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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녹용에 대한 글입니다.

이 부분을 염두해 두시고 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글이 쓰여진 시기는 2004년도 이지만

참고하실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품 섞여야 정상 대접” 시정돼야

스파이크 메지가 좋아 보이는 게 문제점

녹용은 한약제조업자를 통해 규격화돼 한방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으나

녹용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은 끊이고 있지 않다.

절편 돼 들어오는 녹용을 육안으로

정확히 구분해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한의사들의 녹용 유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녹용전문가 김규태씨의 녹용 감별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뉴질랜드 녹용 (적록)

한의계에서 말하는 녹용을 생산하는 사슴은

러시아 원용(마록), 중국 깔깔이(마록), 꽃사슴(매화록·중국, 한국, 대만, 북한),

적록(뉴질랜드), 엘크(캐나다), 순록(알래스카)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알래스카 순록은 암수가 모두 뿔이 나며,

회분 함량 검사에서 기준 미달로

녹용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 수입이 금지돼 있다.

엘크는 광우병 감염으로 일시적인 수입금지가 돼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녹용은

원용·깔깔이·뉴질랜드 3종류이지만,

깔깔이와 뉴질랜드도 각각 5가지의 종류가 있다.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고

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뉴질랜드 사슴, 적록(赤鹿)이다.

적록의 녹용은 뿔이 마록보다 훨씬 작고 뿔이 4가지다.

이중 제일 밑의 4가지(하대)까지 붙은 것이 전대,

1가지를 쳐내고 3가지로

들어오는 것이 긴상대(또는 긴상)라고 부르고,

2가지를 쳐내고 2가지로 수입되어 들어온 것을

짧은 상대(또는 짧은 상)라고 부른다.

뉴질랜드 녹용은 건조 방식이 냉동건조이다.

냉동건조는 열 처리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녹용의 색깔이 상당히 좋다.

(러시아 원용과 중국 깔깔이는 탕 건조 방식이기 때문에 색깔이 검붉은 색이다.)

단점은 냉동건조이므로 열에 약해서

여름이 지나고 나면, 색깔이 변한다는 것이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변하지 않음)

사슴이 자라는 환경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사람의 보호를 많이 받으며 성장하고 뿔을 자름.

사슴의 수명과 녹용

사슴의 수명은 대체적으로 17~20년이며,

이중에서 정상적인 녹용을 만드는 나이인

7~11년 사이가 가장 좋은 뿔을 생산하며,

스파이크 메지처럼 작은 뿔은 3~5년 이내의 사슴과

15년 이상의 사슴에서 아주 작은 녹용을 생산한다.

뿔의 크기에 따른 분류

① 슈퍼 그레이드 - 뉴질랜드 녹용 중 제일 큰 메지

② 코리안 그레이드 A - 일반 유통되는 뉴질랜드 녹용 중 큰 메지

(한국인들이 좋은 것을 찾으므로 큰 녹용의 분류에 코리안이 붙음)

③ 코리안 그레이드 B - A보다 작음

④ 코리안 그레이드 C - B보다 작음

⑤ 스파이크 메지 - 어린 사슴이나 늙은 사슴에서 나온 뿔

⑥ 세컨드 메지 - 한번 뿔을 자른 후 그 자리에서 다시 나온 뿔로서

굵기가 손가락이나 손가락보다 조금 굵음.

요즘 관광객들이 외국에서 구입해 한의원에 약 지어달라고 많이 가지고 온다.

p.s: 2004년 이후 중국경제의 성장으로 코리안그레이드는 이제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중국의 녹용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중국에서 뉴질랜드 녹용을 모두 가져가고 있습니다.

코리안 그레이드 A가 가장 정상품이며,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뉴질랜드 녹용의 가격은

코리안 그레이드 A의 가격이다.

코리안 그레이드 B나 C가 조금 섞이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많이 섞이면 가격이 내려가야 하고, 스파이크 메지가 섞이거나

주종이 되면 코리안 그레이드 A와는 많은 가격 차이가 생겨야 정상이다.

문제는 코리안 그레이드 A만으로 제품을 만들었을 때

상대, 중대는 크기가 큰 대신 조직이 성글어 보이고

일부는 하대와도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에 스파이크 메지는 크기가 작은 대신에

밑의 상대나 중대로 가도 크기가 작다보니까

조직은 찰져 보이고 색깔도 좋아 보인다.

윗부분 분골을 보면

코리안 그레이드A가 크고 색깔이나 조직도 좋아 보이지만,

두 번째 가지가 갈라지는 부위 정도만 가도

스파이크 메지가 크기는 작지만 조직과 색깔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녹용을 썰기 이전 상태를 보면

분명히 코리안 그레이드 A가 좋아 보이는데,

썰어 놓았을 때는 스파이크 메지가 괜찮아 보인다는 게,

뉴질랜드 녹용의 문제점이다.

녹용 업자가 양심적으로 코리안 그레이드 A만으로 작업을 해서

한의원에 납품했는데 원장은 상대, 중대의 상태가 안 좋다고 선택에 망설인다.

그러다 스파이크 메지가 섞여있는 녹용을 내 놓으면

“이것이 더 좋은 것 아니냐?”며

“그런데 왜 안 좋아 보이는 것이 더 비싸냐?”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 스파이크 메지 녹용이나 스파이크 메지가 섞인 녹용은

사실은 바가지를 쓰고 정상품의 가격보다 조금 싸게 사는 녹용이다.

(물론 제 가격에 구입했을 수도 있다.)

이것을 솔직히 말하자니 한의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고

구매자의 자존심을 건드려봐야 좋을 것도 없다.

또 녹용업자가 이야기해 봐야 한의사들은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냥 다음에 그 원장이 원하는 싼 물건을 적당한 가격에 바가지 씌워서 주고,

난 돈이나 벌자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계속>

김 규 태

▲대전대 한의대

▲인천 계양구 오룡한의원장

▲(주)디에이치 대표이사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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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 추출기로 전탕하는 것과 무압력 추출기로 전탕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처방마다 구성 한약재들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방법이 좋다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아직 많은 연구를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를 토대로 생각해 보자. 

밥을 짓는 압력솥은 보통 69~88 kPa 정도의 압력이며 온도는 115~118℃ 정도까지 올라간다.

압력식 한약추출기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높아서 압력도 더 올라가고 온도도 130℃ 정도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압력 전탕을 하면 한약재 내의 세포로 용매의 침투력이 높아져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추출될 뿐 아니라 높은 온도 때문에

100℃에 녹지 않는 성분들도 추출된다. 

실제로 압력 전탕은 무압력 전탕에 비해 유효물질 추출량이나 효능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많이 추출된다. 

노니를 전탕할 때 압력을 가하여 물의 온도를 110~170℃에서 하면 anthraqui nones 성분이

무압력 전탕에 비하여 약간 많이 추출되며 항산화작용도 약간 높다(Biotechnol Prog. 2004).

붉은 양파를 압력 가열 추출하였을 때에도 anthocyanin의 추출량이 종에 따라 21~36% 더 추출된다(Anal Chim Acta. 2010). 

또 황금 중 baicalein, 황련 중 berberin, 그리고 감초 중 glycyrrhizin 등의 성분들도

압력 전탕이 무압력 전탕보다 추출율이 높다. 

그리고 오적산을 압력 전탕기와 무압력 전탕기로 3시간 동안 전탕하면 진통이나 소염효과는

두 방법 모두 비슷한 정도이다(서부일 외, 한약응용학회지, 2002). 

압력 하에서 전탕하는 것이 유효물질의 추출율이나 효능이 무압력 전탕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면

압력 추출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압력 전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압력으로 인해 온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약재 중에 있는 많은 유기 화합물들은 열에 민감하기 때문에 열을 가하게 되면 변성되거나 활성을 잃을 수 있으며

다른 화합물로 변성될 수 있다(Bruneton, Pharmacognosy, Phytochemistry of Medicinal Plants, 1999). 

압력 전탕하면 섬유질 추출이 더 많아져서 복용하면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압력 전탕하면 증발해야 하는 자극성 성분들이 휘발되지 않아서 맛이 더 좋지 않을 수 있으며 효능이 낮아지기도 한다.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필자는 오래 전에 십전대보탕을 가지고 압력 추출한 것과 무압력 추출한 것을 가지고 항균효과를 비교하였다.

무압력으로 전탕한 십전대보탕이 압력을 주고 전탕한 것보다 더 효능이 높게 나타났으며 맛도 더 좋았던 결과를 얻었다.

압력 전탕하면 추출과정에서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전탕할 때마다 압력이 일정하지 않다면 녹아서 추출되는 성분들이 달라진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압력 추출한 탕제는 전통방법대로 전탕한 처방과는 구성물질이 다른 탕제가 된다.

설령 압력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주요 처방들의 추출방법에 따른 효능들이 연구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압력 전탕이나 무압력 전탕 모두 큰 문제는 없지만,

압력 전탕은 연구를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지 못한다.

어느 추출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위의 고려사항들을 충분히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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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