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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술을 많이 마셔왔다.

지금까지도 한국인들이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은

통계가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소주·위스키 등 고알코올 증류주의 소비량은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세계 4위였다.

그해 소주 소비량은 1인당 연간 68병이었다.

그에 따른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한의학에서는 술로 인해 발생되는 체질환을

주상병(酒傷病: 술에 상한 병)이라 하는데

이는 술에는 열기와 독이 있어서

사람의 정기를 고갈시키고 성품을 변화시키며

간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킨다고 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도가 지나치면 몸을 상하게 만든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술의 성질을 보면

술의 맛은 쓰고 달고 맵다.

쓰기 때문에 심(心), 달기 때문에 비위(脾胃),

맵기 때문에 폐(肺)에 영향을 미친다.

술의 성질은 열(熱)이 아주 많고 습(濕)하다.

동의보감에서 본 숙취해소 방법을 보면

탁주를 마신 다음에는 국수를 먹지 말아야 한다.

땀구멍이 막히기 때문이다.

또한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혈(血)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술은 3잔 이상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오장이 상하고 정신을 혼란케 하여 발광할 수 있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지 말야야 한다.

술이 지나쳤으면 빨리 토하는 것이 좋다.

 

[곡지와 수삼리 혈자리]

 

 

숙취가 심할 때는

곡지(曲池)와 수삼리(手三里) <그림>를

압박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곡지는 팔을 ‘ㄱ’자로 굽혔을 때

상완골(위팔뼈)과 요골(아래팔 바깥쪽 뼈)이

만나는 곳의 살이 많은 부분이다.

수삼리는 여기서 환자의 횡지

(손가락 두 개의 폭에 해당하는 길이로 약 3~4㎝) 정도

아래로 떨어진 지점이다.

과음으로 술의 독성물질이 대장에 정체되면

이곳을 누를 때 매우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뾰족한 물체로 이곳들을 2~3분 정도 눌러주면 대변을 통해서

장 속의 독성물질이 빠져나가므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고 아플 때는

머리 꼭대기에 해당하는 ‘백회’ 부위 중 가장 아픈 곳을 2~3분 정도 세게 누르고,

효과가 없으면 누르는 시간을 더 늘려주면 된다.

술은 비록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혈맥을 통하게 하지만

신장을 상하게 하고 창자를 녹인다.

술은 너무 빨리 마시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폐(肺)를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고 깨기 전에 몹시 갈증이 날 때는

물과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만일 물과 차를 마시면 대부분 술에 끌려서 신장에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다리가 무거워 진다.

또한 술에 취했을 때는 뜨거운 물로 양치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대개 술독이 이빨에 있기 때문이다.

몹시 취했으면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에서

뜨거운 물에 여러 번 세수하고 머리를 십여번 빗으면 곧 깨어난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숙취 해소법은 ‘발한 이소변’.

즉,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배출한다는 뜻이다.

술을 먹으면 몸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오이에는 청열작용이 있어 열을 식히고 피를 맑게하며

칡 뿌리에는 땀을 내게 하고,

이뇨작용을 돕는 성분이 있어 도움이 된다.

사람은 개인 차이가 있으므로

체질에 따라 음식이나 약물의 선택에도 구별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태양인

간이 비교적 약하고 열이 많기 때문에

술이 잘 받지 않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건강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술자리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생맥주가 괜찮은 편이고 소주, 양주 등은 좋지 않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많이 마시면 음식을 토하거나 거부하는 증상인 반위증이 잘 생기고,

혹은 다리에 힘이 빠져 걸음이 불안전해지는 수가 있다.

안주는 조개류, 포도, 머루, 다래, 김, 신선한 야채 등이 좋다.

특히 소변이 시원하게 나와야 하므로 조갯국, 포도주스, 야채주스 등이 도움이 된다.

태음인

식성이 좋고 음식을 잘 먹으며 선천적으로 간의 기능이

다른 체질에 비하여 좋기 때문에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30대 이전에 너무 과음하여 40대에

간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체질은 아무 술이나 잘 먹지만 장이 나쁜 경우는 맥주보다는 매실주가 좋다.

안주는 쇠고기, 우유, 치즈, 두부, 콩나물, 은행, 밤, 버섯, 마, 당근, 무 등이 좋다.

이런 체질도 부득이 너무 자주 술을 먹거나

과음할 기회가 많은 경우는 술 마시기 전에

웅담이나 소, 돼지 쓸개를 미리 먹고 가거나

간을 보호하는 한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호흡기 계통이 약하기 때문에

술을 먹은 후에 체온 조절을 잘하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음했을 경우에는 칡차, 율무차, 우거지탕, 무국, 콩나물국 등을 먹고,

특히 운동이나 목욕을 하면서 땀을 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소양인

열이 많고 음이 부족하기 쉬운 체질이므로

맥주가 좋으며 양주나 고량주류는 좋지 않다.

양주나 고량주를 소양인이 많이 마시면 혈

열이나 조열이 잘 생겨 번열이나 종기가 발생되기도 한다.

안주는 돼지고기, 굴, 전복, 새우, 배추, 오이, 수박, 참외, 파인애플 등이 좋다.

과음 후에는 특히 변비가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 하며

배춧국, 야채즙, 오이냉채, 복어국 등이 도움이 된다.

이 체질의 주독을 빨리 푸는 약으로는 육미지황탕이나 사령산 등이 있다.

소음인

비위가 약하고, 몸이 냉하고,

기(氣)가 부족하기 쉬운 체질이기 때문에 성질이 찬 맥주류는 좋지 않다.

소주나 고량주, 양주, 찹쌀동동주, 사과, 대추, 인삼술 등이 좋다.

안주로는 닭고기, 감자, 사과, 귤, 토마토, 복숭아 등이 좋으며,

돼지고기나 찬 우유, 땅콩, 수박은 소화장애나 양기를 상하게 하여 좋지 않다.

소음인으로서 불가피하게 술을 마셔야 할 경우에는

미리 인삼을 먹어두면 술도 덜 취하고 피로도 덜하게 된다.

술을 마신 후에는 인삼차, 생강차, 꿀물, 북어국 등을 먹으면 다소 빨리 회복된다.

특히 음주 후에 설사가 나면 건강이 빨리 나빠지기 쉬우므로

찹쌀 미음이나 생강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절대로 사우나에서나 찜질방 등에서 땀을 내어서는 안된다.

만약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본래 양허한 소음인은 혈압이 떨어지고 기운이 빠지며.

심한 경우 쓰러지게 된다.

심재종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한방병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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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