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보호수 - 측백나무(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산림청 자료/이야기가 있는 보호수2020. 3. 31. 09:04
서울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나무가 있다.
빨간 벽돌의 주택가 사이에서 사면초가 형상으로 갇혀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너무 좁은 골목에 있어 생육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될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리봉동(2동)의 꽉 막힌 공간에서 하늘 높이 홀로 서 있는 측백나무이다.
수령 511년이 넘은 고목이다.
2004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 측백나무는 구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측백나무에 큰 뱀이 살고 있다는 설과
나무를 훼손하면 재앙이 온다는 설이다.
서양에서 뱀은 ‘악마의 사자’라고 하여 멀리하지만 한반도에서는 수호신처럼 여기고 있다.
구렁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용이 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측백나무 속에 뱀이 살면서 나무와 마을을 지켜주는 것으로 믿고 있다.
지금은 좀처럼 이 측백나무 주변에서 뱀을 볼 수 없지만 예전에는 이 뱀이 자주 나타났다.
이 측백나무는 신목으로 받들었던 나무이다.
이곳에서 오래도록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릴 때에
이 측백나무 주변에서 소꿉친구들과 만나 재미있게 놀았다.
그러면서도 신성시한 나무라는 전설 때문에 무서워서 접근할 때 조심하였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가지를 함부로 꺾지도 않았다.
지금 이 측백나무는
가지를 훼손하면 재앙을 내릴 만큼의
풍성한 모습에다가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옹이 사이사이가 충전 처리로 메워져있다.
주택 사이의 좁은 길에 있어서 가지를 많이 쳐냈다.
주민들은 6.25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정월대보름 때에 이 측백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지냈다.
마을을 보호하는 신목으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측백나무제는 2003년부터 매년 10월에
가리봉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비는 기원제를 겸한 축제 형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함은 물론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쳐주거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제례행사 후에는 주민 한마음 축제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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