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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궈(安國)는 예전에

치저우(祁州, 기주)라 불렸다.

베이징·톈진·스자좡(石家庄)을

꼭지점으로 그린 트라이앵글의 중심에 자리한다.

안궈는 ‘藥都’ 또는 ‘天下第一藥市’로

이미 외국에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한약시장은 규모가 크고

한약 가공기술도 정교하여

‘잡초도 안궈에서는 비로소 약초가 되고,

약초가 치저우를 거치면 효능을 발휘한다

(草到安國方成葯,葯經祁州始生香)’라는

칭송의 영예를 얻었다.

안궈 한약은 옛 지명인 치저우에서 유래한

‘기(祁)’자를 잘 이용하고 있다.

2000년에 기개수(祁芥穗), 기의미(祁薏米), 기사삼(祁沙參),

기국화(祁菊花), 기백지(祁白芷), 기자원(祁紫苑),

기산약(祁山藥), 기화분(祁花粉)을 ‘새 8대기약’으로 부르고,

이들 한약은 허베이성의 우수 한약이 되었다.

동북지방산 인삼, 녹용도

어김없이 진열돼 있다.

시장 내 한 블록 입구에는

인삼 녹용 시장이란 의미의

‘參茸市’란 표지판이 있다.

듣기에도 참 좋은 이름이다.

한 인삼 전문점의 간판에는

고려삼, 서양삼, 활성삼(活性參), 예품삼(禮品參),

보선삼(保鮮參) 등 다양한 인삼 종류가 쓰여 있다.

안궈 시장 중심지의 넓은 빌딩에

한약상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

1층의 확 트인 광장에 가면 규격화된

사각형 나무상자 안에 가득 담겨 있는 것이

모두 한약이다.

포대에 한약을 담아 놓고 파는

다른 재래 한약시장과는

현대적인 느낌이 다가온다.

필자의 눈을 확 사로잡는 한약이 보인다.

바로 고슴도치의 껍질이었다.

자위피(刺猬皮)라고 적어 놓고

등피부의 가시가 그대로 붙어 있는 채로

껍질을 팔고 있었다.

필자도 처음 보는 약재이다.

한 켠에는 여러가지 거북도 있다.

귀판(龜板), 귀각(龜殼), 별갑((鼈甲)을

상자에 담아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또 다른 상점에는 주사(朱砂)가

다양한 용기에 담겨져 있어

상점 전체를 빨갛게 물들여 놓았다.

용골과 용치 그리고 송향(松香), 호박(琥珀),

안식향을 비롯해 산조인, 백두구, 홍경천, 오령지,

천궁, 고본, 창이자, 천마, 사인, 패모 등등

중국 최대의 한약시장답게

수많은 종류의 한약들이 갖춰져 있다.

오후 4시가 되니

다들 진열대 위에 포대를 덮고

그 위로 주인이 앉았던

플라스틱 의자를 얹어 놓고서 사라져 버린다.

썰물처럼 빠져 나가버린 시장 내부를

남은 저녁의 햇살이 어룽거리며

아름다운 파장을 연출하고 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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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약의 중심지인 도야마현에서

국립종합대학이었던 도야마(富山)대학은

1949년에 개교했다.

이 대학에 소속되어 있던 약학대학은

신설된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과 함께

새로운 대학인 도야마의과약과대학을

1978년에 설립하여 이사한다.

하지만 2005년에 다시

도야마의과약과대학이 도야마대학과 통합하고

비로소 국립대학법인이 되었다.

도야마대학은

도야마역에서 10여분 걸리는 전철 종점에 있다.

그렇지만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은

역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소요되는

서쪽 외곽에 캠퍼스를 열고 있다.

대학의 부설 한약연구소인

화한의약학종합연구소(和漢醫藥學總合硏究所)는

일본 한약과 약용식물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에는 생약자원과학, 화학응용, 약물대사공학,

복합약물약리학, 병태생화학, 소화관생리학, 임상이용,

기능정보해석, 약효해석, 한방진단학,

화한약제제개발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약효해석연구부의

요코자와 타카코(橫澤隆子) 교수 연구실에는

현재 순천대 출신의 연구원 2명이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도야마대학 한의대에도 한국의 한의대 교수가

공동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으며,

和漢진료학강좌도 개설되어 있다.

한약연구소 소속의 민족약물자료관(民族藥物資料館)은

이 대학의 자랑거리로 1985년에 설치되어

각국의 한약, 민간약, 약용식물 표본과 자료가

6만여점 전시되어 있는 전통의약자료의 보고이다.

표본 중 2분의 1은

중국의학과 일본한방에서 사용되는 약물이며

그 다음으로 인도의 아유르베다 약물이 차지하고 있다.

그 외 티벳,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대만,

동아프리카,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브라질,

유럽에서 사용되는 민간약들도 찾아 볼 수 있다.

한방제제, 광물, 동물 한약은 물론

뿌리, 뿌리줄기, 꽃, 열매, 줄기 등으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전시하고 있다.

특히 한약과 아유르베다 전통약물을

일본어와 영문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한약 정보의 검색이 가능하도록 제작해 두었다.

보유자료수가 월등하고 수집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측면에서

세계 제일의 한약박물관으로서 학술적, 박물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료가 많다고 이 자료관은 주장하고 있다.

이 전시자료들은 지금은 고인이 된

남바 쯔네오(難波恒雄) 교수가 전세계를 방문 수집한

전통의약품들로서 체계적으로 잘 정리, 보관되어 있다.

자료관의 공개는 원칙적으로 비공개이나

일년에 한번, 가을에 일반공개를 하며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이용자는 언제나 관람이 가능하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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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