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728x90

시호

소양경락의 사기를 제거하는

대표적인 약재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나 시호를 지목할 것이다.

필자도 시호라는 약재의 효능에 대해서

수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상한론의 소양병증과 소시호탕, 간기울결증과

소요산, 현맥, 흉협고만 등등 한의학 서적에

수없이 반복해서 나오는 용어들이지만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소양상화를 인체 내부의

높은 압력이라고 가정한다면 의외로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즉 시호는 압력밥솥의 높은 압력과

열기를 함께 제거하는 약재라는 것이다.

열 熱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소양상화 즉 높은 압력을 제거하는 약재이다.

시호는 소염작용, 해열작용과 함께

caffeine과 methamphetamine에 의한

중추신경흥분 작용에 길항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김호철 저,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것과 비슷한 효능이 있으며,

메스암페타민은 교감신경을 간접적으로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다.

시호가 이런 상태를 억제한다는 것이며,

이는 압력밥솥의 압력을 제거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마황

시호가 압력밥솥의 압력과 열기를

함께 제거하는 약재라고 한다면,

반대로 마황은 압력밥솥의 기능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약재라고 할 수 있다.

즉 마황은 열과 압력을 동시에 높이는 약재이다.

마황의 에페드린은 교감신경 흥분작용이 있다.

심근의 β1 수용체와 말초혈관의 α1수용체를 흥분시켜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평활근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즉 마황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면서도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열과 압력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감염으로 인한 발열이 있는 경우,

set point에 다다를 때까지는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오한과 발열이 함께 나타난다.

상한론에서는 이때 마황탕을 처방해서

set point에 더 빠르게 다다르도록 돕는다.

Set point에 다다르고 나서도

발열이 계속된다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수분 손실이 심해지면서 갈증이 생기게 된다.

땀이 난다는 것은

압력밥솥의 증기가 빠지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고,

더 이상 높은 압력은 존재하지 않고

강한 화력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때는 석고가 들어간 처방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set point에 다다르고 나서도

열이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한열이 왕래하는 시기에는

열과 압력을 함께 제거해야 한다.

이때 등장하는 처방이 소시호탕이고

주지하다시피 시호가 군약이다.

 

간기울결( 肝氣鬱結)

오행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간 肝은 따뜻해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팽창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외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면,

간이 팽창을 하려고 해도 하지 못하게 되고

빵빵한 상태가 된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간기울결 肝氣鬱結이라고 부르고 있다.

팽창하려고 하는 힘이 외부압력에 의해서

팽창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 힘은

열에너지로 바뀌게 되고,

이 열에너지가 심해진 경우를

간화상염 肝火上炎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높은 압력에 의해서 열에너지가 축적이 될 때,

열과 압력을 동시에 제거하는 처방이 소요산이나

단치소요산이며 가장 핵심이 되는 약재는 시호가 된다.

소시호탕은 외부감염으로 인해서 생긴

‘열+높은 압력’을 제거하는 처방이라고 한다면,

소요산은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긴

‘열+높은 압력’을 제거하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압력밥솥

설악산과 같이 높은 산에서 산행을 하다가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면 코펠 뚜껑 위에

다란 돌멩이를 하나 얹어 놓아야 한다.

공기는 높이 올라갈수록 희박해지기 때문에

높은 산에서는 기압이 떨어지게 된다.

즉 공기가 코펠 뚜껑을 누르는 힘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압이 떨어지게 되면

물이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끓는점이 100℃보다 낮아지게 되고,

끓는점이 낮아지면 라면은

충분한 열을 받지 못해서

제대로 익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무거운 돌멩이를

뚜껑위에 얹어서

누르는 압력을 높이는 것이다.

압력밥솥 역시 마찬가지 원리이다.

압력밥솥은 솥 속의 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밥솥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만든 밥솥이다.

이렇게 하면 끓는점이 높아져

쌀에 충분한 열기가 전달되어 밥이 잘 익게 된다.

기압은 공기가 누르는 압력이기 때문에

압력의 단위인 파스칼을 똑같이 사용한다.

그러므로 고기압을 떠올릴 때는

코펠위의 돌멩이나 압력밥솥처럼

압력이 높은 상황을 함께 떠올리면 된다.

 

발열

압력밥솥의 원리와 똑같은 상황이

인체내부에서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감염으로 인해서 발열이 생기는 경우이다.

발열로 인해서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갑자기 상향 조정되면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해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그림 1참조)

그 결과 환자는 오한을 느끼고 떨며

손발은 차가워지면서 피부는 마르게 된다.

이렇게 하여 체온이 상승하여

기준온도에 도달하면 환자는 더 이상

오한을 느끼지 않고 떨기도 멈추고

피부는 뜨거우면서 건조해진다.

높은 압력의 역할

우리 인체는 체온을 증가시킬 경우

열생산을 늘리면서도 동시에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피부혈관을 축소시키고

발한을 억제하고 있다.

이것은 후시상하부의

교감신경성 중추의 자극에 의해 일어난다.

이는 말초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서

열이 손실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피부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은

혈액순환계의 압력을 올리는 행위로

코펠 뚜껑위에 돌멩이를 올리는 행위나

압력 밥솥의 원리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인체가 너무 뜨거울 때는

열생산을 감소시키면서도

동시에 피부혈관이 강하게 확장된다.

이것은 후시상후부에 위치하여

혈관 수축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성 중추를

억제함으로써 일어난다.

완전한 혈관 확장은

피부로 이동되는 열의 양을

8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인체는 체온을 증가시키려고 할 경우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압력을 올려서)

열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반대로

체온을 감소시키려고 할 경우에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서(=압력을 내려서)

열의 손실을 증가시킨다.

인체의 발열과정이나

압력 밥솥에서의 높은 압력의 역할은

높은 압력으로 인한 열생산도 있겠지만,

밖으로의 열손실을 최대한 막아주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열이 최대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높은 압력이 열생산 뿐만 아니라

열손실 억제에 관여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자!

소양상화가 고기압을 뜻한다면

이는 인체에서는 높은 압력을 의미하게 된다.

동시에 궐음풍목은 인체에서 낮은 압력을 의미하게 된다.

당연히 혈압과도 연결이 될 수밖에 없다.

소양상화가 인체 내부의 높은 압력을 의미하고

궐음풍목이 낮은 압력을 의미한다면,

한의학은 보다 더 설득력 있게 설명되어질 수 있을까?

소양상화와 인체의 높은 압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

※ 참고문헌

1) 김기환ㆍ김 전 저, 인체생리학, 의학문화사, 2008

2)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단열변화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을 배웠다면

구름 생성의 원리로써 단열변화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대기 중의 공기는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희박해지기 때문에 기압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공기덩이가 어떤 계기로 인해 상승하게 된다면

주변의 기압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에

공기덩이가 팽창하게 되고,

공기덩이가 팽창하면 내부온도가 낮아지면서

상대습도가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가 공기덩이의 온도가

이슬점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구름이 생기고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였다.

 

열역학 제1법칙

공기덩이가 팽창하면 왜 내부온도가 낮아지고,

반대로 공기덩이가 압축하면 왜 내부온도가 높아질까?

단열변화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열역학 제1법칙이 이용되는데,

열역학 제1법칙을 간단히 수식으로 써보면 다음과 같다.

△E = Q - W

여기서 E는 내부 에너지,

Q는 계(System)에 흡수되는 열,

W는 계가 한 일이다.

계가 열 Q를 흡수하면

내부에너지는 증가하고

방출하면 내부에너지는 감소한다.

그리고 계가 일을 하면 내부에너지는 감소하고,

계가 외부로부터 일을 받으면 내부에너지는 증가한다.

이때 W는 계가 행한 일을 의미하여 앞에 마이너스 부호를 붙인다.

단열팽창 또는 단열압축 과정은

열역학 제1법칙 △E = Q - W 에서 Q = 0인 경우이다.

즉 외부로부터 열의 출입이 없는 경우이다.

그러면 △E = -W가된다.

이는 외부와 열에너지 전달이 일어나지 않는 과정이다.

계(System)가 일을 하면 내부에너지는 그만큼 감소하고,

반대로 계가 외부로부터 일을 받으면

내부에너지는 그만큼 증가한다.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열역학 제1법칙 [the first law of thermodynamics,)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단열팽창은 내가 일을 하니 내부에너지가 감소하고,

단열압축은 외부로부터 일을 받으니

내부에너지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소양상화(少陽相火)

저기압에서는 공기덩이가 가볍기 때문에 상승하게 되고,

높이 올라간 공기덩이는 단열팽창을 하게 된다.

반면에 고기압에서는 공기덩이가 무겁기 때문에 하강하게 되고,

지상으로 내려온 공기덩이는 단열압축을 하게 된다.

공기덩이가 단열압축을 하면서

외부로부터 일을 받으면 내부에너지가 증가하게 되고

공기덩이의 내부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그림).

단열압축을 하면서 생기는 열에너지가

바로 소양상화라고 생각한다.

육기 六氣 중에서 열에너지를 의미하는 표현은

열 熱과 화 火의 두 가지가 있는데,

열 熱은 태양의 복사에너지에 의해

공기가 직접 가열되면서 생긴 열에너지라고 한다면,

화 火는 고기압에서 공기덩이가

단열압축을 하면서 생긴 열에너지라는 것이다.

고기압에서 생기는 열에너지로 인해

상대습도가 떨어지면서 맑은 날씨가 형성된다.

궐음풍목은 저기압에서 생긴 바람이고

소양상화는 고기압에서 생긴 열에너지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하나는 풍 風과 화 火 역시도

한열 寒熱이나 조습 燥濕처럼

현대적인 물리량의 많고 적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풍 風과 화 火라는 한자단어에 내포된 의미와도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고대인들이 과연 기압이라는 물리량을 인지했을까?

라는 질문이 남는다.

지금처럼 정확한 개념을 알지는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고대인들 역시 궂은 날씨에는

몸이 무겁거나 관절이 쑤셨을 것이고,

맑은 날씨에서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궂은 날씨와 맑은 날씨가 서로 다르고,

거기에 서로 다른 힘이 작용한다는 것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압의 존재는 알았을 것이며,

결론적으로 풍 風과 화 火라는 단어로

기압의 높고 낮음을 표현하려 했다고 생각한다.

기압이 아니라면 왜 궐음풍목과 소양상화를

짝을 지워놨는지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

※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육기(六氣)

한의학에서 육기 六氣는

풍한열습조화 風寒熱濕燥火 여섯 가지를 말한다.

열 熱 대신 서 暑라는 한자를 대신 넣어서

풍한서습조화 風寒暑濕燥火라고 하기도 한다.

같은 개념이긴 하지만 이 글에서는 육기 六氣를

풍한열습조화 風寒熱濕燥火로 정하기로 하겠다.

대충 해석하자면 바람, 추위, 더위, 습함, 건조함, 불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람, 추위, 더위, 습함, 건조함 그리고 마지막의 불.

불은 뭔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다섯 가지를 보면

날씨와 관련된 내용인 것 같다.

그렇다. 육기는 기상현상을 말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열은 기온의 높고 낮음을 말하고

조습은 습도의 높고 낮음을 말한다.

그리고 풍 風은 바람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면 대체 화 火는 어떤 기상현상을 말하는 것일까?

 

육기(六氣) 중의 화(火)는 무엇일까?

한열 寒熱은 온도라는 물리량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고

조습 燥濕은 습도라는 물리량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라면,

풍 風과 화 火 역시도 특정한 물리량을 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풍 風이 바람이기 때문에

우선 풍속(m/s)이라는 물리량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풍 風은 바람의 속도가 빠른 것이고

반대로 화 火는 바람의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하기에는

고대인들이 왜 화 火라는 한자단어를 선택했는지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대인들이

소양상화 少陽相火라는 단어를 통해서

대체 무엇을 의미하려고 했던 것일까?

(육기 중의 화와 오행 중의 화를 구별하기 위해서

제목에는 소양상화라고 표현하였다.)

대기과학이나 기상학 관련 책들을 펼쳐보면,

풍 風과 화 火는 기압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그만큼 기압은 기온, 습도와 함께

가장 중요한 기상요소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듯이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어 들어오기 때문에

저기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고기압에서는 상대적으로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인다.

가장 중요한 기상요소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풍 風과 화 火는 기압에 대한 표현이고,

‘風=저기압, 火=고기압’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아직 설득력이 없다.

보다 구체적인 주장을 하기 이전에

기압에 대한 간단한 개념과 함께

아네로이드 기압계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아네로이드 기압계의 모습을 처음 본 순간

소양상화가 고기압을 의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졌기 때문이다.

 

기압이란? 그리고 아네로이드 기압계

공기의 압력인 기압이란 무엇일까?

지구의 중력 때문에 무게를 갖게 되는 공기는

어떤 지역에 힘을 미치게 되는데,

이 힘을 대기압, 간단히 기압이라고 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기압은

단위면적에 미치는 공기의 힘이다.

공기분자가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전체 무게를 계산할 수 있는데,

그 무게가 무려 5,600조 톤으로 알려져 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압계로는

아네로이드 기압계(aneroid barometer)가 있다.

이 기압계 속에는 작고 신축성 있는 금속 상자가 들어있다.

이 상자는 아네로이드 셀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압 변화에 민감하게 상자가 팽창이나 수축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기압 변화에 따른 상자의 부피 변화를

지렛대로 연결하여 증폭시킴으로써

현재의 기압을 지시기로 표시하도록 하였다.

아네로이드 기압계 중에는

기압을 나타내는 눈금 위쪽에

기상 상태를 알려주는 문구를 표시해 놓은 것도 있다.

이 문구의 내용은

기압의 정도에 따라 예상되는 기상 조건에 대한 것이다.

즉, 기압이 높으면 맑은 날씨가 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기압이 낮으면 흐리거나 비가 올 수 있으므로

아네로이드 기압계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표시되어 있다.

(한국기상학회 저, 알기 쉬운 대기과학, 2020) (그림 1)

----------------------------------------------------------------------

※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아네로이드 기압계에서

고기압이 ‘Very Dry’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경우 바다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삼음삼양(三陰三陽)

사람은 태어날 때 체온은 따뜻하고, 피부는 습윤하며, 몸은 말랑말랑하게 태어난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죽기 전에는 몸이 차가워지고, 피부는 건조해지며, 몸은 딱딱해진다.

따뜻한 것은 소음군화(少陰君火)라 하고

습윤한 것은 태음습토(太陰濕土)라 하며,

말랑말랑한 것은 궐음풍목(厥陰風木)이라 표현했으며

삼음(三陰)이 되며,

차가운 것은 태양한수(太陽寒水)라 하고,

건조한 것을 양명조금(陽明燥金)이라 하며,

딱딱한 것을 소양상화(少陽相火)라고 하여

삼양(三陽)이 된다.

(素問 五運行大論에

“燥勝則地乾,

暑勝則地熱,

風勝則地動,

濕勝則地泥,

寒勝則地裂,

火勝則地固矣”라 하였다.)

소문 오운행대론에

"燥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건조해지고,

暑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뜨거워지며,

風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요동하고,

濕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질퍽거리며,

寒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얼어서 갈라지고,

火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굳어집니다."라 하였다.

인간은 소우주여서

기후요소인 온도, 습도, 기압(압력)이 결국 인체에도 나타난다는 것인데,

딱딱한 것은 압력이 높은 상태에 해당하며,

말랑말랑한 것은 압력이 낮은 상태에 해당한다.

우리 몸의 전면부는 삼음경(三陰經)이 주로 지배하고

우리 몸의 후면부는 주로 삼양경(三陽經)이 지배하기에

(삼양경은 보다 넓게 인체를 감싸기에 양명경은 앞을 흐른다)

복부는 따뜻하고 습윤하고 말랑말랑하면서

경락도 저기압 즉 상승기류가 흐르는 반면에

등은 차갑고 건조하고 딱딱하고 고기압 즉

하강기류가 흐르면서 경락이 하행하게 된다.

소양상화(少陽相火)

심장은 끊임없이 뛰면서 열 생산을 하기에 소음군화라고 한 반면

소양상화라는 개념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단열팽창 단열수축을 떠올리면 된다.

단열팽창의 경우,

공기가 상승하면서 대기압이 낮아지고 부피가 커지면서

단위면적당 입자의 수가 작아지고 온도가 떨어지게 되고

온도가 떨어지면서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 구름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단열수축은

압력이 높아지면 부피가 작아지고 단위면적당 입자의 수가 많아지면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긴 열을

소양상화(즉 상대적인 열생산)라고 할 수 있다.

소양상화 : 압력상승 → 부피감소 → 밀도증가 → 온도상승

즉,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기는 열을 상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밀도는 증가하지만 온도가 상승하기에 상대습도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건조한 상태가 된다.

소음군화를 여름의 후텁지근한 날씨의 열이라고 한다면

소양상화는 가을의 고기압 환경에서 생기는 건조하고 화창한 따사로움이라 할 수 있다.

자음강화탕과 마행감석탕

병원 과장으로 재직 시에 사지마비가 된 중풍 환자가

폐렴에 걸려서 갑자기 39℃ 이상의 고열이 난 적이 있었다.

숨이 가빠지면서 기침 가래, 땀이 흐르고, 갈증이 심한 증상이 있어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의 기분증(氣分證)으로 변증을 해서

마행감석탕을 처방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음날 열이 떨어지면서 기침과 가래가 줄고 땀도 훨씬 덜 흘렸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간병인 아주머니가 열이 있던 날은 T/C(기관절개술 후 삽관한 카테터)를 통해서

가래를 밤새 suction을 해 총 2ℓ가량 되어 거의 잠을 못 잤는데,

마행감석탕을 복용하고 다음날은 suction을 해도 가래가 많이 나오지 않고

200㎖ 이하로 줄어서 훨씬 편하게 잠을 잤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 폐와 기관지에 생긴 염증은 실열(實熱) 즉 소음군화로 인한 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의 열은 습을 낀 형태를 띠고 있어 화농성 분비물도 많이 관찰된다.

반면에 감기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 후 점막이 마르고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건조해지고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마른기침(혹은 가래가 있더라도 끈적하고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경우)은

소양상화로 인한 허열(虛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변증 역시 음허화왕(陰虛火旺)으로 될 경우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자음강화탕은

백작약, 당귀, 숙지황, 맥문동, 백출, 생지황(주초), 진피, 지모(염수초), 황백(염수초), 자감초

총 10가지 약재로 이루어져 있는데, 백작약이 군약이어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압력이 높은 상태를 이완시키고 당귀, 숙지황, 맥문동 등으로 손상된 점막을 회복시키면서

지모, 황백, 생지황 등으로 허열 즉 상화(相火)를 다스리고 있다.

이전에 전립선비대증과 족저근막염 등에서도

자음강화탕의 치험례를 소개한 바 있지만

요컨대 자음강화탕은 과사용(過使用)으로 인해서 수분이 마르게 되고

딱딱해지면서 생기는 염증에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궐음풍목과 소양상화는

외부의 기후변화를 인체에 대입한 용어입니다.

이 점을 인지하시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질문은 궐음풍목을 말랑말랑하다고 하였는데,

“風은 대개 중풍 마목 등의 질환에서 보듯

뻣뻣하거나 무감각 등 마비나 강직 등으로 표현되고

‘諸風掉眩 皆屬於肝’, ‘諸暴强直 皆屬於風’

[모든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것은 간에속하며

갑자기 강직되거나 뻣뻣해지는 것은 모두 풍에 속한다]등

병기십구조 내용을 떠올려 보면 언뜻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질문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궐음과 소양을 동정(動靜-움직임과 고요함)으로

풀어내는 경우도 있고 다른 의견들도 있다.

과학에서 다루는 개념들과 한의학의 개념들을

깔끔하게 매칭하는 건 아직은 힘든 일로 보이고,

육기에 대한 이해가 각 한의사의 주관에 따라

임의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는 질문이었다.

첫 번째 질문은

“풍이 말랑말랑하다고 하는데 실제 질환들을 보면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풍과 화에 대한 개념은 한의사들마다 다양한 견해들이 있지 않느냐?”는 것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궐음풍목과 상승기류

(첫째 질문에 대한 답변)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적도 부근에는

공기가 따뜻해지고 팽창되면서 저기압 환경이 형성돼

상승기류가 일어나는 반면,

가장 먼 극지방은 공기가 차갑고 수축되면서

고기압 환경이 형성되어 하강기류가 일어난다.

‘궐음풍목/ 바람/ 저기압/ 상승기류/ 말랑말랑/ 유연함’

이런 표현들은 맥락을 같이하는 개념들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저기압 환경에서 산들바람만 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열대성 저기압이라 불리는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이 만들어지며 이는 높은 압력을 가지고 있다.

생리적 상태의 풍은 말랑말랑한 반면,

병리적 상태의 풍은 강한 바람 즉 딱딱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인체에 한사(寒邪-차가운 기운)가 들어와도

발열이라는 현상이 생기듯이 궐음풍목이 평소에는 압력이 낮은 상태,

즉 말랑말랑한 상태를 의미하지만 병적 상태는

뻣뻣하거나 강직이 있는 증상(딱딱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기압과 動靜

(둘째 질문에 대한 답변)

고기압 환경에서 날씨는 대부분 쾌청하고 공기의 움직임도 적은 반면,

저기압 환경에서는 바람이 불고 구름이 끼고 날씨가 흐릴 경우가 많아

고기압은 정적인 반면, 저기압은 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열조습(寒熱燥濕)은 엄연히 온도와 습도라는 물리량으로 생각하면서

소양상화와 궐음풍목은 관념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은 객관적인 자연현상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육기(六氣)라는 개념은 자연의 기후현상이 인체에도 나타난다는 것이니

기후를 이루는 물리적인 개념들인 온도ㆍ습도ㆍ압력(기압)을 기준으로 삼고

다시 인체에 나타나는 육기라는 개념을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상승과 하강기류]

 

체질과 상승기류 하강기류

소음인 표병증은 양난지기(陽煖之氣-따뜻하게 데우는 기운)의 부족으로

상승기류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생기며,

승양익기(升陽益氣)시켜서 치료를 한다면(상승기류가 형성되는 근본적인 힘은 열에너지이다),

소양인 표병증은 이열(裏熱-속열)이 무성함과 동시에

상승기류가 과다하고 하강기류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표음(表陰)이 내려오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청리열(淸裏熱)하고 강표음(降表陰) 시켜서 치료를 한다.

‘시호지제의 이해’에서 소개했듯이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심장의 수축력과 맥박이 증가하면서

상승기류가 왕성해지고 압력이 증가한 소양인 표병증에는

형개, 방풍으로 인체 전면에 구멍을 내고 강활, 독활로 인체 후면에 구멍을 내서

하강기류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열이 부족하고 상승기류가 부족한 소음인은 

망양증(亡陽證-양기가 모두 소진되어 몸의 체온이 급격하기 떨어지는 증상)에서

황기, 인삼, 계지, 작약, 부자 등으로 구멍을 막고

양기를 회복시켜 하강기류를 억제하고 상승기류를 만들어 낸다.

캔<그림>의 아래 부분(A)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으면 음료가 뚝뚝 떨어지지만

윗부분(B)에 구멍을 하나 더 뚫으면 음료가 아래 구멍(A)에서 훨씬 잘 떨어질 것이다.

 윗부분에 구멍을 뚫는 행위를 형개, 방풍, 강활, 독활이 한다면

구멍을 막는 역할은 황기, 인삼, 계지, 작약, 부자 등이 한다고 볼 수 있다.

* 한의사당에서 제 임상례에 질문과 견해를 밝혀주신

제준태 선생님 최연승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사상의학 자문에 응해준 이태규 원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출처: 민족의학신문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