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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수치하고 자음약(滋陰藥) 배합해야

1960년대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아비산(亞砒酸) 제련공장이 있었던 때가 있다.

이때에 종사했던 분의 경험을 빌면 비소광을 특수 제작된 화로에서 태우면

연기가 여러 개의 방과 방 사이를 위와 아래에 뚫린 통로를 통과하면서

낙진이 된 아비산 분말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때 제련과정에 종사하는 인부들은

분진에 의해 심한 기침이 나고 목이 붓고

고환이 종대되는 등 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무명옷이 녹아내리고 면실이 삭아버리며

특히 밖으로 배출되는 연기는 낙진이 되어 주위의 가로수나

풀, 콩밭, 벼꽃이 누렇게 뜨거나 죽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풀을 먹은 소나 토끼는 마비를 일으키거나 또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요즈음 고엽제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은 아비산 1mg을 먹어도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고 신경마비가 되고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비상은 부자보다 인간에게는 몇 배나 독성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부자가 사약으로 이용된 이유는 수치하지 않은 부자나 초오는 독성이 강하고

인체에 대해 처음에는 현훈이 일어나고 기운이 떨어지고 땀이 나고

사지가 마비되고 침을 흘리고 오심이 나타나다가 중증이 되면

가슴이 뛰고 부정맥이 나타나고 혈압이 내리고

경련과 마비, 의식장애를 일으켜 결국 사망하게 된다.

특히 부자는 사회적 인식이 위험한 독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부자를 약으로 쓰기위해서는 정확하게 제독하는 수치방법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찰에 의하여 체질과 증상 병인이

부자를 쓸 수 있는 조건이 확인되지 않을 때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부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심을 갖는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자는 수치하는 방법과 용도에 따라 달리 쓰게 되어있다.

부자는 일반적으로 캐는 즉시 석회에 탈수 건조한 것을 생부자라 하고

염수에 침하여 처리한 것을 염부자라고 한다.

이것은 썩는 것을 방지하고 따라서 제독하기 위한 처리방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다시 독성을 줄이기 위한 수치방법을 써야한다.

포부자란 생부자와 염부자를 청수에 담아 소금기가 없어질 때까지

하루 2~3회 갈아주다가 꺼내 동변에 5일간 담근 후 꺼내어 썰어서

냉수에 3일간 침했다가 부자 100kg, 흑두 10kg, 감초 5kg을 넣고 끓여 익힌 다음 햇빛에 말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부자를 흑두와 감초를 같이 넣고 끓여서 꺼내 혀끝에 부자를 씹어 맛을 보았을 때

약간의 마비가 있을 때 꺼내서 햇빛에 말려 쓰는 것을 경포부자라고 한다.

또한 외부자란 부자를 3일간 냉수에 침하여

밀가루 떡을 만들어 그 속에 부자편을 층마다 생강편을 1층씩 끼워서

층층이 놓은 후 봉하여 싼 후 약한 불에 외숙하여 쪄서 꺼내 햇빛에 말려 쓴다.

백부편(白附片)이란 비교적 작은 부자를 골라 간수(염화마그내슘)에

수일간 담았다가 염수에 다시 끓여 심(心)이 들여다보이면

외피를 끊어버리고 종편을 썰어 물거품에 씻어 맛을 보아

마비감이 없는 것을 다시 증숙하여 반쯤 마르면 유황에 훈하여 햇빛에 말려 쓴다.

흑순편(黑附片)이란 보통 크기의 부자를 골라 간수에 수일간 담았다가

다시 간수에 끓여 물거품에 세척하여 꺼내서 두껍게 절편하여

다시 묽은 간수에 담고 흑설탕과 유채기름(菜油)을 섞어 만든 조색제를 넣어

마비감이 없을 때까지 증숙하여 불에 쪼여 말린 다음 다시 햇빛에 말린다.

이와같이 수치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그 효과도 각각 다르다.

포부자는 경포부자보다 효능이 약하고 포부자는 외부자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부자는 배합하는 약에 따라 그 효능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부자의 효능과 주의사항

① 심장기능을 강화시킨다.

즉, 사지궐냉하고 맥이 미약하고 호흡이 곤란한 심장쇼크가 있을 때

생강, 육계, 인삼 등을 가미하여 사역탕(四逆湯)을 쓴다.

② 남자의 양기(陽氣)를 도와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즉, 양기가 부족하여 정액이 부족하고 발기가 잘 되지 않으며

두현 이명 무릎이 시리고 힘이 없을 때 육미(六味)에

육계, 부자, 오미자, 토사자를 가미하여 좌귀음(右歸飮)을 쓴다.

③ 풍습성 관절염에 쓴다.

즉,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냉하게 나타나는 관절염이나 신경통,

기육통이 있을 때 계지, 작약 등을 가미하여 계지부자탕(桂枝附子湯)을 쓴다.

④ 장부가 한냉한 복통증에 쓴다.

즉, 완복(脘腹)이 냉통하고 구토, 복사, 설담, 태박 등이 있을 때

건강, 백출 등을 가미하여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을 쓴다.

이와같이 여러 가지 질병에 응용하여

죽어가는 환자도 살릴 수 있는 독이 있는 명약이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① 부자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사용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름에는 쓰지 않는다.

② 복용할 때는 차게 복용하며 덥게 복용하면

눈이 서물거리고 가슴이 답답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③ 간장질환이나 고혈압, 열이 있는 체질, 임부는 사용하지 못한다.

④ 상기된 미열이나 원인불명의 내열,

또는 결핵성 변증열이 있는 환자는 사용할 수 없다.

⑤ 장기간 복용은 간의 독성 축적이나 시력장애,

가슴이 답답한 번갈증이 나타날 수 있다.

⑥ 약을 배합할 때에는 반드시 숙지황, 황정, 파극과 같은

자음약(滋陰藥)을 배합하여 부자의 효능이 서서히 나타나도록 한다.

⑦ 부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환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⑧ 알레르기 체질은 熱에 민감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⑨ 특히 중국에서 수입한 부자의 수치가 의심이 될 때에는

직접 쪼개어 오래 씹어서 혀끝의 마비 여부를 확인하여

마비가 있을 때에는 감두탕에 다시 끓여 사용한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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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배종은 사천부자와 꽃부자 뿐

우리나라에는 附子가 자생하지 않는다.

다만 근연식물인 초오(草烏)라는 식물이 야생으로

여러 종 서식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오두(烏頭)를 재배하여

측근(側根)을 약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A. chinenis와 A. fauriei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A. carmichaeli Debx와 A. chinenis는

사천부자(四川附子)라고 하여 이것을 천오두(川烏頭)라고 하고

그 외에 것을 초오두(草烏頭)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근대 한의학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부자는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여 왔으나

조선시대 초기에는 부자의 사용이 대중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

부자가 문헌상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406년 (태종 6년) 12월 22일 조연내사(朝延內使) 한첩목아(韓帖木兒) 양녕(楊寧) 등이

조정에서 명나라에 銅佛을 보낸 답례품으로 18가지 약재를 갖고 왔는데

그중에 부자가 들어있었으며, 1423년(세종 5년) 10월 15일 일본 九州多主德雄이

여러가지 물건을 조정에 헌납하였는데 그중에 부자 3근이 들어있었다.

이런 기록내용으로 보아 조선조 초기에는

궁중이나 상류계급에만 일부 공급되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1433년(세종15년)에 편집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본초편에는 부자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명과의 인사교류와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다른 한약재들과 같이 부자의 수급이 활발해졌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 결과 1611년에 출간된 동의보감(東醫寶鑑) 본초편에는

부자에 대한 기록은 물론 임상응용에 사용한 처방이 많이 기록되어있다.

일제시대에는 현재의 서울 을지로 입구와 2가 사이를

황금정이라고 하였는데 이곳은 고종 때까지 일반 민중을 치료하던

혜민서(惠民署)가 있었고 내의원에 근무하던 의원이나

왕가 후예들이 모여 한의원이나 한약방이 성업을 이루었던 지역이다.

이러한 시대에 경북 연일군 동해면에

이규준(李圭晙)(1923년 생 69세 졸)이란 유의(儒醫)가 출현하여

중국의 금원시대(金元時代)의 사대가인 주단계(朱丹溪)가

인간은 양상유여(陽常有餘)와 음상부족(陰常不足)하여

음강화법(滋陰降火法)을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설에 대응하여

사람은양 상환부족(陽常患不足)이요 음상환유여(陰常患有餘)함으로

인간은 유아 때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양기(陽氣)가 부족하므로

조양(助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여 인삼과 부자를 많이 이용하였다고 하여

그에게 이부자(李附子)란 별명이 붙었고 근세에 한방계에 유파를 형성하여

많은 제자를 배출함으로써 부자의 사용이 많아졌다고 생각된다.

최근세에 와서 제약계가 한약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본에서 독성을 제거한 부자를 수입하여 여러 가지

상한론(傷寒論) 처방에 의거한 한방제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특히 종묘상들에 의하여 일본인이 부자의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품종을 개량한 꽃부자를 수입하여 희귀하게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근래 우리나라 생약학계의 선구자였던

고 한동석(韓大錫) 교수님이 약사들의 모임인 한약연구회를 이끌고

1993년 7월 10일 중국에 학술대회 참가 겸 한약시장,

재배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때 우리나라 약초재배의 선구자였던

충남태안에 살고 있는 김화수(金和洙)옹이 같이 따라갔다가

사천근교에 부자 재배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김옹은

우리나라가 조선시대 500년간 중국에서 부자를 수입하여 사용하여 왔으나

그 산지의 재배를 보지도 못했고 또 종자를 구입하여

심어보지도 못한 한을 풀고자 부자 산지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그 다음날 가이드 한 사람을 대동하고 부자 산지인

江油에 찾아가 산지를 돌아보고 부자 3근을 사가지고

어렵게 중국공항을 통과하여 국내에 반입하였으나

부자의 성질이 덥고 특히 무더운 여름 날씨에 절어

거의 썩은 부자를 두 분 교수님과 나누어 3곳에 심었으나

김옹이 심은 몇 그루만 새싹이 돋아나와 재배에 성공하여

정부산하 농업기술원이나 대학의 약초원에 분양하여

널리 전국적으로 四川부자가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자에 대한 수익성이 높지 않아

농촌약초재배에는 거의 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부자는 언제부터인가 국가 반역죄나 중죄인에게

임금이 내리는 사약(賜藥)으로 썼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깊이 인식되어 있다.

또한 TV사극에서는 당파싸움에 밀린 중죄인에게

임금이 사약을 내려 그 약을 먹고 각혈을 하면서

죽는 장면이 충격적으로 묘사되어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

그러나 실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이나

한국의학문화대년표(韓國醫學文化大年表) 기록에는

부자를 사약으로 쓴 내용이 없다.

S대 어느 약학자가 사약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규장각 고서를 다 뒤져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본인이 한국 정신문화연구원 자료실이나

국사전공 교수들에게 자문을 해도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내의원에서 사약(賜藥)을 만들 때에는

전수되는 비법을 비밀리에 밀조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기록상으로는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짐주(짐酒)라는 독주가 있는데

전설의 새인 毒鳥의 깃털을 넣어 담근 술을 사람에게 마시게 하여

독살시키는 사약으로 쓴 것으로 그 술 속에는

실제 어떤 약물을 넣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교정관 임재표씨의 사료에 의하면

조선시대 사약이란 왕족이나 사대부는 그들의 유교적 사회신분을 고려하여

교살(絞殺)이나 참살(斬殺)을 시키지 않고 사약을 마시게 하여

신체를 보존케 한다는 배려에서 금부도사 등을 시켜

사약을 받게 하는데 이때에 사약을 받는 자는 의관을 차려입고

임금이 있는 궁궐을 향하여 사배를 한 후 사약을 마시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賜藥의 내용은

비석(砒石)을 태워 승화시켜 얻은 비상(砒霜),

정련(精鍊)하지 않은 생금(生金),

불에 대지 않은 생꿀(生淸), 부자와 초오의 구근,

해란(蟹卵) 등을 배합하여 조제하였다는 설이 전해질 뿐이다.

이 약 중에 생명을 독살시키는 약은

비상과 부자, 초오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砒霜이란 어떤 약인가.

한약에는 석웅황(石雄黃)이란 광물이 있다.

이 광물은 비소와 유황의 화합물이다.

이 광물을 특수 제작한 고려(高爐) 안에 넣고 태우면

분해되어 수중기와 같이 휘발성을 갖고 연기와 같이 올라가

천장에 달라붙은 가루를 모은 것이 砒霜이라고 하고

그 성분을 비소, 화학명이 아비산(亞砒酸)(As2O3)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소량을 다른 약에 배합하여

옹종이나 적취, 담병에 이용한 적이 있다.

현대에는 유리공업, 농약, 의약용으로 널리 쓰고 있다. <계속>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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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