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 - 관절질환 건강관련 정보/한방으로 건강 지킨다2020. 3. 13. 09:04
기혈순행에 초점 두고 치료
인체의 골격을 이루는 관절은 뼈와 뼈가 연결된 부위로서
넓은 가동범위와 복잡한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관절질환은 각 부위의 다양한 구조와 운동 양상만큼이나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질환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
게 염증성과 비염증성, 급성과 만성, 관절성과 관절 주위성,
단일 관절과 복합 관절 질환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가운데 염증성 관절질환과 비염증성 관절질환에 대해서 살펴보면,
염증성 관절질환은 우리가 잘 아는 류마토이드 관절염이 대표적인 경우로
그 원인은 감염, 결정유발, 면역계 이상, 과민 반응성 등이며,
관절이 붓고, 화끈거리고, 아프며, 해당 부위가 붉어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휴식 후, 수면 후 또는 기상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아침 강직과 같은 특정한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식욕부진, 미열, 빈혈, 체중감소와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유발될 수 있으며,
혈액검사 결과 ESR, CRP, WBC 등의 수치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염증성 관절질환으로는 류마토이드 관절염 외에도
급성으로 발생하는 통풍, 류마티스 열, 출혈성 관절증 등이 있고,
만성적인 골막염, 결핵성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이 있습니다.
활동량에 따라 증상 악화
비염증성 관절질환은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하는 골관절염이 대표적인 경우로
관절의 사용 및 활동량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고,
이로 인해 저녁과 야간에 통증이 심하고 휴식 후 감소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염증성과는 달리 열감이나 발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전신 증상과 혈액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비염증성 관절질환으로는
급성으로 발생하는 외상, 골절과 만성적인 골괴사, 유골골증, 이물성 활액막염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관절질환은 비병(痺病) 또는 비증(痺證)이라고 하며,
역절풍(歷節風), 통풍(痛風),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 등도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비병증(痺病證)은 秦漢時代의 의학서인 『黃帝內經·素問』 이래
많은 한의사들과 의서에서 언급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비(痺)’란 ‘폐(閉)’, 즉 막혀서 잘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특히 근육·관절의 비증은 풍한습열(風寒濕熱)과 같은 나쁜 기운이
우리 몸의 정기가 허약해진 틈을 타고 침습하여, 인체의 경락(經絡) 및 근육,
관절에 머무르며 기혈(氣血)의 운행을 방해하고,
이로부터 근육과 관절에 痲木(뻣뻣한 느낌), 重着(무거운 느낌), 酸楚(시리고 불편한 감각),
疼痛(아픈 감각), 腫脹(붓기), 屈伸不利(운동성 감소)와 같은 상태를 유발하며,
더욱 심해지면 관절의 강직과 변형을 초래하는 질환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비병증의 병리와 임상증상은
오늘날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류마토이드 관절염, 통풍, 퇴행성관절염,
폐색성 혈전혈관염, 경피증, 전신성 홍반성 낭창, 근염 등과 유사하고
따라서 다양한 관절질환들은 한의학의 비병의 범주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비병증(痺病證)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기본적으로 경락의 흐름을 고르게 하고 氣血이 不通한 상태를 바로 잡아주어
해당 부위의 증상들을 개선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병증 안에서도 병의 원인과 증상발현이 다양하고,
사람마다 평소의 체질, 차고, 덥고, 약하고, 강한(寒熱虛實)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밀한 진찰을 통하여 정확한 변증을 한 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통증의 양상따라 치료도 다양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적인 관절질환인 비병의 치료는
울체된 기혈을 소통시키기 위하여 침, 뜸, 부항 등의 시술을 통해
경락의 흐름을 고르게 하지만,
이와 함께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이 무겁고, 시리고, 통증이 있는 ‘풍한습비(風寒濕痺)’의 경우엔
따뜻하고 발산력이 있는 약물로 양기를 북돋워 사기를 내쫓는 치료법을,
무겁고, 화끈거리고, 통증이 있는 ‘풍열습비(風熱濕痺)’의 경우엔
서늘하고 발산력이 있는 약물로 열을 내리고 사기를 내쫓는 치료법을,
몸이 허약하거나 오랫동안 비병증(痺病證)을 앓아 온 경우엔
진액과 기운을 보충해 주면서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 등을 각기 다르게 사용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합병증 유무, 골격 이상, 체질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사용되며,
이처럼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은 통증의 양상과 환자의 상태를 복합적으로 파악하여
기혈의 순행을 돕고, 현재의 불편한 부분들이 함께 개선되도록 이루어집니다.
치료기간 및 치료예후는 관절질환의 유형, 환자의 나이, 생활 여건 등에 따라 다르며,
만성적이고 관절의 변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보다 길어집니다.
또한 관절부분의 증상과 함께 전신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합병증이 있는 경우, 평소 몸이 허약한 경우,
여러 관절에 수차례 재발한 경우엔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으며,
처음 발생하거나, 관절질환 외의 다른 문제가 없고,
평소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온 경우에는 좋은 치료경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골격계의 변화와 함께
점차 각종 관절질환에 이환되게 됩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나
기능저하, 감염 등에 의해서도 다양한 관절질환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일차적으로 환자의 증상 청취, 통증 부위의 관찰, 촉진,
운동 검사 등과 같은 주의 깊은 진찰로 관절질환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고,
이 결과 질환의 양상이 특수하거나 심한 경우엔 방사선 검사나
실험실 검사를 받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초기의 진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 진찰이 중요
이러한 관절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동작이나,
오랜 작업을 가급적 피하도록 하며,
평소 사기의 침습 및 감염 등에 대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관절질환이 발생하거나 관절과 관련하여 문제가 의심될 때에는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아 정밀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임형호
경원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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