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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론

2-4. 태열 치료 고찰

2-4-7. 태열 치료시 주의할 점

태열치료를 할 때는 문제점들이 많이 있다.

물론 다른 질환들도 모두 고충이 있기는 하지만,

태열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여러 가지 상황의 차이가 있다.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태열이라는 특수적 상황과

한의학이라는 일반적 조건에 대한 것이다.

태열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

아이들은 아주 민감하다.

좋고 싫은 기분의 변화가 빠른 것처럼 증상의 변화도 빠르다.

게다가 태열이라고 하는 것이 열병이라서

증상의 변화가 다른 질환들보다 더욱 빠르다.

태열이 있는 아이들이 체질상 열이 많은 것도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아이가 아주 어리기 때문에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점이다.

환자의 내부 상황을 보면서 치료를 진행하는 한의사의 입장에서는

태열 아이들의 피부도 중요하지만 원인을 치료하는 것에

더욱 노력을 경주해야한다.

그러나 환자 보호자로서는

아이의 피부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피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의 증상만을 살피는 것에는

주위사람들이 더욱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환자 보호자에게

확실히 인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치료를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에서 나오는 여러 문제점들은

사실 치료를 잘 하지 못해서 생겨나는 것들이다.

치료를 잘 하면, 아이의 피부도 좋아지고 엄마의 몸도 좋아진다.

치료를 잘 하는 것은 ‘변증시치’를 잘 하는 것이다.

이번에 연구를 진행하면서 온병학(溫病學)을 많이 이용했는데,

이미 온병학 변증에서 말한 것처럼 열병의 변증시치에서는

‘풍열(風熱)’과 ‘습열(濕熱)’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風熱’의 특징은, 계절적으로 봄에 많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초기에 먼저 상초에 침범한다.

그리고 생리적으로는 肺衛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서,

風熱을 받았을 때 가장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증상은

초기에 ‘肺’와 ‘衛氣’가 손상된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일반적으로 ‘濕熱’은 처음부터 바로 陽明經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濕熱’은 脘腹이 비滿하며, 舌苔가 滑니한 증상들이 보인다.

이렇게 크게 나누어서 구분해보고 진단해나간다.

『임상온병학특강』에 보면,

온병학 치료의 원칙을 순서대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서 아래에 그 순서를 적어둔다.

이 순서를 생각하면서 치료를 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① 병사의 성질(風寒暑濕燥火)을 먼저 파악한다.

② 병리변화(衛氣營血)를 살핀다.

③ 발병부위(上中下焦, 五臟六腑)를 알아낸다.

④ 虛實을 판단한다.

⑤ 兼症을 고려한다.

2-5. 태열 생활관리법

이번 연구 이전에는 태열이 있으면

생활관리를 해주면서 지켜보는 것이 치료의 대부분이었다.

생활을 관리하는 것이 태열을 치료하는 데에

완전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지만,

태열을 치료할 때는 아이와 엄마의 생활을 관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2-5-1. 음식

태열의 원인은 산모와 아이의 몸에 만성적으로 속열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의 내부 상황을 직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음식은

태열을 조절하는 생활 관리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5-1-1. 유기농

태열의 원인을 엄마의 속열로 인한 것으로 볼 때,

다시 그 속열의 원인은 몸의 생리순환이 안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순환이 되지 않으면 기운이 막히게 되고, 점차 이로 인해서 ‘열’이 생기게 된다.

물론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기는 것으로 ‘울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식품이 오염되면서 생리순환을 막는 것이

‘기혈’의 순환에서는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스트레스는 ‘정신’의 순환에서 문제를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전형적인 것이 ‘방부제’이다.

‘방부제’는 말 그대로 썩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유기물인 식품이 소화기관을 통해서 내려가면서

물리적으로나 화학적으로 분해가 되어

우리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양분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방부제는 ‘썩지 못하게’한다.

원래 목적은 식품이 섭취되기 전까지

유통과정 중에 변질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소화를 하는 과정에서도 잘 썩지 않게 하여 문제를 일으킨다.

바른 방향으로 부패가 되어야할 음식물이 썩지 않아서

이상 부패가 일어나면서 비정상적인 열이 생기고,

이런 열은 몸을 오염시킨다.

‘농약’도 마찬가지다.

농약은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로 나눠볼 수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식물에 유해한 생물체를 죽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농산물 잔류 농약이 인체에서 많은 문제점을 만들고 있고

결국은 이로 인해 장내 세균총이 망가진다.

방부제 또는 농약처럼 바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있지만,

‘화학비료’도 문제가 많다.

비료는 농작물의 크기를 크게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과정은 한의학적으로 본다면

결과적으로 비정상적인 ‘陽氣’를 키우게 된다.

퇴비를 사용해서 농작물이 건강해지는 것과는 달리

비료를 사용하면 농작물이 웃자라게 된다.

그리고 이런 농작물을 먹은 가축이나 사람도 몸집만 커지게 된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양기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음기가 적어지고,

음기가 적어지면 몸에 열기가 더 많이 생기게 되고

실속이 없게 되어 면역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이렇듯 우리의 식생활에서는

몸에 속열을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속열을 없애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한다.

생리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을 먹는 것이 속열을 없애는 데에 중요하다.

2-5-1-2. 매운음식

우리가 느끼는 맛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그것을

‘산고감신함(酸苦甘辛鹹)’이라고 하여서 오행으로 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 맛들은 하나하나 성질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 특징적으로 내경에서는

‘신감발산위양(辛甘發散爲陽)’이라고 하여서

‘매운맛과 단맛은 (기운을) 발산시키니 陽이 된다’고 말하였다.

기운을 발산시키는 것은 기운을 퍼뜨리는 것이다.

발산이 되면 피부도 발산을 한다.

몸 전체로 볼 때도 몸의 기운이 밖으로 퍼지는 것이 있지만,

그렇게 보지 않더라도 피부세포 하나하나도 자기의 기운을 밖으로 퍼뜨린다.

그리고 이런 것은 안정되어있던 피부를 들뜨게 한다.

매운맛이 양기로 작용을 한다는 것은 따뜻하게 만든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역시 속열로 인한 태열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다.

본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케이스에서

양파를 장복하고 있으신 환자분들이 꽤 있었다.

아토피에 양파가 좋다는 방송이 나왔던 모양인지

양파를 달여서 먹는 분들이 있었다.

물론 아이들 피부는 좋아지지 않고 태열이 더 심해졌다.

양파, 마늘, 겨자, 고춧가루 등 매운 식품들 여러 가지가

모두 속열을 만들어서 피부 상태를 안좋게 만든다.

물론 피부에서 발산을 하는 것이 꼭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속열을 풀려면 밖으로 풀어지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속열을 조장하여서 발산을 시킨다면

속열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

운동을 하거나 마사지를 통해서

기운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속열은 조금씩 좋아지게 된다.

2-5-1-3. 채소

태열을 치료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으면서

질적으로 좋은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먹더라도 양적으로

푸른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피는 기운이 머무르는 거푸집이다.

그런데 지금 태열은 피가 열로 인해서 병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피를 튼튼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혈분(血分)이 풍부한 시고 쓴 채소를 많이 먹지 않으면 속열이 풀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혈분(血分)에 열이 있어

어혈이 있고 혈변이나 뇨혈, 뉵혈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시고 쓴 채소를 다량으로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혈이 잘 안되고

혹 일시적으로 지혈이 되었다 하더라도 재발할 우려가 높다.

본 연구를 진행해본 결과

태열이 있는 아이의 엄마가

한 끼에 먹어야하는 채소의 양으로는

무게로 밥 한 공기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이 된다.

<계속>

박찬국

함소아의학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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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