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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한의학에서는 애엽(艾葉)이라고 한다.

이 애(艾)란 中國 古音 예(乂)와 서로 같이 쓰는데 ‘다스린다’, ‘자른다’는 의미가 있다.

즉 사람에게 병이 생겼을 때 애엽으로 ‘다스린다’, ‘병의 원인을 자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약이 문헌상 최초로 기록된 것은

戰國時代(BC 403~221년)에 저술된 시경(詩經)이란 책에서다.

本草學에서는 宋代(AD 452~536)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하여 醫草라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三國遺事(1512년) 檀君古記에도 쑥 이야기가 나온다.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천부인(天符印) 3개와 3천인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佰山)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 왔는데 그때 굴에 같이 살던

곰과 호랑이가 환웅 천자에게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빌고 기원했다.

환웅은 쑥 한단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간 근신하면서

햇빛을 보지 않고 지내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곰은 삼칠일(21일)을 참았는데 호랑이는 지키지 않아

결국 호랑이는 인간이 되지 못하고 곰은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후일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아 홍익인간의 조상이 되었다는

설화적 기록이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쑥은 인간이 원시생활을 할 때부터

널리 사용하였던 약 중의 약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본초학을 전공하다 보니

쑥의 근본을 모르고 약을 연구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몇 년 전 백령도에 간 일이 있다.

그 때 쑥을 많이 재배하는 것을 본 일이 있어

지난 6월17일 식물전문가와 화학교수를 대동하고

3박4일 일정으로 백령도를 다시 답사했으며,

이어 6월 24일에는 강화도를 다녀왔다.

두 섬을 돌아보면서 쑥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중국에는 쑥의 종류가 대단히 많지만 대표적으로

Artemisia argy LEVL. et VANT 만을 약용으로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쑥을 황해쑥이라고 한다.

중국 문헌에는 뜯어 말리면 그 색이 누렇게 된다하여

황초(黃草)라는 이름의 약은 있으나 황해쑥이란 이름은 어느 책에도 없다.

申氏本草學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도감을 다 찾아 보아도 그 이름은 없다.

아마 통속적으로 이 쑥이 자랄 때 6~7월이 되면 (1차 채취)

재배지 쑥대 꼭대기부분의 잎은 맑은 황색 빛깔을 띠며

바다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황해쑥이라고 했는지,

아니면 해변에 자생하면서 운무와 바람을 쏘이면서

누렇게 자란 쑥이란 뜻에서 표현했는지 알 수 없으나

하여튼 문헌적으로는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쑥은 밭에 재식하면 1m 이상 자라지만

해변가에서는 바닷바람과 강렬한 햇볕과

염분에 찌들어 잘 자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요즘 백령도와 강화도에는 쑥을 재료로 뜸쑥이나 약용 외에도

單味나 또는 다른 약재를 가미하여 엑기스로 농축시켜 팩으로 만들어

관광객이나 이용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강화도에 언제부터 쑥이 유래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530년에 펴낸 新增東國輿地勝覽에 강화도 토산품으로

獅子足艾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 쑥이 곧 ‘사자발쑥’이다.

그 외에도 싸주아리 쑥이 있다.

그런데 이 지역 쑥 재배자에 따르면

농업기술원이 재배한 쑥 가운데는 사자발쑥과는

다른 ‘싸자리쑥’이란 것이 또 있다고 한다.

필자가 확인한 결과 재배쑥과 자연산쑥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처럼 쑥에도

근연종 사이에는 간혹 교배종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식물도감에는 확실한 품종 구별이 되지않아

학명도 붙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백령도에는 황해쑥, 쑥, 참쑥 등 종류가 다양한데

북한에서 자생하는 산도닌쑥(Arteminia maritima L)도 있는지

식물전문가를 대동하였으나 규명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늦여름 8월쯤에 다시 찾아가서

잎의 형태, 줄기, 털, 냄새, 두화의 암수를 관찰하여 확인할 생각이다.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동검리로 가는 길에 위치한 쑥밭다리에는

지금도 애전(艾田)부락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고

버스정류장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었다.

그곳 문화원장의 말에 따르면 艾田(쑥밭다리)이란

이름은 아마 고려 때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마을(길상면 장흥2리)의 김후제 씨에 의하면

쑥밭다리부락은 예부터 해변가의 싸자리 쑥을 채취하여

왕궁에 상납하였던 주산지라고 한다.

강화도에는

옛날에 쑥을 저장하는 애고(艾庫)가 있었는데

어느 지역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지금은 뚝방을 쌓고 논밭으로 개간하여 옛 해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으나

싸자리쑥은 지금도 자라고 있으며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 독특한 향기가 풍긴다.

김 씨는 자기집 주위 밭에 그 종자를 파종하여 보존하고 있는데

싸자리란 사자리(獅子履) 즉 사자의 신발이란 뜻으로

쑥잎의 모양이 사자신발 모양으로 생겼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 강화지역에는 예부터 쑥의 三大 산지라고 하여

①애전(艾田) 마을 쑥은 왕이 먹고

②마니산 쑥은 고관이 먹고

③해명산(석모도) 쑥은 양반이 먹는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계속>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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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鬱金)과 강황(薑黃)은

한약의 치료약으로써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도 널리 이용하고 있다.

고대에는 이들을 혼용하였으나 당대(唐代) 이후부터 구분하여 썼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강황과 울금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여 다같이 울금(鬱金)이라고 하였다.

이 약은 생강과에 속하는 품종 중에는 유사 종이 많을 뿐 아니라

사용부위에 따라 이름과 품질이 달라지고 성분과 효능에 차이가 있다.

이 품종 중에는 분류학적으로 아래 <표>와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식물의 뿌리는 근경(根莖)과 괴근(塊根)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근경은 뿌리 비슷하게 땅 속으로 자라 옆으로 뻗어나가며

여러 개의 마디가 생기고 마디 사이에는 새싹이나 엇뿌리가 난다.

이 새싹의 가는 줄기 끝에는 영양을 저장하는 덩이뿌리 즉, 괴근이 생긴다.

근경은 대개 강황이나 봉출에 속하고 괴근은 울금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 내용을 정확하게 살펴보면

강황의 대표적인 식물은 Curcuma Long L.이 기본이며

그 외에는 Curcuma wenyujin Y.H. Chen et C. Ling,

Curcuma aromatica SALISB의 근경을 쓴다.

이 근경에는 주근과 측근이 있다.

울금에는 Curcuma aromatica SALISB의 괴근을 대표적으로 쓰며,

그 외에도 Curcuma Long L., Curcuma Kwangsiensis S.G Lee et C. F Liang,

Curcuma zedoaria (BERG) ROSCOE의 괴근을 쓴다.

또한 봉출(蓬朮)은 대표적으로 Curcuma zedoaria (BERG) ROSCOE와

그 외에도 Curcuma Kwangsiensis S.G Lee et C. F Liang의 근경을 쓴다.

본초학적으로 울금, 강황, 봉출은

증숙 또는 폭건하여 치료약으로써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신씨본초학 분류에 의하면 울금은 온화혈분약에 속하고

강황은 활혈통경락약에 속하며 봉출은 활혈소적약)에 속한다.

특히, 인체의 치료부위 별로 나누면

강황은 상초, 울금은 중초, 봉출은 하초에 많이 이용한다.

울금과 강황은 활혈파어와 행기지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울금은 성미가 신고하고 한하여 혈열어체에 의한 병에 유효하고,

강황은 신고하고 온하여 한응기체혈어에 의한 중풍에 마비, 견비의 통증 치료에 유효하다.

봉출은 신고하고 온하여 파혈행기와 파어소적에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식적복통이나 경폐복통 또는 혈적에 의한 징하적취(징하積聚)에 많이 쓴다.

현재 수원 농업진흥청 작업장이나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에 수입 재식하고 있는 것은

울금이 아니라 강황(Curcuma Long L.)의 품종에 속하는 생강과 식물로서

근경은 강황, 괴근은 울금으로 쓰는 식물이다.

강황은 특히, 울금과 달리 Turmeric이라는

황색 색소를 갖는 매운 맛과 특이한 향이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는 오래전부터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이 있다.

카레(Curry)란 음식은 원래 남인도의 타밀어(Tamil語)에서

Kari라는 말로 소스(Sauce)를 뜻한다고 한다.

이 카레를 즐겨 먹는 이유는

인도와 같이 무더운 열대지방에 심한 더위는

이 약이 더위를 발산시켜 상쾌감을 얻게하고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

카레소스와 같은 매운맛의 향신료를 즐겨 쓰게 되는데

여기에는 강황 분말 이외에도 여러 가지 향신료와 맛을 돋우는 재료를 배합하여

카레분말(Curry Powder)을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를 서양음식에 적응시켜

쌀밥과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쌀밥에

카레 파우더를 끓여 덮어 먹는 것이 카레라이스다.

국내 몇몇 식품회사들이 카레 분말을 100g 정도씩 포장하여

맛이 다르게 여러 가지 재료를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카레를 이용하여 순대, 감자탕에 넣어

돼지고기의 특이한 냄새를 없애고 카레의 구수한 맛을 이용하여

맛깔나는 음식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강황과 울금을 즐겨먹는 인도인들 중

특히, 노인들에게 치매환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요즘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와 더불어 치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강황에 들어있는 치매 유효성분에 대해 의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8% 이상에서

치매환자가 발생한다는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강황, 울금은 치료약 뿐만 아니라 식이요법으로도

중요한 관심과 의미를 갖게 된다.

특히, 강황과 울금은 어혈이나 혈전에 관여하는 약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매나 중풍, 심근경색, 혈관 질환에도 매우 관심을 갖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쪽 지방에서는 재배가 잘 되는 편이며

겨울에 채취하여 저장에만 유의한다면 대량 재배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열대지방에서 재배한 것과 비교해 성분의 차이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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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 약을

귀중한 치료약으로서 이용하였을 뿐 아니라 香料로써 진귀하게 사용하였다.

沈香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해남도에 여러 품종이 자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다.

그러나 향나무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으며

모두 12건의 향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울릉도 해안 암벽에 자라는 향나무는 울향(鬱香)이라 하여

두 곳(울릉도 서면 통구미, 대풍감)의 향나무 자생지에 대하여

환경부의 학술연구자원으로서 천연기념물 48, 49호로

지정(1962년 12월 3일자)되어 있다.

동남아 열대식물인 침향나무는

Aquilaria 속에 약 16종의 향기나는 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한약재 시장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침향이 거래되고 있지만

어느 것이 진품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행히도 근자에 심기섭 선생이 주식회사 침향을 설립, 수입 판매하면서

베트남지역의 침향 산지, 품질, 연구내용을 학계에 소개해

그 실물을 널리 알 수 있게 되었다.

침향은 중국에는

백목향, 침향(Aquilaria Sinensis (Lour), A. agallocha ROXB.)을 대표적으로 쓰고,

베트남에서는 Aquilaria crassna,

인도네시아에서는 Aquilaria malaccensis LAN을 대표적으로 쓰고 있으며,

이들 중 베트남 산을 우수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 약재의 성분과 효능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자라나는 시기, 나무에 가해지는 상처에 따라 저항하는 면역 물질

즉, 수지(樹脂)의 농축 상태에 따라 품질과 향기에 차이가 생긴다.

이러한 수지가 생성하기 위해서는

충해가 수피에 상처를 주는 경우에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도 있고,

또는 산지에 사는 민간인들에 의하여 수 백년 전부터 관습적으로

10년 이상된 침향 나무 수간의 지름이 약 30cm, 지상 1~2m 부위에

3~4cm 정도의 표피를 도끼로 상처를 내고 방치해두면

빗물이 자주 스며들게 되면서 향기가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것을 몇 년간 방치해 두었다가

나무를 잘라 쓰거나 또는 나무를 잘라 땅 속에 오래 묻어두면

수지가 없는 부분은 썩게 되는데

수지가 있는 부분만 손질해 햇빛에 말려 사용한다.

또 침향 나무 수간을 1m 정도 지상부분에서

길이 3~6cm, 지름 3~10cm 정도의 구멍(開香門)을 몇 개씩 뚫고

진흙으로 겉표면을 막아두면 구멍 속에 침향 수지가 모여

몇 년간 방치하여 두었다가 수지를 직접 채취하여 사용한다.

현재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침향 나무의 심재에

수지를 형성시키는 방법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있다.

침향은 수지가 약 20% 정도 되면 물에 넣었을 때 가라앉는다고 한다.

침향이란 이 나무의 수피, 뿌리, 줄기, 가지의

형태와 재질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고 있다.

즉,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고 흑갈색을 띠면서

枯木같지 않고 윤기가 있는 것으로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 것을 침향(沈香)이라고 하고,

계골(鷄骨)과 같이 생기고 속이 비어 있는 것으로

물에 담그면 수면에 반쯤 떠있는 것을 계골향(鷄骨香)이라고 하며,

뿌리의 마디가 가볍고 마제(馬蹄)와 같이 생긴 것을 마제향(馬蹄香)이라고 한다.

침향 나무 뿌리에서 생긴 것을 황숙향(黃熟香)이라 하고,

나무 줄기에서 생긴 것을 잔향(棧香),

가는 가지가 단단하고 충실한 것을 청계향(靑桂香)이라고 한다.

또한 침향의 수지(樹脂)가

자연적으로 심재(心材)에서 응결하는 것을 숙결(熟結)이라고 하고,

인공적으로 도끼나 구멍을 내서 응결하게 하는 것을 생결(生結)이라고 하며,

벌레 따위가 상처를 내서 응결하는 것을 고루(蠱漏)라고 한다.

이와 같이 침향 나무의 품종이나 수지의 생성 과정, 채취 방법, 형태에 따라

향기의 질이 달라지고 가격 차이가 생기게 된다.

침향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예부터 귀족이나 부유층 일부에서 침향은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몸에 양기를 도와 피로를 풀어준다고 하여 몸에 지니고 다녔다.

또한 고급 향수의 재료에 쓰거나, 스님들의 염주로 사용하였다.

특히, 치료약으로써 여러 가지 효능이 있는데,

성질이 온(溫)하면서 조(燥)하지 않고 향기가 있어 인체에 투여하면

기(氣)를 행(行)하게 하되 배설(排泄)하지 않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이다.

그러므로 능히 모든 기를 걸러서 위로는 하늘(天=頭)에 이르고,

아래로는 천(泉=足)에 이르기까지 심부름을 잘하는 약이라고 하여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히 분향(焚香)하는데 가장 우수한 향료(香料)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약은 희귀할 뿐만 아니라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 대중은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몽고난 이후,

미륵 세상의 기원을 빌기 위하여 매향제(埋香祭)를 하면서

산골짜기의 냇물이 흘러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잘라 땅 속에 오랜 세월동안 묻어두었다가 얻은 매향(埋香)을

일명 우리나라에서는 침향(沈香)이라고 하여

침향 나무에서 얻은 침향 대용으로 널리 이용하였다.

이러한 매향제는 지금도 부안이나 강화도에서 절 의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침향 나무의 침향은 불에 태우면 기름처럼 지글지글 타면서

검은 연기를 품을 때 침향의 독특한 향기가 나지만,

향나무의 매향(埋香)은 마치 숯이 타는 듯이 연기가 나지 않으면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제를 지낼 때 향을 피우는 것은 신을 불러 강림하게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향나무(Sabina, chinensis (L) ANTOINE)는

기미(氣味)가 신온(辛溫)하고 독성이 있는 약으로

거풍(祛風), 산한(散寒), 활혈(活血), 소종(消腫)하는 효과가 있다.

이 약을 바닷물에 넣고 오래 매장하면 품질이 딱딱해지고 무겁지만

숙성(발효)되기 때문에 향기가 유순해지고 독성이 없어진다.

특히, 울릉도의 울향(鬱香)은 최고의 품질로 친다.

울릉도의 향나무는 해안가 암석 사이에서

바다의 습기와 바람에 시달리면서 자라나기 때문에

그 향기가 내륙 향나무보다 강하면서 은은한 향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품질과 색깔이 자단향과 비슷하여 자단향 대용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울릉도의 향나무 제품은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공급하거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향나무는 자단향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바닷물에 매장하여 숙성시킨 매향을 침향 대용으로 썼다.

요즘 중국 약재 시장에는 자연산 침향보다는

인공적으로 처리한 침향이 여러 가지 형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진품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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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동대구 인터체인지를 지나면

고속도로 좌우편과 금호강 일대에 연꽃밭이 즐비하고

정갈한 분홍빛 연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지역 일대를 흔히들 반야월(半夜月)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반야월 연근단지다.

행정 구역상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 사복, 금강, 대림동에 속한다.

재배면적은 약 95ha로 연간 3천톤을 생산한다고 한다.

고려 때 왕건(王建)이 공산(公山)전투에서 견훤에게 패하여

자기 군대를 수습하지 못하고 해산하여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에서

왕건 혼자 동쪽으로 가던 중 주변 곳곳에서 왕건을 잡으라는 소리가 들려

얼굴이 하얗게 질려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피신하여 쉬게 되었다.

마음을 다시 수습하고 길을 가는데

어두운 밤길을 달빛이 밝혀주는 것을 보고 하늘을 쳐다보니

그 달 모양이 반달이었다고 하여

후일 이곳을 반야월(半夜月)이라고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왕건은 여기서 동쪽으로 길을 재촉하여 가다가 보니

적군의 말소리와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다시 앉아 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 지역이라고 하여 안심(安心)이란 지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 주변의 금호강변과 국도 주변에는 늪지대가 많아

오래전부터 토종연(중국 전래)이 자생하였다고 한다.

안심(安心)지역 연 작업반장 이복희 씨의 증언에 의하면

약 50년 전부터 왜연(일본연)을 심기 시작하여 번창하였으며

현재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토종연은 왜연에 비하여 꽃 색깔이 더 짙고 뿌리(근경)가 길고 가늘다.

왜연 뿌리는 마디가 짧고 굵은 근경을 갖고 있는데 맛은 토종연이 더 좋다고 한다.

하지만 연뿌리의 생산량이 많아 일본연을 재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토종연은 늪지에 샘이 솟는 자리에 자생하며

그 붉은 자태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아 사진을 찍는다.

안심지역과 더불어 또 하나의 대표적 연꽃단지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回山)백련지다.

10만평 규모의 동양최대 백련자생지로

이밖에도 전국에는 10여 종의 지역 또는 사찰 단위

연꽃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蓮)의 원산지는 인도와 이집트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중국으로부터 오래전부터 유입되었다고 이해된다.

상주(尙州)에 삼한(三韓)시대에 축조된 공갈못 저수지에

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었다고 상산지(商山誌)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불교 전래 이전부터 들어와 있었고 불교가 융성한 시기에는

연에 관한 지식과 재식이 널리 활발하게 보급되었다고 생각된다.

연(蓮)에는 약 10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주로

조선연이나 중국의 백화연, 천왕연 등의 종류가 있다.

요즘 약용과 식용으로 쓰는 연(蓮 Nelumbo nucifera GAERTN)은

수련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생초본인 연꽃이다.

이 종류에는 붉은 꽃과 흰 꽃이 피는 두 종이 있다.

붉은 꽃이 피는 대표적인 왜연 생산지는 안심(安心)이고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는 흰 연꽃 산지라 하겠다.

이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키는 작용이 있고,

근경의 단면을 자르면 7~9개의 둥근 구경이 있는데

그 관은 연뿌리에서부터 잎자루와 잎의 가장자리까지 연관되어 있다.

물이 주위에 찰 때 잎자루가 잠기지 않고 곧게 세워져

오염된 물에서도 대기 중에 맑은 산소를 흡수하여

썩지 않고 싱싱하게 생존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도 뿌리를 내려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물을 맑게 하고

청아(淸雅)하고 아름다운 붉은 꽃을 피워 향기도 발산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마치 인간 사회가 혼탁한 중생세계에 보살이 같이 살면서

탐욕과 시기의 세간에 물들지 않고 중생의 마음을 구제하려는

보살행의 상징적 표현이 담겨져 있다고 하여 불교의 꽃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꽃은 특히 매화나 복숭아처럼

꽃이 먼저 피고 떨어진 다음 열매를 맺거나

또는 오이나 참외처럼 열매를 맺고 난 다음 꽃이 피는 경우와 달리

연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피고 열매를 갖기 때문에

옛 사람들이 이을 연자(連字)를 넣어 연꽃을 연화(蓮花)라 하고

그 씨를 연자(蓮子)라고 했다.

또 그 뿌리를 우(藕)라고 하는데

우(藕)란 연이 자라나는 진흙 밭을 갈아 경작한다는 의미로

그 뿌리를 우근(藕根)이라고 한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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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발한해표(發汗解表)에 쓴다

마황은 크게

발한해표(發汗解表), 선폐평천(宣肺平喘), 이뇨퇴종(利尿退腫)의 삼대작용을 갖고 있다.

장중경 상한론의 대표적 처방 또한 마황탕(麻黃湯)이다.

그가 살았던 장사(長沙) 지역은 대륙성기후와 아열대기후가 교차해

일교차와 년교차가 심한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대륙성기후와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중국인과는 체질이 달라 상한론 태양병증에 나타나는

두통, 한열, 신통(身痛), 요통, 지절통(肢節痛), 오풍(惡風),

무한(無汗)과 천(喘)이 나타나는 실증(實症) 초기의 환자가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마황의 발한해표 작용은 지절통을 완화시킬뿐아니라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천식을 완화하는 작용이 동시에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두통, 한열, 무한(無汗)에

마황(4g)을 가미하여 십신탕(十神湯)을 쓴다.

③ 천해(喘咳)에 이용한다

폐열(肺熱)에 의한 천해(肺炎, 急性氣管支炎)가 발생하였을 때 마행석감탕(痲杏石甘湯)을 쓴다.

폐한(肺寒)하여 천해(慢性氣管支炎, 氣管支哮喘)가 있을 때 소청룡탕(小靑龍湯)을 대표적으로 쓴다.

임상가에서는 삼요탕(三拗湯)이나 정천탕(定喘湯)등을 사용할 때

심장성 고혈압, 폐기종, 심계항진, 내열번조, 심장병 등,

정확한 증상과 원인의 구분없이 잘못 복용하였을 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 마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④ 기(氣)를 소통시켜 지절통을 풀어준다

풍습성(風濕性) 지절통에 영선제통음(靈仙除痛飮)을 쓴다.

특히 중풍에 의한 사지 마비, 지절통에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쓴다.

소속명탕(小續命湯)도 이에 속한다.

⑤ 위경련 및 복통을 치료한다

사상의학에서 태음인 위경련에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에 쓴다.

또한 세균성 대장염으로 복통이 있을 때 갈근탕《蒼濟證方》에 마황을 가미하여 쓰는 것은

위나 장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복통을 완화하는 약리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위나 장의 극렬한 복통인 경우 다른 처방에도 가미하여 활용할 수 있다.

⑥ 각성흥분시키는 약리작용이 있으므로 쇼크에 이용한다

마황은 각성시키는 성미가 있으므로 각종 중독이나 쇼크를 받아

기절혼궐(氣絶昏厥)상태에 빠졌을 때 마황탕 중 계지(桂枝)를

계심(桂心)으로 바꾸어 환혼탕(還魂湯)이라고 하여 쓴다《千金方》.

또한 겨울에 졸중한(卒中寒)으로 혼모(昏冒)하여 구금(口금)하고

지체가 구련(拘攣)할 때 가미이중탕(加味理中湯)에 마황을 가미하여 쓴다

《論症實驗醫訣》.

⑦ 저혈압에 이용한다

인당험방(仁堂驗方)에 따르면 산후천식이 있을 때 죽엽방풍탕(竹葉防風湯)을 쓰거나

또는 저혈압환자에게 당귀, 천궁, 백출, 과루인, 향인, 반하, 갈근, 소엽에 마황을 가미하여 쓴다.

仁堂 張奉均 원장은 여수지역의 명의로서 마황을 폭넓게 이용하였다.

허한성(虛寒性) 저혈압에 양혈활혈약(養血活血藥)을 배합하고,

지단동맥경련(肢端動脈痙攣)에는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에 마황을 배합하여 쓴다

《中華臨床中藥學》.

⑧ 소아유뇨(遺尿)에 쓴다

소아가 자주 소변을 옷에 눌 때 마황익지탕(麻黃益智湯)을 쓴다.

구마황(灸麻黃), 오미자, 익지인(益智仁)을 배합한다.

구마황은 방광의 평활근을 이완하고, 익지인은 방광을 따뜻하게 하고,

오미자는 보신축뇨(補腎縮尿)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노인성 배뇨장애로 소변을 조금씩 흘리거나 잘 보지 못하는 데는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어

위급한 상태에 이르게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⑨ 수종(水腫)을 치료한다

마황은 발한 이수 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백출이나 의이인을 가미하여 풍수종(風水腫)에 월비탕(越婢湯)을 쓴다.

그 이외에도 한방에서는 피부병이나 황달, 옹저, 이룡 등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다.

현대 생약학에서 단순하게 주성분에 의한 약리작용이 아니라

마황의 여러가지 성분과 배합하는 약물, 수치에 의해서 효능이 달라지고

특히 분량에 의한 여러가지 작용은 한의학에서만 이해되고 응용할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

이같은 마황의 다양한 치료의학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지 현대 약리학적 마약의 관점에서 그 사용을 규제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면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논리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식용으로 먹고 있는 복어도 독이 있다고 하여

식용으로 먹지 못하게 판매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전문가에 의해서 간이나 피를 제거해 조리하면 훌륭한 음식이 되지 않는가!

마황의 우수한 한의학적 치료의학의 장점을 다시 이해하고

앞으로 더욱 연구하여 치료의학의 내용을 넓혀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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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석류는 殼(껍질)을 약용으로 쓰고

감석류는 肉(과육)을 식용으로 쓴다

 

감석류 열매 치료제 선전에 문제 있다

과일시장이나 백화점 과일코너에는

이란산 감석류가 탐스럽게 진열되어 있고

제약계에서는 갱년기에 석류요법이라고 하여

가시오가피, 당귀 등을 섞어 판매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이 식물은 인도,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아열대지방에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중국을 통해 전래된 것으로

중부와 남부지방에 정원이나 밭가에 널리 재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식물은 분류학적으로

석류나무과 또는 안석(安石)나무과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중국에서 안석류라고도 하였는데

안석(安石)이란 한대(漢代 BC 114년경)에 장건(張騫)이란 외교관이

서역(서아시아 실크로드 지역)에 있는 도림(塗林)과 안석국(安石國)에 갔다가

석류 종자를 얻어가지고 돌아와 재식하여 중국석류의 원조가 되었다.

석류(石榴)에 석(石)이란 뜻은

붉은 과실이 머리숙인 모양이 쓸모없는 덩어리(贅瘤)란 뜻이며

류(榴)란 음운(音韻)상 유(留)와 같은 뜻으로 약의 성질이

기혈(氣血)을 유체(留滯)케하여 흉격(胸膈)에 잘 내려가지 않고 더디게하여

담(痰)을 생기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뜻이다.

식물학적으로 1종으로 되어있으나

중국고문헌에는 황색, 홍색, 백색 세종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명대(明代)의 의학입문(醫學入門)에는

맛이 다른 두 종류가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즉 산미(酸味)가 나는 산석류(酸石榴)와 감미(甘味)가 나는 감석류(甘石榴)가 그것이다.

산석류는 약용으로 그 각(殼)을 쓰고

감석류는 속씨에 붙어 있는 육(肉)을 식용(과일)으로 쓴다고 하였다.

10여 년 전 필자가 현재의 대학에 부임하여 시청각 자료가 없어

경주 근교 약용식물을 찾아 다니다가 경주세무서 옆 어느 가정집 마당에

탐스럽게 열려있는 석류나무를 발견하고 염치 불구하고 들어가

사진을 몇장 찍은 일이 있는데 그때 주인이 따서 준 석류의 맛은

시고 떫은맛이 아닌, 달고 싱그러운 감석류(甘石榴)였다.

그 후 여러 가정집에서 감석류를 발견하고 경주지역에 감석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년 전 중국의 약재시장을 답사하면서 서안(西安)에 있는 병마용(兵馬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한여름 더위에 갈증을 못 이겨 이곳에서 판매하는 감석류와 네모난 복숭아를 먹으면서

우리나라에 전래된 지는 1400여년이나 되는데 경주에서는 이것을 맛좋은 과수로 왜 발전시키지 못했는가?

열매는 물론 꽃도 아름다운 석류는 음료수나 과일주 또는 과자를 만드는 등 산업화 할 수 있는데

이런 보물을 갖고도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줄 모르는 우리의 현실이 퍽 안타깝다.

한방에서는 산석류를 과실이 익어서 벌어졌을 때

그 안에 있는 종자를 제거하고 내막(內膜)을 벗겨낸 다음 겉껍질을 말려

설사나 이질, 치질출혈이나 자궁출혈, 여자의 냉 대하

또는 남자의 정액이 쉽게 배설 되는 것을 억제하는데

다른약과 배합하여 쓰거나 단방으로 이용한다.

특히 약간의 독성이 있어 회충, 요충 구제약으로도 쓴다.

꽃은 지혈(止血)작용이 있어 코피가 나거나 토혈

또는 생리출혈과다에, 근피(根皮)는 요충, 회충구제약으로 쓰고

그 외에 오래된 설사, 이질, 대하에도 이용한다.

이 식물은 수렴작용과 약간의 독성이 있어 변비나 위산과다, 소화불량에는 쓰지 않는다.

특히 장기 또는 과량 복용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감석류의 종인에 붙어 있는 육은 맛이 달고 피로를 풀어주는 신선한 과일이지만

갱년기 여성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찾아 볼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제약계에서는

이란산 감석류 종자에 1kg당 17mg의 에스트로겐이 들어있다고 하여

갱년기 치료제로 새롭게 임상가에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동물실험에서 자궁중량이 증가하였다는 결론 밖에 없다.

적어도 약으로 이용하려면

이 식물성호르몬이 체내에서 인식하는 수용체가 있어서

특정세포를 찾아내 반응하는 기전을 밝혀내고 따라서

갱년기 증후군을 개선하는 임상 실험결과가 나와야한다.

특히 다른 갱년기 치료약에 비하여 월등히 좋다는 객관적 근거없이

홈쇼핑을 통하여 선전하는 것은 국민 보건을 위하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약학적 의미에서 종자 자인(子仁)에서 추출한 에스트로겐을 약으로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석류열매원액을 추출하여 갱년기에 좋다는 한약재와 배합하여 갱년기 특효약으로 판매하는 것은

한의학적인 의미에서 석류에 대한 여러 가지 고증을 통하여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계속>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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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효능 달라 구분해 써야

필자는 아직도 어린 시절 초여름이 되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왜 그렇게 피로를 느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요즘 와서 생각해보면 넉넉한 집안이라도

농촌생활은 고루 먹지 못하여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어머니는 가끔 따뜻한 봄날에 딸린 식구들과 같이

들이나 산에 올라가 이름모를 산나물을 캐고 돌아와서는

저녁에는 국도 끓이고 나물도 무쳐 맛있게 먹었던

쌉쌀하고 독특한 맛과 향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는 어떤 나물이었는지 이름을 몰랐으나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본초학을 전공하다보니

어릴 적 먹었던 그 나물 하나는 창백출의 어린잎이었고

다른 하나는 마타리(敗醬) 잎이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한방계에서는

창백출만은 수입하지 않고 80년대까지 자급자족하였으나

땔감의 연료가 유류나 가스로 전환되면서 나무숲이 우거져

햇볕이 들지 않아 산에 창백출(蒼白朮)의 서식이 줄어들고

캐는 사람도 많지 않아 자연히 물량이 적게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값싼 중국산과 북한산이 대신 수입되어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산야에는 흰 꽃이 피는 창백출(蒼白朮)만이 있었는데

어릴 때에는 잎이 한 개인 백출(白朮)과 2~3년이 지나면

잎이 3개가 거치상으로 분리되어 창출(蒼朮)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분류학적으로 여러 가지 설이 있고

국내에도 유사종이 1~2종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대개 뿌리의 괴근은 1년일 때에는 둥근 형태로 되어있고

쪼개면 흰 전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염주처럼 일년마다 마디줄기를 갖고 옆으로 뻗어나가고

쪼개면 속에는 전분이 적고 섬유질과 기름기가 있는 황백색을 띤다.

특히 영남지방에서 산출되는 백출은 속이 희고 여물다고 하여

영백출(嶺白朮)이라고 하였으며 그 품질을 최상품으로 인정하였다.

옛날부터 백출을 쓸 때에는 겉껍질을 벗기고 말린 것을 구입하여

다시 쪄서 얇게 협도로 썰어서 건비(健脾)에는

황토흙을 같이 초하여 황토를 버리고 백출을 쓰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내에 가스가 생산되어 발생하는

복창(腹脹)에는 밀기울과 같이 초하여 백출만을 쓴다.

그러나 창출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말린 것을 구입하여

다시 쌀을 씻은 쌀뜨물에 하룻동안 담아 제독하여

초해서 발한, 제습 목적으로 쓴다.

그런데 시중에 창백출 말린 것을 썰어 쓰기 위해서는

한번 찜통에 쪄서 썰어 쓰는 것이 대부분인데

찜통에 넣고 찌면 그 향기(정류성분 5~8% 주 atractylon)냄새가

매우 구리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특히 창출인 경우에 더욱 심하다.

이 창출에 들어있는 주성분이 除濕, 發汗, 健脾에

중요한 약리작용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유성분이 많으면 독성 작용을 나타낸다.

어항속의 물고기에 투여하면

고기가 마비되어 활동이 저하되고 결국 사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옛 사람들은 제독하기 위해

백출은 황토나 밀기울 껍질과 같이 초하고

창출은 쌀뜨물에 제독하여 쓰는 슬기를 발휘했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한국 한방계에서는 괴근의 형태와 품질 차이를 구분하여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백출과 창출을 구분하여 사용하여 왔을 뿐

식물 분류학적으로 구분하여 쓰지는 않았다.

한방본초 기록 중 본초경에는 출(朮)이라고 하여

창백출(蒼白朮)의 구분없이 사용하여 썼으나

후대에 내려오면서 명의별록에 적출(蒼朮)과 백출(白朮)을 구분하여 썼고

송대부터 창출이란 명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백출이란 출(朮)의 뜻은 빛이 희고 형상이 혼탁하다는 뜻이고

창출(蒼朮)의 창(蒼)은 빛이 흑색을 띄고 있다는 뜻이다.

그 효능에 있어서

백출은 달고 온(溫)한 성미를 갖는 약으로 건비, 제습의 효과가 있고

창출은 맛이 신(辛), 고(苦), 감(甘)하고 성미가 溫한 거습발한(去濕發汗)시키는 약이다.

즉 백출은 보성(補性)을 갖고 있지만 창출은 補性이 없다.

이와 같이 품질과 효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여 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산출되는 창출(蒼朮)과

중국에서 산출되는 창백출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중국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식물학자들에 따르면 삽주속에는 아시아에 4종이 있고

그 중 우리나라에는 1종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식물학자의 기록에 의하면 큰삽주(Atractylodes chinensis DC)와

조선삽주(A Koreana Kitam)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꽃이 붉은 Atractylodes macyocephala Koidz를 백출이라고 하고

꽃이 흰 Atractylodes lancea (Thunb) DC.를 모창출(茅蒼朮),

Atractylodes Chinensis(DC) Koidz (흰꽃)를 북창출(北蒼朮)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일개 식물의 신구(新舊)에 따라 품질을 달리하여 백출과 창출을 구분하여 썼고

중국은 식물 분류학적으로 구분하여 썼다고 볼 수 있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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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시기, 열매색깔, 향기도 다른 산초(山椒)와 천초(川椒)

우리나라에는 크게 나누어 산초나무(靑椒=분디나무)와

초피나무(川椒=제피나무)로 구분하여 쓰고 있다.

초피나무는 5월에 꽃이 피고 산초나무는 8월에 꽃이 핀다.

또한 열매도 초피는 9월에 붉은 색으로 일찍 익고

산초는 10월이 지나 늦게 익는다.

특히 산초와 천초는 열매에 함유된 정유성분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향기가 서로 다르다.

산초에 비해 천초는 냄새는 강하지만 조금 거북스럽고

산초의 냄새는 약하지만 더욱 향기롭다.

일반적으로 천초는 잘 익은 열매의 겉껍질을 벗겨 약용이나 식용으로 쓰고

그 씨앗은 기름을 짜서 식용으로 쓰거나 이뇨제로 이용한다.

그러나 산초는 미과숙일 때 채취하여 겉껍질과 씨앗을 같이 식용으로 이용한다.

산초는 천초에 비하여 열매가 작고 천초는 붉은 색을 띄지만 산초는 흑갈색을 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시가 서로 어긋나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올 때 꽃이 피는 산초나무 외에

가시가 없는 민산초, 가시가 작고 잎이 둥근 전주산초, 잎이 좁고 작은 좀산초,

산초에 비하여 잎이 크고 잎의 수가 적고 지주에 날개가 있는 개산초가 있다.

또한 가시가 두 개씩 마주나고 봄에 꽃이 피는 초피나무가 있고

초피나무보다 털이 많은 것을 털초피, 큰잎이 달리는 것을 왕초피라고 한다.

초피(川椒=Zanthoxylum Piperitum (Linne) DC)는 한방에서

溫中散寒, 除濕止痛, 殺蟲, 魚解腥毒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나 산초(청초=Zanthoxylum Schinfolium Sieb. et Zucc)는

효능은 비슷하지만 미과숙일 때 채취하여 늦가을 김장을 담글 때

김치에 넣으면 김치 맛이 독특하고 김치가 과숙하는 것을 예방하고

또한 추어탕에 넣으면 향기가 있어 맛갈나게 식욕을 돋우고 소화력을 도와준다.

사천성에는 천초가 많이 나는데 특히 武縣이란 곳은

城都에서 버스로 7시간 정도 가는데 해발 2000~2500m 고지에 강족(羌族)이 산다고 한다.

이들은 약 20만명 정도의 유목민으로서 그들은 천초의 일종인 花椒를 재배하여

四川 제 1의 천초 생산 마을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곳 천초는 향기가 강하고 알이 커서 향신료로서 중국에서 제일로 꼽고 있다.

그런데 이 강족은 원래 소수민족으로 漢族에 밀려 산간으로 들어와 무현에 피신하여 살게 되었다고 한다.

강(羌)이란 기원은 본래 양(羊)이라는 뜻과 아이(兒)라는 뜻이 합하여 된 글자이며,

그 뜻은 ‘양을 기르는 아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도 오래 전부터 산초와 천초는

약용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

잎은 된장에 묻어두었다가 자반으로 먹거나 또는 생선회를 싸서 먹는다.

또는 잎을 비벼서 강물에 풀면 고기가 마비되어 물 위로 떠올라

고기 잡이 하는 데도 쓰고 된장을 만들 때 떡잎으로 덮어두면

향기가 강하여 파리가 오지 않아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산초의 나무 속은 진통작용이 있어 신경통이나 관절염에도

다른 약과 같이 배합하여 쓴다.

우리나라에도 경북 문경시 산북면 내화리에 가면

산초나무를 재배하여 산초고추장아찌를 만드는 곳이 있다.

독 안에 고추와 산초를 겹겹이 교대로 쌓아놓고 토종간장을 넣고

고추의 끝부분을 가시로 찔러 간장이 잘 스며들게 하여 저장하는 중간에

간장만을 다시 빼내 끓여넣고 50일이 지난 후에는 고추장아찌를 맛갈나게 먹을 수가 있다.

강병수 교수(동국대 한의대)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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