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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廣東, 廣西, 福建, 雲南, 四川등

남방지역의 재래시장이나 식물원에 다니다 보면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등 다양한 열대과일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밤알정도의 적갈색을 띤 여지(여枝)여라는 과일이

맛이 달고 향기가 있으면서 과즙이 많아 여름과일 중에 으뜸으로 친다.

이 식물은 무환자나무과(sapindaceae)의 여지(litchi chinensis sonn)라는 과실이다.

2~3월에 담황색의 작은 꽃이 피고 6~7월에 과실이 익으면 7월에 시중에 많이 출하된다.

그런데 이 과일을 판매할 때는 겉껍질이 두꺼워 가지와 과실을 분리할 수 있지만

분리하지 않고 나뭇가지가 붙어있는 과실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여지가 열매를 맺을 때

나뭇가지가 유약(柔弱)하고 꼭지가 단단하게 붙어있어

익은 과실을 가지에서 떼어내기가 힘들어 예리한 칼로

나뭇가지째로 잘라내어 놓게 되므로

옛사람들이 草 밑에 刀자를 세 개를 붙여

여지(여枝)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과일은 중국 당(唐)나라 때 현종(玄宗)의 비(妃)였던

양귀비가 특히 좋아하여 그가 탄생한 생일날에 연주한 노래이름도

여지향(여枝香)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양귀비에게 여지를 바치기 위해

주산지인 남령(南寧)에서 여지를 말에 싣고 무더운 7월달에 수천리길을 달려

신선한 여지를 장안까지 공급하기 위해서 지역마다 역마(驛馬)를 두고

릴레이 식으로 달려 궁궐에 도착하여 신고하면 검사관이 나와

여지의 품질과 맛을 보아 더위에 상하지 않고 신선한 여지라면 통과되지만

만약 상했다고 판정되면 말과 배달꾼은 사형에 처하여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질과 맛이 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옛사람들이 ‘떨어지다’ ‘차이가 난다’는 뜻의

리(離)자를 붙여 이지(離枝)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본래 여지가 달려있던 가지를 떠나

하루가 지나면 과일의 빛깔이 변하고 이틀이 지나면 향기가 떨어지고,

삼일이 지나면 맛이 변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여지는 국내에서도 고급 중국음식점이나 뷔페에서

후식으로 내놓는 것을 볼 수있는데 먹어보면 제 맛이 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그 맛은 역시 중국남방의 재래과일시장에 가서 사 먹어본 사람만이

그 단맛과 향기와 과즙이 흐르는 참맛을 즐기면서

양귀비가 왜 좋아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남방지역 산지에서는 자두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여지나무를

과수원이나 산간지에 많이 재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지와 비슷한 무환자나무과에 용안육(龍眼肉)이라는 과실이 있는데

용안육은 여지에 비하여 육(肉)이 적고 향기와 과즙이 부족하여

여지 맛을 따라갈 수가 없다.

용안육과 여지는 과실나무이기 때문에

해거리를 하여 한해는 과실이 잘 열리고,

다음해에는 잘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후와 우량(雨量)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고 가격에 변동이 생긴다.

여지의 가격이 싸고 용안육의 가격이 비쌀 때에는

여지를 용안육과 같이 넣고 쪄서 용안육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품질을 알아보기 위해서 물에 풀어서

육의 두께가 두텁고 형태가 큰 것이 있으면 여지이고

작고 엷은 것은 용안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지육을 말려 약으로 이용한다.

맛이 달면서 신맛이 있고, 성이 따뜻하여

지갈생진(止渴生津)하고 이기지통(理氣止痛)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번갈증(煩渴症)이나 위통(胃痛) 또는 대변출혈(大便出血)에도 쓴다.

특히 여지속씨를 여지핵(核)이라고 한다.

맛이 달면서 향기가 있고 떫은 맛이 있다.

성은 따뜻하고 온중이기(溫中理氣)하고 지통(止痛)시키는 효능이 있다.

방약합편(方藥合編)의

회향안신탕(茴香安腎湯)이라는 처방 속에 여지핵이 들어있다.

이 처방은 남자의 고환 양쪽 중 한쪽이 계란 알 정도로 커지면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 며칠간 이 처방을 복용하게 되면

고환의 통증과 염증이 치료되어 부종이 가라앉게 된다.

여지육과 여지핵은 과일과 치료약으로서 유명한 과실이지만

많이 먹으면 발열이 나타나고, 여드름과 같은 종기가 발생한다고 하여

중국의 처녀들은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이 약이 맛이 달고 무독한 과일이지만

음양속성(陰陽屬性) 중에 양(陽)에 속하는 약이라고 하였다.

강병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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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식물로서

꽃은 차로, 뿌리(근경)는 김치나 정과(正果) 등 다양하게 이용한다.

일반 민간에서는 자반으로 날로 썰어 먹거나 또는 간장에 졸여 먹는다.

어린잎은 데쳐서 쌈으로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덜 익은 연실(蓮實)을 요리에 넣어쓴다.

한방에서도 약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연의 어린 근경을 우밀(藕밀)이라고 하는데

맛은 달고 성(性)이 평(平)하여 번열(煩熱, 열이 나고 가슴속이 답답하며 괴로운 증세)이나

해독,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연의 근경과 근경사이의 관절에 해당하는 부위를

우절(藕節)이라고 하는데 맛이 甘澁(감삽, 달고 떫음)하고 성이 평하다.

어혈성 출혈에 지혈효과가 우수하여

토혈, 각혈, 뉵혈(코피)이나 대변출혈에 많이 이용한다.

잎은 하엽(荷葉)이라고 하는데 맛이 苦澁(고삽, 쓰고 떫음)하고 성이 평하다.

폐열이 있어서 나타나는

번갈증(煩渴症, 가슴이 답답하면서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증상)이나 갈증에 이용한다.

잎줄기의 꼭지를 하엽체(荷葉체)라 하는데

하리(下痢)나 임신태동불안으로 출혈기미가 있을 때 쓴다.

연꽃줄기는 청열, 해서(解暑), 이뇨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다.

특히 연꽃[蓮花]은 맛이 쓰고 달며 따뜻하고 약간의 향기가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고

안색을 좋게하는 효과가 있어 차로 끓여 마신다.

연자(蓮子)를 싸고 있는 집을 연방(蓮房)이라고 하는데

맛이 고삽하고 성이 따뜻하여 어혈성 출혈인

붕루(崩漏), 혈리(血痢), 어혈성 복통에 쓴다.

연꽃의 수술을 연수(蓮鬚)라고 하는데 맛이 감삽하고 성은 평하다.

이 약은 마음을 맑게하고 지혈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몽유(夢遺), 활정(滑精)을 치료하고 유뇨(遺尿, 소변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경우)나

빈뇨 또는 뉵혈, 붕루(자궁출혈)에도 효과가 좋아 중국에서는 많이 쓰이고 있다.

이상의 부위 중에서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연의 근경뿌리와 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연근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날것으로 쓰면 청열, 해독,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열병으로 인한 번갈증이나 각혈이나 토혈, 비출혈

또는 열림(熱淋,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뱃살이 땅기면서 아프고 변비가 생김)에도 효과가 좋다.

반대로 삶아 익혀 복용하면 건비, 지사, 살갖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

옛날 중국 송나라 때 어느 한 대관집에서 선지국을 끓일 때

요리사가 연뿌리의 껍질을 벗기다가 잘못하여 연뿌리를 양혈(羊血)에 떨어뜨려

피가 엉기지 않고 풀어지는 현상을 보고 뒤에 의사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의사들이 어혈성 환자에게 연뿌리를 써서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산후초기에 어혈이 아직 풀리지 않았을 때는

생 것이나 찬 약을 쓰지 못하는데 연뿌리만은 먹일 수 있다.

연뿌리를 오래 장복하면 오장을 보호하고 하초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벌꿀을 섞어 먹으면 오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

민간에서는 소아가 감기 이후 피로하거나 과로하여 상기되면서

코피가 심하게 나올 때 연뿌리 생즙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연자(蓮子, 연꽃의 씨)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고 삽하다.

한방에서는 연자를 주로 약으로 쓰는데

식용으로 죽을 끓일 때는 겉껍질을 벗겨 쓴다.

겉껍질은 삽한 성질이 강하다.

특히 연자속에 있는 배아(胚芽) 즉 연자심(蓮子心)은

성미가 고한(苦寒)하여 구토를 일으키고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연자심을 제거하고 절구에 지찧어 써야한다.

이 약은 유정(遺精), 백탁(白濁), 식욕감퇴, 오래된 설사나 신허대하에도 쓴다.

그 외에도 심신불교(心腎不交)에 의한 허번(虛煩)이나 심계항진, 실면(불면증)에도 쓴다.

이와같이 보성을 가지면서 補心(보심), 止瀉(지사)시키는 약이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아 中滿(중만, 가운데 배가 더부룩하고 심하면 덩어리가 생겨 단단하면서 아픈 병증),

비창(비脹, 복부에 가스가 차는 증상)이나 또는 대변이 조결(燥結, 위장이 건조해 짐)한 환자에게는 피해야한다.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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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麻黃)은 몽고나 중국 하북(河北) 지역 등 사막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마황은 햇볕이 잘 쪼이는 건조한 양지(陽地)에서는 잘 자라지만

음지(陰地)의 습지(濕地)에서는 죽는 경향이 있다.

이 약은 성미(性味)가 온(溫) 고(苦)한 약으로

겨울에 눈이 오척(五尺)이 쌓여도 녹는,

즉 양기(陽氣)를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이 약은 후한(後漢) 이전부터 임상에 활용하여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중품(中品)에 기재되어 있는 약으로

우리나라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실려 있지 않으며

명(明)과 교역이 활발하였던 동의보감(東醫寶鑑) 시대에 와서 기록 되어 있다.

의학자나 상인들에 의하여 중국으로부터 가져와 여러 곳에 심었으나

오직 강원도, 경상도에서만 자란다고 속방(俗方)에 기록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이 재식하였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마황(麻黃) 이름을 붙이게 된 연유에 대해서

시대적으로 한의학자들 사이에 여러 가지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이천(李천)은

마황(麻黃)이란 총생(叢生) 하는 것이 마치 마(麻=삼마)의 경우와 비슷하다하여

마(麻)라 하였고 또한 이 약이 황색(黃色)을 띠기 때문에 황(黃)이라고 하여

마황(麻黃)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총생(叢生)이란

초목(草木)이 한 곳에 밀집(密集)하여 생장한다는 뜻으로

삼마(삼베)나 저마(苧麻=모시풀)는 집 주위나 들판에 한곳에 무리를 지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마황(麻黃)은 몽고나 하북지방의 사막 여러 곳에

다발적으로 생장하는데 한폭 떨기에 수십 개의 줄기가 총생하여

처음에는 청색을 띠다가 차츰 황색으로 변하여

삼베(麻)의 상태와 유사하다고 하여 마황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시진(李時珍)은 마황(麻黃)이란

그 맛이 마(麻=삼베)와 같고 그 색이 황색(黃色)을 띠기 때문에

마황(麻黃)이란 뜻을 갖게 되었다는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여

후학자(後學者)들도 이 뜻을 따라 마황(麻黃)의 설명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즉 의학 입문의 이천은 생태학적 해석을 따라주었고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이시진은 기미(氣味)의 본초학적 해석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같은 명(明)대의 한의학자로

의학입문은 1575년에 출간되었고 본초강목은 1596년에 저술된 책이다.

오늘날의 현대 식물학자들은

마황(麻黃)이란 다년생 식물로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약으로 쓰는 것은

목적마황(木賊麻黃), 초마황(草麻黃), 중마황(中麻黃)이 있다.

목적마황은 다른 마황에 비하여

긴 원추형의 가는 줄기가 있고 마디에 가지가 갈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마황과 중마황의 구분은 원추형의 줄기 마디 끝에

잎과 같은 막질(膜質) 인엽(鱗葉)이 윤생(輪生)으로 2~3mm 크기로 붙어 있는데

이것이 2개 있으면 초마황(草麻黃)이고 3개있으면 중마황(中麻黃)이라고 한다.

식물학자들이 마황에 꽃이나 열매에서 큰 차이와 특징을 찾아 볼 수 없었는지

몸체 마디 일부에서 잎이 나타난 틈새 모양을 관찰하는 생각이 참으로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이 약은 처음 神農本草經에

主中風 傷寒頭痛 溫학, 去邪熱氣, 止咳逆上氣, 除寒熱, 破징堅積聚라 하여

임상에 발한해표 뿐만 아니라 진해거담 등 다양한 치료약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방 치료약에 대하여

현대 생약학자들 중에서 특히 일본 동경제국대학 의학부 나가이 교수는

1887년에 마황에서 에페드린을 발견 합성하였고

1923년부터는 현대의학에서 진해제로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마황에서 추출한 L-에페드린을

약전에 염산에페드린으로 기재하고 교감신경흥분제, 진해제, 진정제,

발한제, 기관지 천식 확장제 등의 목적으로도 이용했다.

특히 에페드린은 각성제와 흡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나가이 교수가 이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메탐페타민이라는 물질을 합성했으나

당시에는 각성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자체를 알지 못했다.

그후 1933년에 미국에서 에페드린과 흡사한

암페타민을 합성했는데 임상결과 각성 쾌감작용이 있는 것을 확인되었다.

일본은 그때서야 예전에 나가이 교수가 합성한 메탐페타민을

필로폰(philopon)이란 이름으로 상품화했다.

philo(좋아한다)와 ponos(일, 노동)를 합성한 것으로

메탐페타민의 강력한 각성, 흥분작용을 함축하고 있는 작명이라고 하겠다.

이 약은 인간의 정신활동을 지배하고 있는 대뇌피질을 각성시켜

뇌의 사고력 기억력, 정신 집중력을 순간적으로 고취시킨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하여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시험공부하는 학생들, 트럭을 운전하는 기사나 전투하는 병사들에게 이용하던 약이

요즘은 일반시중이나 범죄자들이 마약 대용으로 장기, 과량 사용하여

망상성 정신장애나 중독증상이 나타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이 약을 마약으로 규정하고 법적으로 엄중한 처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중국에서도 한약시장에 마황의 상거래를 중지시키고

재배도 허가한 재배자에 의하여 허가 지역에서만 재배하여 수출을 하고 있으나

국내 사용은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계속>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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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이란 무소 또는 코뿔소를 말하는 것으로

인도, 남아시아에 3종이 있으며

아프리카에는 검은 코뿔소와 흰 코뿔소 등 2종이 있다.

인도코뿔소나 자바코뿔소는 주둥이 위에 뿔이 하나(일각) 있고,

아프리카산이나 수마트라코뿔소는 뿔이 두개(이각) 있다.

어릴 때는 주둥이 위에 뿔이 하나가 돋아나고 자라면서 또 하나가 생긴다.

흰 코뿔소는 주로 풀을 먹고 새끼를 앞세우고 달리는 습성이 있고 성질이 유순하다.

그러나 검은 코뿔소는 나무줄기를 주로 먹고 새끼를 자기 뒤에 따라오도록 하고

성질은 매우 사납다.

이들 약재는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지역에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귀한 약재로 한방에서는 고혈압성 뇌출혈증에

서각지황탕이란 중요한 처방에 이용하였다.

그러나 이 동물은 세계 보호동물로 규정되어 잡거나 약재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용약을 쓰게 되는데 같은 동물 계통에서는 물소뿔(水牛角)이나 황소뿔을 쓰며

특히 승마(升麻)란 식물성약을 대용으로 쓸 때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 약을 대용약으로 쓰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서각은 효과에 있어서 뒷뿔보다는 앞뿔의 효과가 더 좋다는 속설이 있다.

이 약은 밀거래로 그램당 1~2만원 정도의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며

뿔 한 개당 3~4백만원한다.

그러므로 요즈음은 서각 대신 물소뿔을 물에 침포하여

기계로 깎아 방서각(방犀角)을 만들어 실모양으로 된 것을 수입하여

서각 대신 2~3배의 양을 약첩에 넣어 서각 대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물소가 없으므로 황소뿔을 물에 담가 침포하여

이중으로 분리시켜 겉껍질의 딱딱한 부분은 버리고 부드러운 속껍질만 선택하여

얇게 썰어 서각 대신 2~3배의 양을 넣어 사용하고 있다.

서각 대신 승마를 쓸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이론과 방법에 의해서 써야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서각은 동물성으로 사람의 손톱처럼 피부의 각질이 변한 것으로

코뿔소의 콧등에 자란 뿔은 keratin이란 주성분이 있으며,

본초학상 性味에 있어서 서각은 성질이 차고 맛이 산(酸), 함(鹹)한 약재로서

인체에 대하여 몇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배합하는 약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이 약은

① 청열냉혈(淸熱冷血) 시키는 작용이 있다.

체내에 내열이 있어서 혈열망행(血熱妄行)하여 발생하는

토혈(吐血), 육혈(육血)에 대하여 생지황, 목단피, 작약 등을 배합하여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을 쓴다(서각 4g).

② 해독화반(解毒化斑)시키는 작용이 있다.

溫熱病〔전염병〕에 대하여 열독이 치성(熾盛)하고 身熱이 심하여 斑疹을 나타내고

또는 토뉵(吐육)이 나타날 때 석고, 지모, 현삼 등을 배합하여 화반탕(化斑湯)을 쓴다.

③ 안신정경(安神定驚)시키는 작용이 있다.

온열병으로 열성화치(熱性火熾)하여 야상불안(夜床不安)하고 신혼섬어(神魂섬語)하고

경광(驚狂)할 때에 현삼, 맥문동, 단삼 등을 배합하여 청영탕(淸營湯)을 쓴다.

그러나 물성 약인 승마(升麻)는

성미가 미한(微寒)하고 맛이 맵고 단(甘) 성질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약은 痲疹이 있을 때에 미열이 있으면서

발진이 체표로 표출되지 않을 때 이를 발표시키는 효능이 있다.

청열, 해독시킬 때에는 生用으로 쓰고

배합 약물의 효능을 승거양기(升擧陽氣) 시킬 때는

벌꿀에 밀구(蜜灸)하여 사용한다.

이와 같이 승마는 인체에 대하여 몇가지 효능을 갖고

배합하는 약물에 따라 달리 사용하고 있다.

① 痲疹 초기에 쓴다.

즉 열이 있으면서 체표에 꽃이 나타나지 않는 투발불창(透發不暢)하는 경우에

갈근, 작약, 구감초를 배합하여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을 쓴다(승마 4g).

② 淸熱解毒하는 작용이 있다.

즉 열병으로 고열이나 반진이 나타나는 증상에 금은화, 연교, 작약 등을 배합하여

승마우방자산(升麻牛蒡子散)을 쓴다(4g 瘍醫).

또한 위열(胃熱)이 있어 치은작통(齒은作痛), 출혈부지(出血不止)에는

생지황, 황금, 석고 등을 배합하여 淸胃散을 쓴다(4~8g 寶鑑).

단 이때에 승마의 분량은 다량으로 약 2돈(8g) 정도를 넣는다(外科正傳).

③ 승거양기(升擧陽氣)시키는 작용이 있다.

즉 중기허약(中氣虛弱)이나 기허하함 (氣虛下陷)으로 인한 위하수(胃下垂)나

구사(久瀉) 또는 기허(氣虛)하여 섭혈불능(攝血不能)으로 인한 붕루(崩漏)에는

인삼, 황기, 구감초(灸甘草)를 쓴다.

이때 승마는 밀구(蜜灸)하여 보중익기탕에 쓴다(0.5~1g 李東垣 脾胃論).

이와 같이 서각과 승마의 각각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

각각 ②번에 해당하는 淸熱解毒하는 작용과 열에 의한 發斑이나 출혈을 멎게하는 작용은 거의 같다.

그러나 서각에 대한 효능을 승마가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조건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수치(修治)에 있어서

① 승마는 생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건(生乾)한 것을 쓸 때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② 특히 분량에 있어서 1~2돈(4~8g)정도 많이 쓸 때에만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③ 배합하는 약물은 냉한 약물로서 생지황, 석고, 황금 등을 배합할 때

청열, 해독하는 작용과 지혈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세가지 조건을 갖출 때 승마는 서각(犀角)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특히 뇌출혈이나 육혈이 심할 때 사용하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에

서각 대용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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