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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밥솥

설악산과 같이 높은 산에서 산행을 하다가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면 코펠 뚜껑 위에

다란 돌멩이를 하나 얹어 놓아야 한다.

공기는 높이 올라갈수록 희박해지기 때문에

높은 산에서는 기압이 떨어지게 된다.

즉 공기가 코펠 뚜껑을 누르는 힘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기압이 떨어지게 되면

물이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끓는점이 100℃보다 낮아지게 되고,

끓는점이 낮아지면 라면은

충분한 열을 받지 못해서

제대로 익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무거운 돌멩이를

뚜껑위에 얹어서

누르는 압력을 높이는 것이다.

압력밥솥 역시 마찬가지 원리이다.

압력밥솥은 솥 속의 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밥솥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만든 밥솥이다.

이렇게 하면 끓는점이 높아져

쌀에 충분한 열기가 전달되어 밥이 잘 익게 된다.

기압은 공기가 누르는 압력이기 때문에

압력의 단위인 파스칼을 똑같이 사용한다.

그러므로 고기압을 떠올릴 때는

코펠위의 돌멩이나 압력밥솥처럼

압력이 높은 상황을 함께 떠올리면 된다.

 

발열

압력밥솥의 원리와 똑같은 상황이

인체내부에서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감염으로 인해서 발열이 생기는 경우이다.

발열로 인해서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갑자기 상향 조정되면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해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그림 1참조)

그 결과 환자는 오한을 느끼고 떨며

손발은 차가워지면서 피부는 마르게 된다.

이렇게 하여 체온이 상승하여

기준온도에 도달하면 환자는 더 이상

오한을 느끼지 않고 떨기도 멈추고

피부는 뜨거우면서 건조해진다.

높은 압력의 역할

우리 인체는 체온을 증가시킬 경우

열생산을 늘리면서도 동시에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피부혈관을 축소시키고

발한을 억제하고 있다.

이것은 후시상하부의

교감신경성 중추의 자극에 의해 일어난다.

이는 말초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서

열이 손실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피부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은

혈액순환계의 압력을 올리는 행위로

코펠 뚜껑위에 돌멩이를 올리는 행위나

압력 밥솥의 원리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인체가 너무 뜨거울 때는

열생산을 감소시키면서도

동시에 피부혈관이 강하게 확장된다.

이것은 후시상후부에 위치하여

혈관 수축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성 중추를

억제함으로써 일어난다.

완전한 혈관 확장은

피부로 이동되는 열의 양을

8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인체는 체온을 증가시키려고 할 경우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압력을 올려서)

열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반대로

체온을 감소시키려고 할 경우에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서(=압력을 내려서)

열의 손실을 증가시킨다.

인체의 발열과정이나

압력 밥솥에서의 높은 압력의 역할은

높은 압력으로 인한 열생산도 있겠지만,

밖으로의 열손실을 최대한 막아주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열이 최대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높은 압력이 열생산 뿐만 아니라

열손실 억제에 관여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자!

소양상화가 고기압을 뜻한다면

이는 인체에서는 높은 압력을 의미하게 된다.

동시에 궐음풍목은 인체에서 낮은 압력을 의미하게 된다.

당연히 혈압과도 연결이 될 수밖에 없다.

소양상화가 인체 내부의 높은 압력을 의미하고

궐음풍목이 낮은 압력을 의미한다면,

한의학은 보다 더 설득력 있게 설명되어질 수 있을까?

소양상화와 인체의 높은 압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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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1) 김기환ㆍ김 전 저, 인체생리학, 의학문화사, 2008

2)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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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六氣)

한의학에서 육기 六氣는

풍한열습조화 風寒熱濕燥火 여섯 가지를 말한다.

열 熱 대신 서 暑라는 한자를 대신 넣어서

풍한서습조화 風寒暑濕燥火라고 하기도 한다.

같은 개념이긴 하지만 이 글에서는 육기 六氣를

풍한열습조화 風寒熱濕燥火로 정하기로 하겠다.

대충 해석하자면 바람, 추위, 더위, 습함, 건조함, 불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람, 추위, 더위, 습함, 건조함 그리고 마지막의 불.

불은 뭔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다섯 가지를 보면

날씨와 관련된 내용인 것 같다.

그렇다. 육기는 기상현상을 말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열은 기온의 높고 낮음을 말하고

조습은 습도의 높고 낮음을 말한다.

그리고 풍 風은 바람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면 대체 화 火는 어떤 기상현상을 말하는 것일까?

 

육기(六氣) 중의 화(火)는 무엇일까?

한열 寒熱은 온도라는 물리량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고

조습 燥濕은 습도라는 물리량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라면,

풍 風과 화 火 역시도 특정한 물리량을 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풍 風이 바람이기 때문에

우선 풍속(m/s)이라는 물리량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풍 風은 바람의 속도가 빠른 것이고

반대로 화 火는 바람의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하기에는

고대인들이 왜 화 火라는 한자단어를 선택했는지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대인들이

소양상화 少陽相火라는 단어를 통해서

대체 무엇을 의미하려고 했던 것일까?

(육기 중의 화와 오행 중의 화를 구별하기 위해서

제목에는 소양상화라고 표현하였다.)

대기과학이나 기상학 관련 책들을 펼쳐보면,

풍 風과 화 火는 기압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그만큼 기압은 기온, 습도와 함께

가장 중요한 기상요소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듯이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어 들어오기 때문에

저기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고기압에서는 상대적으로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인다.

가장 중요한 기상요소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풍 風과 화 火는 기압에 대한 표현이고,

‘風=저기압, 火=고기압’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아직 설득력이 없다.

보다 구체적인 주장을 하기 이전에

기압에 대한 간단한 개념과 함께

아네로이드 기압계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아네로이드 기압계의 모습을 처음 본 순간

소양상화가 고기압을 의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졌기 때문이다.

 

기압이란? 그리고 아네로이드 기압계

공기의 압력인 기압이란 무엇일까?

지구의 중력 때문에 무게를 갖게 되는 공기는

어떤 지역에 힘을 미치게 되는데,

이 힘을 대기압, 간단히 기압이라고 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기압은

단위면적에 미치는 공기의 힘이다.

공기분자가 무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전체 무게를 계산할 수 있는데,

그 무게가 무려 5,600조 톤으로 알려져 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압계로는

아네로이드 기압계(aneroid barometer)가 있다.

이 기압계 속에는 작고 신축성 있는 금속 상자가 들어있다.

이 상자는 아네로이드 셀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압 변화에 민감하게 상자가 팽창이나 수축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기압 변화에 따른 상자의 부피 변화를

지렛대로 연결하여 증폭시킴으로써

현재의 기압을 지시기로 표시하도록 하였다.

아네로이드 기압계 중에는

기압을 나타내는 눈금 위쪽에

기상 상태를 알려주는 문구를 표시해 놓은 것도 있다.

이 문구의 내용은

기압의 정도에 따라 예상되는 기상 조건에 대한 것이다.

즉, 기압이 높으면 맑은 날씨가 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기압이 낮으면 흐리거나 비가 올 수 있으므로

아네로이드 기압계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표시되어 있다.

(한국기상학회 저, 알기 쉬운 대기과학, 2020)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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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아네로이드 기압계에서

고기압이 ‘Very Dry’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경우 바다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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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