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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구엽초]

 

옛날 어느 마을에 양치기를 하는 팔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양을 돌보다가 한 마리의 숫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양은 하루에 백 마리도 넘는 암양과 교미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 참, 괴력이구나. 저런 엄청난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인은 이를 이상히 여겨 그 숫양을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다.

이상한 것은 수십 마리의 암양과 교접을 한 숫양이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듯 비틀거리면서

산으로 기어 올라가는데 얼마 후 내려올 때에는 어떻게 원기를 회복했는지 힘차게 달려오는 것이었다.

“저런, 저 숫양이 겨우 산으로 기어 올라가더니 산을 내려올 땐 저렇게 씩씩하게 원기를 회복하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야. 다음엔 꼭 뒤를 따라가 봐야 겠구나.”

노인은 숫양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 마리의 암양과 교접을 끝낸 숫양은 다시 비틀거리며 산으로 오르게 시작했다.

‘옳지, 저 숫양이 산으로 올라가니 얼른 나도 뒤따라 가보자’

숫양은 한참을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어느 나무 아래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어라, 숫양이 나무 아래의 풀을 뜯어 먹는구나.

풀이라면 저 아래에도 많은데 하필 먼 곳까지 와서 저러고 있을까?’

숫양이 풀을 뜯어먹고 내려간 뒤 노인은 천천히 그 풀 가까이 다가갔다.

그 풀을 들여다 보니 다른 풀들에 비해 특이해 보이지는 않았다.

잎은 넓적한 모양이었는데 작은 잎은 계란형이고 끝이 뾰족했다.

“숫양이 이 풀을 뜯어 먹고 힘을 얻었으니 나도 한번 먹어봐야 겠구나.”

노인은 궁금증이 생겨 그 풀을 뜯어 먹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산에 오를 때는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올라갔던 노인이 풀을 먹고 난 후로는 원기가 왕성해지는 것이었다.

‘내 몸에 힘이 넘치는 것이 느껴지는 구나.

머리가 백발이 된 내게 청년 같은 힘이 생기다니 이게 꿈은 아니겠지. 이젠 이 지팡이도 필요가 없구나’

노인은 지팡이를 팽개치고 산을 뛰어 내려왔다.

부인이 사망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홀아비로 지내온 노인은

청춘을 되찾아 새 장가를 들고 아들까지 낳게 되었다.

이 소문이 퍼져 나가자 사람들은 다투어 그 풀을 찾았다.

이 때부터 음양곽(삼지구엽초)은 수난을 겪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가지가 셋, 잎이 아홉 개라 하여 사람들이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 불렀다.

원래는 음양곽(淫羊藿)·선령비(仙靈脾)로 불렀으며

삼지구엽풀·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등으로도 부른다.

옛 문헌에 의하면 깊은 산속 나무 밑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데

만주(滿洲)지방에도 널리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예로부터 조선(朝鮮)에서 자라는 것이 유명했고

만주 지방의 것보다 더 빨리 자라서 일찍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이 풀을 음양곽(淫羊藿)이라 하여

강장·이뇨·창종·장정골·건망증·음위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삼지구엽초는 우리나라 강원 지방의 산가에 많이 자라는데

4~5월 꽃이 필 무렵에 그 약효가 더욱 좋다고 한다.

이 풀들은 높은 산 정상에 잔설이 하얗게 남아 있는

이른 봄에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피어난다.

출처: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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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