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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십전대보탕의 모습은? (표 참조)

CPG 속 십전대보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6가지 CPG에 십전대보탕이 등장하는데,

크게 면역력 증강효과를 목적으로 한 내용과

구강건조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한 내용을 담은 지침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먼저 면역력 증강효과에 주목한 내용을 살펴보자.

가장 주목해볼만한 CPG는

“소아 급성 중이염 진료가이드라인 2013년판”이다.

이 CPG에서는 십전대보탕을 반복성 중이염을 보이는

소아에게 활용해 볼 수 있는 도구로 추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보제 중 하나인 십전대보탕을 활용하여

면역능을 상승시키면 반복성 중이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수록하였다.

이 CPG는 십전대보탕의 숙주 면역부활작용,

생체방어기능향상, 감염증에 대한 유효성에 주목하여

이와 같은 추천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십전대보탕의 효능과 효과가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있다는 판단 하에

추천강도(Strength of Recommendation)는

“충분한 근거가 있고, 이익이 손해 보다 크다”로 부여하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십전대보탕 추천 상황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여러차례 급성 중이염이 반복되는 중증례,

(2) 2세 미만

(3) 집단 보육을 받고 있는 아이

(4)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이 있는 경우

중이염과 비슷하게 면역능 향상을 목적으로

암 보완대체요법 중 하나로서 십전대보탕을 추천한 CPG도 있다.

바로 “암 보완대체요법 임상근거 2016년판”이다.

이 CPG에서는 한방약을 활용할 경우,

암 환자에서 항암제 부작용 경감, 삶의 질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체적으로

십전대보탕은 이전의 임상연구 결과를 보았을 때,

진행 유방암 환자의 화학요법 + 호르몬 요법 병용 시

생존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수록해 두었다.

“구강편평태선 전국조사에 기초한 병태분석 및 진단기준,

치료지침 제안”이라는 CPG에서도 한방약을 활용하게 되면

면역능 조정을 통해 체력저하를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십전대보탕을 제시했다.

이 외, 황련탕, 반하사심탕, 인진호탕, 보중익기탕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구강건조에 대한 효과에 주목한 CPG이다.

앞서, 살펴 본『화제국방』의 내용 중

십전음(十全飮)의 주치를 살펴보면,

구고설건(口苦舌乾)이라 하여

구강건조증상을 묘사한 증상이 딱! 실려있다.

이 내용이 그대로 전승되어

구강건조와 관련된 임상활용이 이어졌고,

그 내용이 CPG에 실리게 된 것이다.

“구취에 대한 대응과 구취증 치료지침 2014”에서는

타액분비저하가 기저에 있는 구취증에

타액분비개선효과를 가진 십전대보탕을 활용해 볼 수 있다는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십전대보탕 외에도

백호가인삼탕, 팔미지황환, 맥문동탕, 오령산 등이

타액분비개선을 할 수 있는 처방으로 이름을 올렸다.

약인성 구강건조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바로 “과민성방광진료가이드라인 [제2판]”이다.

이 CPG에는 과민성방광 치료제인 항콜린제 사용에 따른

구강건조에 사용해 볼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십전대보탕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십전대보탕 외에

백호가인삼탕, 자음강화탕, 오령산, 맥문동탕,

시호계지건강탕, 소시호탕, 팔미지황환, 당귀작약산,

시박탕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참고해 볼만 하다.

마지막으로 십전대보탕 사용 시

유의해야 할 부작용을 지적한 CPG가 있다.

바로 “접촉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이다.

이 CPG에서는 습진형 약진을 일으킬 수 있는

한방약 중 하나로 십전대보탕을 제시했다.

비록 효과에 대한 제안은 아니지만, 임

상현장에서 십전대보탕 활용 시 주의해서 관찰해야 할

부작용 중 하나로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임상의의 눈

“십전대보탕은 소위 후세방파 의학을 대표하는 약방으로,

소위 고방가들에게 무시를 당해왔지만,

나는 이 약방으로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받은

자궁암 환자, 고관절결핵으로 한성농양이 있는 경우,

소아마비로 보행불능이었던 상태,

신장결핵으로 부고환결핵과 한성농양이 있었던 상황 등,

불치 또는 난치라고 여겨졌던 것을

보통의 일상생활이 가능할만큼 호전시키는데 성공하여…”

필자의 말은 아니고,

일본의 오츠카 케이세츠가『한방의 임상(漢方の臨床)』에 기고한

“십전대보탕의 위효에 대하여”라는 글의 일부이다.

십전대보탕을 둘러싼 현대의 상황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어 한 번 인용해보았다.

평보(平補)하는 처방이라 알려져 있으며,

환자들마저도 너무 익숙하다보니 처방한 약 이름을

“십전대보탕”이라 알려주면, “그걸로 낫나요?”라고 할 정도로

우리 임상에서 조금은 등한시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이 십전대보탕이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오츠카 케이세츠의 말처럼

난치로 판단되는 많은 상황을 구해내는 처방이기도 하다.

필자는 주로

고령 뇌혈관질환 환자의 재활을 병동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합병증 치료와 예방이다.

장기간 뇌혈관질환으로 투병해 온 환자들은

욕창이나 만성질환에 따른 빈혈,

심한 경우에는 범혈구감소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아무런 가미없이 십전대보탕을 만을 활용해도

욕창의 회복속도가 이전에 비해 빨라진다든가,

신부전에 따른 빈혈로 신성빈혈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빈혈이 개선되기도 한다.

오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불특정 다양한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에

매우 특화가 되어 있는 처방이라 기억하면 좋겠다.

또한, 몇 년 전 일본에서는

독감 예방접종 시 십전대보탕을 함께 사용하면

예방접종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 자신의 면역력을 수시로 챙겨야 하는 현 상황에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임상현장활용 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제허백손(諸虛百損)”이다.

원인이 고령이든, 오래된 질환이든,

육체나 감정피로이든 명확한 허증,

기혈양허를 보이는 상황에 활용해 볼 수 있다.

너무도 잘 알려진 이름 탓에 경시되기도 하지만,

우리 한의임상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본처방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248-254.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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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하지 통증으로 내원

작년 연말에 고등학교 동기들과 모임을 하는데,

친구 중의 한 명이 “처가 한달 전부터 양쪽 다리에

통증이 있어 걷기 힘들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려고 하는데

혹시 한의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한지”를 물어왔다.

큰 병원에 가기 전에

우선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찰받아 보기를 권했고,

친구와 그의 처는 12월 31일 한의원에 방문했다.

환자가 호소하기를 “걸을 때 마다 종아리가 당기고 아프며

허리도 아프고 발목, 특히 뒤꿈치 부분이 아파서

걷기 힘들며 가만히 있을 때도 욱신욱신 쑤신다”고 하였으며,

“한 달 전부터 온 몸이 붓는다”고도 하였다.

자세한 병력을 들어보니

양측 다리의 통증은 한 달 전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아프기 전에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수액과 함께 항생제 주사도 맞았으며,

그 후에 오른쪽 아킬레스건염으로 진통소염제도

1주일 정도 복용하고 나서 감기와 아킬레스건염이 치료되고 나자

바로 상기 증세가 발하였다는 것이다.

삼소음을 처방하다

친구의 처는 6개월 전에도

한의원에 내원해서 한약을 지어갔는데,

손발이 차고 위장이 약한 체질이어서

위장을 따뜻하게 보하는 한약처방으로

소화기도 좋아지고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었다.

그래서 이번 경우도 위가 냉한 체질인데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등의 복용 과다가

위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보행으로

허리나 무릎 발목 등 관절에 부담이 누적되다가

차가운 염증의 형태로 통증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여

삼소음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그리고 통증이 주로 방광경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방광경의 寒氣를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방광승격

즉 족삼리 위중 補 속골 임읍 瀉(영수보사)로 침 치료를 시작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걷기 조금 편해졌다고 하였다.

다시 2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종아리가 당기고 통증이 있던 것이

처음에 비해 30% 정도로 호전되어 걷기 편해졌다고 하였으며,

다시 1주일 후에는 양측 다리의 통증이 10~20% 정도로 호전되어

더 이상 걸어 다닐 때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온 몸이 붓던 것도 더 이상 없다고 하였다.

진통소염제와 삼소음

조직의 손상에 의해 세포막의 인지질에 저장되어 있던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 유리되어 나오면

효소의 촉매에 의해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데,

대부분의 진통소염제(NSAID)들은 cyclooxygenase라고 알려진

프로스타글란딘(G/H) 합성효소를 억제하므로써 작용을 나타낸다.

체온조절은 열의 생산과 손실 사이의 정밀한 균형을 요하는데,

시상하부가 체온이 유지되는 설정 값(set point)을 조절한다.

고열(fever)은 이 체온 설정 값이 높아져 있기 때문이며,

진통소염제는 이것의 정상으로의 복귀를 촉진한다.

(안영수 엮음, 이우주의 약리학강의 제 6판, 의학문화사, 2008)

이렇듯 진통소염제는 진통, 해열 및 항염증효과 등이 있어

조직의 손상으로 인한 제 증상을 다스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급성 염증은 한의학적으로 열증(熱證)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진통소염제로 인해 해열(解熱)이 되면서 염증이 가라앉지만,

상기의 환자와 같이 위가 냉하고 몸이 찬 환자에게

진통소염제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몸을 더 차게 만들어

만성적인 염증이나 면역력의 저하로 이행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럴 경우 삼소음 보험한약의 사용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아울러 진통소염제의 과다사용에 대한 한의학적 검토와

체계적인 대응방안도 추후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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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