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생약초와 효능 - 엄나무(1) 건강관련 정보/국내 자생약초 효능2020. 8. 15. 09:02
엄나무에는 날카롭고 험상궂은 가시가 빽빽하게 붙어있다.
이 무섭게 생긴 가시를 귀신들이 제일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가시가 달린 엄나무가지를
대문이나 방문위에 걸어두면 못된 귀신이나 나쁜 질병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음양오행설로 볼 때 귀신은 음기의 상징이다.
귀신은 어둡고 축축하고 차갑고 썩은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귀신은 허물어진 성이나 낡고 빈 집,오래된 우물,
썩은 고목, 음산한 골짜기나 동굴같은 음습하고 더러운 곳에 잘 나타난다.
사람의 몸도 음습하고 더러운 기운에 쏘이면 온갖 질병에 걸리기 쉽다.
오장육부의 근육과 뼈와 혈액의 많은 질병들이
차갑고 축축하고 더러운 것과 접촉했을 때 생긴다.
엄나무의 무시무시하게 생긴 가시는 양기의 상징이다.
양기는 음기를 몰아내고 막아준다.
나무의 가시는 바깥의 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동양전통의학에서 가시가 있는 모든 식물은 음기가 성해서 생긴 병,
곧 바람과 습기로 인해 생긴 병을 몰아낼 수 있는 것으로 본다.
관절염 이나 신경통, 갖가지 염증, 암, 귀신들린 병, 온갖 피부병 등에
가시달린 식물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엄나무는 두릅나무과에 딸린,큰키나무다.
몸집이 매우 크게 자라서 키 30m에
가슴높이둘레 5m를 넘는 것이 있으며
한곳에 모여서 나지않고 드문드문 하나씩 난다.
유럽이나 미국에는 없고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일부 지방에 자라는데
특히 우리나라에 가장 많다.
잎은 단풍나무잎을 닮았으나 그보다 훨씬 크고
7~8월에 연한 녹색의 꽃이피었다가
10월에 까맣고 둥근 열매가 많이 달린다.
이른 봄철에 잎을 뜯어서 나물로 먹고
꽃에는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들며
열매는 새들이 매우 좋아한다.
멍구나무, 가시오동나무, 음나무로 부르기도 하며
한자로는 크고 널찍한 잎과 웅장한 나무의 생김새가
오동나무를 닮았다 하여 해동목(海桐木),
자동(刺桐)이라고 쓴다.
엄나무는 물기와 바람을 몰아내는 효능이 있다.
엄나무는 기름지고 물기많은 땅에서 잘 자라지만
엄나무 목재는 습기를 잘 타지않는다.
물속에 담가둬도 잘 썩지않고
축축한 곳에 둬도 습기가 잘 스며들지않는다.
이런 엄나무의 특성 때문에
예전에는 비올 때 신는 나막신을 엄나무로 많이 만들었다.
엄나무는 차고 축축한 기운이 몸에 침투하여 생긴
신경통이나 관절염, 요통,그리고 타박상, 근육통, 마비,
늑막염, 만성위염, 입안염증, 만성대장염,
어깨와목이 뻣뻣한 것,만성간염 등
갖가지 종기 종창 옴 피부병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엄나무는 아픔을 멎게하고 중추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인한 격심한 통증이나
온갖 신경과 근육의 통증에 잘 듣는다.
엄나무 속껍질 10~20g에 물 200~300㎖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눠 먹거나
엄나무를 잘게 썰어 큰 솥에 넣고 푹 고은 물로
식혜를 만들어 수시로 마시기도 한다.
이와함께 아픈 부위에 엄나무껍질을 짓찧어 붙이기도 한다.
엄나무는 대개 속껍질을 약으로 쓴다.
여름철에 겉껍질을 긁어내 버리고
하얀 속껍질만을 그늘에서 말려 잘게 썰어서 쓴다.
엄나무 속껍질의 맛은 쌉쌀하고 성질은 서늘한 편이며
특이한 향기가 난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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