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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살인 재수생 A군은 소위 말하는 ‘수험생 증후군’ 환자다.

고3 내내 모의고사만 보면 갑자기 찾아오는 복통과 설사 때문에 화장실 신세를 져야 했고,

결국 수능 시험에서도 복통을 겨우 참으며 시험을 보다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재수생이 된 지금에도 증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불안감과 우울로 인해 불면증까지 생겨 극심한 피로와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다.

수험생증후군은 특정한 증상을 일컫는 말이라기보다는

수험생들에게 유독 잘 나타나는 증상들을 모아 통칭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은 심한 긴장, 만성적인 피로, 불안 등으로 생각되며

이에 따른 면역력 약화와 자율신경계 실조가

증상의 발현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험생 증후군에 시달리는 학생 치고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몸이 피곤하고 아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듯이, 공부도 마찬가지다.

피로는 체력을 저하시키고 지구력을 약하게 만들어 오랜 시간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기억력을 저하시키고,

뇌세포의 활성을 저해하여 두뇌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수험생의 특성상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 중 하나인 눈은

뇌와 가장 가까우며 작은 압력 변화에도 반응하는 장기여서,

눈이 피로하면 두통과 어지러움 등에 시달리게 되어 학업에 지장을 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에게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 관리

(1)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는 치료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가 신체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이미 흐트러진 인체 기혈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치료가 우선시된다.

뇌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원지, 석창포 등

총명탕 구성 약물과 원기를 북돋아주는 녹용,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능을 지닌

백복신 등의 한약재를 활용한다.

이 외에도 신경 안정 효과가 있는

베르가못, 라벤더, 재스민 등을 이용한 아로마 테라피나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활성화를 촉진하는

산소요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2) 소화기계의 기능을 개선

한의학에서는 생각을 많이 하면 비(脾)가 상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이 예민할 때에는 위완통, 복통, 설사 등

소화기계의 장애가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수험생의 특성상

공부하는 시간 외의 여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며 식사를 빨리 하는 경향이 있어

소화불량, 변비 등이 생기기 쉽다.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과일, 채소 등을 많이 먹고

식사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폭

식을 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것은 비위를 쉽게 상하게 하며

뇌가 필요한 포도당을 적절한 시기에 공급할 수 없게 만들어

오히려 학습 능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3) 눈의 피로를 더는 치료

오랜 시간 책을 봐야 하는 수험생은 눈이 피로해지기가 쉽다.

한의학에서는 구시상혈(久視傷血)이라고 하여,

오랫동안 무엇인가를 쳐다보면 혈(血)이 상한다고 본다.

이것은 혈(血)을 저장하는 간(肝)이 눈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은 눈 외에도 근육, 피로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간이 상하게 되면 피로 역시 쉽게 풀리지 않고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실내가 어두울수록 눈의 피로가 심해지므로

공부방의 조명은 항상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잠을 잘 때는 최대한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 눈의 피로를 덜어야 한다.

그러나 전기 스탠드 등의 불빛이 직접 눈에 쪼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4) 면역력을 증강

스트레스와 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나 각종 염증, 감염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몸이 편안해야 공부한 대로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원기를 북돋아주는

녹용, 인삼 등의 한약재를 약침이나 탕약의 형태로 활용하되,

무조건 기운을 올리는 약 보다는 피로를 풀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들과 함께 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영양 관리

(1)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수험생과 같이

두뇌 활동이 활발하고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의 소모량이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을 수 있으므로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 A :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눈의 점막,

피부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타민 A는

평소 비염이나 피부병, 기관지염 등이 있는 수험생에게는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비타민 A가 많은 음식 : 녹황색 채소, 우유, 간, 버터 등

▲비타민 B : 신경조직, 두뇌기능, 피부의 건강과 관련이 있는 비타민 B군은

우울증, 초조감, 불안감 등을 쉽게 느끼는 수험생에게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 B 복합체인 엽산은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우울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B가 많은 음식 : 현미, 콩, 견과류, 간, 내장 등

▲비타민 C : 감기, 헤르페스 등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를 보조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호르몬 생성을 돕는 비타민 C는

쉽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수험생에게 부족하기 쉽다.

비타민 C가 많은 음식 : 각종 과일, 파슬리, 양배추, 피망 등 야채류

(2) 탄수화물을 충분히 공급한다.

우리 몸에서 뇌와 심장은

에너지원으로 오로지 포도당만을 사용한다.

따라서 뇌와 심장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충분한 포도당과 산소가 공급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 시간에 하는 것이 뇌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

(3) 야식이나 과식은 피한다.

수험생은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변비나 비만에 시달리기가 쉽다.

늦은 밤에 열량이 너무 높은 야식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음식을 배부르게 먹으면 뇌의 활동을 저하시키고 졸음을 오게 만들며,

취침 직전의 식사는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소화기계 질환의 원인이 되고 숙면을 취할 수 없게 한다.

정 배고파서 잠을 잘 수가 없거나 공부를 할 수가 없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우유 한 잔이나 과일 정도의 가벼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박정민

자향한의원 서울 돈암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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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