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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시절에는 더 많은 것이 미덕이었고

동경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헐벗음과 굶주림을 면하자 이젠 넘치는 쓰레기와

비만·환경오염으로 인한 질병이 문제가 되었다.

통통한 일등 며느리 감의 시대는 가고

날씬한 - 아니 앙상할 정도가 되어야

겨우 축에 끼는 세상이다.

지극히 정상인 소녀들까지도

끼니를 굶으며 다이어트에 열중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단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웰빙도 자연스런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웰빙이 무엇인가?

우리말로 참살이로 부르는 모양이다.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참살이가 고급명품으로 집을 꾸미고 몸을 감싸며

비싼 와인에 수입식품과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그러나 웰빙은 옷이든 음식이든

비싸고 고상한 것을 사용한다는 말이 아니다.

생활에 필요한 것, 몸에 필요한 것을

최소한으로 줄여서하는 생활을 말한다.

먹을거리로 말하자면

재배할 때도 최대한 인위를 덜고,

최소한으로 가공해서 소박하고

거친듯한 음식을 먹으며 사는 것이다.

참살이를 강조하는 세상.

달고 탁하고 자극적인 음료에 질려서일까?

맑고 은은한 차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 민족은 천년의 세월을 차와 함께 했고,

차에 얽힌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민족의학신문의 지면을 빌어 우리의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꼭 믿을 만하지는 않지만

가볍고 재미있는 차나무의 기원에 대한 여러 설들로 시작한다.

차의 기원에 대한 기록들

1. 신농씨 神農氏 설

중국의 차성 茶聖이라고 불리는 육우 陸羽(773~804)는

<다경 茶經>에서 “차를 음료로 삼은 것은

신농씨 神農氏로 부터 시작되어 노나라 주공 周公에 이르러 널리 알려졌다”,

“신농 神農의 <식경 食經>에 ‘차를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있게 하고 뜻을 즐겁게 한다’고 하였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신농은 삼황오제 三皇五帝의 한 사람으로

단군 檀君과 비슷한 시대인 기원전 2500년경,

불의 덕으로 왕이 되었다하여 염제 炎帝라고도 한다.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신농 神農이라 하였는데,

머리는 소와같이 뿔이 나있고 몸은 사람과 같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식경 食經>을 지으면서 하루에

백가지 약초를 맛보고 92번이나 중독되었는데

그 때마다 차잎을 씹어서 해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의약 醫藥의 신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다성 茶聖 초의선사 草衣禪師(1786~1866)도

<동다송 東茶訟>에서 육우 陸羽의 기록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선사는 인류가 차를 마신 기원을 신농 神農이라하여

차 茶의 신 神이라고 불렀다.

다계 茶界에서는 신농 神農씨가

동이족 東夷族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2. 기파 耆婆와 편작 扁鵲의 설

석가모니 부처님에 귀의하여 주치의가 된

기파 耆婆는 인도의 명의 名醫였다.

먼 여행에서 돌아오자 20세 된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

병으로 죽었다.

자신이 필요할 때 없었던 자책감에

딸의 무덤에 약을 뿌려주자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나무가 자랐다.

그 나무를 20세 사람(十十人)의 나무(木)라 하여 茶라고 하였다.

비슷한 이야기로 중국의 신의 神醫 편작 扁鵲의

아버지 묘에서 처음 자란 나무가 차나무였다는 설이 있다.

편작의 아버지도 명의 名醫였는데,

평소 팔만사천의 약방문 藥方文을 알고 있었으나

육만이천 방문 方文밖에 전수하지 못하여

나머지는 차나무로 대신하였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차나무가 풀(艸)인지 나무(木)인지

잘 구분할 수가 없어서 차 茶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다.

3. 달마대사의 설

선종 宣宗 초조 初祖 달마(?~528)대사가

소림사에서 9년 면벽 面壁 수행을 하면서

최고로 고통스러운 것이 졸음이었다.

천하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

수마 睡魔를 물리치기 위해 눈꺼풀을 떼어서

마당에 던졌더니 한 나무가 돋아났다.

차나무였다.

이후 수행자들은 이 나무를 다려 먹고

졸음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인류가 최초로 차를 마신 이야기들은

이처럼 모두가 신비스러운 약초로 기록되어 있다.

김동곤 필자 약력

▲경남 하동군 화개면지 편찬위원장

▲저서 : 화개동의 향기, 좋은 차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아라, 진감 선사와 최치원, 하동 지명지(공저)

▲쌍계사 ‘육조 신문’에 4년여 ‘지리산과 화개동 이야기’ 연재중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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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고정제로 가는 길 옆에

뽕나무 오디가 열려있어 무심결에 손이 갔다.

다 익어서 까만 오디, 빨갛게 반쯤 익어가는 오디는

우리네 어린 시절의 간식이었다.

그렇게 달지는 않았지만,

심심한 입을 달래준 즐거운 기억으로 인해,

오디가 달린 뽕나무를 보는 것은 참 기분 좋았다.

한동안 뽕나무와 관련된 약재를 연구하기 위해

국내 양잠농가는 물론 중국, 베트남, 라오스등

외국의 양잠농가를 찾아다닌 적이 있다.

백강균에 의해

하얗게 자연사한 백강잠을 수집하는 일,

백강잠은 썩지 않고 잘 건조돼

투명한 유리 같은 단면이 나타나야

상품이라고 산지의 농민들과 대화하며,

누에의 똥(蠶砂)을 이물질과 섞이지 않게

잘 건조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일을 하면서, 필자가 방문한 뽕나무 산지는

대부분 도시와는 떨어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백강잠, 원잠아, 잠사, 상백피, 상지, 상엽, 상심자는

모두 뽕나무와 누에를 치는 마을들에서 생산되는 약재들이다.

이는 뽕나무는 모든 부위가 약재로 이용되며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 역시 중요한 약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살지만

농약 등 환경 오염물질에 너무나 민감하여

뽕잎이 조금만 오염이 되도 곧 죽어버린다.

그래서 누에를 먹이기 위해 뽕나무를 기르는 곳은

아주 청정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야 하고

관리 방식 또한 아주 청정해야 한다.

다행히 뽕나무는 병충해에 강해 약을 치지 않더라도 잘 자란다.

예로부터 양잠업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지금은 양잠을 하지 않더라도 뽕밭은 도처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많은 양의 채취가 가능하다.

뽕잎과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로

뽕잎은 성질이 무독하여 장복해도

또한, 많은 량을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뽕잎에는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여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고,

뇌의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여 중풍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부기를 내리며 변비를 풀어주는 등

인체의 노폐물을 잘 배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이 있으니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각종 증상을 해결하는

많은 효능을 가진 좋은 약재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청정한 원료로서, 안전하고, 값도 싸면서 구하기도 쉽고,

효능 좋은 뽕잎과 같은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뽕잎의 유효성분은 물에 잘 녹는다.

단순히 우리기만 해도 유효성분의 추출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음용할 수 있는 건강차로 뽕잎은 정말 모든 것을 갖췄다.

오래 마실수록 좋으니 다양하게 마시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뽕잎차는 풀내음이 있고 맛이 덜한 편이다.

그러나 살짝 비벼서 로스팅하면 보충이 되지만

그래도 맛이 조금 부족한 느낌은 남는다.

이 점을 한의사들은 복합처방으로 맛을 낼 수가 있다.

구기자, 대추, 둥글레 등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재료와 복합하면

양자의 단점을 보완한 복합차가 탄생한다.

물론 기능성 역시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필자가 해보니 뽕잎과 구기자는 7:3 비율이 환상적인 것 같다.

허담/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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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