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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순환

따뜻한 공기는 가벼워져서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는 무거워져서 하강하는 순환을

열순환(thermal circulations)이라고 한다.

대기가 냉각되면 공기가 무거워져서 하강하기 때문에

지상에 공기입자가 많아지면서 고기압이 나타난다.

하지만 높은 고도에서는 공기가 희박해져서

오히려 저기압이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대기가 가열되면

공기가 가벼워져서 상승하기 때문에

지상에는 공기가 희박해지면서 저기압이 나타나고

높은 고도에서는 공기입자가 많이 모이면서 고기압이 나타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고도가 높아지면 기압이 낮아지지만,

여기서 고기압이라고 말한 것은 같은 고도를 기준으로

주변에 비해서 기압이 높다는 뜻이다.)

기압은 공기의 무게가 밀어내는 압력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공기입자가 많으면 밀어내는 힘이 커져서 고기압이 나타나고,

공기입자가 적으면 밀어내는 힘이 작아져서 저기압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공기가 가열되면

지상에는 저기압이 나타나고

높은 고도에서는 고기압이 나타나며,

공기가 냉각되면

지상에서는 고기압이 나타나고

높은 고도에서는 저기압이 나타나게 된다.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불게 되고,

높은 고도에서는 더운 곳에서 추운 곳으로 불게 된다(그림 1).

[그림1. 열순환]

○ 더운 곳에서는 공기가 상승하고 추운 곳에서는 공기가 하강한다.

○ 높은 고도에서는 더운 곳에서 추운 곳으로 바람이 불고,

지상에서는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바람이 분다.

 

필자의 가설

인체는 체중의 60%가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인체를 하나의 수조라고 한다면

체액 역시도 열순환과 같은 모습의 대류현상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즉 인체 전면의 체액은 따뜻해지면서 위로 상승하게 되고

인체 후면의 체액은 차가워지면서 하강하게 된다.

횡격막 위에서는 상승한 체액이

인체의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동하고,

횡격막 밑에서는 하강한 체액이

후면에서 전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열순환과 똑같은 모양의 순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세포내액이나 혈장이 이런 움직임을 가지기는 힘들겠지만,

간질액이라면 충분히 이런 움직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인체 전면에서는 체액이 상승하고 후면에서는 체액이 하강한다.

○ 횡격막 위에서는 인체의 전면에서 후면으로 체액이 이동하고,

횡격막 밑에서는 인체의 후면에서 전면으로 체액이 이동한다.

 

장부와 압력

횡격막 위에서는 상승한 체액이

인체의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동하고

횡격막 밑에서는 하강한 체액이

인체의 후면에서 전면으로 이동하기 위서는,

심장과 콩팥 주변에는 높은 압력이 존재하고

폐와 간 주변에는 낮은 압력이 존재할 경우 보다 용이할 것이다.

물 역시도 수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심장과 콩팥에는 높은 압력이 형성되는 반면에,

폐와 간에는 낮은 압력이 형성되며(그림2),

이러한 장부 내 압력은 주변 압력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림2. 열순환과 경락 그리고 장부]

심장은 지속적으로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내기 때문에

대동맥의 평균압은 매우 높아서 약 100mmHg 정도이다.

또 심장에 의한 펌프질이 박동적이기 때문에 동맥압은

수축기압인 120mmHg와 확장기압인 80mmHg 사이에서 움직인다.

그리고 콩팥동맥압은 전신 동맥압과 같으며

콩팥정맥압은 약 3~4mmHg여서

콩팥 내부에도 높은 압력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폐순환계는 폐동맥의 압력이 15~20mmHg 정도이고

좌심방의 압력이 5mmHg 이하로 폐순환을 거치는 동안에

10~15mmHg 정도의 압력만 소모된다.

체순환계가 고압혈관계라면 폐순환은 저압혈관계이다.

간의 1/4는 간동맥을 통해서 3/4는 문맥을 통해서 혈류를 공급받고 있는데,

간으로 흘러드는 문맥의 압력은 평균 약 9mmHg이고,

간에서 대정맥으로 흘러가는 간정맥의 압력은 거의 0mmHg이다.

이러한 장부의 압력은

위와 같은 체액이동의 존재를 보다 더 강하게 암시한다고 생각된다.

만약에 이러한 체액이동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고대인들이 그려놓은 경락의 그림 또한 더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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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적 개념에 대한 자문을 해주신

황남주 선생님(서울대 물리학과 학사,석사/원광대 한의학과 학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참고문헌 1) 김기환∙김 전 저, 인체생리학, 의학문화사, 2008.

2) 의학계열 교수 32인 공역,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

3) 한국기상학회 저, 알기 쉬운 대기과학, 시그마프레스, 2020.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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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무월경을 유발할 수 있는 확실한 요인이지만,

임상에서 스트레스를 무월경의 원인으로 확정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가능한 모든 원인 이를테면 임신, PCOS, 조기난소부전, 갑상선질환,

고프로락틴혈증 혹은 pituitary adenoma 등을 배제한 이후에야

‘스트레스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적인 incidence를 고려할 때 스트레스로 인한

2차성 무월경이 훨씬 보편적임에도 그렇다.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몸의 생병리가 완벽히 이해되지 않았던 탓도 있었고,

무월경이라는 특정징후 이외의 complain들이

다소 은밀하고 일상적인 감각들인 탓도 있었다.

지난 20~30년간 이러한 맥락에서 축적된 고민들은

FHA(functional hypo-thalamic amenorrhea)라 이름한

새로운 분류를 만들어냈다.

*pituitary adenoma: 뇌하수체 선종

*PCOS: 다낭성 난소증후군

* incidence: 발생율, 발생빈도

*FHA(functional hypo-thalamic amenorrhea): 기능성 시상하부 무월경

“月事不來者胞脈閉也.

胞脈者屬心而絡於胞中今氣上迫肺心氣不得下通故月事不來也.”<內經>

 

월경이 나오지 않는 것은 포맥(胞脈)이 막혔기 때문인데

심(心)에 속하며 자궁(胞中)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기가 폐(肺)와 심(心)으로

치밀어 오르면서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면 월경이 나오지 못한다(내경)

고전적인 항상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신체의 어떤 측정치에도

가장 적합한 단 하나의 수준, 수치, 양이 존재한다.

월경주기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수치는 28±3일이다.

이를 생명체의 동적 평형의 관점에서 다시 본다면,

월경주기의 가장 놀라운 특성은 규칙성에 있다.

月事처럼 28±3일을 주기로 규칙적으로 벌어지는

이러한 이상적인 상태의 획득은 HPG(hypothalamic-pituitary-gonadal) axis의

기능적 상호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총화라 할 것이다.

허나, FHA에서 볼 수 있듯이 규칙적인 주기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위협은 HPA axis의 hyperactivity다.

 

 

 

<그림 1>은 HPG axis와 HPA axis간의 관계를 도식적으로 보여준다.

HPA axis 활성의 결과물인 당질코르티코이드는 HPG axis의 전 단계를 억제한다.

즉 뇌하수체의 GnRH에 대한 감수성을 억제하고,

나아가 난소에도 작용하여 LH에 반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내분비계의 산물이 당질코르티코이드 뿐만은 아니다.

오피오이드와 프로락틴 역시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방출되며

유사한 방식으로 HPG axis의 동적 평형을 흔든다.

오피오이드는 시상하부에서 GnRH의 방출을 억제하며,

프로락틴은 당질코르티코이드와 같이

뇌하수체의 GnRH에 대한 감수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LH, FSH 그리고 에스트로겐의 분비는 감소하며

이와 동시에 배란의 가능성은 줄어든다.1)

“過期不來是血虛”<入門>

날짜가 지나서도 월경이 없는 것은 혈(血)이 허(虛)하기 때문이다.(입문)

스트레스가 장기화될 경우

인체에서 생식기능이 억제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대사 적 소비가 제한된다.

단적으로 BMR이 억제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HPA axis와 HPT axis간의 긴밀한 관계에서 비롯한다.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주요한 작용점은 3가지 정도다.

첫째 과도한 당질코르티코이드는 티로신이 삼요오드타이로닌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다.

둘째 과도한 당질코르티코이드는 역T3(rT3)의 생성을 높인다.

역T3는 활성형 T3와 경쟁적으로 작용한다.

셋째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CRH)은

뇌하수체의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억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FHA 환자의 대부분은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와는 다르게

정상적인 수준의 TSH 농도를 보인다.2)

결과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의 농도는 점차로 감소한다.

이는 장기화된 스트레스에 대응해 생명체의 에너지소비를

최소한으로 막는 적응시스템으로 여겨진다.

유사시에 대사를 최소한으로 유지하여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이를 두드러지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벤트는 금식이다.

지속적으로 열량의 유입을 제한하면 뇌는 이를 중대한 스트레스로 여긴다.

그 결과 시상하부의 PVN(방실핵)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TRH)의 유전자발현이 감소한다.

또한 단식 및 지방감소 등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혈청 렙틴의 감소는

단기적으로 T3를 증가시키고 이에 힘입어 HPT axis의 음성 되먹이기를 조장한다.

그로 인해 PVN의 TRH 뉴런 활성도가 감소하기도 한다.

반면, TRH와 렙틴의 변화와 무관하게 뇌하수체의 TSH 발현 역시 감소하는데

이는 금식으로 인해 활성화된 HPA축의 결과물(당질코르티코이드) 때문이다.3)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면서4) 일어나는 몸의 대사적 반응들은 임상에서도 더러 볼 수 있다.

무기력해지거나, 생리가 중단5)되거나, 손발이 차지거나, 얼굴이 푸석해지거나,

머리카락이 잘 빠지는 등의 증상들은 그 자체로 주소증이 되기도 하지만,

비만치료를 받는 환자가 체중을 급히 감량하는 단계에서

임상가들의 케어를 요하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단식을 일상으로 하는 생활양식을 고수하는 이라면

굳이 체중이 감량되지 않더라도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6)

여기서 드는 필자의 의문은

“무월경과 이에 수반하는 대사적 변화들은 과연 한의학의 기술대로 인과의 관계에 있는가?”

“외려 하나의 습관적요인에 의한 동시적인 몸의 반응들은 아닐까?”

“一生不循正道而行者 晩年有僻疾則難治”<得效>

일생동안 월경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자는 늙으면 벽질(僻疾)이 생기게 되는데 치료하기 어렵다(득효)

벽질(僻疾): 무슨 병인지 진단하기 힘든 병

장기화된 FHA에서는 증가된 HPA axis의 활성과는 다른 문제가 나타난다.

만성적인 hypoestrogenism으로 인해 일어나는 전신적인 문제들이다.

이를테면 골다공증, 정신적인 문제, 신경퇴행적인 증상들, 인지장애, 심혈관계질환 등이다.

전에도 말했듯 최근 맥쿠엔이 집중하고 있는 주제 중의 하나는

에스트로겐효과를 내는 플라보노이드가 해마의 신경세포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해마는 polyvagal system, endocannabinoid system 등과 더불어

보다 근원적인 의미에서 의학적인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위치다.

* hypoestrogenism: 에스트로겐 저하증

* polyvagal system:다중미주신경계

*endocannabinoid system: 내분비칸나비노이드 체계

내분비칸나비오니드 체계란?

소화, 정서, 식욕, 움직임, 면역, 생식기능, 수면, 기쁨, 고통, 기억, 체온, 염증 등을 조절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마치며…

FHA에서는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일으키는

습관적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의학적인 개입을 논하는데 있어서

보다 중요한 과제가 된다.

월경의 규칙성이 여성건강의 척도라고 할 때,

이는 HPG axis에 영향하는 다른 여타의 습관적 요인들을

인정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운동선수라면 과도한 육체적 활동이 그러한 습관이 될 것이고,

다이어트를 일상으로 하는 여성이라면 지속적인 금식이 그러한 습관이 될 것이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성이라면 그 여성의 환경적 맥락이 그러한 습관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high glycemic index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향 역시 습관이 될 수 있다.

*high glycemic index: 높은 당지수

허나 습관적 요인은 본디 행동적, 절차적 기억으로 한 번 회로가 형성되면

쉽게 피드백되지 못하는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7)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식, 식습관 같은 생활양식 등은

모두 의식을 내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몸에 길들여진 기억들이다.

따라서 습관적 요인을 인지하게 하고 교정을 촉구하는 것이

의학적 개입의 의미 있는 한 축으로 생각된다.

 

다음에 소개하는 <그림 3>은 오직 인지행동치료로서

FHA로 진단받은 여성의 88%를 배란시켰다는 결과다.

이들이 받은 치료란

1)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교육받고

2)삶에서 스트레스를 높이는 행동양식들을 인지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줄이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도록 고취 받았으며

3)세션이 모두 끝나도 자신의 습관적 양식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도록

그런 전략과 계획들을 더 강화시킬 것을 지시받은 것뿐이다.

한의학의 강점 중 하나는 습관을 제대로 파악하려고 하는데 있다.

FHA에서 한의학의 강점은 유감없이 발휘되며,

많은 선배 임상가들이 혁혁한 승전보를 알리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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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그림 1>은 다음에서 인용되었다. Ioannis Kyrou, Constantine Tsigos,

"Chronic stress, visceral obesity and gonadal dysfunction", HORMONES 2008, 7(4):287-293

스트레스와 HPG axis의 관계는 다음을 참고하라.

Suter, D., and Schwartz, N.,"Effects of glucocorticoids on secretion of luteinizing hormone and follicle-stimulating hormone by female rat pituitary cells in vitro", Endocrinology 117(1985):849.

River,C.,"Luteinizing hormone-releasing hormone, gonadotropins, and gonadal steroids in stress",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 771(1996):187

2. Helmreich DL, Parfitt DB, Lu XY, Akil H, Watson SJ.

Relation between the hypothalamic-pituitary-thyroid (HPT) axis and

the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HPA) axis during repeated stress. Neuroendocrinology.

2005;81(3):183-92. Epub 2005 Jul 11. 또한 다음을 참고하라.

Maes M, Vandewoude M, Schotte C, Martin M, Blockx P.

Suppressive effects of dexamethasone on hypothalamic-pituitary-thyroid axis function

in depressed patients. J Affect Disord. 1990 Sep;20(1):55-61

3. Boelen A, Wiersinga WM, Fliers E.

Fasting-induced changes in the hypothalamus-pituitary-thyroid axis. Thyroid. 2008 Feb;18(2):123-9.

4. HPG axis의 동적 평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지방의 양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지방이 단순히 저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내분비 기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내장지방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이로 인해 증가하는 활성형 안드로겐,

과소한 지방의 경우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 안드로겐의 양이 적은 문제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성형 안드로겐의 양이 많아진다), 렙틴 저항성 등과 관계된다.

자세한 논의는 지면상의 한계로 다음으로 기회를 미룬다.

5. 이 경우 체중이 원상으로 회복되더라도 중단된 생리는 쉽게 돌아오지 못한다.

단적으로 HPA axis와 렙틴의 분비 패턴이 정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다음을 참고하라. Jacoangeli F, Masala S, Staar Mezzasalma F, Fiori R, Martinetti A, Ficoneri C,

Novi B, Pierangeli S, Marchetti G, Simonetti G, Bollea MR.

Amenorrhea after weight recover in anorexia nervosa: role of body composition and

endocrine abnormalities. Eat Weight Disord. 2006 Mar;11(1):e20-6.

6. 불규칙한 식습관, 지속적인 단식이라는 생활양식 자체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일으키는 습관적 요인이 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病因의 개념과 유사하다.

7. 습관을 달리 ‘변하지 않는 기억’이라고도 말한다.

습관을 형성하거나 기술을 익히는 일은 일종의 habbit learning으로

피질-선조체-흑질-시상-피질 루프를 통해 일어난다.

습이나 술이 숙련되는 까닭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루프를 가소할 수 있는

흑질로부터의 피드백이 점점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이훈희 / 경북 김천시 구성보건지소 공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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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신체의 알로스테시스를 깨는 모든 것이다.”

-로버트 새폴스키(Robert M. Sapolsky, 1957~ ).

알로스테시스는 변화를 통하여

안정성을 획득하며 적응해 나간다는 관점을 강조한다.

변화에 반응하는 신체의 다양한 시스템들은

바로 이러한 역동적인 탄력성을 제공하는 근간이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 반응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몸의 체계적인 반응이다)을 구성하는 시스템은

인체의 변화를 다양한 곳에서 극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월터 캐넌과 한스 셀리에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는 용어는 정신적인 측면에 국한되어 사용된다.

이러한 용례의 첫 사례는 월터 브래드포드 캐넌

(Walter Bradford Cannon, 1871~1945)이었다.

그는 1915년 출판한 자신의 저서

「Bodily Changes in Pain, Hunger, Fear and Rage:

An Account of Recent Researches into the Function of Emotional Excitement」에서

외부 위협에 반응하는 동물들의 공통적인 반응을 고찰했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투쟁 혹은 도피 반응(fight or flight)’이다.

캐넌은 신체의 항상성을 깨뜨리는 위협의 범주를

정서적인 영역에까지 확장하여 적용했으나

신체의 항상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신체가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하여 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1932년 그의 저서인 「The Wisdom of the Body」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갖 종류의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인체의 신비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이는 그가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을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신체의 ‘긍정적인’ 적응 양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스 셀리에

(Hans Hugo Bruno Seyle, 1907~1982)는

다양한 감염질환에 걸린 환자들의 증상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그들의 질환은 모두 달랐으나 그들은 공통적으로

“혀에 설태가 끼고, 몸이 쑤시는 통증을 느꼈으며,

식욕이 없고, 편도선에 염증이 있었다.”

그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병(sickness),

이를테면 몸이 안 좋다고 느끼거나 객관적으로도

사람을 아파 보이게 만드는 일반적인 반응들을 연구하는 것이

특정 질환을 연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이러한 일반화된 반응이

동일한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1930년대 들어 그는 신체의 다양한 상해,

이를테면 춥게 하거나, 덥게 하거나, 강제로 운동을 시키거나,

통증을 주는 등의 자극이 일련의 동일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주목했다.

실험에 참여한 쥐들은 하나같이 소화성 궤양에 시달리고,

부신이 팽창했으며 면역계 조직들이 위축됐다.

1936년 「Nature」에 실린

‘A Syndrome Produced by Diverse Nocuous Agent’라는 논문에서

그는 일반적 적응 증후군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신체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에 의해 대응하는

일관되고 잘 조직화된 하나의 메커니즘이 있으며

다양한 유해물질은 후에 스트레스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불렀다.

셀리에는 “광범위한 다수의 스트레스에 대해

놀랍도록 비슷한 양상으로 신체가 반응한다는 것”과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병이 난다”는 것을 말해줬다.

그는 ‘일반적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에서

스트레스가 증상을 유발하는 ‘피로’의 단계에서

호르몬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알로스테시스의 관점에서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스트레스 반응이 충분히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트레스 반응이야말로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더 위협적이고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스트레스 반응 : 교감신경 시스템과 HPA 축

 

 

캐넌과 셀리에가 고민했던 스트레스 반응은

주로 교감신경 시스템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과 관련된 것이다.

이 둘의 시스템은 스트레스 반응 때에 시간을 달리 하며 활성화된다.

활성화되는 양상을 살펴보면 인체의 자원이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교감신경계는 부교감신경계에 비해 규모가 더 크며,

전신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교감신경계의 집단 방출 양상은 거의 완전한 하나의 단위로서

교감신경계의 많은 부위들이 동시에 방출되는 것으로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신체의 적응을 보여준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며, 혈액의 재분포가 일어난다.

피부와 소화관의 세동맥은 수축하고, 근육의 세동맥은 확장되며 혈압이 상승한다.

그럼으로써 피부와 소화관의 혈액은 뇌 심장 근육으로 집중될 수 있다.

그밖에도 동공은 확대되고, 기관지 소화관 방광의 민무늬근육 수축이 억제되며,

항문과 방광의 조임근이 수축하고, 털은 쭈뼛쭈뼛 서고, 땀이 밴다.

그 뿐 아니다. 간과 근육에서 해당 작용 역시 증가한다.

혈액 응고율도 상승한다.

스트레스 반응 시에 활성화되는 또 하나의 시스템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 axis)이라고 불리는 내분비 시스템이다.

시상하부에서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 CRH)이 방출되면,

15초 정도 후에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corticotropin, ACTH)의 방출이 촉발된다.

ACTH는 전신의 혈관으로 분비되어 수 분 내로 부신에 도달하고,

부신에서는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방출이 촉발된다.

로버트 새폴스키(Robert Sapolsky)는

그 밖에도 몇 가지 호르몬에 더 주목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췌장에서는 글루카곤이 분비되고,

당질 코르티코이드와 교감신경계의 작용과 더불어 혈당을 높인다.

(이것은 사실 에너지를 동원하기 위한 작전이다.)

시상하부에서는 프로락틴이 분비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분비되는 프로락틴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을 얼마나 강하게 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뇌하수체를 비롯한 뇌에서는

엔도르핀이나 엔케팔린 같이

통증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내인성 모르핀을 만들어낸다.

항이뇨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바소프레신도

스트레스 반응 시에 활발히 분비되는 것이다.

반면 억제되는 것들도 있다.

다양한 생식호르몬, 이를테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이 스트레스 반응 시에 억제되며,

성장호르몬과 인슐린의 분비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억제된다.

스트레스 시에 활성화되고 억제되는 일련의 반응들은

5억 년에 걸친 투쟁의 진화과정이 아로새겨져 있다.

스트레스 반응이 초래하는 적응은

생존이 화두였던 시대에 적합한 이득을 제공했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근육에 빠르게 혈류를 공급하고, 에너지를 동원하며,

산소와 영양분 역시 더 많이 수송하기 위해 심박수, 혈압, 호흡량이 증가한다.

뇌 역시 비슷한 도움을 얻는데 이는 신체가 경계 태세에 있도록 돕는다.

피부 혈관이 수축되고 입모근이 곤두서는 것,

혈전을 생성하는 섬유소원(fibrinogen)이 증가하는 것은

혹시 모를 출혈에 의한 혈액손실을 방어한다.

천연 진통제를 방출하여 위급상황에서 보다

동물적인 기능을 수행해 낼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스트레스 반응이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스트레스 반응이 이치에 맞는 적응이라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어떻게 질병으로 이행한다는 것일까?

먼저 알로스테시스의 관점에서

스트레스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해석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스트레스란 곧 신체의 알로스테시스를 깨는 모든 것이다.

개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유형과 종류는 모두 다르다.

인간의 개인적인 차이는 비슷한 종류의 스트레스를 다르게 인지하게도 한다.

개체의 유전적 변이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다르기도 하다.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개인의 행동 양식도 다르다.

누군가는 음식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먹고, 운동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신체의 알로스테시스를 위협하는 요소가

개인마다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McEwen BS. 1998. Protective and damaging effects of stress mediators. N. Engl. J. Med. 3)

새폴스키는 스트레스가 병으로 이행되는 과정 사이에

몇 가지 단계를 더 둠으로써 얻는 이득을 명확히 하려 했다.

그것은 첫째로 왜 몇몇 사람들만

실제로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걸리는지에 대한

개인차를 설명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p.s:한의학에서 체질은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방식,

인지된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 심지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신체의 역동적인 변화까지 은유한 개념이다.

그러나 알로스테시스의 질병 모델을 보고 있자면

체질이라는 용어에 이 모든 단계를 뭉뚱그려

사적 사유를 단순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둘째로 스트레스에서 질병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보다 정치하게

의학적으로 개입할 방법을 고안해내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셋째로 의심스럽고 모호한 개념으로

인식됐던 스트레스가 실제로 질병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는 역할을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계속>

출처: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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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스테시스는 항상성에 대한 개념의 확장

베르나르의 생리학

“내부 환경(milieu interieur)의 항상성(constancy)이야말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의 조건이다.” - 클로드 베르나르, 1878년

실험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 1813∼1878)는

의학과 생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실험의학방법서설」에서 그는 의학이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실험적 방법에 의해 성립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실험이라는 방법론을

주장하는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었을까? 대답은 아마도 ‘예스’일 것이다.

당시 의학은 해부학과 병리학 위주였고,

생리학은 마땅한 제도적 공간을 가지지 못한 채

해부학에 종속된 부수적인 분야로 여겨지고 있었다.

또한 실험이 의학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은 소수에 불과했고

오히려 실험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의사들이 다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베르나르는 유기체의 생명현상은

죽은 시체를 연구해서는 결코 파악될 수 없고,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생체해부(vivisection)를 통한

생리학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의학에서 생리학의 확고한 위치를 마련하고자

실험적 방법론을 제창하기에 이른다.

생명과학 분과에서 실험이라는 방법론이

유기체의 생명현상을 생동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편으로

제시되었다는 역사적 환기는 한의학계에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한편, 그는 일반생리학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의학으로부터 독립된 순수한 생리학 체계를 구성해 보고자 하였다.

그는 일반생리학 강의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현상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따위의 다소 사색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생명체의 조건으로서 내부 환경의 항상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내부 환경’의 개념은 고등동물이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베르나르는 생명체를 둘러싼 외부의 무기적 환경으로

물 공기 온도 등 세 가지를 강조했는데, 식물과 미생물,

그리고 동물 중에서도 양서류 등 구조적·기능적으로 하등한 생명체들은

이 세 요소들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곧 죽거나 한동안 생명 현상이 중지된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고등 포유동물들의 생리적 현상은

이러한 외부환경의 변화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르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등한 포유동물의 체내에는

외부 환경의 변화가 주요 생명현상들이 일어나는 기관들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일단 한번 차단해 주는 또 다른 환경

-즉 내부 환경-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베르나르의 ‘내부 환경’개념은 생명현상의

여러 특성 중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이름으로

그 명맥이 이어졌다.

항상성은 -베르나르의 표현 처럼-

자극에 대한 일정 값(set point)으로의

원상 복구에 의한 안정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일정 값이란 신체에는 어떤 측정치에 관해서도

가장 적합한 단 하나의 수준, 수치, 양이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는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다.

인체의 평형은 본질적으로 고정된 값을 갖지 않는다.

가령, 인체의 정상 체온은 36.5℃이지만,

그것은 다른 여러 요소들을 고려한 경우에만 그러하다.

병적 상태에서 38℃ 이상은 위험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 직후에 신체는

40℃가 넘은 체온상태에서도 병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인체에서 측정하려는

어떤 생체 값도 고정적(fixed)이지는 않으며,

그것은 언제나 여타 요인들에 의존하는

맥락의존적 값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분자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의

생명에 대한 이해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생명을 가변적이며 지속가능한 즉,

동적인 평형상태(dynamic equilibrium)에 있는 시스템이라 말한다.

생명현상은 구성 성분의 구조적 총합 그 이상이며,

성분들 상호간에 만들어내는 ‘흐름’의 효과라는 것이다.

알로스테시스의 개념

항상성 개념을 지지한 베르나르를 비롯한 생리화학자들은

생명현상이 이러한 ‘동적 평형’을 유지하려는

역동적인 조정과정임을 인식하였으나,

당시로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연구할 방법을 갖고 있지 못했다.

클로드 베르나르의 다음 발언은 이를 잘 보여준다.

“오늘날 생물학 전체의 종합을 기도하려 하는 무리들은

자신들이 이러한 과학의 현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함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겨우 생물학의 문제가 막 제안되었을 뿐이다.

기념비를 세울 것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돌을 모으고

그것을 필요한 크기도 자르지 않으면 안 되듯이,

먼저 생물과학을 구성할 사실들을 수집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역할의 수행은 실험의 임무이다. 방법은 이미 확립되어 있다.

그러나 분석하지 않으면 안 될 현상이 지극히 복잡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과학의 참다운 선구자는 분석 조작에

어떠한 단순한 원리를 부여해줄 수 있는 사람,

혹은 실험 도구를 발명해내는 사람일 것이다.

또 사실이 극히 명료하게 실증되고,

또 충분히 많이 존재하고 있을 때에도

종합은 결코 쉽게 완수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진보의 도상에 있는 실험과학,

그 중에서도 생물학과 같은 복잡한 과학에 있어서는

새로운 관찰도구나 실험기구의 발명이 많은 체계적 혹은

철학적 논의들보다 훨씬 공헌하는 바가 크다고 나는 확신한다.”

항상성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알로스테시스’라는 개념으로 재확립되었다.

1988년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피터 스털링(Peter Sterling)과

조지프 아이어(Joseph Eyer)는 그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항상성 개념을 현대화하였다.

알로스테시스는 생명체 내외부의 자극에 대한

동적 변이를 통한 안정성을 의미한다.

알로스테시스는 자극에 대해 행동의 변화를 포함한

신체 전반의 변화를 조절하는 것이다.

항상성이 국소적인 매커니즘에 따라 특정 피드백 사이클 내에서의

음성 혹은 양성 피드백에 의한 균형 회복만을 의미했다면,

알로스테시스는 자극에 대해 자율신경계, HPA 축, 심혈관계,

신진대사, 면역계 등을 포함한 전신의 모든 체계가 협력하여

자극에 대한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조절 과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건강은 내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항상 역동적으로 균형을 만들어가는 상태이며,

반면에 질병은 이러한 동적 평형이 무너진 상태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은 항상성과 알로스테시스의 차이를 도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 2>는 알로스테시스 개념의 구체적 실례로서,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신체 전반이 어떤 방식으로 조율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율신경계, HPA 축, 심혈관계, 레닌-안지오텐신계 등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이 흡사 태극문양을 연상시킨다.

한의학과 알로스테시스 개념의 차이는?

아마 누군가는 내부 환경, 항상성, 알로스테시스로 이어지는

일련의 개념들이 한의학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항변할 것이다.

그렇다. 한의학에도 이러한 현상을 설명해내는 개념들,

이를 테면 정기, 사기, 위기(正氣, 邪氣, 衛氣) 등을 비롯해

다양한 개념이 존재한다.

베르나르가 고등동물에서의 내부 환경을 이야기하듯

한의학에도 운(運)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기지물과 기립지물을 구별 짓는 사유 모델이 있다.

(신기지물과 기립지물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라. 우주변화의 원리, 한동석)

추상화 혹은 난해함의 정도 차이는 있을지라도

흡사 동일한 현상을 지칭하는 표현들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나오는 언어와 알로스테시스 사이의 개념들은 완전히 동일한가?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지점에서 결을 달리하는 것일까?

개념이 서로 유사하다는 점은 인정되더라도 더 유용한 개념은 있을 수 있는가?

만약 상호 유사한 개념 사이에서 한 개념이 더 유용하다고 인정될 경우, 개념은 대체 가능한가?

각 개념 간의 유사점만을 뭉뚱그려 모호하게 이해하는 것은

간편한 방식으로 사적 사유를 강화시킬지는 몰라도 학문적으로 성실한 태도는 아니다.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더욱 세밀한 이해가 비로소 가능해진다.

알로스테시스는 항상성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이라기보다는 개념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내부 환경, 항상성, 알로스테시스로 이어지는 사유의 흐름은

점점 더 현상에 근접한 설명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내부 환경, 항상성, 알로스테시스.

각 개념의 역사적 변모과정 중에 발생한 차이를 모두 탈락시키고,

어찌됐든 그와 비슷한 개념이 한의학에 이미 예전부터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지적으로 게으르고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이 단순히 환원론에 매몰되어있다는 식의 주장은 쉽사리 하지 못할 것이다.

한의학적 사유의 재해석

앞으로 우리는 알로스테시스 개념을

생명체의 동적 평형을 교란시키는

내외부의 여러 자극들(이러한 자극을 스트레스라고 부른다)과

관련지어 보다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개념을 도구삼아 몇 가지 한의학적 사유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비록 아직 조악한 형태의 접목에 불과할지라도

우리는 알로스테시스 개념을 통한 사유 모형에서 모종의 희망을 발견했다.

혹자는 “기존 한의학 개념을 알로스테시스 개념으로

독해하는 작업이 무슨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단 말인가?”라는

회의적인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 질문이 바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몇 편의 글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고자 한다.

<계속>

출처: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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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구조론으로 증상의 변화를 읽는다

汗·吐·下法 사용시의 인체 영향 규명

3.무엇을 할 것인가

환자의 고통을 제거하기 위하여 의사는 고통의 원인을 찾아냈고,

이제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할 차례입니다.

임상의사는 이 선택을 하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상황과 만나야 하는 전투병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의사는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치료효과가 우수한 방법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질병의 원인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임상의사는 존재론적인 질병원인을 좋아합니다.

적을 정하고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생태론적인 질병원인은 치료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원인도 임상의사는 만만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존재론적인 질병의 원인이 같은 환자라도

성별, 나이, 소득, 환경, 직업 등에 따라 그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똑같은 환자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임상의사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의학은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치료법을 커다랗게 분류해 놓았습니다.

한의학에도 땀내는 방법, 구토시키는 방법, 설사시키는 방법,

체액을 보충하는 방법, 소변을 증가시키는 방법,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

해독하는 방법,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방법, 체온을 높이는 방법,

체온을 낮추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들 중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은

한의학의 치료기술을 대표합니다.

인체는 물이 60%에서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과 한의학의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을 대비시켜 보면

한의학의 치료기술은 인체가 함유하고 있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임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을 사용했을 때

인체의 변화를 찾아내고자 합니다.

즉 해부학적인 사실과 해부학적인 사실들이 엮어내는

생리학적인 사실을 토대로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한의학이 이해하고자 했던

인체를 재구성해보면 체액을 근간으로 하는 인체에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고대 희랍의 4체액설을 비롯한 많은 전통의학들이

체액설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질병원인을 존재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 체액설은

치료법으로 적당하지 않지만 생태론적인 시각에서는

체액설이외의 뚜렷한 해석방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해부학적인 사실과 생리학적인 사실들 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체액은 정적이며 평면적인 상황으로는 절대로 그려볼 수 없으며,

심지어 3차원 입체로도 그려볼 수 없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체액의 모습은

4차원 입체영상으로만 표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아직 의학은 인체를 이런 기술로 그려낼 수 없는 실정입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을 체액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체의 영상을

이미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4.어떻게 될까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법을 결정하고 나면

질병의 진행과정을 예측하게 됩니다.

이런 예측은 의사의 치료법이 일으키는

몸의 변화를 측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환자는 고통이 진행되는 미래를 앎으로써

질병에 대한 불안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예측이 정확하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의학의 경험과 연구에 의해서 많은 질병,

특히 존재론적인 질병원인이 일으켜 놓은 증상은

그 예후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은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마침내 사라지게 됩니다.

즉 질병은 시간에 따라 변화합니다.

한의학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질병의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를 치료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형방패독산, 구미강활탕, 쌍화탕, 마황탕, 계지탕 등

감기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처방들이 있습니다.

처방이 이렇게 많이 준비되어 있지만

감기의 증상을 구별하지 않고 무조건

특정 처방 하나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한 감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다 나을 때까지

증상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처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에서 보았듯이 한의학은

생태론적인 질병의 원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려 노력했고,

이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증상을

분류하는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증상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즉 해부학적인 사실과 생리학적인 사실을 통해서

증상의 변화를 추적하면 현재 나타난

환자의 증상변화를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체액론을 다루고자하는 한의학 순환구조론은

체액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으며,

체액의 편중을 따라 움직이는 증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계속>

이 학 로

천안 고려한의원 원장

● 필자약력 ●

△충남 서산 출생 △대전고, 원광대 한의대 졸 △ 현 천안 고려한의원장

△저서:‘한의학 순환구조론’, ‘본초문답과 순환구조론의 대화(상, 하),

‘금궤요략의 순환구조’, ‘방약합편과 순환구조론’, ‘순환구조론 曰 침에도 고향이 있다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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