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보호수 - 은행나무(서울 도봉구 방학동) 산림청 자료/이야기가 있는 보호수2020. 3. 6. 09:04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의 제1호 보호수는 은행나무이다.
1968년 2월 26일에 지정되었다.
도봉구 방학동의 연산군 묘 옆에 있다.
서북쪽으로 원당 샘이 있고, 북쪽의 연산군 묘, 남
쪽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 작은 공원에 있다.
이 은행나무는 수령 830년 정도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노거수이고 보호수이다.
줄기 및 가지의 자람이 좋아서 수형이 아름답다.
이 은행나무는 큰 가지 아래에
여인의 젖꼭지 같기도 하고 남성의 성기 같기도 한
‘유주(乳柱)’가 신기한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다.
유주를 내민 이 은행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산모는 젖이 잘 돌고,
자식을 낳지 못한 여인은 아들딸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때문에 종종 여인들이 이 은행나무를 찾아가 치성을 드린다.
이 은행나무는 6.25한국전쟁 등 지금에 이르는
질곡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 본 산증인이자 파수꾼이다.
그리고 신령스러운 나무라서 그런지
나라의 큰 일이 있거나 재난이 있을 때에 종종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1년 전인 1978년에도 불이 났다.
주변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의 영험한 힘과 능력을 믿고,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를 지낸다.
제례는 원당골(예전 방학동의 중심 마을)에 오래 전부터 살아온
파평 윤씨(坡平尹氏) 집안이 주축이 되어 동네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사 풍습은 산업화가 진행되고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맥이 끊겼다가 1990년대 말이 되어 다시 되살아났다.
그러나 이제는 영물에 대한 제사의 성격에서 벗어나
어르신의 경로잔치를 겸한 동네잔치 성격으로 틀이 변하였다.
이 은행나무는 원당골의 터줏대감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듯이
현재도 방학동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수나무이다.
이 은행나무의 동남쪽 200m 지점에 암나무의 은행나무가 있었다.
먼저 고사한 암나무와 함께 ‘부부 은행나무’라 불렀다.
두 나무는 몇 백 년을 서로 마주보며 사랑을 속삭여 왔다.
암나무는 1990년대 초 인근의 아파트 건립 당시 벌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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