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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육군자탕의 모습은? (표 참조)

CPG 속 육군자탕은 어떤 모습일까?

육군자탕은 첫 출전 이래 줄곧

식욕저하를 동반한 상부 소화관 이상에 활용되어 왔는데,

그 모습이 그대로 CPG에 반영되어 있다.

총 14가지 CPG에 육군자탕이 등장하며,

기능성 소화불량(FD), 역류식도질환(GERD) 같은

상부 소화관 질환 뿐 아니라 각종 질환에 동반되는

상부 소화관 이상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빈번히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상부 소화관 질환”이었다.

그 중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은데,

이는 관련 임상시험 결과가 축적되어 온 결과이다.

“심신증 진단, 치료가이드라인 2006”에는

구역, 가슴쓰림을 동반한 기능성 소화불량 처방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제대로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다룬 가이드라인

“기능성 소화관 질환 진료가이드라인 2015 기능성 소화불량(FD)”에서는

제일 먼저, 한방약 활용 시, 한방 고유의 개념인

증(證) 개념을 중시하여 처방해야 함을 설명하면서,

육군자탕 활용도 고려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 근거로 육군자탕이 기능성 소화불량의 명치 팽만감,

트림, 구역 등의 증상을 개선했다는 임상 근거를 인용했고,

그 기전으로 소화관 운동기능 개선작용, 위 저류능 개선,

그렐린 혈장농도 상승작용을 언급했다.

‘역류식도질환’에 대한 내용도 찾을 수 있는데,

“역류식도질환(GERD) 진료가이드라인 2015(개정2판)”에서는

소화관운동개선약, 한방약(육군자탕)을 PPI와 병용하면

추가적인 증상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특히 육군자탕과 PPI 병용 시 PPI를

상용량의 2배로 투약했을 때와 유사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임상 근거를 들어 PPI 단독요법으로 역류식도질환 증상을

만족스럽게 조절하지 못했을 때, 육군자탕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더 나아가 PPI 상용량으로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

선택해 볼 수 있는 치료옵션으로 i) PPI 종류 변경,

ii) 모사프라이드 추가, ii) 취침 전 H2RA 추가와 함께

iv) 육군자탕 병용을 들어 놓기도 했다.

동일 가이드라인에는 이와 함께,

‘수술 후 식도염’에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육군자탕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환자의학” 분야의 활용도 두드러진다.

“급성호흡부전에 따른 인공호흡환자의

영양관리 가이드라인 2011년판”과

“일본판 중증환자 영양요법 가이드라인”에서는

중환자 경장영양 중 흔히 발생하는 흡인(aspiration)을 막기 위해

소화관운동개선 효과를 가진 약제 또는 대장연동 및

배변촉진목적의 약제를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소화관운동개선 효과를 가진 약제 중 하나로

모사프라이드와 함께 육군자탕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대장연동 및 배변촉진목적으로는

대건중탕을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외,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2015”에서는

고령자의 흡인을 예방할 수 있는 한방약 중 하나로

육군자탕을 언급했다.

“종양내과” 분야에서는 주로

암 환자의 소화기증상에 활약할 수 있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암환자의 소화기증상 완화에 관한 가이드라인 2017년판”에는

‘암 환자 진료 시 배경지식으로 알아둬야 할 약제 해설’ 항목에

육군자탕과 관련된 해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암 환자의 식욕부진에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작용에 따른

그렐린 분비 촉진과 그렐린 분해 억제 작용이 있는

육군자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화학요법, 방사선치료가 원인이 아닌

암 환자의 식욕부진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아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진행된 대부분의 임상시험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로 인해 발생한

식욕부진에만 맞춰져 시행된 결과로 보인다.

암 환자의 식욕부진 외에,

“암 보완대체요법 임상근거 2016년판”에서는

‘암 치료 시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 리스트 중,

위암 수술 후 발생한 역류식도질환에

육군자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인

“섭식장애”의 소화기 증상에도 육군자탕이 추천되어 있다.

“섭식장애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섭식장애 환자의

소화기증상 개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모사프라이드, 돔페리돈, 테프레논과 함께

육군자탕이 이름을 올렸다.

소아 섭식장애를 다룬

“소아과의를 위한 섭식장애 진료 가이드라인

-소아심신의학회 가이드라인집 개정2판”에서도

소아 섭식장애에 동반된 위염, 위통에 대한 처방으로

육군자탕을 제시해 두었다.

소아의 반복적인 소화기증상에도 추천되어 있는데,

“반복되는 소아통증의 이해와 대응 가이드라인-

소아심신의학회 가이드라인집 개정2판”에서는

소아가 경험하는 흉부불쾌감을 동반한 상복부통과 복통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 중 하나로 다양한 한방약과 함께

육군자탕이 제시되었다.

이 외 몇몇 질환의 소화기증상에도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추천되어 있는데,

“전신성강피증 진단기준, 중증도분류, 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강피증 환자의 상부소화관연동운동이상

(가슴쓰림, 팽만감, 오심 등을 보일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뇌성마비재활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뇌성마비의 합병증 항목 중 ‘장폐색 등,

소화기증상에 대한 대처법’ 관련 장에서

역류식도질환 발생 시 육군자탕을 처방해 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하나 있다.

치료적 진단을 위한 시험투여 약물로 육군자탕을 활용한 사례이다.

“난치성 천식 진단과 치료 매뉴얼 2019”에서는

난치성 천식과 감별진단이 필요한 질환으로 역류식도질환을 들면서,

이 때 시험투여를 해볼 수 있는 약으로 모사프라이드,

알긴산나트륨과 함께 육군자탕을 언급했다.

대부분, 해당질환에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치료적 진단 차원에서 시험투여하게 되는데,

육군자탕의 역류식도질환에 있어 치료효과의 수준이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 것인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임상의의 눈

육군자탕의 응용범위(야가즈 도메이)

1) 만성위질환

(식욕부진, 명치부 불쾌감, 탄산조잡 등, 빈혈경향, 맥복허연(脈腹虛軟))

2) 만성장질환

(식욕부진, 체력허약, 냉증, 쉽게 설사)

3) 병후 식욕부진

4) 허약자의 두통, 어지럼

5) 구토

(비위허약, 위내정수)

6) 설사

7) 허증 복막염

8) 허약자 감기, 기침, 허약 소아의 감기기침

9) 입덧

10) 식후기면

11) 신경쇠약

12) 중풍

13) 위암, 위궤양

(식욕부진, 명치통, 쇠약)

사실 지금까지 다뤄온 처방 중

역사적으로 가장 그 활용 범위에

큰 변화가 없는 처방이 바로 이 “육군자탕”이다.

첫 출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평소 소화기허약이나 급만성질환의 결과로

상부 소화관 운동 이상을 보이는 경우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역대 의가들과 현대 의학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활용되는 질환 (병태가 아닌 질환)은 세분화되고 명확해졌다.

일본의 야가즈 도메이는 육군자탕의 활용범위를 위와 같이 정리했는데,

현재의 임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인용해본다.

여기까지만 하고 마치려 했으나,

노파심에 몇 글자를 더 적어본다.

일본의 여러 자료를 소개해 온 필자에게

“육군자탕이 정말 그렇게 소화기증상에 잘 듣나요?

제 경험에는 아니던데…”라는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일본서적에는

“상부소화관 증상의 제1선택약 육군자탕”이라는

문구가 많이 등장하는데, 아마도 이 문구를 보고

하시는 말씀 같다.

한국 한의사들의 임상에

“상부소화관 증상의 제1선택약 육군자탕”이라는 문구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일본에서는 서양의학을 하는 의사들이

양약을 활용한 치료를 해보다가

한방치료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일단 양약이 잘 듣지 않았던 증례에

한방약을 활용할 기회가 많다.

그렇다 보니 나온 바로 이와 같은 문구가 나오게 된다.

실제로 일본에서 육군자탕이 처음 활용되었던 상황은

PPI가 잘 듣지 않는 역류식도질환이었다.

PPI는 8주 이상 연속사용하게 되면

골다공증 위험 증가 같은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육군자탕이다.

갑자기 발생한 속쓰림이나 소화관 운동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한의원에 방문했다면 오히려 “반하사심탕” 같은 처방이

제1선택약으로 쉽게 사용하기 더 좋다.

실제로, 이런 환자들은 복진을 해보아도

심하부 팽만감, 복부압통이 명확히 나타난다.

이런 경우, 육군자탕 보다는 반하사심탕이 더 적합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 간의 한방의료 상황에 차이가 있음을,

자료를 볼 때는 그러한 점을 고려해야 함을 기억해보면 좋을 것 같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307-314.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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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43세 여성.

꽤 연약해보이는 환자로

조금만 먹어도 바로 배가 부르고,

그렇다 보니 식사량은 매우 적으며

좀처럼 체중이 늘지 않는다면서 내원했다.

최근 체중이 40kg 밑으로 떨어졌다고 하며,

걱정이 되어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했지만,

특별한 이상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체중이 너무 빠지다 보니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며

걱정을 하다가 주변에서 한약치료를 권하여 내원했다고 한다.

특별히 복용 중인 약물은 없다.

일단, A엑스제를 1일 2회 투약해보기로 했다.

4주간 복용했는데, 아직 식사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다만, 체력은 회복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후 3개월 간 복용을 유지하자,

식사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1년 후에는 약 3kg 정도 체중이 증가했다.

밥맛 뿐 아니라 체력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지속 복용을 원하여 현재 1년 6개월째 A를 지속 복용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육군자탕(六君子湯)이다.

육군자탕의 출전은 몇몇 설이 있으나

중국 원대(元代) 이중남(李仲南)의 『영류령방(永類鈴方)』이며,

당시 소화기 허약에 활용되던 처방인 사군자탕에

반하, 진피를 추가하여 “육군자탕”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이후 여러 의가들의 활용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비위허(脾胃虛)를 보이는

기능성 소화불량 같은 상부 소화관 이상에

위내정수(胃內停水)에 의한 명치부 비만감,

식욕부진, 오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육군자탕 개요

육군자탕 구성약물

인삼, 백출, 대조, 반하, 진피, 복령, 감초, 생강

육군자탕 효능효과

체력 중등도 이하이며 위장이 약하고,

식욕이 없으며, 명치가 막힌 것 같고, 쉽게 피로하며,

빈혈성으로 손발이 찬 경우의 다음 증상:

위염, 위장허약, 위하수, 소화불량,

식욕부진, 위통, 구토(일본 내 허가사항)

육군자탕 주요 약리작용

소화관 운동 촉진작용, 위 배출능 촉진작용,

위 적응성 이완에 대한 작용, 위점막보호작용,

위점막 혈류 개선작용, 식도 clearance 개선작용,

식도점막 장벽기능 개선작용, 그렐린에 대한 작용,

항스트레스작용

 

육군자탕 활용의 발전사

육군자탕의 출전은 그동안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 『의학정전(醫學正傳)』,

『교주부인양방(校注婦人良方)』 등으로 언급되어 왔는데,

모두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 할 수 없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구성의 육군자탕(사군자탕 + 이진탕)은

중국 원대 이중남의 『영류령방, 1331년』에 처음 등장한다.

“비위부조(脾胃不調)하여 음식을 먹을 생각이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사군자탕을 제시하면서,

그 가감법으로 진피, 반하를 추가할 경우

육군자탕이라 이름했는데, 이것이 첫 등장이다.

그동안 육군자탕의 출전이라고 일컬어져 왔던

『태평혜민화제국방, 1107년』에는

사군자탕과 이진탕이 언급되기는 했으나,

육군자탕이라는 처방명과 형태는 등장하지 않는다.

위역림(危亦林)의 『세의득효방』에는

『영류령방』과 동일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 출판연도가 1345년으로 약간 늦다.

우단(虞摶)의 『의학정전』에서도

담(痰), 기허(氣虛)가 함께 있는 경우

육군자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출판연도가 1515년으로 늦다.

설기(薛己)의 저서인 『교주부인양방』역시

그동안 육군자탕의 출전으로 언급되어 왔지만,

사실 육군자탕 관련 기록은 없다.

오히려 같은 설기의 저작 중

『설씨의안(薛氏醫案)』에 육군자탕 기록이 있을 뿐이다.

1587년 출간된 공정현(龔廷賢)의

『만병회춘』도 출전으로 언급되어 왔지만, 시대가 늦다.

다만, 가장 자세한 적응증을 처음으로 제시해 두었는데,

“비위가 허약하며 식욕이 떨어져 있을 때,

혹은 오래동안 학리(虐痢)를 앓아 내열(內熱)을 느낄 때,

소화가 되지 않아 신물이 오르는데

허화(虛火)에 속하는 경우 등에 사용한다”고 하여

주요 저작 중에는 가장 자세한 적응증을 제시했다.

현재, 육군자탕은 비위허(脾胃虛)를 보이는

기능성 소화불량 같은 상부 소화관 기능 이상에

위내정수에 의한 명치부 비만감, 식욕부진, 오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통용되는데,

이는 『만병회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영류령방』이전에도

육군자탕 방의의 처방은 꾸준히 사용되어 왔다.

정확히 현재의 육군자탕은 아니지만,

육군자탕 가감방으로 볼 수 있는 처방 내역이 종종 등장했는데,

그 적응증, 사용병태는 현재의 육군자탕과 대동소이했다.

『태평혜성방(太平聖惠方, 992년)』에는

육군자탕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육군자탕거감초가천궁, 육군자탕거복령가목향,

육군자탕거복령가후박의 의의를 가진 처방 내역은 등장하며,

모두 상한이나 열병 후 명치~복부에 걸쳐 나타나는

창만감, 구역, 소력을 동반한 경우 활용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육군자탕이라는 이름은 사용했으나,

그 구성 약물이 달라 같은 처방이라 볼 수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양담(楊倓)의 『양씨가장방(楊氏家藏方, 1187년) 』에는

현재의 육군자탕에서 감초를 빼고, 지각을 가한 구성의

육군자탕이 등장한다.

적응증은 “흉격비색(胸膈痞塞)하며

비한(脾寒)하여 음식 먹기를 좋아하지 않고,

조약(燥藥)을 복용할 수 없는 환자”였다.

엄용화(嚴用和)의 『엄씨제생방(嚴氏濟生方, 1253년) 』에도

육군자탕이 나오는데, 이 처방에도 지각이 추가되어 있다.

대신, 복령이 빠져있다.

적응증은 “비장(脾臟)이 불화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고,

상조하한(上燥下寒)하여 열약(熱藥)을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였다.

이와 동일한 내용은 『영류령방』에도 등장하는데,

곧, 『영류령방』에는 두 가지 버전의 육군자탕이 수록된 것이다.

종합해보면, 『영류령방』의 육군자탕이 등장하기 전까지

복령 대신 목향, 후박, 지각 같은 약재가 육군자탕의 일원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이 약재들 대신 복령이 추가된 형태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후대에 나온

육군자탕의 변방인 향사육군자탕에는

목향, 후박이 다시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임상현장에서 소화관의 운동을

직접 개선할 수 있는 목향, 후박 같은 약재의 힘이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느꼈던 것 아닐까 추측해본다.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조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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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자탕 구성

인삼, 진피, 반하, 백출, 복령 각 6g

감초 3g

생강, 대추 각 4g

육군자탕 해설

본 방은 사군자탕에 반하(半夏)와 진피(陳皮)가 합방되어 있는 처방으로써,

세포에 영양이 부족하고 에너지대사가 부족하여

기운이 없는 체질의 사람이 소화관이 무력하여,

소화관의 내용물이 정체되어 배출이 되지 않을 때

* 에너지대사를 촉진하여 기운을 생기게 하고

소화관 운동능을 강화하여 내용물의 배출을 촉진한다.

육군자탕 약리작용

1. 인삼은 근육의 활동성을 강화하여 근력을 증진하고,

인삼, 백출, 복령, 감초, 대추는 세포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에너지대사를 증진하여 무기력 증상을 개선한다.

2. 인삼, 반하는 위장의 운동신경을 자극하여 소화관 운동을 강화한다.

3. 인삼, 생강은 위액 분비를 증진하여 소화를 촉진한다.

4. 백출, 복령, 생강은 이뇨를 증진하여 소화관 점막의 부종을 완화하여 진토, 지구작용을 한다.

5. 진피, 반하는 위장평활근의 Pace maker를 강화하여 소화관 운동능을 강화한다.

육군자탕 적용증상

1. 항상 기운이 없고 만성소화불량이 있다..

2. 상복부팽만감이 있다.

육군자탕 응용

1. 소화불량,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십이지궤양에

상복부 팽만감과 심하부(心下部)의 무력(無力)함을 목표로 사용한다.

2. 평활근 무력(無力)으로 인한 모든 질환에 건중제로 써 많이 처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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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 있어 수술후의 영양관리가

수술후의 합병증 발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암 화학요법에 대해서도 부작용으로 인한 경구섭취불량으로

저영양상태가 되는 경우 환자의 삶의질만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계속이 곤란해지기에 치료경과도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져 왔고,

일본의 의료현장에서는 한약을 통하여

이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태에 대해서는

‘기허’의 관점에서 접근함이 알려져 있다.

보기지제인 삼기(蔘耆)제(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인삼탕류(인삼탕, 사군자탕, 육군자탕, 복령음),

건중탕류(대건중탕, 소건중탕, 황기건중탕) 등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분류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내리도록 지침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처방이 항암 화학요법에

특별히 상호간섭한다는 것은 보고되어 있지 않으며,

일본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한방치료를 항암 부작용 대책의 ‘화학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본초 중의 하나인 생강(건강)의

항구토작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으며,

보조제(supplements)로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기초 약리연구를 통해서 생강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기능을 높이고 구역감을 억제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이중맹검시험을 통해서도 임산부의 구역감(입덧), 수술 후 구역감,

항암제로 유발된 구역감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입증돼 있다.

다만, 항암치료에 있어서는 고농도로 사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어서,

해외에서도 항암제 부작용 대책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보기도 한다.

또한 출혈경향을 높일 우려가 있어서 수술 전 복용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단일 본초가 아닌 방제로서는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육군자탕이다.

육군자탕은 여러 처방 중에서도

특히 상당한 기초, 임상연구가 진행되어 있는 방제 중의 하나로,

최근에는 난치성 역류성식도염에 대한 효과가 다기관시험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기능성 소화장애에 있어서도 임상연구를 통해 개선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

기본적으로는 본 처방의 주요 적응증은 식욕증진에 대한 개선이다.

기허, 비기허증에 사용되어온 본 처방은

기초 연구를 통해 인삼, 백출, 복령, 반하, 진피, 감초 등

이들의 상호 약리적인 상승작용으로 인하여

위장관내의 수분정체를 개선시키고

소화흡수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과는 위 내용물의 배출촉진작용, 위점막 혈류 개선작용,

위점막 보호작용, 장운동 촉진작용, 식욕증진 작용 등에 의한 것임이

기초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암에 있어서는 소화기암에서 외과적 절제술 후

수술후 조기투여에 의한 역류성식도염 예방 및 입원기간 단축,

위절제술 후 환자의 기허(체력저하) 개선효과,

상부소화관운동장애로 인한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의 개선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특히 투여 후 발생한 소화기계 부작용의 대책으로서만 아니라,

화학요법 시작 전 2주전부터 투약하여 예방적 목적의 투약을 통해

더 효과적인 부작용 관리가 가능함도 제시되고 있다.

시스플라틴 등 항암제는 강한 구역감을 유발하는데,

그 원인으로는 이들 약물이 소장점막의 EC세포에서

5-HT의 대량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양방에서는 5-HT3 수용체길항제를 투여하여

장관 및 뇌에서 이들 5HT의 작용을 방해하여

항암제에 의한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다.

육군자탕의 진피, 감초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군이

이러한 약리적 효능을 가지고 있음이 알려져 있다.

또한, 육군자탕에서 약리작용의 중요 기전으로 생각되는

식욕증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 촉진 효과라는 면에서 보면,

본 처방은 시스플라틴에 의한 그렐린 분비저하를 방지하고

뇌내 그렐린수용체를 증가시켜 식욕을 증진시키는 기전을 통하여

식욕부진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한약은 다성분을 통한 다표적 효과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러 소화기 증상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이러한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재 일본내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5-HT3 수용체 길항제와

육군자탕을 병용하는 식으로 임상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육군자탕은 개복수술에 의한 부작용 대책으로서 뿐만 아니라

항암제 자체에 의한 부작용 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과학적 기전 규명과 RCT를 통한 효과 입증을 통해 임상현장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차회에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두경부 암환자의 경우 방사선 조사에 의한 구내염, 구강건조 등으로

식사가 곤란하여 식욕부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반하사심탕 등의 처방과 침 치료가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되어 있다.

구역감과 구강건조에는 침 치료가 유용하다는 임상 연구가 상당히 존재하므로,

기본적으로 다방면적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양방의 폄훼공작으로 인해 한약의 복용에 대해 무작정 꺼려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우선 침 치료를 통하여 환자와의 신뢰를 쌓아나갈 필요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제의 연구를 통해 상당한 임상적 수준에 올라가 있으며,

이는 2013년 미국소화기학회(DDW)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국립암센터에서 활발히 한약을 연구하는 일본·미국의 모습과

국립암센터에 한방진료인원 하나 배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양방의료계의 폭정을 용인하는 국내의 환경이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비록 상황은 열악하지만, 한의계도 이러한 세계적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등 입지를 넓혀나가야 하겠다.

<증례>

식도암 수술 후, 섭취할 수 없었던 보통의 식사를 한방치료로 할 수 있게 되다.

66세 남성환자가 2008년 정기검진 위내시경상 식도암으로 진단되어

식도전적출술을 받고 항암제의 의한 치료를 1코스 시행하였다.

수술 후 소장을 통한 체액영양제를 투여 받고, 정상 식사는 1/2이상 하기 어려웠다.

수술후 4~5개월 지나 주치의의 한약 투여 제안에 따라 한방외래진료 개시하였다.

1차처방으로 복령음합보중익기탕을 투여하였으나 별무반응으로,

탕전을 통해 복령음합건강황련황금인삼탕가부자 및 우차신기환 투여 이후

식사량 증가하였으며 2개월 투여 후 소장 튜브를 제외하고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으며,

1년 치료 후에는 식사가 완전히 정상화됐다. 현재도 엑스제 복용 중이다.

복령음은 식도에서 위로의 소화관 기능을 좋게 하여

가슴메임과 구역감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위암 및 식도암 수술 후 식사가 불편한 경우 효과적이다.

또한 건강황련황금인삼탕은 구역감, 구토에 사용하는

일반적 처방이 효과가 없는 경우 2선의 처방으로 생각할 수 있다.

복용 3년차에 든 이 환자는 놀랍게도 흰머리가 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이는 우차신기환 복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시노 에츠오, 암연유명병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방의학에 의한 암치료의 기적)

※본 연재는 한방으로 극적으로 변하는 암치료(호시노 에츠오),

암연유명병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방에 의한 암치료의 기적(호시노 에츠오),

한방암치료의 에비던스(후쿠다 카즈노리),

암 한방(키타지마 마사키 외) 외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정창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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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