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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

 

가지를 꺾으면 생강과 비슷한 내음이 나는 나무가 있다.

생강처럼 톡 쏘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산뜻한 냄새가 나는

이 나무를 생강나무라고 부른다.

생강나무는 이른 봄철 꽃이 제일 먼저 피는 나무의 하나다.

산수유꽃을 닮은 노란꽃이 개나리꽃보다 먼저 피어 봄을 알린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딸린,잎지는 떨기나무다.

생강나무라는 이름말고도 개동백, 황매목(黃梅木),

단향매, 새앙나무, 아기나무 등 여러 이름이 있다.

 

생강나무 씨앗으로는 기름을 짠다.

이 기름은 동백기름이라 해서 옛날 사대부집 귀부인들이나

높은 벼슬아치를 상대하는 이름난 기생들이 사용하는

최고급 머릿기름으로 인기가 높았다.

 

생강나무는 도가(道家)나 선가(仙家)에서도 귀하게 쓰는 약재다.

도가의 신당이나 사당에 차를 올릴 때 이 나무의 잔가지를 달인 물을 쓰는데

그렇게 하면 신령님이 기뻐한다고 한다.

 

생강나무의 어린잎이 참새혓바닥만큼 자랐을 때

따서 말렸다가 차로 마시기도 한다.

이것을 작설차라고 부르는데 차나무가 귀했던

북쪽지방 사람들이 즐겨마셨다.

잎을 따서 말려서 튀각도 만들어 먹고 나물로 무쳐먹기도 했다.

독특한 향이 나름대로 풍미가 있다.

 

녹차는 성질이 차서 몸이 찬 사람들에겐 좋지않지만

생강나무잎차는 죽은 피를 없애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몸속에 쌓인 갖가지 독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으므로 차로 마셔봄직하다.

 

생강나무는 다친 상처나 어혈,멍들고 삔 데,

여성이 아이를 낳고 몸조리를 잘못해서 생긴 산후풍 등에도

신기하다 싶을만큼 효력을 발휘한다.

산속에서 발을 잘못디뎌 허리나 발목을 삐었을때

이 나무의 잔가지나 뿌리를 잘게 썰어 진하게 달여마시고

땀을 푹내면 통증이 사라지고 어혈도 풀린다.

 

이 나무의 잔가지 뿌리껍질을 날로 짓찧어

멍들거나 상처난 부위에 두껍게 붙이고

이와 함께 잔가지 30~50g을 진하게 물로 달여서 마신 다음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땀을 푹 낸다.

한두번 이렇게 하고 나면 욱신욱신 쑤시고

아픈 통증도 싹 없어지고 상처도 빨리 낫는다.

 

이 나무는 삐고 멍들고 타박상으로 인한 두통 오한 등에 효험이 있다.

이 나무를 차처럼 달여서 늘 마시면

두통, 기침, 배아픔, 근육통, 간염, 관절통 등에 두루 효험을 보인다.

민간에서는 이 나무를 기침약 또는 열내림약으로 잎과 잔가지를 달여 먹는다.

 

생강나무 씨앗도 약으로 쓴다.

까맣게 익은 씨앗을 술에 담가 두었다가 마시면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술을 담그려면 생강나무 씨앗의 3~4배쯤 술을 붓고

마개를 꼭 막은 다음 어둡고 서늘한 곳에 6개월쯤 두었다가

하루 세번 소주잔으로 한잔씩 마신다.

 

생강나무는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황달이나 만성간염에 머루덩굴 35~40g,

찔레나무뿌리 10~20g, 생강나무 20~30g을

물 1되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번 밥먹고 나서 마신다.

 

생강나무는 비슷한 종류가 몇가지 있다.

잎뒷면에 털이 있는 털생강나무,

잎의 끝이 세개로 갈라지지않고 둥글게 붙어있는 둥근생강나무,

잎이 다섯개로 갈라진 고로쇠생강나무 등이 있다.

고로쇠생강나무는 전라북도 내장산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생강이 들어오기 이전에 이 나무껍질과 잎을 말려 가루내어

양념이나 향료로 쓰기도 했으니 이 나무는 여러모로

우리네 가난한 민중과 가까왔던 약나무이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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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