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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와유기물'에 해당되는 글 2

  1. 2021.02.24 흙에는 전기의자가 있다.
  2. 2021.01.08 흙가꾸기, 겨울철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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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이루고 있는 내용물을 살펴보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물과 공기, 흙 알갱이.

흙 알갱이를 다시 쪼개보면

자갈, 모래, 점토, 유기물 등 4가지로 이뤄져 있다.

이들 중 자갈과 모래에는 없지만 점토와 유기물에만 있는 것이 있다.

‘의자’이다. 그것도 그냥 의자가 아니고 전기를 띠고 있는 ‘전기의자’

(전문용어로 ‘양이온교환용량’이라 함)다.

이렇게 말하면

“그럼 미국에서 알 카포네를 처형시킨 그 전기의자란 말인가?”라고 묻는다.

그런 무시무시한 의자는 아니다.

사형집행에 쓰인 의자는 2천 볼트의 고압이지만

흙 속의 전기의자는 너무나 약해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전기다.

 

그럼 흙 속의 전기의자는 무엇에 쓰일까?

그 의자에는 우리가 주는 비료가 앉는다.

염화가리를 주었다고 하자.

염화가리는 흙에서 칼륨(K+)과 염소(cl-)로 분리된다.

 

흙에 있는 의자는

여자 의자(-)와 남자 의자(+)가 있다

(여자 의자가 남자 의자보다 훨씬 많다).

흙에 있는 여자 의자에는 남자인 칼륨이,

남자 의자에는 여자인 염소가 앉는다.

무슨 비료를 주던 비료는 이온, 즉 전기를 띤 상태로 되어서

서로 반대 의자에 이끌리어 앉게 되어 있다.

만일 흙이 전기의자가 없는 자갈과 모래만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료로 준 이온들이 의자에 앉지 못해서 빗물에 씻겨버려 주나마나하게 된다.

비료를 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다행히도 흙에 전기의자가 있기 때문이다.

1헥타르 흙에는 수천 킬로그램의 이온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준비 되어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이온은 다른 이온이 가까이 오면 자리를 내준다.

질소비료를 주면 의자에 앉아 있던 칼륨이 암모늄(NH4+)에게 자리를 내준다.

이렇게 해서 ‘이온교환’이 이뤄진다.

그렇다고 언제나 순순히 이온교환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철수와 영철이, 순덕의 힘이 다르듯이 이온들도 저마다 힘이 다르다.

힘이 센 놈은 좀처럼 의자를 양보하지 않으려고 버틴다.

그 힘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수소(H+)≥칼슘(Ca2+)>마그네슘(Mg2+)>

칼륨(K+)≥암모늄(NH4+)>나트륨(Na+)>리튬(Li+)

칼륨은 마그네슘의 자리를 넘볼 수 없지만

칼리비료를 주면 칼륨의 수가 많아져서 마그네슘은 손을 들고 쫓겨난다.

그런데 이들 이온 중에 가장 힘이 세면서도 해롭기만 한 놈이 수소이온이다.

이것을 쫓아낼 수 있는 것은 칼슘이온이다.

칼슘이온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석회와 석회고토비료이다.

의자가 많을수록 비료의 손실이 적은데 유기물에는 흙보다 의자가 25배나 많다.

때문에 석회와 유기물을 주면 비료가 앉을 수 있는 전기의자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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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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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호미씻기’를 할 때가 왔다.

원래의 호미씻기는 음력 7월 보름 경 백중,

양력으로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에 해당한다.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서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삼복 동안 애쓴 농민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백중 때의 호미씻기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호미씻기는 가을걷이가 끝나는

11월 중하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영농설계도 중요하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 흙을 분석하고

흙 가꾸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흙이 건강하면 재해에도 피해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주인과 함께 흙도 퍽 지쳐 있다.

흙은 작물의 요구에 응해서

지니고 있던 양분을 다 내어 주었다.

게다가 작물이 먹고 싼

배설물(절대량이 수소이온(H+))도 다 받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소모된 양분의 일부는 흙에 잠재해 있는 것이 녹아나온다.

또 빗물이 배설물의 일부는 제거해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양분과

제거되는 수소이온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연의 도움만으로는 내년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 수는 없다.

때문에 ‘토양개량’이 필요하다.

 

토양개량의 핵심은 두 가지,

유기물과 산성을 개량을 위한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로 집약된다.

유기물에는 한 해 동안 작물이 빨아먹어 소모된 8가지 미량요소

(붕소(B), 구리(Cu), 염소(Cl), 철(Fe), 망간(Mn),

몰리브덴(Mo), 니켈(Ni), 아연(Zn)) 등이 다 들어 있다.

석회는 흙에 강하게 붙어 있는

수소이온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그 결과 흙은 중성 쪽으로 이동하고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녹는 꼴로 바뀌어 쉽게 작물의 먹이가 된다.

석회비료 중에서도 석회고토(마그네샤석회)를 주면

산성도 개량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공급되어서

일석이조가 된다.

 

그럼 왜 농한기가 토양개량의 적기인가?

작물이 있을 때는 전면을 다 개량할 수도 없고

또 작업하기도 어렵다.

 

긴 겨울 동안 개량제가

흙과 잘 섞여 효과가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미리 산성을 개량해주면

내년 화학비료의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10만 원어치 비료를 넣을 때,

적어도 3만 원은 이득을 보게 된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반드시 유기물을 흙 속에 넣어주어야 한다.

흙과 접촉해야 부식으로 되어

십 년 내지 수백 년 두고두고 긴 효과를 낸다.

반대로 공기에 노출되면 부식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질소 성분이 날아가는 등 손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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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