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이야기-사위질빵 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2020. 4. 16. 09:01
옛날 어느 마을로 장가든지 얼마되지 않은 사위가 있었다.
장인, 장모는 이 사위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부인과 처가에 다니러 오면 상다리가 묵직하게 차려 내놓는 것이었다.
“옛부터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했는데 우리 귀한 사위가 왔으니 내가 씨암닭을 한 마리 잡았지. 어서 들어 보게나.”
장모님은 신이 나서 자꾸만 사위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들을 권했다.
그러면 사위도 싫지 않은 표정으로 웃는 것이었다.
“장모님께서 이렇게 저를 후하게 대접해 주시니 자꾸 처가에 오고 싶어진다니까요.
장모님 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음식이 입 안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 것 같다니까요.”
점잖게 밥상을 받고 있던 장인도 한 마디 거든다.
“김서방! 많이 들게나. 무슨 음식이든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네그려.
옛부터 밥이 보약이라고 했으니 잘 먹어야지.”
가을철이 되어 농사 지은 곡식들을 추수하여 거둬들일 때가 되었다.
사위는 장인,장모가 애써 농사지은 곡식들의 추수를 도와주기 위해 올 해도 처가로 왔다.
장인,장모는 그런 사위가 고맙고 대견했지만 자기 사위를 아끼는 마음에 힘든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김서방! 바쁠텐데 또 왔는가? 논엔 일할 사람들이 있으니 자네는 일하는 시늉만 하게.
힘 써가며 일하고 나면 내일 아침에는 몸살이 나서 일어나지도 못할걸세.“
그러자 힘든 일을 하고 싶지 않던 사위도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차마 표정으로 드러내진 못했다.
“장인,장모님께서 저를 걱정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아직 저는 젊으니 괜찮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일을 마칠려면 서둘러야지요. 어서 논으로 나가시지요.”
장모가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이사람아! 아서게. 처가의 일이라면 언제든 달려오는 자네 마음
우리가 잘 알고 있으니 이번 추수 일은 무리하지 말게.
그러다 몸 상하면 오래 고생해야 돼.”
다른 농부들과 같이 사위도 볏짐을 져서 집으로 들여놓는 일을 시작했다.
장인,장모는 사위가 몸살이라도 날까 걱정되어 사위에게는 짐을 조금 지게 하였다.
사위만 짐을 조금 지게 하니 같이 일하던 농부들이 저희들끼리 빈정거렸다.
“뭐야. 이 집엔 사위만 사람인가? 왜 차별을 하는거야.”
“그러게 말야. 저 사람 짊어진게 어디 짐인가 말야. 피죽도 한 그릇 안 먹은 사람이 힘써는 것 같구만.”
“이보게들! 놔두게나. 뭘 그리 수군대. 처가에 온 사위를 장인,장모가 아끼지 않으면 누가 아껴줄 거야.
그렇게 배가 아프면 자네들도 어서 장가를 가라니까. 허허허!”
“아저씨! 저것 좀 보세요. 약한 사위질빵덩굴로 질빵을 해 짐을 져도 끊어지지 않겠잖아요?
짊어지고 있는 저것이 어디 짐이라고 할 수 있나요?”
농부들끼리 수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 사위는 그만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리곤 얼른 볏짐을 더 짊어지고 더 이상 꾀를 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했다.
해마다 추수철이 되어 처가로 찾아오면 동네 사람들은 그 때일을 떠올리며
그 사위를 가리켜 ‘사위질빵’이라고 놀려대곤 했다.
이처럼 산과 들에 있는 다른 덩굴들은 대단히 질겨서 좀처럼 끊어지지 않지만
유독 사위질빵 덩굴만은 굵은 줄기임에도 잘 끊어진다.
줄기와 뿌리는 한방 및 민간에서
천식·풍질·각기·절상·진통·발한·파상풍·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이뇨제로도 쓰인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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