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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청탁(分別淸濁)과 목극토(木克土)

소화기는 거대한 면역기관

급성 위장관질환은 한의원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저절로 낫거나 응급실로 직행하기 때문이다.

또 질병의 기간이 짧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로컬 한의원에서 볼 수 있는

위장관 질환의 대부분은 만성병의 형태를 띠고 있고

행기 소도 이담 온열의 방법이 선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산(胃酸)

위장의 방어작용은

위산이라는 강력한 도구에 의해 이루어진다.

위산은 pH가 2~3인 강산이다.

이러한 강산이 음식과 혼합되어 십이지장으로 넘어온다.

이 때 적절한 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십이지장은 견디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위주강’의 조절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즉, 유문의 개폐가 적절치 않을 경우 십이지장 궤양이 다발한다.

십이지장에는 총담관과 췌관의 개구부가 있다.

위장에서 넘어온 강산을 담즙과 소화액

그리고 다량의 중탄산으로 중화하고

나머지 영양분의 분해 및 흡수를 담당한다.

십이지장에서 담즙과 소화액 그리고

중탄산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것은 위산의 양이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위장에서의 청열과 제산이

얼마나 소화과정에 장애를 가져올지를 다시 한번 예측할 수 있다.

십이지장에서 공장까지의 음식물의 이동은 속도가 빠르고

위산과 중탄산 담즙 등 화학적 요소들에 의해

방어작용이 이루어짐으로 인해 미생물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또한 콜레라나 식중독 같은

독성에 의한 것을 제외하면 소장의 질병은 그리 많지 않다.

공격인자의 수가 적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회장을 지나 대장연접부까지 내려오면

음식물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장내 미생물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공격인자가 증가함에 따라 방어인자도 늘어나게 된다.

IgA 면역항체의 분비도 증가하고

패이어스패치라고 하는 면역세포의 군집도 생겨난다.

항체생산을 담당하는 B세포의 약 80%가 여기서 분화한다.

소화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면역기관인 셈이다.

담즙(膽汁)

십이지장궤양을 제외하고 소장에서 발생하는 질병은 그리 흔치않다.

콜레라등과 같은 세균성 질환이나 베체트병, 크론병 등이 전부이다.

심소장 ‘군화’의 장기라 그런 것인가?

육부의 출입을 조절하는 또 하나의 기관이 간이다.

간은 담즙을 생산하고 담즙을 분비함으로써 소화과정에 간여한다.

또한 소화관 전체를 거친 혈액은 모두 문맥으로 모여들고

이들은 간을 거쳐 하대정맥으로 유입된다.

담즙은 하루 약 800cc 정도가 배출되고-상당히 많은 양이다.

거의 대부분 재흡수된다.

담즙은 지방의 유화에 간여하고 지용성 영양물질의 흡수를 돕는다.

체액(體液)과 필터

인체는 하나의 거대한 물주머니다.

체액의 흐름에 의해서 생명이 영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체액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필터가 두개 있는데 그 하나가 간이다.

간은 유기물의 필터 역할을 한다.

이 필터에 의해 걸러진 유기물 독소는 담즙에 의해 체외로 배설된다.

또 하나는 콩팥이다. 콩팥은 무기물 필터 역할을 한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저장고이다.

저장된 담즙을 농축하고 지방 소화를 위해 한꺼번에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담즙의 주원료는 콜레스테롤이다.

담즙의 원활한 배설은 지방대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담즙배설의 통로인 담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담석에 의해 폐색되면 담즙은 역류하여 혈관내로 흐르게 되고

소화기능은 장애를 입고 황달을 일으키게 된다.

담관은 십이지장에 개구하고 장관의 사기가

담관을 타고 역류하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간(肝)의 기능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소화관을 거친 모든 혈액은

문맥을 통해 간으로 흘러들어간다.

간은 체내로 들어온 영양물질에 대해 살균(쿠퍼셀에서 담당한다)

합성 저장하고 호르몬의 양을 조절한다.

간기능의 이상으로 인한 간의 염증이나 기능장애는

간의 혈류의 차단을 일으키고 부종을 발생한다.

또한 지방대사의 장애도 간의 기능이상을 일으키는데

이도 간의 혈류에 문제를 일으킨다.

간은 혈액덩어리이다.

간경화 이상의 비대상성(非代償性)질환이나

전격성 간염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간의 문제는 간의 부종을 동반한다.

간의 부종은 압력을 발생시키고 이 압력은 문맥의 흐름을 차단한다.

문맥혈류의 차단은 즉시 소화관의 혈류에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소화관은 많은 양화기가 늘 필요한 곳이다.

혈류의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화기능 전체가 기능저하에 빠질 수밖에 없다.

‘목극토’가 이것이다.

간의 부종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담’이다.

그래서 대개 소화관을 치료하는 약물에는 ‘이담제’가 함께 처방된다.

‘행기’와 ‘소도’, ‘이담’이 함께 가는 것이다. <계속>

김순열(한의사) 필자약력

▲동국대 한의대 졸업, 동교 대학원 부인과학 석·박사

▲동국대 한의대 외래강사 역임

▲현 경기도 수원시 한의사회 보험이사, 청풍학회 회장

출처: 민족의학신문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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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濕)·음(飮)·담(痰)은 인체방어기능 不全의 신호

11. 한의학의 담음(痰飮)과 림프순환

인체는 60%에서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있지만

해파리처럼 흐느적거리지는 않습니다.

체액은 편의상 세포외액과 세포내액으로 나눕니다.

세포내액은 체중의 40%, 세포외액은 체중의 20% 정도를 차지합니다.

세포외액 중 조직액(간질액)은 체중의 15%, 혈장은 체중의 5%정도입니다.

 

분당 심박출량 5ℓ

보통 사람은 약 5ℓ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혈액은 동맥계에 20%, 모세혈관에 5%,

정맥계에 75%가 들어 있습니다.

또한 순환계 전체의 혈류량은

곧 심박출량으로 환산할 수 있으며

매분 5ℓ정도되고, 이 5ℓ가 여러 장기에

알맞게 나누어져 흐르게 됩니다.

그렇지만 각 장기로의 혈류량의 몫이

언제나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5ℓ의 혈액이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모세혈관에 이르면 체액과 물질을 교환합니다.

이렇게 전신의 모세혈관에서

여과되는 수분량은 하루에 20ℓ 가량이며,

이중 재흡수되는 양은 약 16ℓ에서 18ℓ입니다.

재흡수되지 못한 2~4ℓ는 림프계를 통해

혈액순환계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모세혈관에서 여과와 흡수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소화관에서는 소화액을 분비하고

소화된 음식물과 체액을 흡수합니다.

소화관에서 분비되는 체액의 양은

타액 1.5ℓ, 위액 1.5ℓ, 담즙 0.8ℓ,

췌액 1.4ℓ, 장액 1.5ℓ 정도 됩니다.

음식물과 음료에서 섭취하는 수분이

하루에 2.2ℓ정도 되므로 대략 10ℓ를

소화관에서 매일 분비하고 흡수합니다.

소화관에서 흡수하는 대부분의 수분은 혈관으로 흡수하고,

림프관은 하루에 1~2ℓ를 지방질과 함께 흡수합니다.

또한 체액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세포대사 과정에서 생산되는 수분이 약 0.4ℓ정도이기 때문에

섭취한 수분 2.2ℓ와 세포대사에서 생산된 수분 0.4ℓ는 배설되어야 합니다.

섭취한 수분은 소변으로 1.5ℓ, 대변으로 0.15ℓ,

피부에서 발산되는 양이 0.45ℓ,

폐호흡에서 증발되는 양이 0.5ℓ가 체외로 배설됩니다.

수치로만 보아도 인체는 물의 바다입니다.

5ℓ의 혈액이 움직이며 이 모든 과정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인체가 얼마나

역동적이며 활기차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체는 물의 바다

한의학은 그 움직임을 수치화할 수는 없었지만

먼 옛날부터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의학적인 질병 중에서

열개 중에 아홉 개는 담병(痰病)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체액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면 이 속설이 속설 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체액의 역동적인 모습을 주도하는

순환 체계는 혈액순환계입니다.

즉 총 5ℓ의 혈액이 분당 5ℓ씩 순환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인체 역시 이러한 일시적인 순환계의 장애에 대비하여

다양한 비상수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상대정맥과 하대정맥을 연결하는

기정맥도 이런 비상수단의 하나입니다.

림프순환은 혈액순환량의 1/1,000에 불과하지만

역시 혈액순환계의 이상을 잠시나마 대비할 수 있는 비상통로입니다.

림프관은 모세혈관부위에 입을 벌리고 있는 맹관에서 시작하는

작은 림프관에서 시작하여 가장 큰 림프관인

흉관과 우림프관으로 이루어진 조직입니다.

림프액은 모세혈관에서 흡수하지 못한 조직액과

모세혈관에 나있는 구멍을 통과할 수 없는 거대분자를

맹관을 통해서 흡수하고 흉관과 우림프관이 연결되어 있는

쇄골하정맥에서 혈액과 합류합니다.

양쪽의 하지와 내장장기 그리고 좌측팔의 림프관은

흉관으로 모여서 좌측 쇄골하정맥에 연결되고,

우측팔과 우측 머리의 림프관은 우림프관으로 모여서

우측 쇄골하정맥에 연결됩니다.

또한 림프계는 면역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질병현상이 림프관을 따라서 이동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림프관의 분포는 질병과정을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즉 병소에서 생긴 병리적이 산물은

림프관을 통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질병의 종류에 관계없이

일정한 경로를 따라 통증이 이동하게 됩니다.

 

림프순환

<가정5>는 림프순환으로 유입되는 압력현상과 한의학의 담음(痰飮)은 연관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체액을 크게 진(津)과 액(液)으로 구분합니다.

津은 세포내액과 혈장을 포함하는 개념이라 생각할 수 있고,

液은 위액처럼 腺조직에서 분비되는 액체와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津과 液보다 더 큰 개념은 水입니다.

水에는 체액의 의미뿐만 아니라

생명의 원초적인 기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병리적인 현상에서 보면

가장 경미한 현상인

습(濕)에서 시작하여

부분적으로 부종을 일으키는 음(飮)으로 발전하고

음(飮)이 점액화되어 일정한 경로를 따라 움직이거나

고착된 것을 담(痰)이라 명명했습니다.

濕의 대표적인 증상인 體重(몸이 무거움)은

중력(정수압)을 받는 수분량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조직액이 증가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飮은 부분적인 조직이나 장기에 생긴 국소적인 부종입니다.

濕에 熱이 합세하면 痰이 된다고 했습니다.

조청(엿)을 만들 때 열을 가하여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처럼

체액이 증가된 상태에서 염증성 질병을 앓는 등 열 현상이 일어나면

조직액이 농축되어 점도가 높아진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렇게 한의학은 체액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한의학적 진단의 표준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음양(陰陽),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은

상중하,내외중(上中下, 內外中)으로 구분된 인체에서

체액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표병(表病)과 리병(裏病)이라는 개념은

질병의 위치를 말하는 것이고,

표치(標治)와 본치(本治)는

질병이 만들어내는 현상과 질병을 일으킨 원인을

선택적으로 치료한다는 말입니다.

즉 체액의 편중현상을 다룰 수도 있고

체액을 편중시킨 원인을 다스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동병이치(同病異治) 와 이병동치(異病同治)는

해부학적인 구조를 따라 움직이는

체액의 흐름을 다룸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인체는 끊임없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濕과 飮과 痰은 인체가 더 이상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더 늦기 전에 체액의 편중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체액의 순환입니다.

<계속>

이 학 로(한의사·충남 천안)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