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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계지복령환은 어떤 모습일까?

총 8가지 CPG에 계지복령환이 등장하는데,

크게 여성질환, 통증질환, 피부질환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처방 창방의 계기가 되었던

“임신유지 목적”으로는 단 한 건의 CPG에도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후대 의가들에 의해 확대된 적응증인

‘어혈 병태’를 보이는 각종 질환에 사용이 추천되고 있다.

먼저, 여성질환에서는 갱년기장애와 월경 관련 이상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계지복령환을 제안하고 있는데,

“심신증 진단치료가이드라인 2006”과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 2017”에서는

가미소요산, 당귀작약산과 함께 3대 여성처방으로 지칭되며,

갱년기장애 증상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고 서술되어있다.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 2017”에서는

갱년기장애 외에 가임기 여성 월경 관련 문제인

기능성 월경곤란증과 월경전증후군 치료 선택지 중 하나로도

계지복령환을 제시하였는데, 특히 기능성 월경곤란증의 경우,

치료방법으로 “한방약 또는 진경제를 투약한다”고 제안하면서,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으로 계지복령환과 함께

당귀작약산, 가미소요산, 도핵승기탕, 당귀건중탕 등을 제안하고,

각각을 증(證)에 맞춰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월경전증후군에서 역시

“상담, 생활지도, 약물요법

(정신안정제, 이뇨제, 진통제, 한방약 등)을 사용”이라고 언급하여,

기타 각종 서양의학적 약물요법과 함께

나란히 한방약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월경전증후군에 대해서는 계지복령환과 함께

당귀작약산, 가미소요산, 도핵승기탕, 여신산(女神散),

억간산 등이 사용 가능한 처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방임상에서 주로 만성적, 고정적, 찌르는듯한 통증의 병태를

어혈(瘀血)로 다루어 치료에 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계지복령환 역시 이러한 어혈병태의 각종 통증질환,

특히 만성적이고 잘 낫지 않는 난치성 통증에 자주 응용되고 있다.

이러한 임상현실을 반영하여,

통증질환에서도 계지복령환은 이름을 내밀고 있는데,

“섬유근통증 진료가이드라인 2017”과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신경치료-만성통증”에서는

섬유근통에 계지복령환을 사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섬유근통증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그동안 일본 내에서 보고된 한방약을 활용한

여러 섬유근통 증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증례보고 역시

난치성 섬유근통 치료에 참고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 증례에서 사용된 처방 중 하나가 바로 계지복령환이었다.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신경치료-만성통증”에서는

소경활혈탕, 우차신기환, 가미소요산, 온경탕, 작약감초탕,

억간산, 억간산가진피반하와 함께 계지복령환을

섬유근통에 사용해 볼 수 있는 처방으로 제안하면서,

특히 월경주기에 따라 악화되거나,

냉증을 동반한 섬유근통의 경우,

계지복령환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구체적 적응증도 함께 제시하였다.

섬유근통 외에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비정형안면통과 관련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는데,

“비치원성 치통 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치과치료 후 발생한 상하악전치부 박동통이 발현된

비정형안면통에 대한 계지복령환 병용요법 치료 증례를 수록하였다.

이 증례에는 성상신경절블록과 함께 아미트립틸린, 계지복령환,

아세트아미노펜 병용치료가 유효했다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피부질환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토피성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 2015”과

“알레르기종합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십미패독탕, 소풍산, 시호청간탕, 보중익기탕을

각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면서,

그 외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계지복령환

(억간산, 억간산가진피반하, 황련해독탕, 백호가인삼탕과 함께)을 추천했다.

여드름과 관련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드름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여드름의 좌창과 면포에 형개연교탕, 청상방풍탕,

십미패독탕 사용을 추천하면서도, 계지복령환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현재의 근거로는 추천할 수 없음’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계지복령환의 일본 식약처 적응증에는 ‘여드름’이 포함되어 있고,

어혈병태나 월경관련 여드름의 경우 널리 임상에서 활용은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근거가 증례집적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로

보다 강력한 근거를 갖추기 전까지 사용은 해 볼 수는 있지만,

가이드라인에서 추천하지는 않는 것으로 권고해두었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여성질환에 대한 계지복령환 활용방법은

추가로 더 언급할 내용이 없을 정도이다.

필자는 계지복령환을 어혈병태의 first choice로 여기며

각종 영역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투약하는 방식으로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일단, 계지복령환은

보통 또는 그 이상의 체격과 체력을 갖춘 환자가

어혈 병태를 호소할 때 우선적으로

투약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계지복령환을 가장 중심에 두고,

보통 이하의 체격과 체력을 보이는 환자일 경우에는

당귀작약산을 활용한다.

계지복령환증 보다 체격이나 체력이 보다 튼실하며,

변비 경향을 가지고 있다면 도핵승기탕-통도산

(갈수록 체력, 체격은 좋음)을 활용한다.

각각의 어혈병태에 대한 처방의 효과를 한껏 높이기 위해서는

주로 ‘시호제(柴胡劑)’를 합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사실, 이미 이러한 구성을 갖춘 처방이 혈부축어탕이다).

시호제 역시 체력과 체격을 고려해 활용하며,

당귀작약산에는 시호계지탕을,

계지복령환에는 시호계지탕 또는 소시호탕을,

도핵승기탕-통도산에는 대시호탕을 합방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계지복령환편.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35-39.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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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15세 여성.

2년 전,

견뎌낼 수 없는 전신통증을 호소하며 처음 내원했다.

첫 내원에서 6개월 전,

대상포진을 앓은 것을 계기로 전신에 통증이 퍼졌고,

4개월 전 섬유근통으로 진단받았다.

원래 학교 관현악부에서 바이올린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통증이 생긴 뒤로는 통증이 심해 악기 연주도 할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한 우울감도 발생한 상태였다.

지난 4개월 간, 아미트립틸린, 듈록세틴,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의 약물요법을 진행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혹시 한약치료로는 방법이 없을까 하여 내원했다.

병력청취와 신체진찰 결과,

어혈(瘀血) 병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A를 아침 점심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도록 하였다.

4주 후, 처음으로 통증범위가 경감됨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아직 등 전체는 아프며,

야간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지속되어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미 오랜 시간 지속된 증상임을 설명하고

A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하였다.

2년이 경과한 현재, 간헐적인 악화도 있으나,

통증은 많이 가벼워졌고 우울감도 경감되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며,

통증으로 연주할 수 없었던 바이올린 연주도 이제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은 통증이 남아있으며,

A로 인한 특별한 부작용도 없어

지속적인 복용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이다.

중국 후한시대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당시에는 자궁 내 이상으로 임신유지가 불가한 경우

사용하는 약으로 창방되었다.

하지만, 이후 역대의가들의 손을 거치며 여성질환 전체에,

그리고 남녀 불문 어혈(瘀血) 병태를 가지고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계지복령환 개요

구성약물

계지(계피), 복령, 작약, 목단피, 도인

효능효과

비교적 체력이 있고, 때때로 하복통, 어깨결림, 두중, 어지럼,

상기되며 족부냉증 등을 호소하는 다음 증상

월경불순, 월경이상, 월경통, 갱년기장애, 혈도증(血道症),

어깨결림, 어지럼, 두중, 타박, 동상, 기미, 습진, 피부염, 여드름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호르몬에 대한 작용, 자궁에 대한 작용, 갱년기장애에 대한 작용

 

계지복령환 활용의 발전사

계지복령환의 첫 모습은 『금궤요략』에서 볼 수 있다.

당시, 『금궤요략』에서는 “婦人宿有癥病, 經斷未及三月, 而得漏下不止,

胎動在臍上者, 爲癥痼害. 妊娠六月動者, 前三月經水利時, 胎也,

下血者, 後斷三月, 不血也 (또는 衃也).

所以血不止者, 其癥不去故也, 當下其癥. 桂枝茯苓丸主之.”라는

선뜻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딱 한 구절만을 제시했다.

이 문장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妊娠六月動者, 前三月經水利時, 胎也, 下血者, 後斷三月, 不血也”,

이 구절 때문인데, 대부분의 후대 의가들은 이 부분에

궐문(闕文)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이 구절을 해석해갔다.

송대(宋代) 진언(陳言)이 저술한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證方論)』에서는

몇몇 자구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해설하였고,

『금궤요략논주(金匱要略論註)』에서는 몇 구절을 공백으로 해석하였고,

가장 후대인 청대(淸代) 『의종금감(醫宗金鑑)』에서는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최대한 보충하여

문의(文意)가 통할 수 있도록 해석해가는 방식을 취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역대 의가들은

『금궤요략』 속 계지복령환의 적응증을 파악하려 노력했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파악한 공통적인 적응증은

“원래 징병(癥病)을 가지고 있던 부인이 임신하여,

그 징고(癥痼) 때문에 정상임신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요약이 된다.

곧, 임신 전 가지고 있던 특정 이상으로 인해

임신 후 정상임신 유지가 어려울 경우,

그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투약하는 처방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계지복령환의 적응증은 역대 의가들의 손을 거치며

그 적용대상을 임산부에서 전체 부인으로 확대해갔다.

먼저 송대(宋代) 진자명(陳自明)이 저술한

『부인대전양방(婦人大全良方)』에서는 전혀 다른 활용법을 제안했다.

임신오복독약상동태기방(妊娠誤服毒藥傷動胎氣方),

곧 임신 시 무언가를 잘못 복용하여 태아에 위해가 가해졌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계지복령환을 제시한 것인데,

탈명원(奪命円)이라는 이름으로 수록해두었다.

흥미로운 점은 태아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이 처방 복용을 통해 안정을,

태아가 사망했다면 이 처방 복용을 통해

하태(下胎)하도록 지시해두었다는 점이다.

정반대의 상황에 정반대의 작용을 보여주며

(상황에 따라 안태(安胎) 또는 배태(排胎))

계지복령환의 임신자궁에 대한 양방향 작용성을 보여주었다.

명대(明代) 공정현(龔廷賢)의 『만병회춘(萬病回春)』에서는

처음으로 정상 임신 상황에서의 사용을 제시했다.

최생탕(催生湯)이라는 이름으로 계지복령환이 등장하는데,

이전과는 달리 정상임신 상황에서 진통이 시작될 때,

배태(排胎)를 목적으로 처방할 것을 제안했다.

임신유지가 아닌 출산촉진을 위한 처방으로 활용한 것이다.

임산부 전용 처방으로 활용해 가던 계지복령환을

부인잡병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처음 제안했던 서적은

일본 에도시대 와다 토카쿠의 『백진일관(百疢一貫)』이었다.

계지복령환의 다양한 용법을 제시하였는데,

부인잡병(婦人雜病) 중 하나로 어지럼,

곧 혈훈(血暈)에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으며,

산전(産前) 외에 산후오로(産後惡露)가 모두 배출되지 않았을 때,

그 증상이 가볍다면 계지복령환 그 자체로,

심할 경우, 계지복령환가대황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근대에 들어

임산부 및 여성질환에서의 사용으로

국한되어 있던 적응증은 또 한 번의 전기를 맞이한다.

일본의 야가즈 도메이가 『한방과 한약(漢方と漢薬)』의

약방문답(藥方問答) 계지복령환편에서

특징적인 복진소견(좌측복직근구련, 제방좌우구련과 압통, 하복부압통 등),

임상증상(상충, 두통, 심계, 하복부통)과 함께 응용가능상황 중 하나로

기존의 산전 산후 문제와 함께 하복강 염증질환인 경증 충수돌기염 경증에

계지복령환가의이인대황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제안한 것이다.

동시에, 『일본동양의학회지』의 “계지복령환의 임상적연구”에서는

“이 처방이 원래 부인에게 많이 사용되나, 어혈에 의한 모든 병상에 대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후, 임산부 전용 처방이었던 계지복령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어혈(瘀血)을 병태로 하는 다양한 질환에 활용되게 되었는데,

그 결과 현재까지 어혈 병태로 판단되는

부인과(월경이상, 갱년기장애), 신경과(두통, 어지럼),

피부과(피부염,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등),

근골격계질환(각종 통증, 타박상 등) 등에 활용되며

그 임상증례가 축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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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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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