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보호수 - 은행나무(경기 동두천 지행동) 산림청 자료/이야기가 있는 보호수2020. 7. 15. 09:03
농촌 마을의 풍경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뒷동산이 있고 사방이 트인 시골 풍경이었으나
지금은 아파트단지가 높게 들어선 곳이 되었다.
이곳은 천년수의 은행나무가 있는 동두천시 지행동이다.
이 은행나무 바로 옆의 공터는 현재 새로운 아파트단지 공사로 분주하다.
오래 살고 있는 이 은행나무는 조선시대 세조 때의
어유소(魚有沼, 1434䠭1489) 장군이 어릴 때에 이 은행나무 곁에 단을 쌓고,
그 곳에서 학문과 무예를 닦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래서 어유소 장군의 후손들은 이 나무를 조상의 얼을 기억할 수 있는 증거로 삼아
오래도록 귀중하게 지켜왔다.
이 은행나무는 매우 영험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은행나무는 조선의 고종 인산일(因山日)에 큰 가지를 스스로
내려놓으면서 온 나라에 찾아든 슬픔을 함께 슬퍼하면서
백성의 안녕을 걱정하였다.
6.25한국전쟁 때에는 큰 가지가 저절로 부러지는 등
국난을 미리 예견한 것으로 전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를 신목으로 여기고 있다.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좋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며,
남을 비방하지도 않는다.
마을에서는 이 은행나무 곁에서 수신제(樹神祭)를 지낸다.
수신제의 이름은 지행동 ‘행단제’이다.
행단제는 한 해의 시작이 아니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행해진다.
해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마을을 환하게 밝히는
10월 상달 초하루에 나무 앞에 모여 굿을 올리는 것이다.
10월은 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절이기도 하고,
농사일로 살림살이를 이어가던 사람들이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시기인 동시에
갈무리한 알곡을 제물로 올릴 수 있는 시기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행단제는 이제 지행동 마을을 넘어
동두천시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표적 마을 축제가 되었다.
그래서 행단제는 지역의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두천시 관계자, 동두천을 대표하는 문화단체인,
시민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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