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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38세 남성.

모야모야병으로 발생한 뇌출혈 후

재활치료를 위해 입원하여 치료 중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 뇌질환이 발생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 신체기능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못한 것으로

항상 신경질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고 하여 호소를 듣게 되었다.

3일전쯤부터 이마를 비롯하여 두피 전반에

여드름과 같은 피부문제가 발생했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이미와 두피에 전반적으로 염증성피진이 확인되었으며,

상의를 탈의한 채 관찰해보니 등부위에도 전반적으로

유사소견이 있었다.

한 달 전쯤부터는

아침에 머리를 감아도 오후시간이면

기름기가 흐른다며 그것 역시 고민이라고 하였다.

체형은 퉁퉁한 편이며,

피부문제가 발생한 부위는 대체로 윤택했고,

습윤한 양상을 보였다.

피부증상과 체형, 최근 신경을 많이 쓴 점 등을 고려하여

A 엑스제를 1일 3회 추가 투약하기로 했다.

복약 5일차부터 염증성피진이 확연히 감소했으며,

약 21일을 경과하자 염증성피진은 모두 소실되었다.

하지만,

오후시간이면 머리카락에 기름기가 흐르는 양상은 유지되었다.

이후 2개월간 체질개선용 처방의 목적으로 A 복용을 유지한 뒤,

복약을 중단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십미패독탕(十味敗毒湯)이다.

십미패독탕은 일본 에도시대 외과의였던

하나오카 세이슈(華岡青洲, 1760~1835)가 창방한 처방으로

당시에는 각종 화농성 염증질환 급성 초기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처방으로 제안되었다.

이후 비교적 현대에 이르러

각종 피부질환과 반복적으로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는

환자의 체질개선용 처방으로 그 활용범위를 넓혀 갔으며,

최근에는 주로 여드름, 만성 가려움, 아토피피부염 위주로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십미패독탕 개요

구성약물

시호, 길경, 방풍, 천궁, 복령, 독활, 형개, 감초, 생강, 앵피(박속)

효능효과

체력이 중간 정도인 사람의 피부질환이며 발적이 있고,

때때로 화농되는 다음 상황:

화농성 피부질환, 급성피부질환 초기,

두드러기, 습진 및 피부염, 무좀 (일본 내 허가사항)

 

십미패독탕 활용의 발전사

십미패독탕은 중국 명대(明代)

공정현(龔廷賢)의『만병회춘(萬病回春, 1587년)』에 수록된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을 토대로 일본 에도시대 외과의였던

하나오카 세이슈가 창방한 처방으로 관련 기록은 모두

일본의학서적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오카 세이슈는

흰독말풀, 투구꽃, 백지, 당귀, 천궁으로 구성되는 통선산(通仙散)이라는

전신마취처방을 활용하여 전신마취수술(유방암 수술)을 성공시킨 학자로 유명한데,

이 수술은 세계 최초의 전신마취 수술로 알려져 있다.

외과의이자 한방의였던 그는

『양과방전(瘍科方筌)』이라는 저술을 남겼는데,

십미패독탕의 첫 기록은 바로 이 서적에서 찾을 수 있다.

옹저문(癰疽門)의 한 처방으로

“옹저 및 제반 창종(瘡腫) 초기에 증한장열(憎寒壯熱)하며,

흔통(焮痛)하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소개했다.

처방구성은 시호, 길경, 강활, 천궁, 형개, 방풍,

복령, 감초, 앵피(앵여), 생강 총 10가지 약물이었다.

이 외, 정창문(疔瘡門)에도 “모든 정(疔)에 발열오한(發熱惡寒)하며,

두통이 있고, 흔종(焮腫) 동통(疼痛)하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통용되는

십미패독탕의 구성은 원전인 『양과방전』의 기록과 조금 다르다.

강활 대신 독활을 주로 사용하며,

앵피(櫻皮)는 엑스제 제조회사에 따라

박속(樸樕)으로 대체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메이지 시대 한방의

아사다 소하쿠(淺田宗伯, 1815∼1894)의 임상경험에 근거한다.

그의 저서 『물오약실방함(勿誤藥室方函)』에는

『양과방전』과 동일한 적응증의 십미패독탕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구성약물이 강활에서 독활, 앵피에서 박속으로 변경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약물 변경의 배경이

아사다 소하쿠의 임상경험일 것이라 추측하는 이유는

『물오약실방함』 보다 이른 시기에 출간된

또다른 그의 저서 『잡병익방(雜病翼方)』에는

구성약물이 『양과방전』과 완벽히 동일한 형태로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처음에는 하나오카 세이슈의 저서 내용대로 받아들여 사용하던 중,

아사다 소하쿠의 임상경험이 축적되며

구성약물을 변경하여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정하는 것이다.

앵피가 박속으로 대체된 것은

두 약재가 모두 유사한 배농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활이 독활로 대체된 것에는

당시 일본의 특수한 약재사용 현황이 배경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래 중국에서는

강활과 독활의 기원식물을 철저히 구분하여 사용해왔지만,

당시 일본에서는

오가피과 땅두릅의 근(根)과 근경(根莖) 중

큰 것을 독활(和獨活), 얇은 것을 강활(和羌活)로

구분하여 사용했다고 한다. 따라서,

당시 일본에서는 강활과 독활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십미패독탕은 이후

각종 서적의 화농성 염증질환 항목에 주로 등장하였는데,

옹저(癰疽), 정양(疔瘍)은 물론이며

림프염으로 볼 수 있는 나력(瘰癧)의 병증 초기

(오한발열 같은 감염에 따른 전신증상을 동반하며

화농되기 직전 또는 화농되었더라도 초기 화농상태)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꾸준히 그 기록을 남겼다.

그러던 중 현대에 들어

야가즈 도메이(矢數道明, 1905~2002)가

『한방의 임상(漢方の臨床)』에 기고한

“십미패독탕의 운용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그 사용방법에 큰 변화가 생긴다.

야가즈 도메이는 여기에서

십미패독탕을 초기 화농성 염증질환 외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람의 평소 체질개선용 처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창했다.

특히, 옹저(癰疽) 같은 화농성 염증질환 외에도

알레르기 과민증이 있어 피부에 이상이 잘 발생하는 사람이나

장기간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경우에 체질 개선을 위해

장기 투약할 수 있음을 언급했는데,

이와 동시에 이러한 체질개선용 처방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도 함께 제시해 두었다.

그가 제시한 조건은 복진 상 흉협고만(胸脇苦滿)이 있고,

신경질적이며 소시호탕이 적합해 보이는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 기고문 이후,

십미패독탕은 원 처방 의도였던

급성 화농성 염증질환 치료 보다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등의

질환에 주로 활용되게 되었으며, 관련 보고가 축적되었다.

현재는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며,

다소 습윤경향을 보이며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질환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부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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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만 걸렸다 하면 자꾸 중이염이 와요.”

“가뜩이나 비염, 축농증도 있는데 중이염까지 겹쳐 와요.”

“수술하면 정말 괜찮아질까요? 옆집은 또 재발했다고 하던데요.”

중이염 때문에 고생을 겪은 엄마들의 하소연이다.

자꾸 재발하고, 반복되고, 만성화되는 중이염, 정말 수술 말고는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귀와 코는 세면대와 하수구의 관계

많은 엄마들이 중이염은 귀에 세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귀는 고막으로 막혀 있어 정작 귀를 통한 감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인은 바로 코. 귀와 코는 이관이라는 좁고 길쭉한 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이들은 아직 이관 발달이 미숙해 이관이 넓고, 길이도 짧으며 평평하다.

그러다보니 코에 질병이 생길 경우 콧물이나 세균이 귀로 잘 흘러들어간다.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거나,

비염이나 축농증을 자주 앓는 아이에게서

중이염이 많이 생기는 것은 이때문이다.

보통 한방소아과에서는

귀와 코의 관계를 세면대와 하수구의 관계라고 설명한다.

귀가 세면대라면 코는 하수구고,

귀와 코를 연결해주는 이관은 하수도관으로 비유할 수 있다는 것.

하수구가 막혀서 세면대의 물이 차면 당연히 하수구를 뚫어주듯이

중이염에 걸렸을 때는 반드시 코 치료가 병행되어야

아이 병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본다.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의 증상 차이

반복되는 중이염으로 수술을 한 아이의 경우에도

코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무리 수술을 했더라도 코가 제 기능을 못 찾으면

다시 귀에 물이 차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이염으로는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 등이 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귀를 잡으면서 아프다고 하면

급성 중이염을 의심하게 된다.

급성 중이염은 다른 말로 귀에 생기는 감기, 귀 감기라고도 하는데,

이때는 염증을 치료하고 열을 내리게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엄마가 조금 더 세심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텔레비전을 볼 때

뒤에서 이름을 불렀는데 잘 못 알아채거나

전화를 받을 때 한쪽 귀로만 받는다던지,

엄마의 말을 잘 못 알아듣고 목소리가 큰 아이들은

삼출성 중이염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 축농증 치료해야 중이염에 덜 걸린다

비염 치료는 아이의 체질에 따라 달라진다.

누런 콧물이 나거나 코가 찐득하고 마르는 경우에는 열을 원인으로 보고,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개선시키는 갈근, 승마, 시호 같은 약재를 사용한다.

찬바람을 쐬거나 찬 것을 먹으면 코가 막히고,

차가운 곳에 나가면 맑고 투명한 콧물이 흐르는 아이는

신이나 창이자, 세신 같은 따뜻한 약재를 처방해 치료한다.

면역력이 약해 잔병치레가 잦은 허약한 아이가

비염, 중이염이 있을 때는 인삼이나 황기 같이 몸을 보하는 약을 써서 치료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한약 치료는 귀약, 코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병의 원인에 따라서 콧병과 귓병을 함께 치료해주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

감기 합병증에도 잘 안 걸리고 아이가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도와준다.

© 좋은 면역 지킴이, 황만기 박사의 알레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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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