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제와 만성피로, 소염진통제와 천식과의 관계 칼럼 모음/이훈교수-엄마와 아이건강2021. 11. 2. 09:03
우리가 증상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절차를 거친 것입니다.
그런데 효과적인 부분 이외에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처음부터 모두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약을 복용하면 증상은 완화되는 듯한데,
예기치 못했던 증상들이 나타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약을 처방해준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를 하면
그런 경우는 없다는 설명을 듣지만 의심이 싹 가시지는 않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우리가 복용하는 약들이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의심하고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말쯤 수지 코헨은
<드럭머거, drug mugger>라는 책을 냈습니다.
mugger라는 뜻은 노상강도라는 뜻입니다.
드럭머거는 약이 대사과정을 거쳐 몸에 흡수될 때
몸에 필요한 다른 영양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거나
합성 또는 흡수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긴 용어입니다.
어떤 약이 A라는 영양소의 합성이나 흡수를 방해한다면
그 약은 몸에서 A라는 영양소를 강탈하는 노상강도인 셈입니다.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약을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드럭머거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중 여성 질환을 치료하거나
임신을 피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피임약이
비타민 B6, B12, 엽산, 비타민 C, E, 코엔자임 Q10,
여러 효소의 보조 인자인 마그네슘, 세슘, 아연 등의
흡수를 방해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원인 모를 만성피로가 생기게 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이 있을 때 생기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통증을 제어하는 작용을 합니다.
생리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의심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로스타글란딘이기 때문에, 생리통이 있을 때
이를 없애기 위한 진통소염제 중 하나인
타이레놀(성분명 paracetamol)과
울혈을 치료하기 위한 이뇨제 등이 같이 처방되어
생리통이나 생리 전 증후군 증상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습니다.
우먼스 타이레놀이나 펜잘레이디 같은 약입니다.
이지엔6는 타이레놀 대신 부루펜으로 알려진
이부프로펜 성분을 첨가했네요.
타이레놀을 임신 중에 복용하거나
아이가 영아기 때 복용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천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파라세타몰을 많이 복용할수록
우리가 호흡하는 물질이 기관지 점막에서
유해물질로 전환되는 것을 막아주는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치온을 감소시켜 알러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그 밖에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는
노상강도로 의심되는 약 중 고지혈증약은
요통이나 하지 경련을 유발할 수 있고,
변비약은 부정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처방하는 의사도 복용하다가
중간에 중단하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경고를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복용하는 약들이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 아닌
현재의 증상을 드러나지 않게 하는 약이고,
지속적인 복용이 오히려 몸의 좋은 영양소의 소실로 이어져
회복력을 더 떨어뜨린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만성질환은 약물이 아니어도
회복력을 돕기만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약물의 굴레에서 벗어나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세요.
© 닥터 이훈의 엄마와 아이 건강 이야기
'칼럼 모음 > 이훈교수-엄마와 아이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먼지와 임신, 건강과의 관계 (0) | 2022.06.15 |
---|---|
적정 체중이 임신에 성공하는 지름길 (0) | 2021.11.12 |
갱년기증후군에 호르몬 치료는 위험 (0) | 2021.09.14 |
난임의 한의학적 치료 (0) | 2021.07.20 |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 (0) | 2021.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