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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고려의 충선왕은 몽고에서 보낸 공주보다 조비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고려를 지배하던 몽고의 미움을 받아 왕위를 내놓게 되었다.

게다가 몽고로 붙들려 가서 살게 되었다.

비록 몽고에 얽배인 신세가 되기는 하였지만 충선왕은 항상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살았다.

“내 나라를 멀리 두고 먼 타향으로 끌려와 살아야 하는 내 신세가 고달프구나.

언제쯤이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꼬. 그리운 사람들이 오늘 따라 더욱 그립구나.”

충선왕은 고국을 향한 그리움에 가슴앓이를 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왕은 한 소녀가 자기를 위해 가야금을 타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소녀의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꿈에서 깬 왕은 너무 이상하여 궁궐 안에 있는 궁녀들을 모두 조사해 보았는데

어느 한 궁녀가 손가락을 모두 흰 헝겊으로 동여매고 있었다.

왕은 그 궁녀를 불러들여서 물어 보았다.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이며 무슨 연유로 네 손가락을 모두 헝겊으로 감싸고 있느냐?”

궁녀가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예. 저는 고려에 사는 이 아무개이온데 저의 아버지께서 충선파라는 이유로

아버지가 면직을 당하고 저는 몽고로 끌려왔사옵니다.

그리고 이 봉선화물은 고국에 있을 때 봉선화가 피어나면

어머니가 손톱에 물을 들여 주셨는데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의 봉선화물이 남아 있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사옵니다.

임금님께서 무사히 고려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빌면서 해마다 손톱에 봉선화물을 들이고 있사옵니다.”

왕은 궁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편 흐뭇하다가도 가슴이 아팠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궁녀의 마음이 기특하기도 하였지만

힘이 없어 남의 나라로 끌려와 있는 자신의 신세가 새삼 처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네 말을 듣고 보니 그 마음이 참으로 어여쁘구나. 내가 고려로 돌아가게 되면 반드시 너를 데리고 가겠다.”

왕의 말에 궁녀는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하면서 말했다.

“꼭 그런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살겠사옵니다.

그날까지 옥체를 보존하시옵소서.

제가 임금님을 위해 준비한 가야금 가락을 들려 드리고 싶사옵니다.”

왕은 기뻐하며 궁녀의 가야금을 청했다.

그 가락은 충선왕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노래였다.

왕은 크게 감명하여 이로부터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뜻을 품었다.

그러고 나서 원나라 무종(武宗)이 와위에 오를 때 크게 도와준 공으로 고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왕은 귀국길에 그 궁녀를 찾았지만 안타깝게도 병에 걸려 궁녀는 벌써 죽은 뒤였다.

슬퍼하던 왕이 고려로 돌아와서 다시 왕위에 올랐다.

충선왕은 궁녀의 갸륵한 정을 기리는 뜻에서 궁궐 뜰에 많은 봉선화를 심게 하였다 한다.

<성지(盛志)>에 의하면 봉선화씨(지갑초씨)를 약으로 썼다고 한다.

씨앗이 익으면 갈색이 되는데 이것을 급성자(急性子)라 하여

골절 등에 쓰면 약효가 좋다는 기록이 있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씨앗을 소화·타박상·사독·해독·난산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쓰고 있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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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