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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품질'에 해당되는 글 1

  1. 2020.12.14 본초기획 - 사인(砂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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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방향화습약(芳香化濕藥),

거피 유통은 약 효능 감소 초래

"색이 밝아야 상품",

현 유통 관행으론 판별 불가

약전엔 분명히 ‘砂仁’으로 되어 있는데

앞에 ‘바칠 공(貢)’자를 붙여 ‘공사인(貢砂仁)’으로

부르는 이유는 무얼까?

미얀마나 태국 라오스 등에서 생산돼

황실에 진상됐기 때문에 ‘貢’자를 붙인 것일까?

이곳 저곳 수소문해서 물어보니

과거에 사인 가격이 비싸 대용품인 日砂仁이

함께 유통돼 이 둘을 구별하기 위해 앞에

‘貢’자를 붙여 놓았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설명인지는 모르지만 그럴듯하다.

그러나 요즘은 사인 가격이 떨어져

일사인은 전혀 생산되고 있지 않고

수입된 적도 없다는 관계자의 이야기다.

특히, 과거에 문제되었던 초두구를

사인과 혼합해 판매하는 행위도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600g에 5000원이 조금 넘는 사인과

2500원 선에 거래되는 초두구를 섞어봤자

이윤이 별로 남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값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초두구 등 다른 물질이 전혀 섞이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전문가도 섞여있는 것은 판별해 내기 어렵다고 실토하는데 말이다.

같은 방향화습약(芳香化濕藥)이지만

화습건비(化濕健脾)작용을 하는 사인에

화습산한지구(化濕散寒止嘔)작용을 하는

초두구를 섞으면 어떤 작용을 할지 매우 궁금하다.

정해있지 않은 산지 가격

“사인 가격은 기준이 없습니다.

사인을 사러 가면 그쪽 업자가 얼마에 맞춰주면 되냐고 물어오죠.

국내 시세나 이윤 등을 고려해 수입업자가 가격을 제시하면

그곳 업자그 가격에 맞춰 물품을 납품합니다.”

물론 과거의 일(?)이지만 국내 수입업자가

산지에 가서 사인을 구입하는 방식에 대해 털어놓은 말이다.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해답은 한가지다.

품질이 아주 떨어지는 사인을 모아 왔거나

아니면 다른 것을 섞었다는 말이다.

용안육과 같이 사인의 경우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다른 것을 섞어 놓기 힘들지만 거피하면 섞기 쉽다.

이 수입업자는 사인에 주로 섞이는

초두구 이외에도 비스한 것이 열 가지가 넘는다고 일러준다.

그리고 이것은 관행이 돼 한방의료기관에는

껍질이 벗겨진 사인만이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서 사인 껍질을 벗기는 것보다는

산지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산지에서 껍질을 벗긴다는 것이 한

약재 수입관계자의 말이지만 석연치 않다.

이러한 작업은 명백히 불법이기 때문이다.

대한약전 사인의 성상에

“길이 15mm∼20mm, 지름 10∼15mm이다.

바깥면은 담갈색이며…굵은 돌기가 밀생되고…

아래 기부에는 과경이 붙어있다.

과피는 엷고 부드럽고…”라고 정의돼 있고

이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사인을 지칭한다.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껍질이 벗겨진 사인이 세관을 통과했고

한약재 도·소매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일까?

의약품을 규정하는 약전이 분명히 있는데도

이를 어겨가며 산지에서 작업을 하는 이유는

초두구 등 다른 것을 사인에 섞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껍질이 향 보존

향과 정유성분이 들어 있는 약재의

상품 하품 기준이 신선도에 있듯이

사인 역시 얼마만큼 신선한가가 중요하다.

방향성 약재이므로 신선해야만

강한 향을 느낄 수 있고 약 효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인이 주로 인도차이나반도나

중국남부 산악지역에서 자라는데다가

채취시기가 우기인 7∼8월경이어서

부패하기 쉬워 취급이 매우 어려운 품목이다.

한 수입관계자는 대한약전 7개정 이전

성상에 “바깥면은 회갈색∼어두운 갈색을 띠고

석회를 뿌려 말린 것은 흰가루가 붙어있다”고 한 것은

곰팡이가 붙어있거나 건조과정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며 정보의 부재를 탓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대한약전 7개정에서는

흰가루는 삭제되고 ‘바깥면은 담갈색’으로 정리됐다.

그럼 어떤 사인이 좋은 사인일까?

대구의 허담 원장은

“껍질을 까면 종인의 색깔이 밝아야 상품”이라며

“보통 홍종색, 황종색을 띤 것이 상품이고

색깔이 어둡고 탁하면 하품으로 취급받는다”고 알려 준다.

그러나 이 모두가 껍질을 벗기지 않고

한의사 손에 들어왔을 때 일이고,

거피관행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에 불과할 뿐이다.

독특한 향이 있는 껍질에 둘러 쌓인 알갱이는

껍질이 벗겨지는 순간부터 그 향은 쉽게 없어질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향기가 없어진 방향성 한약재는 무엇이라고 평가해야 할까?

다소 불편하더라도 의료기관에서 껍질을 벗기고 하거나

분말해 환자에게 투약하는 관행이

하루 빨리 자리잡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민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p.s: 한의원이나 한약국에 공급되는 사인은 현재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납품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의 관행이 남아있어 껍질을 깐 사인을

요구하는 곳도 많고, 식품의 경우는 껍질을 깐 사인이

유통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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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