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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酒炙)법은 약물을 술과 함께 볶는 포제법을 말한다.

주자법은 전통적으로 약성을 바꾸어 상행시키거나 통락 효능을 높일 때 사용한다.

술은 감신대열(甘辛大熱)하고 방향성이 있어서 능승능산(能升能散)하고,

약의 기운을 잘 행하게 하며 활혈통락(活血通絡)하기 때문에 주자하면

이 효능이 약물에 얹혀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술이 약성을 바꾸어 약을 상행시킨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일견 술이 약효를 끌고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약 작용 부위가 하부에서 상부로 바뀐다는 뜻이다.

이 작용은 모든 약물이 주자하면

약효가 상행한다는 뜻은 아니며 특정 약물에 국한된다.

대표적인 예가 대황과 황련이다.

대황은 대표적인 ‘공하약’으로 사하시키는 효능이 커서 변비에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대황은 사하효과 외에 청열효과도 높다.

그래서 청열사화를 비롯하여 청습열, 청열량혈, 청열해독의 효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대황을 청열효과로 사용될 때 대황을 사용하면

원하지 않는 작용인 설사가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대황을 사용할 때 설사를 하지 않으면서 청열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 위해서는 술로 찌든지 술로 볶으면 된다.

 

술로 볶게 되면 사하효능을 가진 센노사이드류의

안트라퀴논계 성분들이 줄어들게 되므로 사하작용이 훨씬 줄어든다.

필자는 10여년 전에 이를 HPLC로 확인하여 발표한 바 있다.

주자대황은 사하작용이 줄어드는 반면 청열효과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주자하면 사하작용이 줄어들고 청열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므로

주자 후에는 약성이 상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황련도 역시 마찬가지다.

황련은 고한(苦寒)한 성질이 있어 침강하여 중하초의 습열(濕熱)을 내린다.

그런데, 주자하면 한성(寒性)이 완화되어 비위의 양기가 상하는 것을 막고

상초의 사열을 청하는 효능이 높아진다.

마치 술의 승제의 작용을 빌어서 약이 상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자의 두 번째 효과는 거풍통락이나 활혈통락 효능을 높이는 것이다.

이 효능 역시 모든 약재가 주자한다고 하여 이 효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원래 거풍통락효능이 있는 약재를 주자할 때만 이 작용이 높아진다.

왜 거풍통락 작용이 있는 약재는 술로 주자하면 그 효능이 높아질까?

이는 술의 이화학적 특성과 관련되어 있다.

술은 알코올로 만든 유기용매로서 약물 중

알칼로이드, 염류, 탄닌, 고미질, 유기산, 휘발유, 수지, 당류 및 엽록소,

엽황소 등의 색소류 등이 모두 술에 용해되기 쉬우므로

약물을 주제한 후에는 유효성분의 용출이 더 잘되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그래서 활혈산어(活血散瘀), 거풍통락(祛風通絡) 약물을 주자하면

원래의 효능이 더 높아지게 된다.

예로 당귀, 천궁 등이 있다.

그 외 술은 교미교취효과를 나타낸다. 오초사(烏梢蛇) 등과 같이

비린내가 나는 약은 주자한 후에는 비린내를 없애거나 감소시킨다.

주자를 하는 약물로는 황련(黃連), 대황(大黃), 상산(常山), 오초사(烏梢蛇),

상지(桑枝), 섬수(蟾 ), 천궁(川芎), 백작(白芍), 속단(續斷),

당귀(當歸), 우슬(牛膝), 위령선(威靈仙) 등이 있다.

 

자법과 보료초법은 방법이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이 두 가지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가보료초법은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행하지만,

자법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긴 시간에 걸쳐 행한다.

 

주자방법은 두 가지이다.

먼저 술을 섞은 후 약을 볶는 방법으로 일정량의 술과 약물을 함께 섞은 후

불린 다음 술이 완전히 흡수되기를 기다려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볶아서 말린다.

대부분 약물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

질이 비교적 견실한 근 및 근경류의 약물은 일반적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

푸석푸석한 약재인 경우에는

술에 먼저 담글 수 없으므로 볶으면서 술을 뿌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술을 약물 내부까지 스며들게 하기가 어렵고,

가열하면 빨리 휘발되기 쉬워서 가능하면 첫 번째 방법이 좋다.

주자법에 사용되는 술은 주침에는 대개 백주를 많이 사용하고,

주자에는 대개 황주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침에 소주, 주자에 곡주를 사용하면 되겠다.

술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100㎏의 약물당 곡주 10~20㎏이 적당하다.

소주도 간혹 사용되는데 용량은 반으로 하는 것이 좋다.

주자법을 사용할 때는 술을 약물에 불리는 과정 중에

용기 뚜껑을 덮어서 술이 휘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약 술의 용량이 적으면 약물과 혼합하기가 어려우므로

먼저 술에 물을 적당량 희석한 후에 다시 약물을 함께 섞는 것이 좋다.

가열하여 초할 때는 화력이 높아지지 않도록 부지런히 뒤섞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하여 마르게 하려면 색이 짙어질 때에 꺼내어 식히면 된다.

대황, 황련이나 거풍통락, 활혈화어 효능을 가진 약물들은

주자하게 되어 있는 전통적 포제법을 잘 따르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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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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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포제 중 초법은 약물을 볶아서 가공하는 방법이다.

약재만 넣고 볶기도 하고, 다른 첨가물을 넣고 볶기도 한다.

약재만 넣고 볶는 방법을 ‘청초법(淸炒法)’이라고 하고,

다른 첨가물을 넣고 볶는 방법을 ‘가보료초법(加補料炒法)’이라고 한다.

단, 첨가제를 넣을 때

흙이나 모래, 밀기울 등 고체 보조재료를 첨가할 때만 초법의 범주에 넣고,

술이나 꿀 등 액체 보조재료를 사용할 때는 ‘자법(炙法)’으로 분류한다.

청초법은 볶는 정도에 따라 세가지로 분류된다.

약하게 볶는 방법을 ‘초황(炒黃)’,

중간 정도로 볶는 방법을 ‘초초(炒焦)’,

약재가 검게 될 정도로 볶는 방법을 ‘초탄(炒炭)’이라고 한다.

청초법은 포자법 중에서 약물에 미치는 정도가 가장 약하다.

그대로 볶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청초법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포자법이기도 하다.

청초법은 약재만 넣고 볶기 때문에 어려운 과정은 아니지만,

볶는 정도에 따라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약재에 따라 일정하게 볶아지도록 하여야 한다.

어느 정도 볶아야 하는지는 치료 목적과 약재에 따라 다르다.

초황은 약물의 표면이 약간 누렇게 되고

고소한 냄새가 날 때까지 볶는 방법으로 가장 흔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초법’이라고 하면 초황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초법 중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초황은 누렇게 될 때까지 볶아야 하지만

색이 진한 약재들은 그 정도를 구별하기 어렵다.

이때는 본래의 색보다 약간 더 진한 정도로 볶으면 된다.

종자류 약재들은 가열하게 되면 껍질이 파괴되어 ‘따닥따닥’ 소리가 나는데

이렇게 어느 정도 종피가 파열되었을 때가 적당하다.

왜냐하면 종피에는 왁스성분이 있어서 약효물질의 추출을 방해하는데

초황을 하여 종피를 파열시켜야 약효물질 추출이 잘 되기 때문이다.

초황은 이렇게 약효물질 추출도 잘되게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초황을 하게 되면 약재 중 함유된 수분이 날아가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초황의 목적은 대개 이 두 가지이지만,

건위소식약은 초황하면 건위·소화작용이 높아지고,

배당체가 함유된 약물은 배당체를 분해하는 효소가

파괴되어 배당체의 분해를 막게 되므로 초황하면 좋다.

이렇게 종자류의 약재, 건위소식약(健胃消食藥),

배당체가 함유되어 있는 약재 등을 포제할 때 초황을 한다.

초황하는 약물들은 우방자(牛蒡子), 견우자(牽牛子), 백개자(白芥子),

나복자(蘿 子), 정력자( 子), 자소자(紫蘇子), 과루인(瓜蔞仁), 동과자(冬瓜子),

결명자(決明子), 창이자(蒼耳子), 만형자(蔓荊子), 연자육(蓮子肉),

화마인(火麻仁), 산조인(酸棗仁), 의이인(薏苡仁), 백과(白果),

호로파(胡蘆巴), 검인( 仁), 백질려(白 藜), 괴화(槐花) 등이 있다.

초황보다 더 볶는 방법이 초초법이다.

초초법은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소식약의 경우

소식효과를 높이거나 자극성이 있는 약물들의

자극성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약물의 표면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내부도 역시 약간 누렇게 될 때까지 볶는다.

쉽게 말하자면 약재를 누룽지로 만드는 것이다.

초초는 ‘소아약증직결(小兒藥證直訣)’에는

“약성이 냉(冷)하여도 초초(炒焦)하면 온(溫)하여 진다”라고 하였다.

산사(山査), 천련자(川 子), 치자(梔子), 빈랑(檳 ) 등은 초초하면 효과적이다.

가장 심한 정도로 볶는 방법이 초탄이다.

초탄은 약물의 표면은 검게 타고

내부는 황갈색으로 될 때까지 볶는 방법으로

초흑(焦黑)이라고도 한다.

초탄의 목적은 지혈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이는 초탄 후 지혈작용이 높아진다는 경험에 의한 것이다.

주의할 점은 약물을 숯이나 재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며,

약 자체의 성질은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옛 사람들은 이를 ‘소존성(燒存性)’이라고 하였다.

초탄하는 약물들은 대계(大 ), 소계(小 ), 백모근(白茅根), 목단피(牧丹皮),

측백엽(側柏葉), 천초(川椒), 관중(貫衆), 괴각(槐角), 건강(乾薑), 오매(烏梅),

지유(地楡), 포황(蒲黃), 권백(卷柏), 형개(荊芥) 등이 있다.

청초법을 사용할 때는 약물의 크기를 고르게 하여 볶아야 균일한 정도로 익힐 수 있다.

‘인술편람(仁術便覽)’에는 “약을 초(炒)할 때에는

대·중·소 세 등급으로 나누어 각각 볶아야

지나치고 덜익는 것을 피할수 있다”라고 하였다.

 

약재만 넣고 볶는 청초법을 사용할 때 약물의 용도에 맞게

초황·초초·초탄으로 분류하여 일정하게 볶는다면

우수한 품질과 효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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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