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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피 뽑는 부항과 피를 뽑지 않는 부항,

부항을 붙이고 몸 이리저리 문지르는 부항,

불 부항 등 여러 가지 부항 방법들이 있지만,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실제 효과가 있는 건지,

부항은 얼마만큼 연구가 되어 있는 건지,

그리고 최신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언론매체에 외국 스포츠 선수 및 연예인들이

부항을 뜨고 허리에 부항 자국이 생긴 채로

다니는 모습이 포착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항에 대한

관심 및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우선 부항은 붙일 ‘附부’에 항아리 ‘缸항’자를 써서

말 그대로 ‘작은 항아리를 몸에 붙이는’ 시술인데요.

옛날에는 항아리뿐 만 아니라 물소 뿔, 대나무통 등

다양한 자연제품을 이용했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기기의 개발로 플라스틱뿐 만 아니라

실리콘, 혹은 유리로 된 부항컵도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위생을 생각해서 일회용 플라스틱 부항컵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항은 적용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건부항(유관법)은 마를 ‘乾건’을 써서 피를 뽑지 않는 요법,

습부항(자락관법)은 젖을 ‘濕습’을 써서 피를 뽑는 요법,

그리고 몸에 오일류의 윤활액을 바르고

이리저리 부항을 움직이는 유주부항 요법이 있습니다.

더욱 드물게는 수포를 일부러 유발하는

발포부항 요법도 있지만 이는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한의학에서는 부항에 대해서 설명할 때

①음압을 형성해서

②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③어혈을 제거한다고 설명을 많이 하는데요.[1]

음압이란 어느 정도의 압력을 말하는 것이고,

어혈이라는 것은 정말 죽은 피를 말하는 걸까요?

그리고 기혈 순환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이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부항에 대해 진행되었던

현대적 연구들을 바탕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➊음압이라고 하는 것은 부항컵 안에 있는 공기를 빼내거나

불로 내부를 달군 부항컵의 열기가 식으면서

컵 내의 압력이 높아진 상태로,

부항컵의 재질 및 치료 부위와 목적에 따라

보통 60mmHg~600mmHg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아무래도 신체의 굴곡진 부위나

부항컵이 쉽게 떨어질 수 있는 부위 (손목, 발목)는

압력을 더욱 강하게 걸어야 하고,

등처럼 넓은 부위에서는 조금 더 약하게 걸어도 되기 때문에

모두 똑같은 압력으로 적용하지 않는 것인데요.

한의사 선생님들은 이외에도 환자분의 피부 상태 및

나이도 고려하여 피부가 약하고 기저 질환이 있으신 분일수록

상처 혹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조금 더 약하게 압력을 걸게 됩니다.

그렇다면 부항을 적용하는 최적의 시간과,

기혈순환 증가에 대해서는 연구가 얼마나 된 걸까요?

기는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없지만,

혈액은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피부 혈류속도와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도플러부터

최근에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근적외선 분광 센서를 이용해서

혈류역학적 실험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➋부항을 적용한 국소 부위 및 주변부의 혈류량과

산화헤모글로빈 농도는 실제로 증가하였고,

그 증가된 정도는 부항을 제거한 이후에도 일정 시간 지속되었으며,

[2] 약한 압력 (225mmHg)으로 긴 시간 (10분) 적용하는 것보다는

조금 강한 압력 (300mmHg)으로 짧은 시간 (5분) 적용하는 것이

부항 부위의 혈류 속도를 더욱 빨리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0mmHg 5분 적용: 16.7 ± 2.6 times vs. 225mmHg 5분 적용:

11.1 ± 2.2 times, p < 0.05).[3]

그럼 부항은 실제로 어혈을 제거하는 걸까요?

현대 의학에서

➌어혈, 즉 죽은 피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없습니다.

그러나 습부항을 통해 제거된 혈액의 성분과

일반 정맥에서 뽑은 혈액이 똑같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습부항을 통해 제거된 피에서는

요산, HDL, LDL, sGOT

(혈청글루타민산옥살로초산트란스아미네이스) 수치도 높고 점성도 더 높았으며,

습부항 후에 적혈구 용적률이 늘어났다는 연구도 있어서

분명히 습부항 전후에 혈액학적으로

유익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은 맞아 보입니다. [4,5]

향후 더욱 더 많은 연구가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아직 유주 부항 및 발포 부항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으며,

부항의 안전성 문제를 고려하였을 때,

발포 부항은 조금 더 많은 근거가 마련되고 나면

시행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부항이 간단해 보여도 부작용 사례가 꽤 있는 편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한의사의 지도하에 적용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문헌

1. Qureshi NA , Ali GI , Abushanab TS , et al . History of cupping (Hijama):

a narrative review of literature. J Integr Med 2017;15:172–81.

2. Kim KW, Lee TW, Lee HL, et al. Pressure levels in cupping therapy:

a systematic review. J Acupunct Res 2020;37(1):28-34.

3. Kim S, Kim E, Jung G, Lee S, Kim JG.

The hemodynamic changes during cupping therapy monitored

by using an optical sensor embedded cup.

J Biophotonics. 2019 May;12(5):e201800286.

4. Aeeni Z, Afsahi A, Rezvan H.

An investigation of the effect of wet cupping on

hematology parameters in mice (BALB/C).

Research in Medicine. 2013; 37 (3) :145-150

5. Al-Bedah AMN, Elsubai IS, Qureshi NA, Aboushanab TS,

Ali GIM, El-Olemy AT, Khalil AAH, Khalil MKM, Alqaed MS.

The medical perspective of cupping therapy:

Effects and mechanisms of action.

J Tradit Complement Med. 2018 Apr 30;9(2):90-97.

이승민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컬아카데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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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