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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깨나무, 헛개나무]

 

옛날 미산 지방에 사는 게영신은

키가 7척이나 되고 말술을 마시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성품이 호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갈병(당뇨병)이 생겨서

하루에 물을 몇 말씩 마시고

음식도 전보다 갑절이나 많이 먹었다.

그래서 소갈병을 치료하는 약을

1년 넘게 먹었으나 낫기는커녕 병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게영신은 자기가 곧 죽을 것으로 여겨

죽은 뒤에 장사를 지낼 준비를 하게 하면서

어린 아들을 이웃 사람한테 맡기면서 키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쪽 지방에 사는

훌륭한 의사인 장립덕의 아들이 와서

그를 진찰하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죽을 뻔하였소.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오.

좋은 사향을 술로 축여 알약 여남은 개를 만들어서

호깨나무 달인 물로 먹으면 나을 것이오.”

게영신이 시키는 대로 하니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이 나았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병이 나았느냐고 묻지

의사 장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소갈병은 비장이쇠약해지고 신장이 망가져서

비장이 물을 다스리지 못하고

신액이 위로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오.

그런데 게영신의 맥을 보니

비장에는 열이 심하지만 신장은 쇠약해지지 않았소.

그러므로 이 사람의 병은 소갈병이 아니라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비장에 허열이 성하여 생긴 것이오.

그 때문에 음식을 평소보다 갑절이나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신 것이지요.

그래서 사향과 호깨나무로 치료를 한 것이오.

사향은 술이나 참외, 과일의 독을 없애는 작용이 있어서

과일나무에 사향을 가까이 하면 열매가 달리지 않습니다.

호깨나무 또한 술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지요.

집 밖에 호깨나무가 있으면 집 안에서 술을 빚어도

술이 익지 않고 또 호깨나무 밑에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약으로

술독을 쳐서 없애니 그의 병이 나은 것이오.

송옥이란 사람은 호깨나무 열매의 맛이

우유와 같으므로 새들이 이 나무에 즐겨 모이며

둥지를 잘 짓는다고 말한 적이 있소.

또 민간에서도 그 열매를

닭의 발톱이나 문둥이 손가락이라고 하는데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지요.

또한 열매를 먹으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아이들이즐겨 먹고 있지요.“

호깨나무는 알코올 중독, 숙취, 간염, 간경화, 치질,

부종, 식중독,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

출처: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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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먼 옛날 바닷가 마을에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추금이라는 한 과부가 있었다.

그 집 앞뜰에는 봄이면 붉은 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들을 가득 심어 놓았는데 그 꽃의 향기가 언제나 집안 가득하였다.

추금은 많은 정성을 들여 그꽃을 가꾸었다.

“이 꽃은 죽은 내 남편이 해마다 정성들여 가꾸어 오던 꽃이니

꽃송이가 필 때마다 마치 남편을 본 듯 반갑구나.

그러면서도 슬픈 이 심사는 알 수 없어라.

나를 두고 먼저 떠난 남편이 그립고 야속해라.”

이 무렵, 마을의 매파(중매쟁이)가

추금에게 재혼할 것을 졸라대기 시작하였다.

“내 말 들어 보시오! 떠난 사람을 한평생 안고 어찌 살려고 하시오?

새댁은 아직 젊고 예쁘니 팔자를 고쳐 보시오.

젊으나 젊은 사람이 왜 허구헌날 죽은 사람을 못잊어

우거지상을 해가지고 살아야 한단 말이오.

우리가 살아봐야 몇 백 년을 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한번 고쳐먹어 보시오.”

“그 무슨 해괴한 말씀을 다 하시오.

옛부터 일부종사(一夫從事)라 하였거늘 내 안 들은 것으로 하리다.”

첫 마디에 단호하게 거절하였지만

매파가 여러번 반복해서 재혼할 것을 권하자

젊은 과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봄날,

뜰에 핀 붉은 해당화가 갑자기 흰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추금은 꽃을 살펴보기 위해 꽃밭으로 나갔다.

뜻밖에 밭에는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부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겼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해 그심한 가뭄이 들었다. 모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 갔다.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살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여보, 넓은 만주땅으로 갑시다.

그곳은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하니 농사를 지을 수 있을게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삽시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당신이 결정하셨으니 저는 따를 밖에요.”

부인은 남편의 드세 따라 이삿짐을 쌌다.

가재 도구를 챙기며 부인은 아끼고 보살폈던

해당화 꽃 한 그루를 캐어 소중히 싸들고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만주땅으로 가서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지났다.

고왔던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어린 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장정이 되어 곧 결혼도 시켜야 할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뒷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이 독사에게 물려 갑자기 죽고 말았다.

이들 부부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여보, 여기서 살면 죽은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할테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부인도 남편의 뜻에 따라 아들의 시신을

뜰의 꽃밭에 묻어 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옛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들은 이젠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금슬이 더욱 좋아졌다.

어느 날, 부인은 나무를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산에 으르러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절벽 위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 한 송이가 부인의 눈에 띄었다.

부인이 그 꽃을 몹시 갖고 싶어하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그러나 남편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앗!”

부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엄마! 엄마!”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다.

그런데 산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안에 앉아 있었다.

부인은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부인은 더욱 허전했다.

부인은 곧 뜰로 나가 꽃을 살펴 보았다.

밤 사이에 붉은 꽃이 흰색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 하여 주었구나.”

부인은 그동안 매파로 인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다.

그 후 훌륭하게 장성한 아들은 무과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그런데 이때 만주 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추금 부인을 납치해 가 버리고 말았다.

부인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기 때문에 오랑캐 두목은

그녀를 아내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인은 끝내 거절하였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두목의 집이

그 옛날 부인이 꿈속에서 남편과 함게 살던 만주의 바로 그 집이었던 것이다.

두목은 완강히 거절하는 추금 부인을 방에 가두어 놓고

매일 찾아와 열쇠를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졸라댔다.

그러나 추금은 끝가지 열쇠 뭉치를 밖으로 내던져 버리고 말았다.

이 때 무과에 급제한 아들이 한양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오랑캐에게 끌려 갔다는 사실을 안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어머니를 구출하기 위해 만주 당으로 숨어 들었다.

아들은 마침내 어머니가 갇혀 있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곳을 밤에 급습하여 무사히 어머니를 구출해 냈다.

이 때 부인이 아들에게 말했다.

“이 집은 너희 아버지께서 끝까지 나를 지켜주신 집이다.”

부인은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아들에게 소상히 들려 주었다.

그러고 뜰로 나간 부인은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지난날 꿈속에서, 죽은 아들을 묻었던 곳과

열쇠를 내던졌던 곳에 노란색의 해당화가 피어 있었던 것이다.

부인은 그 꽃들을 캐어 품에 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다 한다.

해당화는 정원에 관상용으로 흔히 심으며

꿀이 많아 양봉 농가의 밀원(蜜源)으로 가치가 높다.

한방 및 민간에서 매괴화라 하여

뿌리를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치통·관절염 등에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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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늙은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이나 자태는 예뻤지만 마음씨가 아주 고약했으며,

둘째 손녀는 얼굴은 못생겼으나 마음씨가 비단결처럼 고왔다.

할머니는 두 손녀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희들이 절반씩만 나누어 가졌더라도 좋았을텐데 어찌 그리 공평하지 못할꼬!”

이 말을 들은 큰 소녀는 뾰루퉁해지며 짜증을 냈다.

“할머니는 왜 그래요? 둘째가 얼굴이 예쁘지 않은게 내 책임인가요?

가만히 할머니와 언니의 대화를 듣고 있던 둘째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런 작은 손녀가 더 안스러웠다.

‘큰애는 여자가 얼굴만 예쁘면 다 인양 안하무인이구나.

쯧쯧, 살면서 얼굴 보다 중요한게 마음씨란걸 왜 모르누’

어느덧 두 손녀는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 예쁜 큰 손녀는 가까운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다.

그러나 얼굴이 못생긴 둘째 손녀는

고개 너머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둘째 손녀는 먼데로 시집을 가게 되자 홀로 남게 된 할머니가 걱정 되었다.

“할머니는 제가 모실께요.

가난한 집이라 호강을 시켜드리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저랑 같이 살아요. 예?”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마음이 잔뜩 부풀어 있는 큰 손녀는

동생이 할머니를 모시려 하자 동생이 남들에게 칭찬 받는 것이 질투가 나서

안색을 바꾸며 말했다.

“얘,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

할머니는 당연히 맏이인 내가 모셔야지.

남들 눈도 있는데 그럴순 없잖아.

할머니는 내가 잘 돌볼테니 너는 걱정하지 마라”

할머니는 안그래도 둘째 손녀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보내게 되어

마음이 아팠는데 큰 손녀가 자기를 잘 돌보겠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얘야! 네 언니 말대로 하렴. 나도 살던 이곳이 좋구나.”

큰 손녀와 작은 손녀는 할머니를 살던 집에 두고 시집을 갔다.

그러나 시집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손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게 되었다.

“할머니!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자꾸 이러시면 어떡해요.

저도 시집 어른들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데

할머니 양식을 계속 보내 드릴 수가 없잖아요.

둘째는 시집가기 전엔

저만 그렇게 할머니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더니

시집가고 나선 왜 코빼기도 안보인대요?”

큰 손녀는 시집가기 전의 약속은 아랑곳 없이 할머니를 쌀쌀맞게 대했다.

마침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는 큰 손녀는 모른 체 하며 지냈다.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둘째 손녀가 그리웠다.

그래서 할머니는 둘째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러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할머니가 그 높은 고개를 넘어 갈 수 있었으랴.

‘내가 죽기 전에 둘째 손녀를 한번 봐야 원이 없을 텐데...

이 늙은 몸이 여러 날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더니 너무 지치는 구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던 할머니는 기진맥진하여,

둘째 손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버렸다.

그러고는 말 한마디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둘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할머니를 부둥켜 안았다.

“할머니! 할머니! 눈 좀 떠보세요.

바로 저기가 제가 사는 곳인데 여기 누워 계시면 어떡해요.

이젠 제가 편히 모실테니 일어나 보세요.”

할머니를 흔들어 깨우며 통곡했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둘째 손녀는 시집의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묻고 늘 바라보며 슬퍼했다.

‘불쌍하신 우리 할머니!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 가셨구나.

그때 내가 우겨서라도 할머니를 모시고 왔어야 하는건데 너무 잘못했구나.

이 불효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데 이듬해 봄이 되자 할머니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돋아났다.

“이상도 하구나. 풀의 생김새가 꼭 돌아가신 할머니의 허리 같이 땅으로 굽었네.”

둘째 손녀는 이 때부터 할머니가 죽어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원래 노고초(老姑草)라 불렸던 이 꽃은

후에 백두옹(白頭翁)·호왕사자(胡王使者)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이 꽃을 할미씨까비·조선백두옹(朝鮮白頭翁)·

할미꽃·가는할미꽃·주리꽃 등으로 불렸다.

할미꽃은 진통·소염·지혈·건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쓴다.

옛날에 소독약품이 귀할 때는 시골의 농가에서

이 할미꽃 뿌리를 재래식 변기 속에 집어 넣어

여름철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뿌리에는 강한 독성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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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옛날 어느 마을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가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몸소 실천했다.

그렇게 효자인 그도 연로하신 어머니의 젊음만은 되돌릴 수가 없어 마음이 안타까웠다.

더군다나 연세가 높은 어머니가 자리에 눕게 되자 그는 매우 슬퍼했다.

어머니는 그를 불러 앉히고 말했다.

“얘야, 나는 이제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

네가 그렇게 정성을 다해 효도를 바치니 늙은 몸이 무얼 더 바라겠느냐.

다만 내가 없는 세상에서 네가 건강하고 열심히 살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 유언처럼 들려오는 어머니의 말을 듣던 아들이 놀라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니,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소자는 어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부디 기운을 내셔서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아들의 간절한 말을 들으며 어머니는 말없이 빙그레 웃기만 했다.

며칠 뒤 아침 식사 시간이 지나도록

어머니가 잠자리에서 일어난 기척이 없자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어머니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던 아들은 몸이 얼어붙듯 깜작 놀랐다.

어머니가 주무시는 듯 돌아가신 것이다.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 불효자식이 어머니의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했군요.”

어머니는 어젯밤에도 별일 없이 잠자리에 드셨는데

그것이 모자간의 마지막 만남이 된 것이다.

애통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고 난 아들은

도대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면 마실 가셨던 어머니가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실 것만 같아 자꾸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갔는데 어느 날 꿈에 어머니가 아들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초췌한 모습으로 아들에게 애원을 했다.

“얘야, 자꾸 벌레가 나를 갉아 먹어 무섭고 싫구나. 어미 좀 살려다오.”

꿈에서 깬 아들은 현실처럼 생생하던 어머니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어머니가 너무 슬퍼 보였어’

이튿날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평시에도 효자였던 네가 어머니 돌아가신 뒤에

너무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해서 꿈에도 보이는 거야.

돌아가신 분을 너무 생각하면 고인(故人)도 좋은 곳으로 못가니

이젠 잊고 사는 것이 그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야.”

진정으로 염려해주는 친구의 말을 고맙게 생각한 그는

이제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살기로 했다.

그런데 이튿날 밤 꿈에도 또 어머니가 나타나 슬픈 표정으로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꿈에도 다시 나타나 울먹이며 애원하는 것이었다.

“얘야, 너는 이 어미가 그렇게 힘들다고 얘길 했는데도 어쩌면 그리도 무심하니.

벌레가 자꾸 내 몸을 갉아 먹는구나. 이러다 나는 벌레에게 다 뜯어 먹힐거야.”

아들이 깜짝 놀라 어머니를 붙잡으려 손을 내밀며 크게 외쳤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벌레라니요.

무슨 벌레가 어머니 몸을 위해(危害)한단 말입니까?”

순간, 잠에서 깬 아들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분명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어.

사흘씩이나 연이어 꿈에 나타나 똑같은 말씀만 하고 계시니 말야.

날이 밝아오면 단단히 알아봐야 겠구나.’

아들은 날이 밝기가 바쁘게 이웃 마을의 어느 노인댁으로 찾아갔다.

그 노인은 지혜가 많아

마을 사람들은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와서 해결해 가곤 했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노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어머니의 시신에 자잘한 벌레가 생겼을 것이네.

좋은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지만

나쁜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겨 시신을 갉아 먹는다네.

이 벌레를 염라충이라고 하지.”

“어르신, 그러면 어찌하면 좋습니까?”

아들은 그 노인의 얘기에 충격을 받고

솟구치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해결책을 물었다.

“지금이라도 산소 옆에 측백나무를 심도록 하게.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의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다네.”

아들은 노인의 말에 고개를 몇 번이나 숙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다.

측백나무 자생지가 있다는 지역을 수소문하여 찾아간 아들은

그 마을 주민들에게 사연을 들려주며 도움을 호소했다.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사람들이 측백나무를 한 그루 캐어 주었다.

어렵게 구한 측백나무를 어머니 산소에 심고 난 어느 날

꿈에 또 어머니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깨끗한 차림에

아들을 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얘야, 역시 네가 효자구나.

이제 나를 괴롭히던 벌레들이 다 죽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되었단다. 고맙다.”

죽어서까지 아들의 효도를 받은 어머니의 음덕(蔭德)이었는지

그 후로 아들은 하는 일마다 쉽게 풀려 평생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한다.

자료에 의하면 측백나무 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몸에서 나쁜 냄새가 없어지고 향내가 나며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치아와 뼈가 튼튼해져서 오래 산다.

부인들의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이나 직장의 출혈에도 구증구포한 측백 잎이 효과가 크다.

간암이나 간경화 등으로 복수가 찰 때에는

아홉 번 쪄서 말린 측백 잎을 달여서

오소리 쓸개와 함께 복용하면 복수가 빠지고 소변이 잘 나오게 된다.

구증구포한 측백 잎을 늘 복용하면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할 수 있고,

몸이 튼튼해지며 불면증, 신경쇠약 등이 없어진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이름 높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에 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며 대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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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

 

옛날 어느 조그마한 어촌에 황부자라고 하는 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 집의 무남독녀 외딸은 아무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황부잣집 외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심어준 청년이 나타나게 되었다.

“낭자! 우연히 당신을 보게 되었는데 그날부터 당신 모습이 어른거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구려.

어떻게 하면 낭자의 마음을 내가 가질 수가 있겠소?”

청년은 진지한 모습으로 낭자에게 사랑을 구했다.

그러나 황부자는 그 청년의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였다.

“너는 아비의 말을 명심하여라.

자식이라곤 너 하나 뿐인데 평생 네가 고생하지 않는 집안으로 시집 보낼 것인즉

그리 알고 앞으로 그 청년을 다시 만나지 말거라.”

차마 아버지의 명을 거역할 수가 없어 그리하겠다고 대답하곤 물러났지만

낭자는 벌써 그 청년을 좋아하고 있었으므로 잊을 수가 없었다.

바닷가에서 몰래 만난 그 청년과 낭자는 낭자의 손거울을 반으로 나누어 가졌다.

“낭자! 오늘 나누어 가진 이 거울을 우리 사랑의 증표로 간직하며 후일을 기약합시다.

내 반드시 낭자를 찾아가겠소.“

“예. 세월이 얼마나 흐르든 소녀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부디 저를 잊지 말고 찾아주십시오.”

두 사람은 굳게 약조하고 헤어졌다.

이 때 황낭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도깨비가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궁리하다가 황부잣집을 단숨에 망하게 한 후

돈 많은 사람으로 둔갑하여 황부잣집으로 찾아갔다.

“제가 하루 아침에 망한 이 집을

다시 예전의 부잣집으로 만들어 드릴 터이니 댁의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제 아내로 삼겠습니다.”

그가 부자로 변한 도깨비인 것을 알리없는 황부자는

반듯하게 생긴 그의 용모를 보고 추호도 의심없이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

“아버님, 저는 싫사옵니다.

저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부모님과 살고 싶사옵니다.”

황낭자가 울며 애원했지만 벌써 황부자는

옛날 부잣집을 되찾았기에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얘야, 저 청년을 처음 보지만 사람을 속일 것 같지는 않구나.

내가 늘 말하던 대로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편히 살도록 하여라.”

황부자는 싫다는 딸을 억지로 도깨비에게 시집 보냈다.

도깨비는 황낭자를 외딴곳에 있는 도깨비 굴로 데려가 버렸다.

도깨비는 황낭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굴 주위에 온통 가시가 돋힌 나무들을 잔뜩 심었다.

황낭자가 매일 울면서 우울하게 지내자

도깨비는 가시 울타리 안에 풀을 잔뜩 심었다.

낭자는 궁금하여 물었다.

“도깨비님, 지금 심고 있는 풀들이 무엇입니까?”

도깨비가 흉측한 얼굴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내 색시될 낭자가 매일 슬프게 울기만 하니 꽃을 피워 달래주려고 하오.

이 풀은 천남성이라고 하오. 늦은 봄에 꽃이 필게요.

가을이면 옥수수 자루 같은 열매도 달리지요.

굴안이라 큰 키로 자라는 것은 심지를 못하나 이것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이쁠거요.”

굴 안은 음습하고 습기가 많아 그런 성장환경에 잘 맞는 천남성은 쑥쑥 자랐다.

도깨비는 온갖 정성을 들여 낭자를 구슬렸지만

황낭자는 위기 대마다 지혜롭게 피하면서

장래를 약속한 그 청년이 나타나서 두와 주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청년은 수소문 끝에 황낭자가 있는 곳을 알아내게 되었다.

“낭자! 이런 곳에서 고생을 하고 있었구려.

내가 꼭 도깨비굴에서 낭자를 구해낼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하지만 이 가시를 어떻게 헤치고 들어갈 수 있을까?”

청년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시나무 주위를 돌고 있을 때 황낭자도 청년을 보게 되었다.

“도련님, 오셨군요. 저를 구하러 꼭 오실 줄 알았습니다.

이 거울로 도깨비와 대적하십시오.”

황낭자는 헤어질 때 청년과 나누어 가졌던 거울을 청년에게 던져 주었다.

청년은 거울 반족을 가지고 있던 것과 맞춘 뒤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가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었다.

“싫어! 싫어! 난 햇빛이 싫단 말야. 난 어두운게 좋아.”

도깨비는 밝은 빛을 보자마자 얼굴을 감싸면서 괴로워하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도깨비가 죽자 그때까지 가시 투성이였던 굴 주변의 나무 줄기는

갑자기 부드럽고 미끄럽게 변하는 것이었다.

“낭자,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소.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다.”

“도련님, 무서웠지만 도련님만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저를 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황낭자와 청년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혼례를 올리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며 잘 살았다.

도깨비 굴에 심었던 천남성은 가을철에 열매가 익자

사람들이 거두어 이듬해 여러 곳으로 옮겨 심었다 한다.

한방에서는 이 풀의 구경(球莖)을 조제하여 천

남성(天南星)이라는 생약명으로 부르며

진해·거담·상한(傷寒, 감기·급성열병·폐렴 등)·파상풍·창종(瘡腫,부스럼)·

구토·간경·진경(鎭痙)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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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옛날 어느 산골 야트막한 언덕에 초가집 한 채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동네에 괴질이 번졌을 때 많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당했다.

때마침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업고 친정에 여러날 다녀오느라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갖은 고생을 하며 아들을 키웠다.

“당신이 남기고 가신 한 점 혈육은 내가 어떤 고생이라도 마다않고 잘 키우겠어요.

우리 모자 걱정은 조금도 마시고 당신 영혼은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첫 닭이 우는 새벽마다 어머니는 정안수를 떠 놓고 기도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며 자신이 너무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얼굴은 기억을 못하지만 아버지의 영혼이

자기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든든했다.

차츰 아들이 자라면서 산에 가서 나뭇짐도 실어오고

저녁이면 어머니의 어깨도 주물러 드리는 등 힘든 어머니를 도와주게 되었다.

아들이 의젓한 청년으로 자라는 것과 다르게 어머니는 날로 늙어갔다.

늙어가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은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내가 결혼하여 어머니를 편히 모시며 효도를 하여야 할텐데

아무것도 없는 내게 누가 시집을 오겠는가.

아버지께서 내려다 보고 계신다면 나를 좀 도와 주시면 좋으련만’

아들은 어려운 형편에 결혼도 못하고 어머니는 자꾸 늙어가는 것이 안스러워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처녀를 발견했다.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차림새로 보아 귀한 댁의 따님 같았다.

아들은 지게를 벗어 두고 그 처녀를 업은 채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이게 무슨 일이냐? 나무하러 가더니 웬 처녀를 업고 왔느냐?”

“어머니, 제가 막 산으로 올라갔는데 이 처녀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지 않겠어요.

정신을 잃고 있길래 혼자 조치할 방도가 없어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오냐 오냐, 산목숨부터 살리고 봐야지. 어쨌든 잘한 일이다.

하지만 이 피부터 멎게 해야 할텐데 한의(韓醫)를 부를만한 형편도 못되니 어쩌면 좋으냐.”

“어머니, 우선 피가 나는 팔을 천을 찢어 묶어두도록 하지요.”

“쯧쯧 보아하니 귀하게 자란 처녀 같은데 어쩌다 저런 일을 당했을꼬.”

어머니와 아들은 아픈 처녀를 정성을 다해 돌보았다.

피곤한 아들이 벽에 기대 앉은 채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가 아들의 꿈에 나타났다.

“아들아, 아버지 없이도 네가 이렇게 장성하니 고맙구나.

네가 간절히 빌던 소망을 내가 잘 알고 있느니라.

그래서 그 처녀를 네 색시감으로 보냈으니 어머니를 모시고 잘 살거라.

그 처녀의 피를 멎게 해줄 풀이 집 뒤 언덕에 있으니 가보도록 하여라.“

잠에서 깬 아들은 아버지가 꿈에서 일러준 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그곳에는 보랏빛 꽃무더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마치 하늘의 별이 무리지어 땅으로 내려와 있는 듯 아름다웠다.

아들은 그 풀을 한아름 캐어내 집으로 돌아온 뒤 뿌리를 잘 빻아서 처녀의 환부에 발라 주었다.

신기하게도 처녀는 차츰 병세가 호전되어 일어나 앉게 되었다.

정신을 차린 처녀는 두 모자에게 자초지종을 들려 주었다.

“본시 저의 집은 지체 높은 가문의 여식이온데

음모에 휘말려 저의 부모님께서 억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무작정 길을 헤매던 저는 산중에서 도적을 만나

보따리를 다 빼앗기고 그들이 휘두르는 칼에 다쳐 정신을 잃었습니다.

두 분은 제 목숨의 은인이시니 제 한 몸 의탁코자 합니다.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처녀와 혼인한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한다.

민간에서는 이 풀을 약재로 쓰는데 뿌리는 지혈·치통·악창 등에 효과가 있으며,

전초(全草)는 근근채(菫菫采)라 하여 태독(胎毒, 피부병의 일종)·중풍·설사·

통경·발한·부인병·간장 기능 부진·발육부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고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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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진쑥]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얼굴색이 생강처럼 노랗고

눈이 쑥 들어가고 장작개비처럼 마른 환자가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잡고 간신히 걸어서 이름 난 의원인 화타를 찾아갔다.

“화타 선생님, 제발 저를 고쳐 주십시오.”

화타가 보니 그 환자는 황달이 몹시 심한 데다가 폐가지 상하여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아직 나는 황달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환자는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가 죽는 날만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다.

6개월쯤 뒤에 화타는 길을 가다가 황달에 걸렸던 사람과 마주쳤다.

그런데 그 사람은 죽기는커녕 얼굴빛이 더욱 좋아졌고 병도 다 나은 것 같았다.

화타가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건강해졌습니까? 어느 의원의 약을 먹었습니까?

좀 가르쳐 주십시오. 나도 그분을 찾아가 의술을 배워야겠습니다.”

“저는 의원을 찾아간 적도 없고 아무 약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것 참 이상한 일이군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무언가 먹은 것이 있을 겁니다.”

그제서야 그 사람은 생각난 듯이 대답했다.

“한때 먹을 것이 떨어져서 한참동안 들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살았습니다.”

“그럼 그 풀이 약초였을 겁니다. 그 풀이 어떤 풀입니까?”

“나도 모르는 풀입니다. 배가 고파서 한 달이 넘도록 그 풀을 먹었지요.”

“그러면 그 풀이 무엇인지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두 사람은 산기슭으로 갔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은 제비쑥이 아닙니까? 이것을 먹고 황달이 나았다는 말이지요?

제가 한번 시험을 해 보겠습니다.”

화타는 황달에 걸린 환자에게 제비쑥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며칠을 먹여도 환자는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화타는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갔다.

“혹시 당신이 먹었다는 풀을 잘못 가르쳐 준 것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저는 틀림없이 제비쑥을 먹었습니다.”

화타는 잠시 생각한 뒤에 다시 물었다.

“그럼 언제 그 풀을 먹었습니까?” “양식이 다 떨어진 3월이었습니다.”

화타는 무릎을 쳤다.

“그렇지. 3월이면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생기가 넘치지.

그렇다면 3월의 제비쑥이 약이 된 거야.”

이듬해 봄, 화타는 제비쑥을 캐어 황달 환자에게 주었다.

과연 황달 환자는 그것을 먹고 금세 나았다.

봄철이 지난 제비쑥은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화타는 몇 년 동안 연구를 계속하여

마침내 부드러운 줄기와 잎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냈다.

화타는 사람들이 구별하기 쉽도록 약효가 있는 시기의 쑥을

인진(茵陳)쑥이라 부르게 하고 후세 사람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남겼다.

삼월 인진쑥, 사월 제비쑥

후세 사람들아 반드시 기억해 다오

삼월 인진쑥은 병을 고치지만

사월 제비쑥은 불쏘시개일 뿐이라네.

인진쑥은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인 사철쑥, 또는 더위지기를 가리킨다.

예부터 간을 이롭게 하는 약초로 이름 높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나는데 봄철에 한 뼘쯤 자란 것을 베어 말려서 약으로 쓴다.

옛말에 ‘3월 인진쑥, 4월 개똥쑥’이라 하여

음력 3월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높지만

4월 이후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없다고 한다.

모든 쑥 종류는 봄철에는 독이 없지만 여름에는 독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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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