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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총각이 있었다.

이 총각은 효성이 지극하여 늘 어머니를 지성으로 모셨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넘어져 다리뼈가 뚝 부러졌다.

아들은 사방을 수소문하여 좋다는 약을 지어다가

어머니께 드렸으나 부러진 다리는 좀처럼 낫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상처와 부러진 뼈를

빨리 낫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총각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하여 어머니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의 엉덩이살 한 점을 뚝 잘라 내어 몰래 죽을 끓여 어머니께 드렸다.

그러나 어머니의 상처는 낫기는커녕 더욱더 악화될 뿐이었다.

“아,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아들이 너무 상심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일더니 검은 구름이 몰려와 소낙비를 퍼부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던 하늘이 다시 맑게 개자

하늘 한쪽에 일곱 빛깔 찬란한 무지개가 걸렸다.

“오늘은 무지개가 정말 아름답구나!”

아들이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그 무지개를 타고 아리따운 선녀가 훨훨 날아 내려왔다.

아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선녀는 총각의 집으로 들어오더니

하얀 꽃씨 한줌을 총각에게 주며 말했다.

“이 씨앗을 받으세요.”

“이 씨앗이 무슨 씨 입니까?”

“이것을 달여서 어머님께 드리세요.

그러면 어머니의 부러진 뼈가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꽃씨를 조금 남겨 두었다가 봄이 되면 뜰에 심도록 하십시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예쁜 꽃들이 피고 씨앗이 익을 것인데

누가 뼈를 다치면 그 꽃씨를 짓찧어서 붙이면

뼈가 곧 이어지고 상처도 빨리 아물 것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옥황상제께서 총각님의 효성에 감동해

보내 주신 꽃인데 그 이름은 잇꽃이라고 한답니다.”

총각은 즉시 그 씨앗을 짓찧어 어머니께 달여드리고

또 짓찧어서 상처에 붙였다.

그랬더니 상처는 며칠 지나지 않아

아물고 부러진 뼈도 회복되었다.

총각은 남은 씨앗을 이듬해 봄에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고 그 뒤로

그 꽃씨는 뼈가 부러진 데 치료약으로 쓰게 되었다.

잇꽃은 흔히 홍화라고 부른다.

한의학에서는 잇꽃을 통경제로, 어혈을 푸는 약으로 널리 썼다.

잇꽃의 씨앗인 잇씨는 갖가지 뼈질환에 특효가 있다.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에게 으레 나타나는 골다공증에

잇씨를 빻아서 차로 달여서 몇 달 마시면 거의 틀림없이 낫는다.

출처: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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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먼 옛날 바닷가 마을에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추금이라는 한 과부가 있었다.

그 집 앞뜰에는 봄이면 붉은 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들을 가득 심어 놓았는데 그 꽃의 향기가 언제나 집안 가득하였다.

추금은 많은 정성을 들여 그꽃을 가꾸었다.

“이 꽃은 죽은 내 남편이 해마다 정성들여 가꾸어 오던 꽃이니

꽃송이가 필 때마다 마치 남편을 본 듯 반갑구나.

그러면서도 슬픈 이 심사는 알 수 없어라.

나를 두고 먼저 떠난 남편이 그립고 야속해라.”

이 무렵, 마을의 매파(중매쟁이)가

추금에게 재혼할 것을 졸라대기 시작하였다.

“내 말 들어 보시오! 떠난 사람을 한평생 안고 어찌 살려고 하시오?

새댁은 아직 젊고 예쁘니 팔자를 고쳐 보시오.

젊으나 젊은 사람이 왜 허구헌날 죽은 사람을 못잊어

우거지상을 해가지고 살아야 한단 말이오.

우리가 살아봐야 몇 백 년을 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한번 고쳐먹어 보시오.”

“그 무슨 해괴한 말씀을 다 하시오.

옛부터 일부종사(一夫從事)라 하였거늘 내 안 들은 것으로 하리다.”

첫 마디에 단호하게 거절하였지만

매파가 여러번 반복해서 재혼할 것을 권하자

젊은 과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봄날,

뜰에 핀 붉은 해당화가 갑자기 흰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추금은 꽃을 살펴보기 위해 꽃밭으로 나갔다.

뜻밖에 밭에는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부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겼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해 그심한 가뭄이 들었다. 모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 갔다.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살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여보, 넓은 만주땅으로 갑시다.

그곳은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하니 농사를 지을 수 있을게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삽시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당신이 결정하셨으니 저는 따를 밖에요.”

부인은 남편의 드세 따라 이삿짐을 쌌다.

가재 도구를 챙기며 부인은 아끼고 보살폈던

해당화 꽃 한 그루를 캐어 소중히 싸들고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만주땅으로 가서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지났다.

고왔던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어린 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장정이 되어 곧 결혼도 시켜야 할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뒷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이 독사에게 물려 갑자기 죽고 말았다.

이들 부부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여보, 여기서 살면 죽은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할테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부인도 남편의 뜻에 따라 아들의 시신을

뜰의 꽃밭에 묻어 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옛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들은 이젠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금슬이 더욱 좋아졌다.

어느 날, 부인은 나무를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산에 으르러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절벽 위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 한 송이가 부인의 눈에 띄었다.

부인이 그 꽃을 몹시 갖고 싶어하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그러나 남편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앗!”

부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엄마! 엄마!”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다.

그런데 산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안에 앉아 있었다.

부인은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부인은 더욱 허전했다.

부인은 곧 뜰로 나가 꽃을 살펴 보았다.

밤 사이에 붉은 꽃이 흰색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 하여 주었구나.”

부인은 그동안 매파로 인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다.

그 후 훌륭하게 장성한 아들은 무과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그런데 이때 만주 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추금 부인을 납치해 가 버리고 말았다.

부인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기 때문에 오랑캐 두목은

그녀를 아내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인은 끝내 거절하였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두목의 집이

그 옛날 부인이 꿈속에서 남편과 함게 살던 만주의 바로 그 집이었던 것이다.

두목은 완강히 거절하는 추금 부인을 방에 가두어 놓고

매일 찾아와 열쇠를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졸라댔다.

그러나 추금은 끝가지 열쇠 뭉치를 밖으로 내던져 버리고 말았다.

이 때 무과에 급제한 아들이 한양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오랑캐에게 끌려 갔다는 사실을 안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어머니를 구출하기 위해 만주 당으로 숨어 들었다.

아들은 마침내 어머니가 갇혀 있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곳을 밤에 급습하여 무사히 어머니를 구출해 냈다.

이 때 부인이 아들에게 말했다.

“이 집은 너희 아버지께서 끝까지 나를 지켜주신 집이다.”

부인은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아들에게 소상히 들려 주었다.

그러고 뜰로 나간 부인은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지난날 꿈속에서, 죽은 아들을 묻었던 곳과

열쇠를 내던졌던 곳에 노란색의 해당화가 피어 있었던 것이다.

부인은 그 꽃들을 캐어 품에 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다 한다.

해당화는 정원에 관상용으로 흔히 심으며

꿀이 많아 양봉 농가의 밀원(蜜源)으로 가치가 높다.

한방 및 민간에서 매괴화라 하여

뿌리를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치통·관절염 등에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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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옛날 어느 마을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가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몸소 실천했다.

그렇게 효자인 그도 연로하신 어머니의 젊음만은 되돌릴 수가 없어 마음이 안타까웠다.

더군다나 연세가 높은 어머니가 자리에 눕게 되자 그는 매우 슬퍼했다.

어머니는 그를 불러 앉히고 말했다.

“얘야, 나는 이제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

네가 그렇게 정성을 다해 효도를 바치니 늙은 몸이 무얼 더 바라겠느냐.

다만 내가 없는 세상에서 네가 건강하고 열심히 살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 유언처럼 들려오는 어머니의 말을 듣던 아들이 놀라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니,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소자는 어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부디 기운을 내셔서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아들의 간절한 말을 들으며 어머니는 말없이 빙그레 웃기만 했다.

며칠 뒤 아침 식사 시간이 지나도록

어머니가 잠자리에서 일어난 기척이 없자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어머니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던 아들은 몸이 얼어붙듯 깜작 놀랐다.

어머니가 주무시는 듯 돌아가신 것이다.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 불효자식이 어머니의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했군요.”

어머니는 어젯밤에도 별일 없이 잠자리에 드셨는데

그것이 모자간의 마지막 만남이 된 것이다.

애통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고 난 아들은

도대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면 마실 가셨던 어머니가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실 것만 같아 자꾸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갔는데 어느 날 꿈에 어머니가 아들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초췌한 모습으로 아들에게 애원을 했다.

“얘야, 자꾸 벌레가 나를 갉아 먹어 무섭고 싫구나. 어미 좀 살려다오.”

꿈에서 깬 아들은 현실처럼 생생하던 어머니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어머니가 너무 슬퍼 보였어’

이튿날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평시에도 효자였던 네가 어머니 돌아가신 뒤에

너무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해서 꿈에도 보이는 거야.

돌아가신 분을 너무 생각하면 고인(故人)도 좋은 곳으로 못가니

이젠 잊고 사는 것이 그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야.”

진정으로 염려해주는 친구의 말을 고맙게 생각한 그는

이제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살기로 했다.

그런데 이튿날 밤 꿈에도 또 어머니가 나타나 슬픈 표정으로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꿈에도 다시 나타나 울먹이며 애원하는 것이었다.

“얘야, 너는 이 어미가 그렇게 힘들다고 얘길 했는데도 어쩌면 그리도 무심하니.

벌레가 자꾸 내 몸을 갉아 먹는구나. 이러다 나는 벌레에게 다 뜯어 먹힐거야.”

아들이 깜짝 놀라 어머니를 붙잡으려 손을 내밀며 크게 외쳤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벌레라니요.

무슨 벌레가 어머니 몸을 위해(危害)한단 말입니까?”

순간, 잠에서 깬 아들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분명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어.

사흘씩이나 연이어 꿈에 나타나 똑같은 말씀만 하고 계시니 말야.

날이 밝아오면 단단히 알아봐야 겠구나.’

아들은 날이 밝기가 바쁘게 이웃 마을의 어느 노인댁으로 찾아갔다.

그 노인은 지혜가 많아

마을 사람들은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와서 해결해 가곤 했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노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어머니의 시신에 자잘한 벌레가 생겼을 것이네.

좋은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지만

나쁜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겨 시신을 갉아 먹는다네.

이 벌레를 염라충이라고 하지.”

“어르신, 그러면 어찌하면 좋습니까?”

아들은 그 노인의 얘기에 충격을 받고

솟구치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해결책을 물었다.

“지금이라도 산소 옆에 측백나무를 심도록 하게.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의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다네.”

아들은 노인의 말에 고개를 몇 번이나 숙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다.

측백나무 자생지가 있다는 지역을 수소문하여 찾아간 아들은

그 마을 주민들에게 사연을 들려주며 도움을 호소했다.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사람들이 측백나무를 한 그루 캐어 주었다.

어렵게 구한 측백나무를 어머니 산소에 심고 난 어느 날

꿈에 또 어머니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깨끗한 차림에

아들을 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얘야, 역시 네가 효자구나.

이제 나를 괴롭히던 벌레들이 다 죽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되었단다. 고맙다.”

죽어서까지 아들의 효도를 받은 어머니의 음덕(蔭德)이었는지

그 후로 아들은 하는 일마다 쉽게 풀려 평생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한다.

자료에 의하면 측백나무 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몸에서 나쁜 냄새가 없어지고 향내가 나며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치아와 뼈가 튼튼해져서 오래 산다.

부인들의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이나 직장의 출혈에도 구증구포한 측백 잎이 효과가 크다.

간암이나 간경화 등으로 복수가 찰 때에는

아홉 번 쪄서 말린 측백 잎을 달여서

오소리 쓸개와 함께 복용하면 복수가 빠지고 소변이 잘 나오게 된다.

구증구포한 측백 잎을 늘 복용하면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할 수 있고,

몸이 튼튼해지며 불면증, 신경쇠약 등이 없어진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이름 높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에 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며 대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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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

 

옛날 어느 조그마한 어촌에 황부자라고 하는 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 집의 무남독녀 외딸은 아무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황부잣집 외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심어준 청년이 나타나게 되었다.

“낭자! 우연히 당신을 보게 되었는데 그날부터 당신 모습이 어른거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구려.

어떻게 하면 낭자의 마음을 내가 가질 수가 있겠소?”

청년은 진지한 모습으로 낭자에게 사랑을 구했다.

그러나 황부자는 그 청년의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였다.

“너는 아비의 말을 명심하여라.

자식이라곤 너 하나 뿐인데 평생 네가 고생하지 않는 집안으로 시집 보낼 것인즉

그리 알고 앞으로 그 청년을 다시 만나지 말거라.”

차마 아버지의 명을 거역할 수가 없어 그리하겠다고 대답하곤 물러났지만

낭자는 벌써 그 청년을 좋아하고 있었으므로 잊을 수가 없었다.

바닷가에서 몰래 만난 그 청년과 낭자는 낭자의 손거울을 반으로 나누어 가졌다.

“낭자! 오늘 나누어 가진 이 거울을 우리 사랑의 증표로 간직하며 후일을 기약합시다.

내 반드시 낭자를 찾아가겠소.“

“예. 세월이 얼마나 흐르든 소녀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부디 저를 잊지 말고 찾아주십시오.”

두 사람은 굳게 약조하고 헤어졌다.

이 때 황낭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도깨비가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궁리하다가 황부잣집을 단숨에 망하게 한 후

돈 많은 사람으로 둔갑하여 황부잣집으로 찾아갔다.

“제가 하루 아침에 망한 이 집을

다시 예전의 부잣집으로 만들어 드릴 터이니 댁의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제 아내로 삼겠습니다.”

그가 부자로 변한 도깨비인 것을 알리없는 황부자는

반듯하게 생긴 그의 용모를 보고 추호도 의심없이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

“아버님, 저는 싫사옵니다.

저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부모님과 살고 싶사옵니다.”

황낭자가 울며 애원했지만 벌써 황부자는

옛날 부잣집을 되찾았기에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얘야, 저 청년을 처음 보지만 사람을 속일 것 같지는 않구나.

내가 늘 말하던 대로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편히 살도록 하여라.”

황부자는 싫다는 딸을 억지로 도깨비에게 시집 보냈다.

도깨비는 황낭자를 외딴곳에 있는 도깨비 굴로 데려가 버렸다.

도깨비는 황낭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굴 주위에 온통 가시가 돋힌 나무들을 잔뜩 심었다.

황낭자가 매일 울면서 우울하게 지내자

도깨비는 가시 울타리 안에 풀을 잔뜩 심었다.

낭자는 궁금하여 물었다.

“도깨비님, 지금 심고 있는 풀들이 무엇입니까?”

도깨비가 흉측한 얼굴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내 색시될 낭자가 매일 슬프게 울기만 하니 꽃을 피워 달래주려고 하오.

이 풀은 천남성이라고 하오. 늦은 봄에 꽃이 필게요.

가을이면 옥수수 자루 같은 열매도 달리지요.

굴안이라 큰 키로 자라는 것은 심지를 못하나 이것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이쁠거요.”

굴 안은 음습하고 습기가 많아 그런 성장환경에 잘 맞는 천남성은 쑥쑥 자랐다.

도깨비는 온갖 정성을 들여 낭자를 구슬렸지만

황낭자는 위기 대마다 지혜롭게 피하면서

장래를 약속한 그 청년이 나타나서 두와 주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청년은 수소문 끝에 황낭자가 있는 곳을 알아내게 되었다.

“낭자! 이런 곳에서 고생을 하고 있었구려.

내가 꼭 도깨비굴에서 낭자를 구해낼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하지만 이 가시를 어떻게 헤치고 들어갈 수 있을까?”

청년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시나무 주위를 돌고 있을 때 황낭자도 청년을 보게 되었다.

“도련님, 오셨군요. 저를 구하러 꼭 오실 줄 알았습니다.

이 거울로 도깨비와 대적하십시오.”

황낭자는 헤어질 때 청년과 나누어 가졌던 거울을 청년에게 던져 주었다.

청년은 거울 반족을 가지고 있던 것과 맞춘 뒤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가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었다.

“싫어! 싫어! 난 햇빛이 싫단 말야. 난 어두운게 좋아.”

도깨비는 밝은 빛을 보자마자 얼굴을 감싸면서 괴로워하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도깨비가 죽자 그때까지 가시 투성이였던 굴 주변의 나무 줄기는

갑자기 부드럽고 미끄럽게 변하는 것이었다.

“낭자,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소.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다.”

“도련님, 무서웠지만 도련님만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저를 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황낭자와 청년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혼례를 올리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며 잘 살았다.

도깨비 굴에 심었던 천남성은 가을철에 열매가 익자

사람들이 거두어 이듬해 여러 곳으로 옮겨 심었다 한다.

한방에서는 이 풀의 구경(球莖)을 조제하여 천

남성(天南星)이라는 생약명으로 부르며

진해·거담·상한(傷寒, 감기·급성열병·폐렴 등)·파상풍·창종(瘡腫,부스럼)·

구토·간경·진경(鎭痙)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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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조기]

 

2천 년쯤 전에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중국에서 제일 큰 명절이다.

이날 부잣집 젊은이 몇 명이 술집에 모여 게 먹기 시합을 했다.

“아, 맛있어. 내가 제일 많이 먹을거야.”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열심히 게를 먹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탁자 밑에는 게 껍질로 수북히 쌓였다.

그때 마침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 화타가 제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화타는 게걸스럽게 게를 먹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다가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들, 게는 성질이 찬 것이라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네."

젊은이들이 투덜거렸다.

“우리가 우리 돈 내고 먹는데 무슨 참견이오?”

“내 말을 듣는게 좋을 거요. 게를 너무 많이 먹으면 자칫 죽을 수도 있어.”

그러자 한 젊은이가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괜히 겁주지 마시오. 게를 먹고 죽었다는 사람은 아직 들어 보지 못했소.

설령 죽는다 할지라도 당신이 간섭할 일이 아니잖소?”

젊은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화타는 술집 주인을 불렀다.

“이 젊은이들에게 게를 그만 파시오. 이러다가는 사람이 죽겠소.”

술집 주인이 화타에게 따졌다.

“남이 장사하는 데 무슨 참견이오?”

화타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제자와 함께 술을 마셨다.

밤이 이슥하여 화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고 하는데

한 젊은이가 배가 아프다며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나 죽네. 빨리 의원을 불러 줘요.”

곧이어 다른 젊은이들도 배를 움켜 쥐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아야, 배아파 죽겠네.”

젊은이들이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뒹굴자 술집 주인이 달려왔다.

그러나 이미 늦어서 의원을 부르러 갈 수도 없었다. 이때 화타가 나섰다.

“내가 의원이니 한번 치료를 해 보겠네.”

젊은이들은 화타의 소맷자락을 잡고 애원했다.

“아까는 저희들이 정말 잘못했습니다. 돈은 어마든지 드릴 테니 저희를 좀 살려 주십시오.”

“돈은 필요없네. 다만 앞으로 어른들의 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

화타는 젊은이들을 조금 기다리게 하고

제자를 데리고 들파능로 가서 약초를 뜯어와서 큰 솥에 삶아 마시게 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복통이 사라지고 뱃속이 편해졌다.

화타는 젊은이들을 치료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보랏빛 약초의 이름이 아직 없구나. 환자가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자서(紫舒)라고 하자.’

‘자서’는 보랏빛 풀을 먹으니 편하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돌아간 뒤에 제자가 화타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 풀이 게를 먹고 중독된 것을 고친다는 얘기가 어느책에 적혀 있습니까?”

“책에는 없다. 내가 동물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이지.”

화타는 제자에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언젠가 어느 여름철에 내가 강남지방의 강가에서 약초를 캐고 있을 때

수달이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간신히 삼켰어.

그런데 물고기가 아주 큰 놈이라 수달이 그걸 삼키고는

배가 북처럼 불룩하여 터질 것 같았지.

그놈은 괴로운 듯 어쩔 줄 모르더니 풀밭으로 나와 보랏빛 풀을 뜯어 먹더군.

그러고 나서 잠시 지나자 그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물 속으로 유유히 헤엄을 치며 놀더군.

그때 나는 알았어.

물고기는 성질이 차고 자서는 성질이 따뜻하여 서로 중화하여 물고기의 독을 풀어 준다는 것을.”

화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뒤로 나는 자서의 잎을 따서 가루약과 알약을 만들어

많은 환자들한테 주었더니 과연 약효가 뒤어나더군.

오한이 나는 데, 두통, 관절통, 복통, 설사 등 한기로 인해 생긴 병에 효과가 있고

또 소화기능을 돕고 폐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갈증을 없애주는 데 좋은 효능이 있었네.”

이 약초를 화타는 자서라 이름 지었으나 뒷날 시간이 흐르면서 자소(紫蘇)라고 불리게 되었다.

자소는 우리말로 차조기라고 부른다.

꽃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기도 하고 밭에 심어 가꾸기도 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잎이나 꽃 등이 들깨를 닮았다.

다만 줄기와 잎이 보랏빛이 나는 것이 들깨와 다르다. 키는 50~60센티미터쯤 자라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이 보랏빛이 진한 것일수록 약효가 높고 잎,뒷면까지 보랏빛이 나는 것이 좋다.

차조기는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염증을 없애고 기침을 멈추며 소

화를 잘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물고기의 독을 푸는 것으로도 이름 높다.

기침·가래·인후염·소화불량·부스럼·무좀·

불면증·마비·당뇨병·요통 등의 여러 질병에 다양하게 쓰인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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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나무]

 

아주 먼 옛날,

우리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에 있었던 아주 가슴 아픈 때의 이야기입니다.

고려는 원나라의 속국이 되어 해마다 고려의 처녀들을 원나라에 바쳤는데,

이를 공녀라 하여 강제로 처녀들을 원나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라의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어느 산골 작은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자매가 살았습니다.

이들은 없는 살림에 병든 아버지의 극진히 모시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병든 아버지는 두 딸이 혹 원나라 공녀로 끌려갈까 언제나 노심초사 하였고,

두 자매는 이 깊은 산골 마을의 어렵게 사는 자신까지

강제로 끌려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관원들에게 들킬까 혹시나 싶어 거지처럼 누더기 옷을 입고

여느 때와 같이 아버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들로 산으로 나물과 약초를 캐러 나섰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나물과 약초를 캐던 두 자매에게도

불행의 그림자는 찾아오고 말았는데, 그만 관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관원들은 이 두 자매를 모두 공녀로 보내려고 막무가내로 그들을 잡았고,

이에 둘 다 끌려가면 병든 아비를 보살필 사람이 없으므로

언니인 찔레가 혼자만이라도 가겠다고 애원했습니다.

이들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관원들은 어쩔 수 없이

동생인 달래는 보내주고 언니 찔레만 공녀로 끌고 갔습니다.

병든 아버지를 뒤로한 채 끌려가는 찔레는 동생 달래에게

아버지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였고 달래는 언니와의 생이별에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언니 찔레는 원나라로 끌려갔지만

좋은 주인을 만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 호의호식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허나 찔레의 마음에는 언제나 아버지와 동생 달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이 병이 되었고 해마다 찔레는 쇠약해져 갔습니다.

이를 안쓰럽게 여긴 주인은 결국 찔레를 고향에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10년 만에

고향으로 황급히 돌아온 찔레는 옛날 살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옛집은 없어지고 그 터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그토록 설레이던 찔레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아버지와 동생 달래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마을에 살았던 한 노인에게서 였는데, 찔레가 끌려간 후 아버지는

이를 비관하여 결국 감나무에 목을 매어 세상을 떠났고,

그것을 보고 놀란 동생 달래는 정신을 잃은 채 밖으로 뛰쳐나가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었답니다.

찔레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그만 넋을 잃고 산과 들로 헤매 다녔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동생 달래라도 찾으려

가을이고 겨울이고 산 속을 헤매였던 것입니다.

그러 던 어느 추운 겨울, 무심한 눈은 달래를 찾으려다

쓰러진 쓸쓸한 산길 위의 찔레를 하얗게 덮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하나 피었는데,

찔레의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 되었고,

찔레의 서글픈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이름 지었답니다.

한방에서는 찔레꽃을 장미화라 하여

이를 잘 말려 달여 먹으면 갈증을 해소하고,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다.

뿌리는 이질, 당뇨, 관절염과 같은 사지마비에 다목적으로 복용할수 있다.

열매는 불면증, 건망증 치유에 좋고 각기, 이뇨에도 효과가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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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나물]

 

옛날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던 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과거 날짜를 놓칠까 염려하여 쉬지 않고 여러 날을 빨리 걸었다.

둘다 심중에 한 친구에게 병이 났다.

갑자기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코와 입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았다.

주변은 황막한 벌판이어서 약을 구할 수가 없었다.

“물, 물 좀 줘.”

“여긴 황량한 모래벌판이라서 물이 없네 조금만 참게.”

바로 그때 하늘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머리위로 두루미 한 마리가 날아왔다.

피를 흘리던 친구가 두루미를 향해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두루미야, 제발 나를 태워서 마을로 좀 데려다 줘.”

두루미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입에 물고 있던 풀을 떨어뜨리고 가자 친구는 그 풀을 주워 아픈 친구에게 주었다.

“이 풀을 주고 가는군. 목이 마르다니 이것을 목을 축이게.”

피를 흘리던 친구는 그 풀을 받아서 입에 넣고 씹어 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곧 코와 입에서 나오던 피가 멎었다.

두 친구는 얼싸안고 기뻐했다.

“선학이 선초를 보냈구나.”

두 친구는 간신히 과거 날짜에 서울에 도착하여 과거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나란히 급제를 했다.

여러 해가 지난 뒤에 두 사람은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주막집에 가서 늦도록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보게, 우리가 과거 보러 갈 때 기억 나나?”

“그걸 누가 잊겠는가, 그때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죽었을 걸세.”

“그래, 그런데 그때 두루미가 준 풀이 무슨 풀이었을까?”

“몰라.”

“나는 그 약초를 꼭 찾고 싶네. 그것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두 사람은 그 풀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그려 여러 사람에게 찾아 오도록 부탁했다.

부탁을 받은 사람들은 몇 년을 산과 들을 헤맨 뒤에야 마침내 그 풀을 찾아왔다.

그 풀의 잎은 깃털 모양이고 여름철에 노란 꽃이 피었다.

의원에게 그 풀의 이름을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약초를 준 두루미를 기념하기 위해 그 풀을 선학초라 이름을 지었다.

그뒤로 사람들은 피를 멎게 하는 약으로 선학초를 널리 쓰게 되었다.

짚신나물은 예부터 민간에게 지혈제로, 또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으로 더러 써 왔다.

아메리카의 인디언들도 신장병, 간장병, 관절엽 등에 치료약으로 썼고,

유럽에서도 위궤양, 장염, 설사, 출혈 등에 효험이 있는 약으로 기록하였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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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옛날 어느 산골 야트막한 언덕에 초가집 한 채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동네에 괴질이 번졌을 때 많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당했다.

때마침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업고 친정에 여러날 다녀오느라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갖은 고생을 하며 아들을 키웠다.

“당신이 남기고 가신 한 점 혈육은 내가 어떤 고생이라도 마다않고 잘 키우겠어요.

우리 모자 걱정은 조금도 마시고 당신 영혼은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첫 닭이 우는 새벽마다 어머니는 정안수를 떠 놓고 기도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며 자신이 너무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얼굴은 기억을 못하지만 아버지의 영혼이

자기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든든했다.

차츰 아들이 자라면서 산에 가서 나뭇짐도 실어오고

저녁이면 어머니의 어깨도 주물러 드리는 등 힘든 어머니를 도와주게 되었다.

아들이 의젓한 청년으로 자라는 것과 다르게 어머니는 날로 늙어갔다.

늙어가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은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내가 결혼하여 어머니를 편히 모시며 효도를 하여야 할텐데

아무것도 없는 내게 누가 시집을 오겠는가.

아버지께서 내려다 보고 계신다면 나를 좀 도와 주시면 좋으련만’

아들은 어려운 형편에 결혼도 못하고 어머니는 자꾸 늙어가는 것이 안스러워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처녀를 발견했다.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차림새로 보아 귀한 댁의 따님 같았다.

아들은 지게를 벗어 두고 그 처녀를 업은 채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이게 무슨 일이냐? 나무하러 가더니 웬 처녀를 업고 왔느냐?”

“어머니, 제가 막 산으로 올라갔는데 이 처녀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지 않겠어요.

정신을 잃고 있길래 혼자 조치할 방도가 없어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오냐 오냐, 산목숨부터 살리고 봐야지. 어쨌든 잘한 일이다.

하지만 이 피부터 멎게 해야 할텐데 한의(韓醫)를 부를만한 형편도 못되니 어쩌면 좋으냐.”

“어머니, 우선 피가 나는 팔을 천을 찢어 묶어두도록 하지요.”

“쯧쯧 보아하니 귀하게 자란 처녀 같은데 어쩌다 저런 일을 당했을꼬.”

어머니와 아들은 아픈 처녀를 정성을 다해 돌보았다.

피곤한 아들이 벽에 기대 앉은 채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가 아들의 꿈에 나타났다.

“아들아, 아버지 없이도 네가 이렇게 장성하니 고맙구나.

네가 간절히 빌던 소망을 내가 잘 알고 있느니라.

그래서 그 처녀를 네 색시감으로 보냈으니 어머니를 모시고 잘 살거라.

그 처녀의 피를 멎게 해줄 풀이 집 뒤 언덕에 있으니 가보도록 하여라.“

잠에서 깬 아들은 아버지가 꿈에서 일러준 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그곳에는 보랏빛 꽃무더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마치 하늘의 별이 무리지어 땅으로 내려와 있는 듯 아름다웠다.

아들은 그 풀을 한아름 캐어내 집으로 돌아온 뒤 뿌리를 잘 빻아서 처녀의 환부에 발라 주었다.

신기하게도 처녀는 차츰 병세가 호전되어 일어나 앉게 되었다.

정신을 차린 처녀는 두 모자에게 자초지종을 들려 주었다.

“본시 저의 집은 지체 높은 가문의 여식이온데

음모에 휘말려 저의 부모님께서 억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무작정 길을 헤매던 저는 산중에서 도적을 만나

보따리를 다 빼앗기고 그들이 휘두르는 칼에 다쳐 정신을 잃었습니다.

두 분은 제 목숨의 은인이시니 제 한 몸 의탁코자 합니다.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처녀와 혼인한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한다.

민간에서는 이 풀을 약재로 쓰는데 뿌리는 지혈·치통·악창 등에 효과가 있으며,

전초(全草)는 근근채(菫菫采)라 하여 태독(胎毒, 피부병의 일종)·중풍·설사·

통경·발한·부인병·간장 기능 부진·발육부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고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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