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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삼과더덕의차이'에 해당되는 글 1

  1. 2020.10.26 본초기획 - 사삼(沙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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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음약(補陰藥) 사삼(沙蔘, 잔대)과

보양약(補養藥) 양유근(羊乳根, 더덕)

기미(氣味)도 성미(性味)도 다른 약(藥),

원전(原典)과 시장 명칭은 뒤죽박죽

서울 경동시장 길거리에 한 아주머니가

바구니 앞에 '국산 야생 잔대'라고 써 붙여 놓고

잔대를 팔고 있었다.

"이거 얼마에요?"

"이건 한근에 7000원, 이건 6000원이여."

"이거 국산 맞아요? 뭐 이렇게 비싸요?"

"이건 진짜 국산이여.

강원도에서 직접 캐 가지고 온 건데 이것도 안 받고 팔 수 있어."

*2003년도 글로 가격은 이때 시세임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7000원짜리를 6000원에 깍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들고 오면서

"이 잔대가 진짜 국산일까?"하는 의문 등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국내에서 잔대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야생 잔대는 산지에서 400g에

1만원에서 1만2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인삼(人蔘), 현삼(玄蔘), 단삼(丹蔘), 고삼(苦蔘)과 함께

다섯 가지 삼(蔘)의 하나로 꼽혀왔던 사삼(沙蔘), 잔대가

지금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채약하지 않으면 사라 녹아진다"는

다른 약초들과 마찬가지로 무성해진 우리의 산야에서

잔대는 더 이상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잔가지 많은 인공 잔대

충청남도농업기술원(원장 노태홍)에서

지난 96년 종자를 모으기 시작해 98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잔대는 지난해

정식시기 구명에 대한 연구가 완료돼 영농자료로 나왔고,

현재는 재식 밀도 및 직파재배에 따른 시비량 등이 연구되고 있다.

이전까지 잔대 재배에서

첫번째 부딪힌 문제는 발아율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생장조절제 처리를 해

발아율을 94%까지 올려놓음으로써 일단락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인공 재배한 잔대와

자연에서 자란 잔대 모양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야생에서 자란 잔대는

뿌리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밑으로 곧게 내려간다.

그러나 인공재배 잔대는 곁가지가 너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술연구원은

농민들에게 권할 처지가 못되고 있다.

다행이 직파했을 때가 이양했을 때보다

잔가지가 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직파에 따른 시비량 연구를 집중할 계획이다.

단 맛 배어 있는 훌륭한 먹거리

경동시장에서 사온 잔대를 저녁 반찬으로 올려보았다.

시골 태생인 처와 어머니의 경우 어렸을 때

많이 먹어보던 음식이라 맛을 잘 알고 있었지만

도시출신인 기자는 처음 맛보는 것이라 매우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농업기술원에서 재배에 성공만 할 수 있다면

큰 농가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아주 좋은 맛이다.

비슷하게 요리를 해 먹는 도라지는 약간 쓴맛이 나고

더덕은 신맛이 있는데 비해 잔대는 매우 향기로운 단맛이 난다.

잔대의 인공재배가 성공한다면

도라지나 더덕은 우리 밥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농업기술원 서상덕 연구원의 말이 사실로 느껴진다.

사삼(沙蔘)과 양유근(羊乳根)의 차이는?

음허(陰虛)에 사용하는 보음약(補陰藥)인

사삼(沙蔘)은 한약규격집에

"잔대Adenophora triphylla var. japonica Hara 및

동속식물(Campanulaceae)의 뿌리"라고 규정돼 있다.

과거 한의학 서적과는 달리

동의보감에 사삼은 더덕이라고 지칭되어 있고,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사삼 역시 더덕이어서

임상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궁금하다.

경원대 한의대 이영종 교수는

"감기처방에 사용되는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의 경우

열이 있는 사람은 인삼(人蔘) 대신에 사삼(沙蔘)을 넣으라고 되어있다"며

"이 때 사삼(沙蔘)을 잔대로 볼 것인지

더덕으로 볼 것인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실증(實症)에 폐열(肺熱)을 없애는 약과

음허(虛症)에 자음(滋陰)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은 정확히 가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방에서 우선해야 할 것은

처방의 배경이지 어떠한 약재를 사용했느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本草綱目拾遺'에 처음 수재된 있는

더덕의 본초명은 산해라(山海螺)이며  

(내:好(호)+乃(내))蔘·사엽삼(四葉蔘)·유서(乳暑)라고도 하며

현재는 초롱꽃과 식물인

양유(羊乳, Codonopsis lanceolate Sieb. et Zucc. Trautv)의

뿌리라고 정의돼 있다.

양유근(羊乳根)은 인삼이나 황기와 마찬가지로

허증(虛證)에 사용하는 보양약(補養藥)으로 분류되어 있다.

더덕은 조금 아리고 매운맛(辛)맛이 나고

잔대는 단맛(甘)이 나 맛이 다르고,

기(氣)도 더덕은 온(溫), 잔대는 한(寒)하다.

경희대 한의대 이상인 교수는 임상의 예를 들며

"음허(陰虛)한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 사삼(沙蔘)를 투약해야 하고,

오한 발열등 가래가 끓을 때는 양유근(羊乳根)을 투약해야 할 것"이라며

"환자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한약재 시장에는 더덕은 사삼(沙蔘)으로,

잔대는 제니(薺苨)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제니(薺苨, Adenophora trachelioides Maxim)는

'무식자'라는 풀로 杏蔘·杏葉沙蔘·土桔梗·空沙蔘이라고 한다.

규정과 관행이 다르고,

정확한 근거와 이론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의 약과 다른 약이 사용되는 것은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이제는 잔대를 사삼(沙蔘)으로,

더덕을 양유근(羊乳根)으로 나누고

보음약(補陰藥)과 보양약(補養藥)으로

구별한 까닭이 분명하다면,

명칭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시장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이제민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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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