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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물학자나 한의사 중에는

관동화(款冬花)를 머위(蜂斗花)꽃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또는 대용으로 쓰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한국 본초학의 신농(神農)이라고 하는

신길구(申佶求) 선생님도 그의 저서 申氏本草學에서

관동화를 머위(Petasites japonicus F schmi)로

잘못 기록하고 있다.

그 당시 중국으로부터 관동화를 수입하고 있었으나

살아있는 실물을 생태학적으로 직접보고 연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중국이나 일본의 참고문헌을 기록하는 중에

털머위, 곰취, 개머위에 속하는 머위의 화뢰를 관동화로 잘못 쓴 것이

식물학자나 한의사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요즘은 관동화도

중국 약재시장이나 현지 재배지를 방문하여 찾아보거나

또는 일부 생약학자들이 일본 약학대학이나 식물연구기관에 가서

관동화를 얻어다가 재배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백제, 신라시대에는 자생하였다는

중국 문헌기록이 있으나 동의보감시대에는

이미 없어졌던 것으로 이해된다.

관동화는 12월과 1월 사이에

꽃몽우리가 땅 속을 뚫고 올라와 활짝 피게 된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이 관(款)이란 ‘이른다(至也)’, ‘도달한다’는 뜻으로

겨울의 찬기운이 동결(凍結)할 때 이르러 백 가지 약초 가운데

빙설(氷雪)을 무릅쓰고 꽃몽우리가 땅 속에서 올라온다는 뜻이다.

땅 속의 꽃몽우리가 지표에 나타날 쯤 채취하여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관동화라고 볼 수 있다.

머위는 관동화와 같이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두 식물은 번식력이 강하다.

그러나 머위는 사찰 근처나 인가의 양지바른 곳에서

3~4월에 미황색의 암수꽃이 수십개가 합하여 핀다.

머위를 봉두화(蜂斗花)라고도 하는데

문헌기록으로는 알 수 없으나 문자의 내용으로 보아

봉(蜂)이란 ‘무리’란 뜻이고 두(斗)는 ‘많다’, ‘크다’는 뜻으로 볼 때

꽃몽우리가 수십개 합하여 많은 형태로 핀다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관동화는 꽃몽우리가 뿌리줄기에 몇 개씩 붙어

보랏빛으로 하나씩 땅 속밖으로 돋아올라와

붉은 황색을 띠다가 다 성장하면 줄기 끝에 황색꽃이 핀다.

관동화는 꽃몽우리(花뢰)가

땅속에서 지상으로 나올 때 채취하여 약으로 쓰지만,

이미 밖으로 나와 화엽이 다 핀 꽃은 향기가 발산되고

질이 딱딱하여 약으로 쓰지 못한다.

머위는 지하 근경을 약으로 쓰며

잎과 줄기는 민간에서 주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머위꽃을 약으로 쓰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일부 변방에서

즉 내몽고 등에서 관동화의 대용으로 쓰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근자에는 화분(花粉)을 이용하는 면도 있으나 효능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봉두화를 관동화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동화는 향기가 맑고 氣味가 苦辛, 微溫하고 씹으면 솜같은 느낌을 준다.

주로 해수(咳嗽)를 멎게하고 소염(消炎)하는 작용이 있다.

입도 제제화하여 오래된 천식에 담배와 같이 말아 태워

연기를 흡입하여 치료하는 법도 있다.

그러나 머위는 여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생으로 쓰거나 말려서 쓰는데 氣味는 苦辛하고 冷한 약으로

어혈성의 소염진통, 타박상, 해독(解毒)에 이용한다.

외용적으로 생으로 짓쪄서 편도선염이나

창독(瘡毒), 사독(蛇毒), 교상(咬傷)의 환부에 붙인다.

어린 잎은 데쳐 쌈으로 먹고 잎자루는 데쳐서 겉껍질을 벗겨 나물로 먹는다.

잎과 줄기를 조리하여 장기간 나물로 먹으면

기관지 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된 문헌도 있다.

결론적으로 봉두화를 관동화 대용으로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해된다.

<계속>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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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