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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나물]

 

옛날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던 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과거 날짜를 놓칠까 염려하여 쉬지 않고 여러 날을 빨리 걸었다.

둘다 심중에 한 친구에게 병이 났다.

갑자기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코와 입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았다.

주변은 황막한 벌판이어서 약을 구할 수가 없었다.

“물, 물 좀 줘.”

“여긴 황량한 모래벌판이라서 물이 없네 조금만 참게.”

바로 그때 하늘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머리위로 두루미 한 마리가 날아왔다.

피를 흘리던 친구가 두루미를 향해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두루미야, 제발 나를 태워서 마을로 좀 데려다 줘.”

두루미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입에 물고 있던 풀을 떨어뜨리고 가자 친구는 그 풀을 주워 아픈 친구에게 주었다.

“이 풀을 주고 가는군. 목이 마르다니 이것을 목을 축이게.”

피를 흘리던 친구는 그 풀을 받아서 입에 넣고 씹어 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곧 코와 입에서 나오던 피가 멎었다.

두 친구는 얼싸안고 기뻐했다.

“선학이 선초를 보냈구나.”

두 친구는 간신히 과거 날짜에 서울에 도착하여 과거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나란히 급제를 했다.

여러 해가 지난 뒤에 두 사람은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주막집에 가서 늦도록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보게, 우리가 과거 보러 갈 때 기억 나나?”

“그걸 누가 잊겠는가, 그때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죽었을 걸세.”

“그래, 그런데 그때 두루미가 준 풀이 무슨 풀이었을까?”

“몰라.”

“나는 그 약초를 꼭 찾고 싶네. 그것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두 사람은 그 풀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그려 여러 사람에게 찾아 오도록 부탁했다.

부탁을 받은 사람들은 몇 년을 산과 들을 헤맨 뒤에야 마침내 그 풀을 찾아왔다.

그 풀의 잎은 깃털 모양이고 여름철에 노란 꽃이 피었다.

의원에게 그 풀의 이름을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약초를 준 두루미를 기념하기 위해 그 풀을 선학초라 이름을 지었다.

그뒤로 사람들은 피를 멎게 하는 약으로 선학초를 널리 쓰게 되었다.

짚신나물은 예부터 민간에게 지혈제로, 또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으로 더러 써 왔다.

아메리카의 인디언들도 신장병, 간장병, 관절엽 등에 치료약으로 썼고,

유럽에서도 위궤양, 장염, 설사, 출혈 등에 효험이 있는 약으로 기록하였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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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