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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만성감기와태열'에 해당되는 글 1

  1. 2020.11.11 산모의 만성감기와 신생아 태열의 관계(3) - 태열의 정의와 원인,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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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론

2-4. 태열 치료 고찰

2-4-1. 태열의 정의 및 범주

태열은 ‘어린아이가 모태에 있을 때

邪(熱邪)를 감수하여 발생하는 병증’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원칙적인 내용에만 어느 정도 합의가 되어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정해져있는 것이 별로 없다.

어디까지 태열로 볼 것인가에 대한 것도 정해져있지 않다.

위의 정의에서 태열을 규정할 수 있는 것은 ‘熱邪로 인한 병증’이다.

그리고 아이가 ‘직접’ 열사를 받지 않았는데 생기는 병증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결국 태열은 ‘직접 열사를 받지 않고 생긴 신생아 열병’이다.

이렇게 볼 때,

태열에 속하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서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황달이나 발진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황달은 원래 肝에 濕熱이 쌓여서 생기는 것이고,

발진은 속열로 인해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런 것은 둘 다 열병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신생아 태열’의 범주를

‘신생아의 생리적 또는 병리적 황달, 신생아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여타 신생아의 급성 열성 질환’으로 정하였다.

2-4-2. 태열의 원인

동양의학대사전에

태열은 ‘모태에 있을 때 열사를 받아서 발생한다’고 나와 있다.

본 연구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이가 특별한 이유 없이 급성 열성 질환을 나타내는 것은

결국 모태에서 ‘열사’를 받아서 나타나는 것이다.

태중에 있을 때 엄마와 아이는 기운이 하나로 통해 있고

엄마의 피로 인해서 아이가 키워진다.

한 몸으로 10달 동안 함께 있으며,

아이는 엄마에게서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아빠의 체질을 따라서 엄마와 상관없이

태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없지는 않으나 그런 경우보다는

엄마의 상태에 따라서 태아가 영향을 받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엄마가 감기 증상이 있으면 아이도 감기 증상이 있었고,

엄마가 소화불량이 있으면 아이도 소화불량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엄마를 치료하는 한약을 주었을 때

아이가 호전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태어나서 서로 다른 몸을 가진

엄마와 아이의 증상 변화가 이렇게 바로바로 영향을 주는데,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모체와 태아의 관계에서는

그 영향이 훨씬 크게 작용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태열은 그 원인이 모체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증상이 열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원인은 속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실제로 연구를 하면서 진단을 해보아도, 속열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를 했을 때 의미 있는 치료결과가 나왔다.

물론 엄마에게 실열이 아닌 허열이 있는 경우도 있었고,

엄마의 증상이 좋은데도 아이의 태열이 심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적은 경우였고,

특히 잠시 위와 같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다시 엄마의 실열증이 생기게 되면

아이도 태열 증상이 심해지는 증상이 생기는 등

엄마의 열증으로 인해서 아이의 태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4-3. 태열의 증상

태열로 인한 증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피부증상이다.

피부증상으로는 발진, 가려움, 진물남, 발적 등이 대표적이다.

황달이 있는 아이들이 있기도 하지만

생리적인 황달은 생후 2주일 안에 없어지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아이들 중에는 없었고,

병리적 황달 또한 병원에서 신생아 때 치료를 하기 때문에

한의원에서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問診을 하는 경우에 예전에 황달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황달이 肝膽에 濕熱이 뭉쳐서 ‘木克土’의 기전을 따라서

脾胃에서 순환이 안되어서 생긴 것임을 볼 때,

황달 또한 태열의 중요 증상으로 볼 수 있겠다.

‘발진(發疹)’이라고 말하는 것은

‘발반(發斑)’과 ‘발진(發疹)’을 포함해서 말하는 것인데,

‘斑’은 피부면에 돌출하지 않고

손으로 눌러봐서 색상이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陽明의 胃熱이 血分으로 들어가서 생긴 것으로,

대표처방은 白虎湯에 凉血散結하는 약을 가미한 ‘化班湯’이다.

‘疹’은 피부면에 돌출하여

손으로 만지면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손으로 누르면 색이 없어진다.

원인은 手太陰肺經의 邪熱이 營分으로 들어간 것으로,

치료는 대표적으로 肺衛를 疏散하는 銀翹散에

養陰하고 解毒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이처럼 태열로 인한 피부 발진은 일상적인 하나의 증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진단을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하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한다.

태열로 인해서 진물이 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발진이 심하여서 붉은 반진 위에서 진물이 함께 나오는 경우도 있고,

많이 붉지 않으면서 발진이 나는 경우도 있다.

얼굴과 머리부분에 집중적으로 진물이 나는 경우도 있고,

팔다리 특히 다리부분에서 집중적으로 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진물은 몸에 濕이 많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였다.

몸에 습이 있을 때 외부 환경 또한 습기가 많아지면

몸에서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내부에 울체된 습을 제거하기 위해서 생리적으로 진물이 나오게 된다.

태열로 인해서 진물이 나오게 되면

어느 정도 시간동안 피부가 열려있게 된다.

이 때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면이 있다.

붉은 기운과 함께 진물이 나오는 것은 濕熱으로 접근을 했다.

진물이 다리에 많이 나오는 것은 風은 上焦로 향하고

濕은 下焦로 향하는 성질을 반영한 것으로 보았다.

태열의 증상들 중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증상 중의 하나는 가려움증이다.

동의보감 皮門에는 “내경에 ‘여러가지 가려움증은 허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血이 살과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다.

보하는 약으로 滋養시키고 陰血을 길러서 혈을 조화롭게 하면

살이 윤택해지면서 가려움이 저절로 그친다”고 나와 있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가려움증은 ‘血虛’이다.

가려운 것은 그 부분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다.

손으로 건드려서 그 부분이 움직여지면

순간적으로는 조금 있던 기운이 움직이면서 虛證이 완화된다.

그래서 자꾸 긁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긁는 방법은 언발에 오줌누는 격으로

근본적인 허증을 제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氣血이 더욱 허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허증의 원인을 찾아야했다.

허증의 원인도 여러 가지가 있으니,

연구를 진행해본 결과로는 熱이 있어서 血虛를 일으킨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럴 때는 補血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淸熱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이와 달리 燥症이 심할 때는 潤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대로 변증시치를 해서

몸에 발진상태가 줄어들고 전체적 컨디션이 좋아지더라도,

가장 오래 남아있는 증상도 가려움증이어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태열이 있을 때 가려움이 해소되는 것을

태열 치료의 종결 시점으로 보는 것도 가능한 일로 사료된다. <계속>

박찬국

(함소아의학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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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