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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옛날 어느 마을에 일찍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남매가 있었다.

15살된 누나가 9살된 남동생을 굶기지 않으려고

이 집 저 집에서 허드레 일을 거들며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집 할 것 없이 어려웠기 때문에 일거리를 맡기도 힘이 들었다.

“가여운 네 형편은 잘 알지만 우리 식구 먹을 양식도 모자라니 나누어줄 수가 없구나.”

동네 아낙네들은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 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누나는 어린 동생을 혼자 기르기가 너무 힘들어 가끔씩 동생 몰래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울었다.

“아버지, 어머니! 저희들끼리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왜 그렇게 일찍 저희들 곁을 떠나셨어요. 흑,흑.”

일거리가 없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날엔 꼼짝없이 굶었다.

그러나 철없는 동생은 배고픈걸 참지 못하고 밥 달라고 보채며 누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누나, 배고파 죽겠단 말야. 오늘 하루종일 굶었는거 누나도 잘 알잖아.”

그럴때면 누나는 말없이 동생을 꼭 안아 주었다.

그러면 동생은 울며 보채다가 지쳐 잠이 들곤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동생의 손등에 사마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얘, 손톱으로 긁지마라. 그럼 더 심해진다.”

그러나 손등 여기 저기 돋아난 사마귀를 견디지 못하고

동생은 자꾸만 긁어대서 손등에는 피가 나고 흉하게 되었다.

아무런 약을 구할 수 없는 누나는 슬픈 마음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울었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이 아파요. 도와주세요. 저는 아무 힘이 없어 약을 구해주지도 못한답니다.”

그때였다. 누나의 눈앞으로 별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아니, 저게 무슨 일일까? 하늘의 별이 땅으로 떨어지다니 이상한 일이구나.’

놀라서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누나는 날이 밝자

어젯밤 별이 떨어지던 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하지만 별이 떨어져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마치 땅에 박힌 듯한 작은 풀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그 풀을 뜯어와서 살펴 보다가 잎의 줄기를 잘랐더니 흰색 유액이 나왔다.

누나는 그 유액을 동생의 손등에 문질러 주었다.

“누나, 이게 뭐야? 이런 풀이 약이야?”

“나도 잘 몰라. 어젯밤 너무 신기한 일을 보고 구한 풀이라서 꼭 아버지, 어머니가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고 보내준 약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동생을 괴롭히던 사마귀가 차츰 없어지는 것이었다.

남매는 기뻐 손을 맞잡고 폴짝폴짝 뛰었다.

그날 밤, 누나는 동생이 잠든 뒤 혼자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희들을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도록 늘 저희들을 지켜봐 주세요.”

누나의 말이 끝나자 마치 돌아가신 부모님이 대답이라도 하듯 밤하늘 별빛이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후 사람들은 그 풀을 민들레라고 불렀다.

민들레는 흔히 한방 및 민간에서 포공영(蒲公英), 지정(地丁)이라 하여

완하제·창종(瘡腫,부스럼)·정종(화농균에 의한 부스럼)·진정·유방염·

강장·악창(惡瘡, 부스럼)·건위 등에 다른 약재와 더불어 처방하여 약으로 쓰기도 한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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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