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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어느 산골 마을에 도라지라고 하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그 동네에는 도라지에게 오빠뻘이 되는 남자가 있었다.

둘이는 모두 서로를 걱정하며 착하게 살았다.

이른바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둘 다 고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도라지에게 말했다.

“얘야, 도라지야! 내가 중국에 가서 공부하고 돌아올테니,

너는 여기에서 나를 기다리려므나.”

“오빠, 꼭 중국까지 가서 공부를 해야하는 거예요?”

“그럼, 중국은 견문을 넓히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이란다.

10년만 공부하고 돌아 올 것이니, 기다리거라.”

“나는 어디서 살아요?”

“으응, 너는 내가 잘 아는 스님이 계신데 거기에 가서 지내려므나.”

오빠는 힘차게 길을 떠나 중국으로 갔고, 도라지는 절에서 스님을 도우며 지냈다.

봄이 가고 또 오기를 열 번이 지났다.

그런데도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스님에게 물어 보아도 오빠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도라지는 산꼭대기에 올라서 오빠를 위해 기도를 올리고 빌었다.

“부처님, 오빠가 빨리 돌아오게 해 주세요.”

도라지는 스님 몰래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빌었다.

“부처님, 제발 오빠를 얼른 오게 해 주세요.”

그렇게 지내기를 몇 년이 흘렀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말로 말했다.

“허어, 그래 전에 이 근처 마을에 살던 청년이 중국에 가서 공부를 썩 잘했는데 그만 죽었다는군.”

“어찌하여 죽었지?”

“공부만 하다가 몸이 약해져서 기침을 하게 되었는데, 기침이 심해져서 그만 목에서 피가 나고 죽게 됐다는군.”

“중국에 가기 전에 혼약을 하고 갔다던데 그 아가씨는 어찌 되었을까?”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말투로 지껄여대며 도라지 옆을 스쳐갔다.

도라지는 믿을 수가 없었다.

‘오빠가 죽다니……. 이제 나는 어찌할까?’

도라지는 이 세상을 얼른 떠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도라지는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기다리며 살았다.

물론 오빠가 돌아올 리 없었다.

도라지는 자기가 죽거든 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도라지가 죽자 사람들은 도라지를 불쌍히 여겨서 그녀의 유언대로 양지쪽에 묻어 주었다.

얼마 후, 그녀의 무덤 위에 싹이 나더니 보라색 꽃이 피었다.

그 밑에는 무같은 둥근 뿌리가 달려 있었다.

사람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하여 그것을 캐다가 먹었다.

그러는 사이에 목이 아파 기침이 많이 나는 사람들이 점차 낫게 되었다.

도라지가 목에 좋은 약재가 된 것은 이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도라지의 주요 성분은 사포닌인데 거담약(祛痰藥)으로 썼다고 한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뿌리를 길경(桔梗)이라 하여

복통·지혈·늑막염·해소·거담·천식·보익·편도선염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출처:문화콘텐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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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