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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시카와 식물원(小石川植物園)은

도쿄 시내의 도쿄대학과 와세다대학의 중간에서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는데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 식물연구의 요람이다.

도쿄대학의 부속시설로써 정확한 이름은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 부속 식물원이지만

일반인에게 쉼터로 개방된 이 식물원은

긴 명칭보다 고이시카와 식물원이라는 간단한 이름으로 친근하다.

도치기(木縣)현 닛코(日光)시에는 이 식물원의 분원도 마련되어 있다.

16㏊에 이르는 면적에

6,000종이 넘는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수많은 외래식물 뿐 아니라 동아시아산

침엽수와 활엽수로 유명한 식물원이다.

125만 개의 건조표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도쿄대학의 대형 식물표본실도 이 곳으로 옮겨와,

식물과 자연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최초의 식물원이다.

이 약원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다양한 약용식물의 종을 배치하고

분류를 정확히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강해

시민들은 물론 연구자들에게도

약용식물의 유익한 정보를 주는 약용식물원이다.

홈페이지(bg.s.u-tokyo.ac.jp)에는

식물들의 개화 상황이 나와있다.

해당 달력을 클릭하면

그 날에 피어있는 식물의 꽃을 사진으로 촬영해 소개한다.

주로 1월~5월 그리고 6월~10월의 달력이 해당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망라되어

클릭하면 지난 기간의 꽃핀 시기와 식물을 볼 수 있다.

분류표본원, 약원보존원의 식물들에 대한 개화시기도 확인할 수 있다.

정문을 거쳐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가

좌측으로 가면 고풍스런 약원이 나온다.

필자는 이곳을 세 번 찾았다.

세 번의 방문은

꽃 피는 시기가 다른 약용식물을 관찰하기에 적합했다.

이 약원은 도쿄대학이 설립한 것이 아니라

1638년에 도쿠가와(德川) 막부가 설립하였으며

1873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처음에는 인구가 증가하던 에도 사람들을 위해

막부가 약용식물을 재배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약원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목적이 한 아름 서서 방문객을 반긴다.

빨간 줄기와 열매를 보이고 있는 지부자

그리고 구기자 열매도 금방 내린 빗방울에 촉촉이 젖어 예쁜 자태로 영글었다.

영실은 탐스런 열매가 수북이 맺혀 있다.

차분한 자색의 지유 열매도 보이고

아직 꽃이 피어있는 노란꽃의 주인공 산편두에 눈길이 간다.

속 열매가 막 터져나온 것 같은 소연교,

일본에서 창출이라 불리는

Atractylodes japonica와 Atractylodes lancea,

미야토 당귀라 불리는 학명이 꽤 긴

Angelica acutiloba subsp. iwatensis도 있다.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천굴채가 이 식물원을 풍성하게 감싸안고

역시 보라색 꽃이 핀 만형자도 벗처럼 보라색이 아름답다.

마편초에도 약한 보라색이 감도는 아담한 꽃이 달려있다.

큼직한 토목향은 이제 때가 되어 열매로 시들어 가고 있다.

박하는 아직 하얀꽃이 피어있다.

한방기, 감차, 두릅나무, 독활, 오가피, 황련, 회향,

백지, 오약, 마황, 토청목향, 마두령, 천궁, 백두옹,

모량, 작약, 하고초, 천문동, 여로, 모근, 어성초,

삼백초, 인진호, 홍화,목방기 꽃 그리고 뿌리를 권삼으로 쓰는 범꼬리도 보인다.

이 식물원은 도쿄 전철인 마루노우치(丸ノ內)선의

묘가다니(茗荷谷)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글ㆍ사진=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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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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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海南)에서 연구의 중심지로

한약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용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는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하이난분소를 찾아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배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가

목적지가 서로 중국의 하이난임을 알고

출발시간도 같아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선배는 비행기 내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입국 수속장을 자세히 둘러봐도 나타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는 하이난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동시간대에 두 대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는

하이난 북쪽의 하이커우(海口)로 향하였고,

선배가 탑승한 비행기는 남쪽의 싼야(三亞)로 출발한 것인데

선배와 나는 모두 같은 지역의 하이난으로 가는 줄만 알고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였던 것이다.

하이난성 완닝(萬寧)시 싱룽(興隆)에 위치하는

이 연구소는 중국 위생부에 소속된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소속으로

1960년에 창립되었다.

이곳에는 ‘중국 하이난성 남약

현대화기술산업기지’도 함께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그동안 하이난의 소수민족인

려족(黎族)의 민족 식물학 연구는 물론

백두구와 정향의 종자 배양 연구, 빈랑의 충해 방지,

그리고 사인, 강향, 청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현재 하이난 분소의 식물은

변종을 포함하여 202과 1606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국가 1급으로 지정한 멸종위기의 보호식물 6종,

국가 2급 보호식물이 26종,

국가 3급이 10종 있다고 직원은 설명한다.

연구소에서 입구에 들어서면 50~60년 수령의

침향나무가 우뚝 서 있어 눈에 띈다.

나무 앞에는 바위에 붉은 글씨로

‘침향왕(沈香王)’이라는 칭호가 붙어있다.

근처에는 인도에서 들여왔다는 마전나무도

‘인도마전’이란 큼직한 붉은 글씨로 바위 속에 새겨져 있다.

마전나무 아래에는 열매들이 떨어져 있는데

미끈거리는 과육 안에는 납작한 회색 씨 ‘마전자’ 가 있다.

강력한 효능의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유독식물로 분류되는 약용식물이다.

또한 연구소를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

키가 5~6미터 남짓 되는 커다란 여지나무도 보인다.

연구소 경내를 둘러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온 육두구,

베트남에서 번식하는 월남계피나무,

인도네시아의 대엽정향과 소엽정향,

그리고 태국에서 온 태국백두구,

태국빈랑, 태국대풍도 보인다.

2층건물의 남약과학관에는

한약에 대한 다양한 전시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층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한약 포스터 60매 정도를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한약식물의 꽃 사진과 한약재 사진,

그리고 재배지의 지도와 개화기, 수확기 달력도 함께 표시해두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약을 잘 이해하도록 제작하였다.

한 쪽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한약 판매장도 있는데,

육종용, 홍경천, 해당화를 팔고 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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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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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이라고 부르게 된 계기는 17세기경이다.

일본에 막 소개된 서양의학(蘭方)과 구별하기 위해

한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해 준다.

한방약과 민간약,

한방의학과 대체의학 정의에 대한 설명도 길다.

대체로 한방에 대한 자국의 용어 통일과

정리를 잘 의식하고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오른편 벽면에는 ‘한방의학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자료가

설치되어 있다.

한방기념관내에 있는 산뜻하게 디자인된 한약전시관에는

‘의료용 한방제제와 생약’이 전시되어 있다.

투명하고 길다란 플라스틱 원통에 천골, 상백피,

목통, 인진호, 빈랑자, 우슬, 의이인, 산조인, 차전자,

호초, 지모, 독활, 위령선, 방풍, 방기, 박하, 지실 등을

깨끗한 모습으로 채워 놓고 있다.

공장 뒤편으로 쯔무라 약초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보통의 약초원과 달리 이곳에는 한방 방제의 구성약재를

그룹으로 묶어서 같은 영역에 심은 것이 아이디어이다.

바로 잘 알려진 당귀작약산, 갈근탕,

황련해독탕, 반하후박탕, 사물탕 등이다.

그런데 큰 나무의 한약식물도

방제의 구성약재 속에 함께 심어져 있다.

즉 반하후박탕 영역에는 후박나무가 있고,

황련해독탕 지역에는 황백 같은 목본식물을

같이 심어 놓은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촬영한 약용식물들은 다음과 같다.

택사, 감초. 산치자, 목단피, 계피종류, 오수유, 창출,

세신, 황백, 후박, 마황, 조구등, 황금, 시호, 길경,

회향, 황기, 고삼, 지황, 권삼, 우슬, 하고초, 지치,

망강남, 지실, 감차, 디기탈리스, 포황 등을 골고루 재배한다.

사진촬영이 안 된다는 엄격한 주의사항을 의식하고

공장에서 제공하는 가운과 신발을 신어야 공장 내부로 안내된다.

‘원료 생약 보관 조건’으로서 ‘온도 15도 이하-충 발생방지,

습도 60% 이하-곰팡이 발생방지’란 설명문이 붙어 있다.

그리고 마황, 감초, 인삼, 대황같은 중국산 생약재료의

수입 루트를 지도로 나타내 놓았다.

넓은 생약보관창고에 생약을 보관하는 가마가 쌓여 있다.

규격 가마를 사용하여 4단으로 잘 정리한 모습이다.

문의를 해 보았더니 생약재료를 원형 그대로

보관하고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라서 절단한 것은

중국에서 가지고 올 수 없다고 한다.

생약 보관가마 안을 한번 확인하고 싶었지만 안 되겠다고 했다.

규격가마 표시에는 ‘(주)쯔무라, 이바라키공장’이라고 쓰여져 있다.

가마니는 깨끗한 상태였으며 곰팡이나 세균이 생기면

가마니 채로 바로 폐기한다고 설명한다.

보관기간은 6개월 이내이며 빠른 경우는 2주 이내에 사용한다.

실험실은 미국 회사제품인

HPLC 분석기기 40개로 성분정량 시험을 하고 있었다.

국가 기준의 시험으로는 20% 정도 이하 밖에는 만족되지 않으므로

회사에서 더욱 엄격한 단독 관리기준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일본의 국가기준은 도움이 안 되므로 회사는 국가를 믿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던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원료생약의 위생과 유통의 안전관리는

당연히 우리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이 회사는 재배, 구입 단계부터 직접 밀착관리를 한다고 한다.

국가기준에다 해외의 의약품기준과

국내의 식품기준을 참고하여 회사는 독자적으로

기준시험을 통과하도록 하고 있었다.

우리가 ‘맥시멈’이라고 지키기 힘들어하는 국가의 기준이

그들에게는 ‘미니멈’에 불과하였다.

이 회사의 직원인 쿠도(工藤) 씨가

우리 일행을 위해 한국말로 회사 소개와 견학안내를 담당해 주었다.

통역이 필요 없이 유창한 한국어가 가능한 이야말로

쯔무라의 귀중한 자산일 것이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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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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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河南)성 중심지인 정저우(鄭州)에서

남쪽으로 70여 km 떨어진 곳에 위저우(禹州)가 있다.

위저우 시내를 들어서니 약성로(藥成路)란 도로이름도 보인다.

처음 찾아가 본다는 기사가 한두번 버스를 돌리더니

전방에 위저우 한약시장이 나타난다.

입구를 알리는 거대한 돌기둥 문에는

위저우 중약재전업시장(禹州中藥材專業市場)이란

큼직한 붉은 색 간판이 붙어 있다.

금은화와 국화 그림을 양각으로 돌기둥에 수를 놓았다.

위저우 한약시장은 중국의 한약 발상지 중의 하나로

신의(神醫) 편작(扁鵲), 의성(醫聖) 장중경(張仲景),

약왕(藥王) 손사막(孫思邈) 등은 모두 일찍이 위저우에서

의술을 행하고 한약을 채집하였으며,

‘약은 위저우의 것이 아니면 향이 없고,

의술은 약왕을 만나지 않으면 오묘함을 알 수 없다’라는

전설이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이 시장의 중심지에는 100세 이상 장수한 것으로 알려진

손사막의 하얀 동상도 서있다.

이 한약시장은 당(唐)에서 비롯되어

明淸시기에 전국 4대 약재 집산지의 하나가 되었다.

1996년 중국의 17개 한약 전문시장의 하나로 우뚝 섰고,

2003년에는 중국의 10개 우수 한약 전문도매시장이 되었다.

3층짜리 건물에 입주한 상점이 2천여개,

취급 한약 2600여종,

종사자는 1만명 이상이라고

시장 입구의 홍보간판에서 설명하고 있다.

시장으로 들어서니 시멘트 바닥에는

푹푹 찌는 여름 햇빛아래 한약 말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입구에 널려 있는 첫 번째 한약이 지황.

아무렇게나 던지듯이 펼쳐 놓은 채로 말리고 있는 중이다.

한쪽에는 지황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삽으로 지황을 떠서 바람에 날리고 있다.

상점 벽에는 익모초를 건조시키려 세워 놓았고

그 옆에는 익모초 전초를 절단하는 기계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 광장에서 가장 양이 많은 것이 익모초였다.

시호, 맥문동의 노란색 그리고 익모초의 초록색이 어우러지고

대기 중으로 발산하는 약재들의 향이 배여 있는 이곳 한약시장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큰길 뒤로 돌아갔다.

골목 안 상점에 산뜻하게 제작해둔 한약 간판들이 즐비하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정열적인 빨간 바탕의 나무판에

흰 분필, 또는 분홍색의 문에 빨간 붓글씨로 쓴 한약 이름들이 이채롭다.

모두 다 중국스럽고 활기차고 멋진 홍보물들이다.

붓과 분필로 적어 놓은 수기의 한약 이름들로 가득 찬

이 시장은 플라스틱과 금속이 아직은 침범하지 못한

미답의 지역처럼 보인다.

시장 내 한 상점에서는

통에 물을 넣고 천궁을 불리고 씻고 말린다.

깨끗하게 세척하는 모습이

중국 한약의 발전상을 보는 것 같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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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