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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열매'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9.10 우리나라 자생약초와 효능 - 가시나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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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70년전쯤 제주도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뭄이 심해 도토리도 별로 달리지않았던 어느 해에

밤마다 어떤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밭 옥수수밭을

마구 파헤쳐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했다.

마을사람들이 그 짐승을 잡으려고

덫을 설치하고 올가미도 만들고

함정도 파두었으나 잡히지않았다.

 

대체 어떤 짐승인지 궁금하여

고구마밭에 몰래 숨어서 밤새 지켰더니

한밤중에 뭔가 시커먼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를 캐서 먹는데

날쌔기가 비호같아 자세히 볼 수 조차 없었다.

다음날 여러사람이 큰 그물을 준비하여 숨어있다가

그 짐승을 그물로 덮쳐 사로잡았다.

 

잡고보니 온몸이 시커먼 털로 덮이고

머리카락은 엉덩이 아래까지 늘어진

벌거벗은 사람이었는데

카악카악 소리만 낼뿐 말은 하지못했다.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종이와 먹을 갖다줬더니

종이에다 자기가 산에서 살게된 사연을 적었다.

 

놀랍게도 그 털복숭이 사람은 300년전에

왜구의 노략질을 피하여 산으로 도망쳤던 사람인데

산열매도 흉년이 들어 배가 고파서 마을로 내려왔다고 했다.

사람들이 궁금하여

산에서 대체 무엇을 먹고 살았으냐고 물었더니

그는 가시나무열매와 도토리를

야생벌꿀속에 오래 담가두고

그것을 식량으로 삼았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않고 손과 발을 꽁꽁 묶어

서울의 서커스단에 팔아넘기려고 마차에 실어보내는 중에

줄을 끊고 산으로 도망쳤다.

그뒤로 털복숭이 인간은 다시 나타나지않았다.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선석사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전해온다.

50년전쯤 몹시 추운 겨울날 저녁에

누군가 밖에서 대문을 요란스럽게 흔들어댔다.

춥고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 대문을 열어주지않았더니

한참뒤 조용해졌다.

 

이튿날 아침에 공양주 보살이 밥을 지으러 나갔더니

온몸이 털복숭이인 사람이 아궁이에서 불을 쬐고 있었다.

글을 써서 의사소통을 했는데 임진왜란을피해

산으로 도망쳐서 지금까지 산에서 살고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을사람들은 그를 앞세워 그가 살던 동굴을 찾아갔는데

동굴속에는 큰 항아리 하나에 야생벌꿀로 절인

도토리만 가득 들어있을 뿐이었다.

 

그는 야생벌꿀로 발효시킨

도토리를 먹고 350년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야생인간에 대한 전설같은 얘기가 여러 곳에서 전해온다.

이들 야생인간을 `산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

`메사니'또는 `미사리'로 부르며 이들을

불로장생술을 터득한 신선의 한 종류로 여기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이들은 한결같이 도토리나 가시나무 열매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토리와 가시나무 열매는

우리 선조들이 구황식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산열매다.

흉년이 들면 가난한 백성들은 으레 도토리로 목숨을 간신히 이어갔다.

오죽했으면 도토리를 꿀같은 밤이라 하여 꿀밤이라고 부르고

도토리가 달리는 나무만이 진짜 나무라 하여 참나무라 불렀을까.

 

가시나무 열매는 영양이 풍부하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있고

갖가지 미량원소도 다 들어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하고 몸에 힘이 나게하며

뼈를 단단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서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겉껍질을 벗기지않은 채로 꿀속에 담가

3년쯤 두면 도토리 본래의 떫은 맛이 없어지고 맛이 좋다.

이것을 하루 10~20개씩만 먹어도 배고프지않고 힘이 난다고 한다.

가시나무열매 대신 도토리를 대신 써도 좋다.

가시나무 열매나 도토리의 떫은 맛을 없애려면

가시나무열매나 도토리가루에 소금을 적당히 섞어두면

5~6시간 뒤에 떫은 맛이 싹 빠진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면 맛도 좋거니와

몸안에 있는 갖가지 중금속독을 풀어주느데

더운 곳에 오래 두어도 잘 상하지않는 특징이 있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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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