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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나무]

 

 

오리나무라는 이름은 우리와 퍽 친숙하지만

산에 가서 오리나무를 찾으려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오리나무와 사촌이랄 수 있는

물오리나무와 사방오리나무는 흔하지만 진짜 오리나무는 귀한 편이다.

 

`바람 솔솔 소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라는 옛노랫말대로

오리나무는 옛날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로 5리마다 심었다는 지표목이다.

이 나무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지팡이 나막신 그릇 같은 것을 만드는 재료로

널리썼고 껍질에서는 다갈색물감을 뽑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나무가 간염, 간경화, 지방간 등 갖가지 간질환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약나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오리나무는 순수한 민간약에 가깝다.

동서고금의 어떤 의학책에도 이 나무가 간병에 좋다고 적혀있지는 않지만

민간에서는 수백년전부터 온갖 간질환에 써왔다.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딸린 잎지는 큰키나무다.

물감나무 적양(赤楊), 또는 유리목(楡里木)이라고도 하며

중국에서는 다조(茶條)라고 한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중국 북부 시베리아 일본 등에 널리 자란다.

뿌리에서 공기중에 있는 질소를 흡수하여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또 땅을 기름지게 하므로 사방목으로 널리 심는다.

키 20m 지름 70cm까지 자라고 자람이 매우 빠르면 맹아력이 강해

줄기밑동을 잘라내도 곧 잘린 부분에서 싹이 나서 자란다.

 

나무껍질은 자갈색이며 잎은 길이 6~12cm의 긴타원꼴 또는 피침꼴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앞뒷면이 모두 반짝반짝하게 윤이 난다.

꽃은 3월에 이삭모양으로 피고 솔방울 모양의 열매가 10월에 익는다.

껍질을 벗기거나 줄기에 상처를 내면 상처난 부위가 곧 빨갛게 바뀌는데

일본의 아이누족은 이것이 피가 나오는 것 같다하여 이 나무를 `게네'라 부른다.

 

게네는 `피를 흘리는 나무'라는 뜻이다.

오리나무에는 종류가 많다.

털오리나무, 웅기오리나무, 산오리나무, 민물오리나무, 두메오리나무,

물갬나무, 덤불오리나무, 사방오리나무, 좀사방오리나무, 왕사방오리나무,

떡오리나무, 설령오리나무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 물갬나무와 사방오리나무,

좀사방오리나무 왕사방오리나무는 약으로 쓰지않는다.

 

오리나무는 잔가지와 새순 열매 줄기껍질을 약으로 쓴다.

이른 봄철 새순이 나올 무렵에 잔가지와 새순을 채취하고

열매는 가을에 채취하며 껍질은 봄부터 여름사이에 채취한다.

껍질에 5~10%의 탄닌,트리테르페노이드인 타락세롤 베를린산이 있고

열매에는 10%가 넘는 탄닌,잎에는 플라보노이드 히페로시드,

그리고 0.2%의 정유성분이 들어있다.

 

오리나무는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피나는 것을 멎게하는 효능이 있다.

여성이 아이를 낳고나서 피나는 것이 멎지않을 때 장염, 설사, 후두염, 위장병에

껍질이나 잔가지 40g에 물 1.8ℓ를 붓고 달여서 마신다.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서늘하다.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어서

폐렴 기관지염 같은 염증치료에도 쓰고 오래된 기침에도 쓴다.

오리나무는 주체,곧 술독을 푸는 데에도 신기한 효험이 있다.

민간에는 오리나무를 술에 담드면 물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오는데

실제로 살아있는 오리나무 가지를 꺾어 술에 담가두면 술이 묽어진다.

 

술이 화기를 많이 품고있는 반면에

오리나무를 화기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술의 독성이 완화되는 것이다.

껍질이나 잔가지를 하루 35~40g달여마시면

숙취로 인한 두통, 속쓰림, 어지럼증 등에 효력이 크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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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