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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

  1. 2020.09.25 약초이야기-칡
  2. 2020.05.15 약초이야기-삼지구엽초
  3. 2019.11.26 약초이야기-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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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

 

 

경북 금릉군 증산면 수도리 수도산에는

도선(道詵)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수도암(修道庵)이라는 절이 있다.

대적광전(大寂光殿)·약광전(藥光殿)·선방(禪房)·

요사(寮舍)·나한전(羅漢殿) 등 5동의 건물과

보물 제29호인 약사여래좌상과 보물 제29호인 3층 석탑,

그리고 보물 제 307호인 비로자나불을 간직하고 있는 이 절은

전국 유수의 도량(道場, 불도를 닦는 곳)으로 손꼽히는 절이다.

이 절에 있는 비로자나불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조각의 수법이 불국사 석굴암의 부처상과 닮은 우수한 작품으로

석굴암 부처보다 약 80센티미터 가량 작기는 하지만

석굴암의 부처상에 버금 갈 만하다.

이 부처는 창건하던 당시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수도산의 수도암까지 운반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비로자나불을 어떻게 하면 가장 안전하게 수도암으로 모실 수 있을까요?

정말 고민입니다.”

“그러게요. 부처님을 다치지 않게 모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완서왼 부처를 앞에 놓고 모두 걱정을 하고 있는데

홀연히 한 노승이 나타나 부처를 등에 업고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그 노승의 법력에 감탄하면서 뒤를 따랐다.

그런데 노승은 절어귀를 걸어오다가 그만

그곳의 길가의 칡덩굴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노승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즉시 산신을 불러 호령하였다.

“앞으로는 이 산에 칡이 자라지 못하게 하라.”

그 뒤부터 이 산에는 칡이 전혀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칡은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지금도 이 절을 중심으로 약 300미터 주위의 지역에서는

칡덩굴을 찾아볼 수 없고 산능선을 넘어서면 칡이 자라고 있다.

칡의 뿌리는 갈근(葛根)이라 하여

한방 및 민간에서 해열·발한·보약·진통·지혈·해독·숙취·

구토·중풍·당뇨·진정(鎭靜)·감기·편도선염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뿌리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 아주 굵은데

그 녹말을 뽑아서 식용·약용으로 쓴다.

한겨울에는 덩굴 줄기를 잘라서 들통에 넣고 끓여서

그 물을 차(茶) 대신 마시면 웬만한 위(胃)병에는

특효를 본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칡즙은 숙취에 효과가 있어

도시인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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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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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구엽초]

 

옛날 어느 마을에 양치기를 하는 팔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양을 돌보다가 한 마리의 숫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양은 하루에 백 마리도 넘는 암양과 교미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 참, 괴력이구나. 저런 엄청난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인은 이를 이상히 여겨 그 숫양을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다.

이상한 것은 수십 마리의 암양과 교접을 한 숫양이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듯 비틀거리면서

산으로 기어 올라가는데 얼마 후 내려올 때에는 어떻게 원기를 회복했는지 힘차게 달려오는 것이었다.

“저런, 저 숫양이 겨우 산으로 기어 올라가더니 산을 내려올 땐 저렇게 씩씩하게 원기를 회복하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야. 다음엔 꼭 뒤를 따라가 봐야 겠구나.”

노인은 숫양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 마리의 암양과 교접을 끝낸 숫양은 다시 비틀거리며 산으로 오르게 시작했다.

‘옳지, 저 숫양이 산으로 올라가니 얼른 나도 뒤따라 가보자’

숫양은 한참을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어느 나무 아래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어라, 숫양이 나무 아래의 풀을 뜯어 먹는구나.

풀이라면 저 아래에도 많은데 하필 먼 곳까지 와서 저러고 있을까?’

숫양이 풀을 뜯어먹고 내려간 뒤 노인은 천천히 그 풀 가까이 다가갔다.

그 풀을 들여다 보니 다른 풀들에 비해 특이해 보이지는 않았다.

잎은 넓적한 모양이었는데 작은 잎은 계란형이고 끝이 뾰족했다.

“숫양이 이 풀을 뜯어 먹고 힘을 얻었으니 나도 한번 먹어봐야 겠구나.”

노인은 궁금증이 생겨 그 풀을 뜯어 먹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산에 오를 때는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올라갔던 노인이 풀을 먹고 난 후로는 원기가 왕성해지는 것이었다.

‘내 몸에 힘이 넘치는 것이 느껴지는 구나.

머리가 백발이 된 내게 청년 같은 힘이 생기다니 이게 꿈은 아니겠지. 이젠 이 지팡이도 필요가 없구나’

노인은 지팡이를 팽개치고 산을 뛰어 내려왔다.

부인이 사망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홀아비로 지내온 노인은

청춘을 되찾아 새 장가를 들고 아들까지 낳게 되었다.

이 소문이 퍼져 나가자 사람들은 다투어 그 풀을 찾았다.

이 때부터 음양곽(삼지구엽초)은 수난을 겪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가지가 셋, 잎이 아홉 개라 하여 사람들이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 불렀다.

원래는 음양곽(淫羊藿)·선령비(仙靈脾)로 불렀으며

삼지구엽풀·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등으로도 부른다.

옛 문헌에 의하면 깊은 산속 나무 밑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데

만주(滿洲)지방에도 널리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예로부터 조선(朝鮮)에서 자라는 것이 유명했고

만주 지방의 것보다 더 빨리 자라서 일찍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이 풀을 음양곽(淫羊藿)이라 하여

강장·이뇨·창종·장정골·건망증·음위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삼지구엽초는 우리나라 강원 지방의 산가에 많이 자라는데

4~5월 꽃이 필 무렵에 그 약효가 더욱 좋다고 한다.

이 풀들은 높은 산 정상에 잔설이 하얗게 남아 있는

이른 봄에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다.

출처: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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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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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

 

옛날 중국으로 사신이 되어 떠났던 한 신하가

길을 가다가 해괴한 일을 목격하게 되었다.

젊은 부인이 백발의 노인을 야단치며

종아리를 때리고 있었던 것이다.

장유유서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불효를 저지르는 부인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점잖게 연유를 물었다.

“이보시요. 무슨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보아하니

부모님 연배같은 분에게 어찌 종아리를 치며 야단친단 말이요?”라고

젊은 부인을 책망하며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나그네께서는 이유도 알아보지 않고 함부로 저를 나무라지 마시요.”

“젊은 사람이 늙은이를 때리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하니 들을수록 기이한 일이요. 곡

절이나 물어 봅시다.”

신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부인에게 물었다.

“나에게 종아리를 맞는 이 아이는 내 자식이요.

본시 아이가 쉽게 피로하고 허약하여 구기자를 꾸준히 복용하라 일렀소.

그런데도 어미 말을 듣지 않고 세월을 보내다가 그만 나 보다 더 늙고 말았다오.

그래서 앞으로 구기자를 잘 먹도록 혼쭐을 내고 있는 참이요”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광경이었다.

젊은 부인이 어머니이고 매를 맞는 늙은이가 아들이라니...

어처구니 없는 사실에 잠시 할말을 잃고 있던 신하가 물었다.

“그렇다면 부인의 나이는 얼마시요?”

“예. 제 나이는 395세입니다. 구기자를 장복(長服)한 덕분이지요.”

이에 신하가 말에서 내려 그 여인에게 절한 다음 복용방법을 물었다.

“복용방법은 대략 두 가지가 있소.

말린 구기자에 소주를 붓고 밀봉을 해서 두어달 숙성시켜

구기자술로 마시는 방법이 하나이고 잘 건조된 열매에

물을 붓고 달여서 구기자차로 마시는 방법이 또 하나요.

술로 마시거나 차로 마실 땐 꿀을 넣어 마시면 좋지요.“

사신은 돌아와서 그 부인이 일러준대로 만들어 먹고

3백년을 살았다는 일화가 지봉유설에 기록되어 있다.

출처:문화콘텐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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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