도록 한 것도

일부 이런 원인도 포함된 것으로 생각된다.

“전탕 시 한약발효는

별도의 효소와 균을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이는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소화 흡수를 돕는 신곡(육신곡) 및 맥아는

그 품질의 우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품질이 떨어지면 한약재 속의 전분이나 단백질을 분해해야 할

신곡 및 맥아가 오히려 그 속에 발효하지 않은 전분이나 단백질이

남아있게 되어 소화에 지장을 주고 텁텁하고

복용하기에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별도로 온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약탕기로 전탕함은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약제에 상호 부작용이 없는 처방이라면

신곡, 맥아, 두시, 발효진피 등을 추가로 첨가하면 좋은 발효한약이 될 수 있다.

탕전 시 다른 약재를 살짝 한번 끓여 식힌 후에(40~60℃)

신곡 맥아, 두시, 발효진피 등의 발효약재를 추가하여

가끔 저어주면서 2~4시간 두었다가 다시 전탕하면

소화 흡수에 도움이 되는 발효한약이 되고 많이 응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동환/ 신흥제약 대표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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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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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란 식품 또는 한약재 속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화합물인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의 성분이

미생물 중 유익균에 의하여 인체 생리활성에 도움이 되도록

분해되고 부분적으로 재합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식품이나 한약 성분이 유해균에 의하여

악취가 나고 인체에 해를 끼치도록 분해되고

재합성이 되는 것은 부패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미생물학 학자들은 발효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식생활 향상에 꾸준히 활용되어 왔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100여 년 전 현미경이 발명된 후 유기화합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하여 인체에 도움이 되는 발효도 되고

해를 끼치는 부패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효와 부패는 전혀 별도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이거나 간혹 동시에 진행되면서 유기화합물을 분해하여 소멸하게 합니다.

끊임없이 생성되는 유기화합물이 미생물에 의하여

발효와 부패의 과정을 거치는 분해로 소멸되지 않으면

과잉 생성된 유기화합물 때문에 지구상에 생명체가 생존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효나 부패를 시킬 수 있는 미생물은

유기화합물 자체뿐 아니라 자연에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수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몸에도 3.000여 종의 미생물 100조개가 상주하면서

먹은 음식물을 분해하여 영양을 흡수하도록

발효도 시키고 부패도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먹은 음식물이 소화‧ 흡수되어 활용된 후

찌꺼기가 배설되는 것도 유기화합물을 발효하여 생체에너지를 얻고

찌꺼기를 부패시켜 소멸시키는 분해의 과정입니다.

미생물이 발효나 부패를 시키는 것도

자기가 필요한 영양 성분을 얻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미생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명체의 생존에 필수요건인

습도와 온도가 맞아야 발효와 부패를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습도와 온도를 변화시켰을 때 유기화합물의 성분이나 성능에

변화가 발생하였다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한 발효나 부패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각 장점이 있지만 발효 기본원리에 따라 분석해 보면

자연발효가 인공균주발효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효능도 우수하다”

발효법 내용을 크게 나누면 자연발효와 인공균주발효 2가지입니다.

인공균주발효와 자연발효는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만

발효의 기본원리에 입각해서 분석해 보면 자연발효가

훨씬 효율적이며 효능 면에서도 우수함을 알 수 있습니다.

발효공업이 발달한 일본의 학자들이 확인한 내용을 보면

같은 유기화합물도 자연발효를 했을 때와 인공균주발효를 했을 때의

생체 이용률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 1개에 들어있는 비타민C 10mg은

합성한 비타민C 2,250mg 먹었을 때와

항산화 기능을 하는 생체 이용률이 같으며,

자연발효와 인공균주로 발효했을 때의 생체 이용 비율도

이와 비슷한 효율성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언젠가 일본 TV가 유기산을 넣어 만드는

일본의 기므치와 자연발효를 시키는 한국 김치의 유산균과

생체 이용률을 비교한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발효를 시킨 한국 김치는

100g당 유익한 유산균류가 8억 개이나,

유기산을 넣어 발효시킨 기므치에는 480만개로

160배의 차이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인의 피부가 일본인들에 비해 좋은 것은

김치 때문일 것이라는 추론도 함께 방영되었습니다.

균주를 전혀 넣지 않고서도

자연발효된 한국의 김치에 유산균이 많은 것은

다양한 양념이 자연에 존재하는 많은

유익균의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식품발효가 미생물에 의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과 같이

한약 수치방법도 미생물이 발견되기 전에 정립되었기 때문에

발효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몰랐을 뿐입니다.

그러나 현대 미생물학의 발달과 더불어 수치방법 중 하나로

한약재를 발효하여 활용하는 것이 한약의 치료효과를

월등하게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약재는 특히 극소수의 광물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유기화합물입니다.

수치 방법에 습도‧ 온도와 관련이 있는

주침(酒浸), 미감수침(米泔水浸), 증건(蒸乾)을 반복하게 하라고 한 것을

현대적 시각으로 검토하면 발효기법을 활용하여

기본적인 성능과 효능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발효 전문인들이 식용이나 약용으로 활용하는

식품과 한약재의 유기화합물을 발효했을 때

변화가 발생한다고 본 내용들을

검토해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약재 본래의 기본 성분이 흡수가 잘 되도록 저분자 구조로 분해되고,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이 생성되며, 각종 비타민이 합성되며,

항산화물질과 항생물질이 생성되고,

여러 가지 독소(중금속 농약성분 등)가 제거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항암, 간경화 개선, 피부미용 등

다양한 질환에 기존의 한약재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변화가 발생합니다.

인체 내 미생물들은 제각기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인체 내 미생물들은 체내 환경상태에 따라

그 기능도 차이가 나고 불균형도 초래합니다.

체내 세균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내독소 문제가 발생하면

장벽이 무너지면서 장 점막 누수현상이 생기고

면역시스템에 적색경보가 울립니다.

이때 사기오미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발효한약 처방으로

체세포의 기운을 돋우고 체내 환경상태를 조정하여

발효생성물질의 생리활성물질과 함께 세균총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시너지 효과로 아토피, 알레르기비염, 혈관염증성질환 등

자가면역질환과 난치성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식약청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한국인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 44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특유의 신규 미생물 10종을 분리했습니다.

또한 영국 BBC 뉴스는 최근 발표된 네이처(Nature)지의 논문을 이용하여

장내 미생물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한 연구성과를 보도하였습니다.

한의계에는 최근 발효와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발효한약을 활용하여 효율성과 치료율에서

매우 우수한 임상결과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학계와 연구소는 다양한 발효한약에 대한 연구와 함께

우수한 발효한약제제 개발로 난치성 만성질환을 치료하여

한의약 의료시장을 더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영식 / 동서의약연구학회장. 시선한의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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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여러 소화 관련 효소를 이용하여 소화를 하기도 하지만,

장내 여러 미생물 균총으로 인한 제2의 소화를 하게 된다.

개인마다 효소 생산능력과 장내 미생물 균총의 분포는

많은 차이를 보여서 사람에 따라선

소화효소가 선척적으로 없거나 부족할 수도 있고

장내 미생물의 유익균-유해균 균형이 깨져있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예가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과 ‘과당불내증(fructose intolerance)’이다.

유당이나 과당은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장으로 전달되면,

장내 미생물들이 사용하는데,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이를 더 많이 이용하면,

이상발효가 일어나고, 부작용으로 복부 팽만감, 복통 등이 발생한다.

그래서 우유만 먹으면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하거나,

과일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약도 마찬가지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겠다.

인체 소화효소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성분들을

장내 유익균에 의해 분해 도움을 거쳐 소화 흡수를 높여야 하는데,

장내 미생물 균총이 불안정하거나 평소 발효음식이나 유익균을 섭취하지 않은 경우

장내에서 충분한 한약의 분해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요인이 한약 섭취 후 설사를 동반한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당 과당을 유해균이 더 많이 이용하면 이상발효가 일어나고,

그 부작용으로 복통 등이 발생한다

필자는 비만이 주 연구분야인 임상의로서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단순히 칼로리 섭취와 소모의 불균형에만

그 병리기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에너지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개인차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미생물 균총으로 인해

에너지대사가 달라지고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수년 전부터 접하게 되었다.

장내 미생물 균총은

불소화성의 음식을 분해하여 에너지대사에 관여하게 되는데,

무균 쥐에게 정상 쥐의 장내 미생물 이식 시

음식 섭취의 증가가 없는데도 체지방이 60%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 연구결과에서,

장내 미생물 균총의 구성 성분이

음식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효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비만한 쥐의 장내 미생물 균총이 마른 대조군에 비해

음식으로부터 영양을 얻어내어 저장하는 것에

더 효율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후 사람에게서도 비만인과 정상 체중인 사이에

미생물 균총의 차이가 밝혀지고 있고 대사증후군의 핵심인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전신염증 상태도

장내 유익균의 감소 및 유해균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장내 미생물 균총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자

구미에서는 다양한 발효음식을 사용한 연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산균 등 유익균(probiotics)과 그 유익균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식이섬유 및 올리고당 등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동향은 전통적으로 발효음식과 한약재의 보고인 한국의,

특히 한의계의 연구자로서는 새로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발효한약은 발효공법을 통해

한약재를 미생물이 잘 이용할 수 있게 찌거나 분쇄

혹은 탕전 추출 등의 다양한 전처리 방법을 통해,

공기 중의 미생물 또는 유산균과 같은 순수 분리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한 한약재를 말한다.

발효한약의 장점으로는

장내 미생물에 의한 2차 소화과정을

원활히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즉 장내 유익 균총이 부재하거나 적어서

장내 균총 발란스가 안 좋은 사람들은 약재를 원활히 흡수 못하게 되는데,

장내에서 작용하는 미생물에 의한 효소분해 작용을

미리 약재상태에서 진행시켜 복용시키기 때문이다.

장내 유익균이 부족한 환자의 경우를 대비하고,

장내에서 일어나는 유익균에 의한 100여 가지가 넘는

효소작용을 외부에서 무균적으로 실시하여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한약의 기능을 최대화하기 위한 유산균 발효기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발효마황은 체중 감량은 물론 보다 뛰어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지질대사 개선효과를 보였다

필자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노 추출 후 유산균으로 발효된 마황은 발효되기 전에 비해

동물의 체중 감량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보다 뛰어난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등 지질대사 개선 효과를 보였고

무엇보다 중추신경계 흥분 부작용이 저감되는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발효 마황군의 대뇌피질에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

일반 마황군에서 보다 적게 검출된 것으로 그 기전이 검증되었다.

황련을 김치 유산균으로 발효한 다른 실험에서는

발효 황련군에서 보다 뛰어난 독소(엔도톡신) 저감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이는 장내 미생물 균총의 개선 효과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독소는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엔도톡신-장내 미생물 불균형-인슐린 저항성-내장지방 축적의

상관관계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며 발효된 한약재들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용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약재 발효에 사용되는 균주에 따라

같은 한약재라도 많은 약효의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발효한약을 이용하여 지방세포의 분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는데

외견상의 지방세포 분화뿐 아니라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염증성 신호 전달물질들이 발효 균주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냄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발효한약 제조에는 균주의 선택 외에도

발효시간, 한약재 전 처리과정, 발효 후 제형 처리 등

약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아직 발효한약에 대한 많은 연구가 되어 있지 않아

한의계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이자 정부의 한방산업 기조인 표준화, 제품화, 국제화,

과학화에 역행한다면 한의계 스스로 그 기회를 날려버리는 우를 범하게 될 수도 있다.

동국대 한의대 한방재활의학과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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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환자와 상담을 하다 보면

환자들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과 지식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얼마 전 임상 한의사들의 모임에 참석했을 때도

한의사들이 웰빙이라는 시대 트렌드에 부흥하고,

의료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발효한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한의학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나 각종 언론매체에서

‘발효한약’은 더 이상 새로운 주제어는 아닌 듯하다.

이미 발효한약이라 명명된 다양한 한약제제가 소개되고 있고,

심지어 맞춤 발효한약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제대로 된 발효한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점을 갖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제대로 된 발효한약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선 발효라는 것은

유기물 사이에 자유에너지가 낮은 유기물로 부분적으로 산화되어

특정 화합물이 축적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표적인 발효물로는 초산, 젖산, 알콜 등을 들 수 있다.

발효한약이라 하면 요즘 흔히 하는 방법으로

한약재에 직접 미생물 균주를 접종 배양하는 방법과

미리 최적의 상태로 배양하여 미생물이 생산한 효소를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발효한약 하면 한약재에 미생물 균주를 접종 배양하거나

미생물이 생산한 효소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대별할 수 있다

미생물을 직접적으로 이용한 발효를 하기 위해서는

한약재를 멸균한 후, 미생물을 접종하여 발효조에서 발효를 진행시킨다.

이때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을 보면,

미생물이 대사를 하기 위해 한약재를 먹이원으로 이용하고자 여러 효소를 생산한다.

그러므로 미생물의 생장과 대사가 활발할수록 발효가 더 잘 진행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미생물을 접종하여 발효 시 단점은

미생물이 한약재만으로 구성된 환경에서

그 약재만을 먹이원으로 원활한 생장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약이 될지 모르지만 미생물 입장에서는

생장에 필요한 영양요구원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점을 달리하여 미생물 발효의 근본적인 해석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시도 또한 해봐야 한다.

발효한약에 사용될 미생물(ex:유산균) 등을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미리 대량 배양하여,

활발한 생장과 대사과정에서 생성된 유용한 물질과 효소들을

대량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하여, 한약재와 효소반응을 시킨다.

이는 포괄적 관점에서 발효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직접적인 균주와 한약재의 접촉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오히려 한약재의 분해와 생합성을 담당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효소로 인하여 반응은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효소들을 이용, 추출된

한약재와의 반응물에 대한 연구도 병행되고,

물질적인 변화에 대한 연구 고찰과 아울러

생산과정에서 신뢰성도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발효는 균주 관리가 되지 않은 자연상태에서의 발효이며,

누룩, 효모와 같은 진균 등에 의한 발효로서

대부분의 연구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였던 유산균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혹은 사용하고자 하는 발효한약이

여러 가지 용도로 매우 효과적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의 호응을 이끌고,

제도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첫째, 발효에 대한 기술력이다.

이제는 가내 수공업과 같이 저급한 환경에서

비전문적인 인력에 의해 제공되는 발효제품을

국민은 냉정하게 바라볼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발효한약의 안전성 확보다.

발효한약이 비록 효과가 있더라도

발효라는 공정을 통해 기존 한약재의 효능이 어떻게 변화되었을지는

충분한 검토 이전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발효한약 개발에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검토 -이는 실험실적 안전성 검토와 임상에서의

안전성 검토를 모두 포함할 것이다-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발효한약의 질적 수준의 확보다.

현재 유통되는 많은 발효한약은 그 공정을 수행하는

작업장 환경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개발된 발효한약의 경우 언제나 효능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발효 공정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그 효능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질적 수준의 유지는 발효한약의 필수조건이 아닐 수 없다.

“발효의 공정이 일정하게 유지돼

그 효능도 안정성을 보일 수 있는 질적 수준의 유지야말로

발효한약의 기본인 셈이다

사실 한약 자체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해도

공인된 어떠한 인증적 제도의 뒷받침이 없는 한

안전성에 예민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유대인의 식품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은 이미 항공업계에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유대인 승객에게는 기내식을 제공할 때 조리 전에

미리 완전 포장된 상태에서 제품을 확인시킨 후 승객이 보는 앞에서

포장을 뜯어 가공조리에 사용한다.

위생과 기술력에 대한 제조환경의 인증 외에도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있다.

원료인 한약재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에서의 원산지 표시제처럼 한약재 품질을 인정받기 위한

지리적 위치 추적제나 저농약 인증 혹은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와

GLP(농약안정성시험연구기관)등을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우수 농산물 인증에 관련된

토양, 수질, 농산물의 잔류농약, 중금속 등 위해요소를 분석하여 관리한다면

소비자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이 현재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발효한약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발효한약의 개발부터 임상 적용까지 과정이 중시되고,

보다 객관적인 신뢰성을 확보해 간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지 않을까 싶다.

박재우/ 경희대 한방내과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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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수많은 발효식품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건강에도 유익하여

장수의 비결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약을 발효시킨 발효한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약을 발효할 경우

한약재가 저분자 구조로 분해되어 체내 흡수율이 높고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생성되어 생체 이용율이 높으며

유용균의 활성으로 독성 및 각종 유해물질의 제거가 용이하다고 하며,

장내 유해균은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가한다고도 하고,

복용 및 휴대가 간편한 제형으로 제조가 가능하다고 하는 등

발효한약이 사회 전반적인 건강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다.

발효(醱酵)는 넓은 의미로는

미생물이나 균류 등을 이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을 얻어내는 과정을 말하고

좁은 의미로는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얻는 당 분해과정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발효는 부패에 포함된다.

부패란 미생물이 유기물 분해할 때 악취를 내거나

유독물질을 생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부패균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발효와 부패는

모두 미생물에 의한 유기물의 분해현상이지만

발효와 부패의 차이는 인간에게 있어 유용한 경우에 한하여 '발효'라고 부르고,

유용하지 못한 경우에 한하여 '부패'라 칭한다.

“인간에게 유용할 경우 '발효'라 부르고, 유용치 못하면 '부패'라 칭한다”

발효는 주로 식품 제조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기원은 꽤 오래 되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술 빚기, 장 담그기를 의미하는

‘藏釀’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제민요술>, <삼국사기>, <고려사식화지>,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임원삼국지>와 같은 여러 고서에

장류, 김치, 젓갈, 주류의 제조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고,

담글 때의 정성과 솜씨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발효의 종류와 발효식품을 예로 들면 다음 표1과 같다.

표1. 발효의 종류 및 식품의 예

 

이러한 발효는 미생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산도, 알코올, 산소, 온도, 염도, starter(종균)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그 품질이 크게 좌우된다.

발효과정을 통해 얻는 이점으로는

원료 물질에 비해 미생물의 도움으로 난소화성 물질이 분해되어

비전분 다당류가 가수분해되고 원료 안에 있던 비타민이나

다른 성장물질의 전구체가 노출되어 영양적으로 도움이 된다.

또한 질감이나 외양이 다양해지고

향미가 증가함으로써 식단에 다양함을 주게 되며,

미생물의 불완전 산화로 미량의 에너지가 제공되고

소화 흡수율과 이용성이 상승한다.

하지만 발효과정에서 ethyl carbamate와 같은

발암성 독성물질이 생성되기도 하는 등 단점도 가지고 있다.

한약재 발효의 목표는 한약 법제의 목표와 일치할 것이다.

즉 한약의 약효는 높이고 독성을 줄이고 체질에 덜 영향을 받으며

흡수가 잘 되어 역가가 높은 한약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영양학적 가치만을 따지는 식품의 경우와 다른 것이다.

미네랄과 영양 성분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식품을 섭취할 일이지 한약을 섭취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약재에는 발효의 기질로서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 중 어떠한 약효 성분을 어떠한 미생물을 사용하여

발효할 때 더 좋은 약효 성분이 생산되는지 알려져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잘못 발효시키면

약효 성분이 분해되어 약효를 잃게 되거나 약효가 변질될 수도 있고,

유해한 발효산물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

또한 발효 환경 및 보관 환경에 따라서

내용물이 변질되거나 다른 물질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

균주 선택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발효한약은 미생물도 한약과 같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효 산물 뿐만 아니라 미생물 자체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약은 일반적으로 발효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

한약을 발효시키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발효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특별한 미생물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손쉽게 배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생물을 선택해선 안된다.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균주로는

사람 장내에 정상적으로 기생하는

다양한 유산균이나 전통 발효식품에서 추출한 균주들이다.

이러한 균주들은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균주들에 의해 성공적으로 발효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약효 성분 및 인체 내 반응에 대해서는 신약 개발과 같은 과정의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특정 약재를 발효한 산물이 발효 전의 약효를 유지하고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한약발효라 해서 모두 약효 증진 및 부작용 감소에 부합하는 건 아니다”

최근 나온 발효한약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 발효인삼이다.

체질마다 인삼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이 장내 보유 유산균의 차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으며,

이에 착안하여 사람에게서 추출한 Lactobacillus속의 균주를 이용하여

인체 외부에서 인삼을 발효시켜 섭취하면 이러한 균주가 없는 사람도

인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제조된 발효한약이다.

이러한 한약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복용하였을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반응과

동일한 반응을 얻고자 만든 것으로 한약 수치의 목적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한약발효는 분명히 약효의 증진 및 부작용 감소를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법제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발효를 했다고 이러한 목적에 반드시 부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발효방법 개발 및 발효산물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발효인삼의 경우와 같이 사람의 장내에 서식하는 유산균들 중

특정 한약재와 궁합이 맞는 균주를 선별하여 발효에 응용하는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정원석/ 경희대 한의대 재활의학과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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