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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아이건강'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1.06 엄마의 단잠을 빼앗는 아이, 영아산통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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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출산의 고통으로 얻은 보물, 우리 아이.

출산의 기쁨도 잠시, 육아 전쟁이 시작됩니다.

초산인 어머니건 이미 아이를 출산 경험이 있는 어머니건

밤에도 아이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해

아이 돌보기는커녕 본인 몸 추스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인지기능도 손상되어 반응속도가 떨어지게 되며,

신체 활성도가 떨어져 많은 질병의 시작인 비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밤새 우는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는 어머니도 많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잠에 대해 오랫 동안 연구했음에 불구하고,

잠이 생물학적으로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반대로 잠이 부족하면 왜 뇌 기능이 떨어지는지

정확한 이유와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기전이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

타우(tau)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병과 연관된 단백질이

뇌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간질 공간(interstitial space)에 있는데,

잠을 잘 때 간질 공간의 약 60%가 증가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뇌척수액과 간질액의 대류성의 교환이 일어나고,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신경 독소 노폐물을 배출시켜

뇌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어린 영아에게 생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잠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어머니도 고통을 받는 질병 중 하나가

영아산통(infantile colic)입니다.

연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 영아 중 5-19%가

한번쯤은 영아산통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생후 3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발작적으로 몹시 울고 보채는데, 울음 소리가 크고

얼굴은 빨갛게 되며 입 주위는 창백해집니다.

배는 팽만되어 빵빵한 느낌이고

다리를 구부리고 손을 꽉 쥐는 증상을 보이는데

가스 배출 후 증상이 없어집니다.

특별히 다른 증상이 보이거나 검사 상 이상 소견도 없습니다.

이러한 영아산통은 6개월 이후 보통 증상이 소실되기도 합니다.

영아산통이 일어나는 이유로

행동양식, 음식 알레르기, 과민성, 장 기능의 미성숙 또는 운동성 감소,

엄마의 흡연 등 많은 요인들이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총(microbiota)과

영아산통과의 관련성이 대두되며 유산균(probiotics) 보충제를 이용해

증상이 감소되는지 밝히고자 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3년 BMC pediatrics 학술지에

유산균 보충제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중 연구 디자인이 잘 된

3개 연구를 합쳐 다시 분석한

메타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위약에 비해 유산균 보충제를 복용한 영아가

밤에 우는 시간이 복용 7일째부터 줄어들어 3주 정도에

정점에 이르렀는데 평균 56분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 이용된 유산균총은 Lacobacillus reuteri였습니다.

영아산통에 대한 침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도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로 재태기간이 36주 이상이고 생후 2-8주 되었고

영아산통이 있으면서 영아산통 치료에 이용되는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연구였습니다.

한쪽 합곡혈(엄지와 검지 사이의 근육부분)에

2mm 깊이로 2초간 침을 꽂아 놓았다가 빼는 방법으로

3주간 총 6회 치료를 한 43명과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 38명의

연구를 완료했습니다.

시술자를 제외한 부모와 평가자 모두 눈가림을 하였는데

문을 두고 음악을 틀어서 부모와 평가자가

침 시술 여부를 알 수 없도록 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3주 치료를 통해 대조군에 비해 침 치료를 받은 치료군에서

울음이나 소란 시간이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영아산통으로 진단되는 비율이 현저히 줄었습니다(p=0.034).

영아산통에 대한 또 한가지 치료법은

추나와 같은 수기치료(manipulative therapies)인데,

2012년에 영아산통에 대한 수기치료효과를 발표한 이전 논문을 모아

다시 메타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포함기준에 부합되어 이 연구에 포함된 논문의 수는 5편이었고,

참여한 대상자 수는 총 325명이었습니다.

수기치료를 받지 않았던 영아에 비해 치료를 받았던 영아에서

평균 영아산통으로 인해 우는 시간이 1시간 12분 줄어들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영아들에 비해 치료를 받은 영아들이

영아산통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비율이 높았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고

연구 디자인 상 미흡한 부분도 있어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생후 6개월 이전의 영아들이

갑작스럽고 지속적으로 우는 것이

꼭 영아산통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장의 문제는 없는지,

중이염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은 없는지 진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아산통이라고 의심이 되거나 진단되는 경우에는

증상의 개선을 보일 수 있는 것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을 통해 아이가 고통을 덜 받고

어머니도 산후 빠른 회복을 해 육아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 닥터 이훈의 한방소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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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