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728x90

태초에 털이 있었다

포유류는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인다. 이 말이 정말일까?

절반만 사실이다. 새끼 대신 알을 낳는 포유류도 있기 때문이다.

포유류(哺乳類), 젖먹이동물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포유류는 태생이 아니라 모유수유로 정의된다.

그리고 모유를 생산하는 유선(젖샘)의 기원은

피지선(기름샘)이고 피지선의 기원은 모공(털구멍), 곧 털이다.

약 2억 년 전 털이 등장했다.

털의 모공에 달린 피지선이 분화되어 유선이 되고 젖을 분비했다.

단공류를 포함한 모든 포유류의 공통 조상은 수유했으며,

젖의 주요 단백질인 카제인을 만드는 카제인 유전자는

유선에서만 활발하게 활동한다.

카제인 유전자의 염기 서열은

단공류를 포함하여 모두 하나의 기원을 갖고 있다.

털, 카제인 단백질, 젖먹이기는 모든 포유류가 공유한다.

유당(락토오스, 젖당)은

1억2500만년 전 유대류와 태반 포유류가 분기한 뒤,

태반 포유류의 공통 조상 때 등장했다.

따라서 자궁 속 태반에서 태아를 키우는

태반 포유류의 젖에는 공통적으로 유당이 들어 있다.

단공류와 유대류는 유당 대신 다른 종류의 올리고당을 갖고 있다.

(따라서 사람 아기를 위한 분유를 만들 때

오리너구리 젖이나 캥거루 젖은 후보가 될 수 없다.

한편 우유나 산양유를 사람 아기에게 먹일 수 있고,

야생에서 늑대 젖을 먹고 살아남은 소녀도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소, 산양, 늑대, 사람의 젖이 모두 유당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인간 아기는 이차적으로

미숙성 아기라서 잦은 수유가 필요하다

약 8천만 년 전에 교미에 의존하지 않는

자동 배란 및 자동 황체 형성 양상이 나타났다.

영장류의 공통 조상은 약 한 달로 긴 편인 자동 배란 주기를 갖고 있다.

인간 여성을 포함한 영장류의 난소 주기가 약 한 달인 이유가

달의 공전 주기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필 달의 공전 주기와 여성의 난소 주기가 거의 비슷하다는 우연,

그리고 절대 크기와 지구로부터의 절대 거리가 엄청나게 차이나는

해와 달의 시야각이 하필 0.5도로 거의 같아서

우리 눈에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는 얄궂은 우연이

고대의 이분법적인 음양 배속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대부분의 태반 포유류의 자궁은 두 개이며,

인간 등 아주 소수의 포유류만 하나의 자궁을 갖고 있다.

약 4천만 년 전 최초로 하나의 자궁이 등장했다.

인간 중에서도 3000명 당 1명꼴로

외부생식기와 자궁이 둘인 여성이 있는데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박쥐의 여러 종에서 자궁의 여러 단계가 존재하는데,

크고 작은 두 개의 자궁이 있기도 하고

완전히 하나의 자궁이 있기도 한 것으로 보아,

두 개의 자궁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 아니라

하나가 작아지면서 다른 하나가 커진 듯 하다.

◇그림 설명 : 여러 쌍의 유방이 태아 단계에 있다가 가슴의 한 쌍만 남고 퇴화하지만, 종종 남아 있는 채로 태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본인은 단순히 갈색 점이나 물혹 정도로 생각할 수 있으니 부유방일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준다.

 

인간은 한 번에 아기를 한 명 낳지만,

한 배에 새끼를 많이 낳는 돼지나 개를 보면 알 수 있듯,

발생 초기에 겨드랑이부터 서혜부까지

젖샘능선(유방능선, 유방융기, milk line)을 따라

여러 쌍의 젖꼭지가 존재한다. (그림 참조)

인간의 경우 태아시기에 가슴 부위의 유방과 유두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퇴화하여 출생 시에는 한 쌍의 유방과 유두만 남게 된다.

그런데 가끔 부유방이 남아 있는 여성도 있다.

겨드랑이에 가장 흔하며,

겨드랑이에 살이 찐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겨드랑이가 부어 있거나 임신 출산 후

특히 더 붓고 젖이 흘러나오기도 한다면,

환자에게 부유방 가능성을 설명하고

외과적 제거 수술 방법이 있다고 알려 주어야 한다.

겨드랑이뿐 아니라 젖샘능선을 따라서

흔적 유두나 흔적 유방이 있을 수 있다.

단순히 갈색 점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갈 수도 있으나

위치를 확인하면 부유방, 부유두임을 파악할 수 있다.

포유류의 새끼는 태어날 때

성숙 정도에 따라 미숙성과 조숙성으로 나뉜다.

미숙성 새끼와 조숙성 새끼는 명확히 갈라지고 중간 단계는 없다.

개, 고양이, 토끼, 쥐 등의 미숙성 새끼는

털이 없고 눈, 귀가 막으로 막혀 있어 ‘핏덩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사슴, 말, 소, 코끼리 등의 조숙성 새끼는

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뛰어다니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사람 아기는 미숙성일까, 조숙성일까?

사람 아기는 털이 있고,

눈과 귀가 열린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조숙성이지만,

전형적인 조숙성 새끼보다는 미숙한 상태이다.

사람 아기는 조숙성 새끼이지만

큰 두뇌를 생후까지 발달시키기 위해

이차적으로 다시 미숙성을 띠게 되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인간뿐 아니라

다른 영장류 새끼들도 조숙성이지만 약간은 미숙성이고,

따라서 엄마와 밀착해서 잦은 수유가 필요하다.

인간뿐 아니라 다른 영장류도

새끼가 수유의 시간을 결정하므로

아기가 원할 때마다 먹여야 한다.

영장류의 젖은 4% 정도로 지방 함량이 낮아 수유를 자주 해야 한다.

인간의 모유는 특히나 지방 함량이 낮아 묽으면서도 유당의 농도가 높은데,

신생아의 뇌에 필요한 당을 실시간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기 뇌의 무게가 체중의 10%이므로,

신생아의 뇌는 전체 흡수 에너지의 무려 60%를 차지한다.

신생아가 원할 때마다 수유해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출산하지 않은 여성도 젖을 생산할 수 있다

출산 경험이 없으면서 (또는 출산한 적 있는 경우라도)

자신이 출산하지 않은 입양아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 엄마는 유도수유를 하기도 한다.

아기의 입양일에 맞춰 미리 호르몬을 투여하여

가상 임신 상태, 가상 출산 상태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유축하고 최유제를 복용하면서

모유 분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프롤락틴은 합성 약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돔페리돈으로 프롤락틴 생산을 유도한다.)

아기와 만난 뒤에는

분유를 담은 가느다란 튜브 끝을 유두에 연결하고

아기가 분유를 빨 때마다 유두에도 빠는 자극이 전해지도록

유방에서 수유를 하면서 모유생산량이 늘어나도록 유도한다.

상당히 번거로운 과정인데도

서구권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는 입양모들이 있다.

설령 모유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유방에서 피부 대 피부 접촉을 하면서

수유를 하는 것 자체가 아기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모유량이 적다고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이런 유도수유 사례를 근거로 모유수유 자체가

아기와 엄마에게 이롭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겠다.)

 

생물학적 남성도 젖을 생산할 수 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뿐 아니라,

인간 남성도 유선과 유두가 발달하므로 젖을 생산할 수 있다.

마유(魔乳, witch’t milk)는

엄마의 프롤락틴의 영향으로 신생아의 유두에서

흘러나오는 소량의 젖을 부르는 단어이다.

즉, 여아뿐 아니라 남아의 유두에서도 젖이 생산된다.

남성의 젖꼭지를 흔적 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유선이 아예 퇴화하지는 않은 것이다.

간경화 등 호르몬 문제가 생기는

남성의 유방에서도 젖이 생산되기도 한다.

스리랑카에서는 엄마가 사망하여 굶고 있는 신생아에게

막막한 아빠가 젖을 물려봤더니

수유가 가능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사실 진화 초기에는 양성 모두 수유를 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컷 박쥐도 젖을 만든다.

(이런 경우에는 母乳授乳가 아니라 父乳授乳라고 불러야 할까?)

남성의 몸으로 태어나서

여성으로 성을 재지정한 트랜스젠더 여성(MTF)이

모유수유에 성공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이 여성은 입양아에게 유도수유하는 프로토콜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치료를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센터에서 받았다.

이 여성은 6주간 분유 없이 모유로만 아기에게 수유하는 데 성공하였다.

아기의 하루 섭취량으로 충분한 양의 모유가 생산된 것이다.

6주 이후에는 분유와 혼합수유를 이어갔으며

이 아기는 정상적이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수유는 다른 포유류와 공유하는 특성이면서도

다른 종들과 흥미로운 차이점을 보이며,

기존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상당히 유연하고 상대적일 수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나희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1.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와 규제는

비교적 최근의 개념이다

한의학을 폄훼하는 일부 세력들은

한의학은 안전성,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은 과거의 유물이고

오직 양의학만이 과학의 적자(嫡子)라고 주장한다.

이중맹검 임상시험, 통계를 이용한 약효 검증,

생화학적인 약리의 연구, 부작용 보고, 신약 허가와 규제 등은

인류 역사상 최근에 등장했으며 이전에는

모든 의학이 경험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에서 신약을 허가할 때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하도록

법령을 개정한 것(Drug Amendments Act)은 1962년의 일이다.

연구결과들을 연구하는 메타분석도 매우 최신의 개념이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의 네트워크인

코크란 연합이 설립된 것이 1993년이니,

주먹구구식의 연구 중에서 옥석을 가리게 된 것도

기껏해야 2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양의학은 ‘원래’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고 하는 말은

역사 인식의 부재에서 나왔다고 하겠다.

현대양의학과 마찬가지로 현대한의학도

통계학과 생물학, 화학, 독성학 등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코크란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의 로고는

한 상징적인 논문의 결론을 표현한 forest plot (blobbogram)을 도안으로 하고 있다.

<태아의 폐를 성숙시키기 위해

조산 위험이 있는 여성에게 투여하는 출생 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란

그 논문에서 이전에 이루어졌던 조산아 폐 성숙을 위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 연구들을 통합하여 의미심장한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로고의 보라색 수평선들은 각각 연구 7개의 결과들을 나타낸다.

보라색 수직선은 ‘차이 없음’을 뜻하고,

수직선의 왼쪽은 ‘이로움’, 오른쪽은 ‘해로움’을 나타내며,

수평선이 수직선에 닿아 있으면 ‘효과 없음’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수평선이 수직선 왼쪽에 완전히 넘어가 있으면

그 치료법은 이롭다고 볼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 완전히 넘어가 있으면 해롭다고 볼 수 있다.

이 로고의 7개 연구 중 5개의 결과를 나타내는 수평선은

수직선에 걸쳐져 있으므로 ‘효과 없음’으로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오직 두 개의 연구만이 수직선 왼쪽에 있어서 ‘이로움’이란 결론을 냈다.

즉, 조산 위험 여성에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한 7개의 연구 중 5개는 효과 없음,

2개만 이로움으로 결론을 냈던 상황이었다.

이렇게 상황이 어정쩡하니 당연히 임상에서는

이 치료법을 그다지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이 때 7개의 기존 논문의 결과를 통합한 문제의 논문이 나왔다.

7개 논문을 종합하여 하나의 수치로 표현한 결과가

바로 맨 아래의 보라색 다이아몬드이다.

다이아몬드는 분명히 수직선 왼쪽에 놓여 있으므로,

치료법이 이롭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7개 논문의 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으나

그 결과는 애매해서 한동안 임상에서 적용되지 않았다.

그 결과들을 구슬처럼 실에 꿰었더니 비로소 그 의미가 확실해진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내용(7개의 논문들)은 이미 나와 있었으나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통합하여 의미를 읽어내기(systematic review) 전까지는

방치된 구슬과 다름없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법이 나온 이후에

이 치료법을 사용하지 않아서 폐의 미성숙으로 사망한 조산아의 수는

안타깝게도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 결과들을 빨리 통합하기만 했더라면,

이 아기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란 뼈아픈 교훈이

코크란 연합의 로고에 담겨 있다.

연구들을 종합하여 근거에 기반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코크란 연합의 리뷰들은 코크란 라이브러리에 출간된다.

 

2. 한약은 특별히 안전하거나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

한약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한약이 생약이기 때문에 100% 안전하며 아무리 장기 복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오해는 한약은 성분을 알 수 없는 다수의 약재들로 이루어진 복합처방이므로

단일성분인 양약보다 훨씬 위험하며 간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두 가지 오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

한약 역시 약물이고, 모든 약물은 잠재적인 이로움과 해로움을 저울질하여

이로움이 해로움을 상회할 때 처방하게 되며,

꼭 필요한 기간 동안만 처방하고, 투여 기간 및 그 이후에 부작용을 모니터해야 한다.

또한 임신부와 영유아에게 투여되는 한약은

의서에서 검증되었고 현대의 한약 연구를 통해 다시 검증되어

안전하다고 파악된 약재를 용량을 지켜서 투약하므로 대체로 안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특이적 반응은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안전사고가 걱정되어 한약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투약하지 않는다면 환자에게 손해이다.

일반적으로 의서의 임신부, 수유부, 영유아용 처방은 대체로 안전하며,

현재까지 예후가 불량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따라서 환자와 상담하는 한의사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약 치료의 예상되는 효과를 설명하되,

안전성에 대해 백퍼센트 확신하는 발언은 삼가야 한다.

한약에 대해 문의하는 환자는

기대와 두려움이란 양가적 감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 환자의 우려에 대해 공감을 표현한 다음

차분하게 한약 역시 잠재적 이로움이 해로움을 넘어설 때 처방한다는 점을 설명한다.

환자의 두려움에 동조하여 한의사가 저자세로 나간다면 환자의 부정적 감정은 증폭될 수 있다.

 

3. 임산부와 영유아 약물 투여는 다른 성인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임신 기간, 특히 임신 3-8주는 기관 형성기로

약물 투여로 인해 기형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임신 2주까지는 약물 투여를 할 경우

아예 유산되거나 완전히 복구되어 기형이 남지 않는다(all or nothing).

그러나 임신 8주 이전이라고 해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한약을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임신오조가 흔하며,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한 한약을 적량 복용할 수 있다.

수유 여성의 약물 투여는 두 가지 특성이 있는데,

약물이 모유로 전달될 가능성과,

약물이 모유수유 자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약물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양은 소량이며,

대부분은 약물은 모유수유와 병행 가능하므로

큰 틀에서 병행 금기 약물을 먼저 파악하고

나머지는 병행 가능하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기존 의서에 나와 있는 산후 회복한약들 역시

아직까지는 문제가 될 만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 없다.

또한 약물은 모유 양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유아는 장기가 성숙하면서 약물 반응이 달라지고,

신생아는 특히 간과 신장과 신경계가 미숙하므로 약물에 특히 민감하다.

생후 6개월 미만일 때는 감기나 장염 등

치료해야 할 증상이 있을 때만 짧게 한약을 처방해야 한다.

6개월 이후에는 예방이나 성장 등을 위한 보약을 처방할 수 있지만,

돌이 되기 전까지는 역시 소량만 짧게 투약하는 것이 좋으며

환아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해야 한다.

 

김나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국제인증수유상담가(International Board Certified Lactation Consultant, 이하 IBCLC)는

모유수유, 산전산후관리, 신생아 케어에 특화된 전문가 직능이다.

한의사이면서 IBCLC로 활동하면서 환자뿐 아니라 동료 한의사들에게도 질의를 자주 받게 된다.

시중에는 수유 관련하여 잘못된 속설이 많으며, 단유에 대해서도 역시 잘못된 속설이 횡행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정확한 단유 방법에 대해 짚어보겠다.

 

젖양 늘릴 때는 자주 물리고,

젖 끊을 때는 서서히 수유 간격을 늘인다.

모유 생산의 기본적인 기전에 대해 이해하면

환자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된다.

기본적으로 모유는 화수분과 비슷하다.

즉 자주 비우면 비울수록 보물이 더 빨리 채워지는

상상 속의 신비한 단지인 화수분처럼,

유방에서 모유를 자주 비울수록 모유가 더 많이 생산된다.

그러므로 모유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주 젖을 물리거나 유축을 해서 유방을 자꾸 비워주면 된다.

모유량은 아기의 요구량(즉 아기가 젖을 먹는 양)에 맞추어 조절되기 때문에

아기의 급성장기 초기에는 살짝 모자란 듯하다가 (즉 아기가 자꾸 젖을 찾으려고 하다가)

며칠 후에는 아기가 열심히 빠는 양에 맞추어 충분히 분비된다.

급성장기가 지나가면 잠시 동안 젖이 남는 듯하다가,

다시 아기의 조절된 요구량에 맞추어 딱 맞게 생산된다.

쌍둥이라면 외둥이의 두 배로 젖을 빨기 때문에

엄마 유방의 생산량도 두 배가 된다.

따라서 건강한 여성이라면 쌍둥이에게

완전모유수유(생후 6개월까지 오직 모유만 먹이기)가 대체로 가능하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단유도 마찬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아이가 젖을 덜 찾게 되면 젖 생산량이 조금씩 감소하고,

그러면 아이가 점차 수유를 덜 하게 되고 생산량도 더 떨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젖이 몇 방울 정도만 남아 있다가 완전히 젖이 마르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단유가 바람직하다.

 

단유는 생후 2년 이후,

아이가 원할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기가 6개월이 되면 모유 말고도

다른 고형식(모유 이외의 음식,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유는 막강한 영양을 지니고 있으며

아기에게 전달되는 면역물질의 양도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된다.

아기는 여전히 모유를 원한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는 2년 이상의 모유수유를 강력히 권장한다.

의학적, 비교동물학적, 인류학적으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이유 시기는 최소 세 돌 이후이며,

아이가 원할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세 돌 넘어서까지

모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좋다는 설명을 하면 환자들이 놀랄 수 있다.

수유 여성이 잘 납득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침착하게 설명하도록 하자.

너무 놀라지 마시길.

생후 6개월부터 고형식(이유식)을 시작해서 서서히 고형식은 늘리고 모유수유는 줄인다.

그래서 돌 때에는 모유는 아침에 한 번, 낮에 한 번,

자기 전 한 번 정도로 간식 수준으로 줄여서 먹인다.

돌 이후에는 더 줄여서 아침과 저녁, 이렇게 두 번만 먹일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젖몸살 앓으며 힘들게 젖을 끊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젖이 줄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띄엄띄엄 간식 수준으로 먹여도

아이에게는 면역물질이 충분히 전달되고 정서적, 영양학적인 이점도 계속 누적된다.

 

수유 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아이가 엄마젖에 중독되지 않는다

모유수유를 오래 하면 단유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엄마젖이 어느 단계가 지나면

아이에게 좋지 않은데 ‘중독’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모유는 오래 먹일수록 이익이기 때문에 중독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이가 모유수유라는 단계에서 충분히 성취하고 나면 스스로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모유를 충분히 먹은 아이는 원하는 욕구를 충분히 충족한 뒤 스스로 독립적인 정서를 발달시킨다.

엄마 입장에서도 갑작스럽게 단유를 하면 젖몸살을 앓으며 힘들게 젖을 끊는데,

조금씩 모유양을 줄이며 단유를 시도하면 보다 편안하게 단유에 성공할 수 있다.

수유와 단유 모두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행복한 여정이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아이가 삶의 위기 상황에 있을 때는

단유라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한다.

즉 이가 날 때, 엄마가 직장에 복귀할 때, 유선염에 걸렸을 때,

약물을 복용할 때, 동생을 임신했을 때, 감정적인 문제가 있을 때,

입원을 했을 때 등의 시기는 단유에 좋지 않은 시기이다.

 

팔로델(브로모크립틴)은

단유 목적으로 처방하지 않으며 압박붕대 역시 쓰면 안 된다

과거에 젖말리는 용도로 많이 처방했던 팔로델은 현재 이 목적으로는 쓰일 수 없다.

많은 부작용 때문에 FDA에서 팔로델의 적응증에 모유분비억제를 제외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많은 의사들이 젖말리는 목적으로 팔로델을 처방하고 있다.

상담시 팔로델은 단유 목적으로 처방될 수 없음을 명확히 알린다.

단유를 위해 압박붕대를 사용하려는 환자를 발견하면 위험한 행동임을 납득시킨다.

젖몸살(유방울혈), 유선염, 유관 막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매우 위험하며 젖말리는 목적에도 딱히 효과적이지 않다.

 

단유 시 특별한 단유마사지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저절로 젖을 말리면 유방 안에 응어리와 괴어 있는 젖이 남아 있어

나중까지 석회화되어 남거나 둘째에게 먹일 초유의 맛과 색이 변질되므로

단유마사지라는 특수한 유방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유방마사지 업계의 주장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대로 서서히 단유하면

마지막에 남은 젖은 한두 방울 정도이며 이로써 더 이상 수유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이 한두 방울의 젖은 유방 조직에 저절로 흡수되어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화수분같은 유방의 특성 때문에,

괴어 있는 젖을 남김없이 깨끗이 비우면 다시 그만큼 차오르게 된다.)

둘째에게 먹일 초유가 변질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유관막힘이나 젖몸살(유방울혈)을 예방하기 위한 유방마사지는

특별한 전문가가 아니라 수유여성 본인이 스스로 틈틈이 해도 충분하다.

단, 유관막힘이나 젖몸살(유방울혈) 등으로 응어리가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 때 전문적인 유방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유를 하는 모든 여성이 단유마사지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단유로 인한

젖몸살(유방울혈)이 온 수유여성을 상담할 때

서서히 단유하면 젖몸살이 거의 생기지 않지만,

급히 단유할 경우 또는 모유량이 많은 경우에는 젖이 많이 불어 젖몸살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온찜질, 유방마사지, 스트레칭, 침치료가 도움이 되며

한약치료 역시 젖몸살에 효과적이다.

수유 전 유방 온찜질과 마사지 방법은 다음과 같이 지도한다.

수유 전에 정맥혈과 림프액 배출을 돕기 위해

유두와 유륜 제외한 나머지 유방 전체를 핫팩으로 온찜질하거나 (단, 화상 주의)

따뜻한 샤워를 해서 수압으로 마사지도 하고 유방 온도도 올릴 수 있다.

본인 또는 남편이 유방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바닥으로 유방 가장자리부터 훑어주기

네 손가락으로 유륜 주변 지그시 누르기

나선형으로 유방을 돌아가며 마사지하기 등의 방법으로 10~15분 정도 한다.

다소 누르는 힘이 느껴지지만 너무 아프지는 않은 정도의 압력으로 마사지하며,

액와(겨드랑이) 임파절로 림프액이 배출되므로 액와 마사지도 같이 해준다.

늑간근, 쇄골 아래 부위에 유방에서 나온 정맥이 지나가므로 이 부위도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전신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유 직전에 유륜 마사지(Reverse pressure softening)로

아기가 물기 쉽도록 유두와 유륜을 부드럽게 한다.

유륜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유륜과 유두에 괴어 있는

유즙을 살짝 짜내는 느낌으로 마사지한다.

수유할 때는 적절한 자세로 물려 충분히 젖을 비워내도록 한다.

젖몸살이 있을 때는 유방이 땡땡하게 불어 있고 유두도 아기가 물기 어려운 모양이니,

유륜 주변을 손으로 지그시 눌러 아기가 물기 쉬운 모양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유방울혈 있는 쪽부터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유방울혈이 오지 않은 쪽으로 옮겨 수유하는 동안에

유방울혈 온 쪽을 손이나 유축기로 유축한다.

수유 후에는 유두와 유륜 제외한 나머지 유방 전체를 짧게 냉찜질하고

양배추잎을 유두 부분만 오려내어 유방에 붙여 준다.

침치료도 도움이 된다.

주변 근육(대흉근, 승모근 등)에 침치료하여 근육긴장을 풀고

팔다리의 경혈에 침치료하여 통증을 경감시키고 혈액과 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초음파 치료와 옥시토신 주입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남편이 유방을 빨아내주는 방법은 세균 감염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으나,

정 다른 방법이 없으면 남편이 깨끗이 양치한 뒤 시도하도록 지도한다.

 

김나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Q

생후 90일이 된 제 딸이 아토피인 거 같은데요,

입 주위가 빨갛고 건조해서 약간은 갈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1주일 전부터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나더니 계속 없어지지 않습니다.

한방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지금 모유 수유 중인데요. 어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지요?

가끔 제가 모유 수유 중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곤 했는데,

아이 얼굴 때문에 지금은 많이 자제하고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주의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주세요.

A

아토피 피부 증상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은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인지 아닌지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까운 한방 의료기관에 가셔서 직접 아이의 진찰을 받아보셔야

아토피 피부염인지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님의 경우는 아직 백일도 채 안 된 아이이므로

순한 외용제 위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보습제(ex.한약 성분이 가미된 베이비 로션)도

어린 아이의 아토피 피부 증상 개선을 위해 충분히 사용 가능하지만,

피부 타입이나 증상에 따라서 그 외에 다른 형태의 한방 외용제를

진찰 소견에 따라 처방할 수도 있으므로,

직접 내원해서 상담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유 수유 중인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때,

아이 어머니도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음식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아토피 체질이라면 모유 수유 중이신 아이의 어머님께서도

당분간 달걀과 우유의 과잉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달걀, 생우유, 밀, 콩 같은 것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기 쉬운 음식들이며,

아이에 따라서 특정한 음식에 한해서 피부 증상의 악화를 갑자기 보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확히 아이에게 어떤 음식이 안 좋고 나쁘다고 미리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일단 모유 수유하시는 어머님께서도 이런 음식들을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게, 새우, 가재,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 청홍합, 참치,

딸기, 키위 주스, 복숭아, 겨자, 마늘, 옥수수, 메밀가루, 아몬드, 빵 이스트 등에도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이들이 간혹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을 드시면서 모유 수유를 할 때는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증세가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유심히 관찰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행히 아이에게 아토피 피부염 증세가 없더라도

모유 수유 중이시라면 일반적으로 어머님들께서 가려야 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먼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양파, 마늘, 순무 같은 것을 많이 드시고

모유를 먹이시면 갑자기 아이가 좀 예민해지는 일이 있습니다.

아이가 배가 아파서 울고 보채고, 배에 가스가 많이 차게 됩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아니지만, 콩,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것이나,

참외, 복숭아, 살구, 자두 같은 과일을 과식하는 것도 삼가시기를 권합니다.

모유 수유 중에는 초콜릿, 코코아, 커피, 녹차, 홍차 같은 것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카페인이 모유를 통해서 아이의 몸에 영향을 미치면,

아이가 보채고 잠을 자지 않거나 변비가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거나,

아이에게 우유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에 주의해주셔야 합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유제품을 직접 섭취할 경우에

복통, 구토, 설사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며, 모유 수유 중인 어머니가 유제품 섭취 시에는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모유 수유 중에 술이나 담배를 피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음주, 흡연은 모유 분비량을 감소시킬 수도 있고, 엄마나 아이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소화기계, 비뇨생식기계,

근골격계, 조혈계, 내분비계 등에 걸쳐서 해로운 영향을 끼칩니다.

알코올 성분은 모유를 통해서 아이에게 흡수될 수 있는데,

아이 어머니가 지속적으로 술을 많이 마신다면 아이의 각 신체 계통 발달에도 해로울 뿐 아니라,

아이의 체중이 잘 늘지 않게 됩니다.

가끔 맥주나 와인을 한잔 정도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보이나,

소량의 알코올 음료를 섭취한 뒤라도 섭취 후 1-2시간 정도는 수유를 하시면 안됩니다.

모유 수유 중인 어머니의 흡연은

아이에게 폐렴, 기관지염, 천식 등의 질병 발생을 증가시키며,

아이에게 구토, 복통, 설사, 보채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흡연으로 인해서 모유의 맛과 향기가 변하면 아이가 모유를 잘 먹지 않으려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모유 수유 중 흡연으로 모유에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이 나오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성분들은 아이의 신체 발달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발암물질이므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모유 수유 중에는 약물 복용을 신중히 하셔야 합니다.

모유 수유 중에 임의로 약을 조제해서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고

반드시 의사 또는 한의사에게 진찰받으실 때, 모유 수유 중이라고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설사약, 감기약 같은 것도 조심하셔야 하고,

어머니께서 결핵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모유 수유를 권하지 않습니다.

호르몬 성분의 피임약을 먹으면, 모유 수유량이 감소될 수도 있고

피임약의 부작용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 좋은 면역 지킴이, 황만기 박사의 알레르기 이야기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1.한약 맛이 아기에게 전달되나요?

아기가 젖을 잘 빨지 않네요

한약의 맛이 아기에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연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음식의 향미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는 연구를 통해서

미루어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모유로 향미가 전달되는 것은 몇 가지 음식에서 밝혀졌습니다.

향이 강한 카레, 고추, 계피, 마늘 등과 같은 음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강한 향이 있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모유수유 중 엄마가 속한 문화권에서 자주 섭취하는 음식은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산후에 처방하는 한약들은 의서나 교과서를 검토해보아도

향미가 강하지 않은 순한 약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엄마들이 산후회복의 한약 복용으로 인해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있다면

산후회복을 위한 한약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또,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데는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아기의 소화기에 가스가 차있거나

아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기도 같이 진찰해주시기 바랍니다.

2.한약이 잘 안맞는지 아기에게 피부 발진이 생겼어요

성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나 약을 섭취했을 경우

미량이라도 모유로 전달되면 아기에게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통 부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나 약에

아기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는 ‘우유나 유제품, 땅콩, 계란, 밀가루’ 등과 같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모유수유 중에

엄마가 섭취했을 때 미량이나마 모유로 전달되면서

아기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모유수유 중인 아기에게 알레르기가 생겼을 경우엔

약 뿐 아니라 음식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약도 알레르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 엄마가 복용한 한약성분이 아기에게 미량 전달되어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 의심되면 당장 한약 복용을 중지하고

아기의 알레르기가 가라앉는지를 확인해봅니다.

이후 한약을 재복용 후 수유했을 때도

아기에게 알레르기가 나타났다면 한약으로 인한 것으로 확진하고,

무슨 성분의 한약이었는지를 기억해둡니다.

그러나 아기의 알레르기 반응이 심할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3.한약이 유방을 뭉치게 하나요.

유방이 아프고 단단해지는데요

산후 회복을 돕는 한약은 자궁과 산후 피로회복 뿐 아니라

유관의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합니다.

따라서 한약이 유방을 뭉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유방이 뭉치는 이유는 젖이 유방 내에 고여 있거나,

아기가 잘 빨지 않은 부분이거나, 유방염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산후 회복을 위한 한약 복용 중 유방이 뭉친다면

진찰한 한의사에게 진료를 다시 받도록 합니다.

모유수유 자세와 방법을 바로잡고 고인 젖을 빼내는 것 정도로

해결이 가능한지 혹은 유방울혈이나 유방염을 치료할 약을

복용해야 할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4.한약이 아기에게 안 맞나봐요.

아기가 갑자기 설사를 해요

모유를 통해 전달된 성분이 아기에게 안 맞아서

설사를 한다는 것은 소화기계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한다면 그 양상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평소보다 무른 변도 설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른 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통 설사라 이르는 것은 수차례 연속으로 물이 많이 섞이고

형체가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대변을 말합니다.

또, 발열과 같은 감염 증세가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피부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모유수유 중

엄마가 섭취한 음식 약물 등 무엇 때문인지 감별해야 할 것입니다.

감별이 불가능하고 아기의 설사 증세가 심할 경우

원인으로 예상되는 것들에 대한 섭취나 복용을 일단 중단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은 감염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위생을 철저히 하고,

아기가 외출을 했거나 피로하지 않았는지를 같이 살피며,

아기 설사의 원인에 따라 치료를 병행합니다.

5.한약 복용을 한 직후부터 아기가 토하는데요

아기들이 토하는 이유는 보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과식, 알레르기’에 해당합니다.

감염성 소화기계 질환인 경우도 있습니다.

소화기계가 타고나길 약한 아기이거나,

미숙아인 경우 소화기계 불편 증상이나 구토가 쉽게 발생합니다.

아기가 구토를 하는 경우는 한약 복용으로 인해

성분이 모유로 전달되어 나타난 것이기 보다는

이러한 소화기계 불편증상이나 질환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단합니다.

6.아기가 갑자기 대변을 보지 않아요

아기의 대장은 아직 미성숙합니다.

자주 변비나 설사로 오인할 수 있는 무른 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기의 장기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변비나 무른 변이 나타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엄마가 음식을 섭취하거나 복용한 약물 때문에

아기의 소화기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음식섭취는 통상적인 양과 종류이며,

약물은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복용한 것이라면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아기에게 변비가 나타나면 복부를 손으로 마사지해주거나

앞젖(전유)보다는 뒷젖(후유)을 많이 먹여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민족의학신문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1. 젖양이 갑자기 줄었어요.

급격하게 줄었다고 하는 경우 제일 먼저 의심해보는 것은

①유방울혈 ②유방염 ③아기의 섭취량 급증입니다.

유방울혈은 유방을 촉지할 때 만져집니다.

유방울혈이라면 걱정할 것 없이 울혈이 된 부위에

아기의 아랫입술이 향하도록 하여

모유수유를 지속하면 2~3일 내로 없어집니다.

유방염일 경우는 오한, 발열, 전신통이 동반되므로

가미지패산 등 유방염을 치료하는 처방 중 변증하여

개인에 맞게 처방하시면 됩니다.

아기의 섭취량 급증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아기가 5~6개월쯤으로 접어들면

갑자기 성장속도도 빨라지고 모유를 많이 섭취합니다.

엄마들은 아기가 많이 먹으면 모유가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젖이 차오를 새 없이 아기가 젖을 비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도 계속 수유를 하면 7일 내로

아기의 요구량에 맞추어 젖양이 회복됩니다.

유방울혈과 유방염이 한쪽 유방에만 생기면 한쪽만 줄어듭니다.

동시에 양쪽에 생기기도 해서 양쪽 모두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6개월째로 접어든 아기들은 젖을 많이 먹지만, 더 빨리, 더 자주 먹기도 합니다.

혹시 밤중수유를 중단시켰는지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원래 밤중수유를 일부러 중단시키지 않으면 모유량이 줄지 않습니다.

요새 엄마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 접어들면

밤중수유를 중단시키라는 잘못된 모유수유 교육이 많다더군요.

밤중수유에 대해서는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일부러 교육하여 끊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나 성장이 지체되는 아기의 경우에

밤중수유는 오히려 필수적입니다.

<젖양이 줄거나 잘 안 나오는 증거>

① 아기가 몇 번 빨다가 (잘 안 나와서) 운다.

② 아기가 기저귀를 적시는 갯수가 줄어든다.

③ 대변양이 줄어든다.

④ 아기의 피부가 (탈수로 인해) 푸석푸석 해진다.

2. 젖이 도는 느낌이 없어졌어요

사출감에 의존해서 젖양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모유수유 기간이 늘어나면 후기로 갈수록 사출반사는 적어집니다.

유방이 팽팽하게 불어난 느낌도 없어집니다.

유방은 계속 홀랑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그래도 아기가 빨면 다시 잘 나옵니다.

이게 완전히 적응된 유방입니다.

늘 유방이 팽팽하고 사출감이 강하게 있고,

젖이 뚝뚝 흘러야 젖양이 충분한 게 아닙니다.

유방울혈이 생겨도 사출감이 소실됩니다.

젖양이 줄어든 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면 유방울혈은 잘 풀립니다.

3. 젖이 모자란지, 아기가 너무 젖만 물고 있으려고 해요

아기가 젖을 자주 찾으면 젖이 모자라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기들이 젖을 찾는 이유는 꼭 배가 고파서라기보다는

몸이 불편하거나 엄마가 보고 싶어도 젖을 찾습니다.

신체적 발달과 더불어 정신발달 과정에서,

5~6개월째의 아기들은 이제 엄마를 알아봅니다.

엄마를 더 자주 찾습니다.

혹시 아기가 엄마 젖을 자주 찾고 먹는지도 살펴보십시오.

아기가 엄마를 찾는 것을 두고 젖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엄마와 상담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민족의학신문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모유수유한의학회로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 분야가

바로 산후회복 한약 복용 중 모유수유 변화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들은 대부분 산후회복을 위한 한약이

모유수유에 영향을 미쳤는가 아닌가에 대한 것입니다.

모유수유 중인 산모가 한약을 복용하면서 직접 학회로 질의하기도 하고

한약을 처방한 한의사들이 연락을 주시기도 합니다.

질문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체로 출산 후 엄마들의 ‘상황에 대한 불안’ 때문입니다.

출산 직후부터 아기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엄마의 몸도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는 불안합니다.

제대로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기는 제대로 크고 있는 것인지,

지금 나타나는 현상들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혹시 한약 때문인가, 음식 때문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기는가 계속 불안하고 답답합니다.

 

 

이처럼 불안 요인은 너무나 많고 아기는 빠르게 변화합니다.

아기의 면역은 취약하기 때문에 쉽게 아프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한의사들이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최신지견에 근거하여 지도를 해주면 엄마들을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표 1> 참조

표의 내용을 보시면 모유수유 중에 아기와 엄마한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약 복용 중엔 ‘한약 때문인가?’ 로 의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산후 건강 문제로 내원하여 진단, 한약 처방을 한 후

산후회복과 아기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미리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양한 변화가 ‘음식, 외부인, 외출, 스트레스, 아기의 성장’ 등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는 것이며 불안하고 궁금하면 꼭 문의를 하시라 말씀드리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약물을 처방할 때는 <표 2>의 사항을 고려하도록 하십시오.

 

한약 때문으로 인한 이상반응으로 확신하려면

약물 복용 중 나타난 이상 반응 때문에

약물 유해반응을 의심한다면 확신할 수 있는 방법은

‘약물 복용 중단 → 증상이 사라지는지 관찰 → 재복용 → 유해반응이 다시 나타나는 지 관찰’하여

다시 나타났을 경우에 확신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만약 약물 유해반응이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처방시 주의할 점

산후의 여성은 심신이 예민한 상태입니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면역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산전에는 괜찮았던 음식이나 약에도

알레르기와 같은 이상반응이 잘 생기는 때입니다.

특히나 과민반응과 ‘용량’에 주의해야 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되도록 신뢰도가 높은 의서와 교과서의 ‘산후’ 파트의 내용과

처방을 근거로 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이상반응이 나타나서 엄마가 불안해 한다면?

꼭 내원하라고 하십시오.

내원해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무엇 때문에 이상반응이 나타났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혹, 보상받기를 원하셔도 내원하셔야 한다고 말씀해주십시오.

만약, 약으로 인해 모유량이 줄었다 하더라도

아기가 열심히 빨고, 모유량 늘리는 약을 쓰면 다시 늘어나는 게 모유수유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을 차례차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민족의학신문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대부분의 항생제가 모유로 분비되지만 비교적 안전한 것들이 있다.

주사제로 투여되는 항생제들이다.

주사제로 투여되는 항생제는 경구 흡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모유를 통해 분비되더라도 아기의 위장에서 약 성분이 잘 흡수되진 않는다.

그러나 위장관계 부작용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아기의 반응을 관찰하며 투약한다.

 

 

널리 사용되는 주사제 세프트리악손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은 세팔로스포린계 3세대 항생제로 널리 사용된다.

단백결합도가 높고 경구 흡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모유로 분비되나 매우 미량이다.

또, 고용량에도 아기에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유수유 중 투여 가능한 항생제로 분류된다.

주사제로 투여되며, 아기에게 유해반응이 나타날 때는 중단한다.

<표 1> 참조

모유수유 중 투약가이드가 변한 시프로플록사신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은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로서

동물실험에서 관절질환을 유발하는 것 때문에

모유수유 중 금기로 채택되었던 약이다.

또, 모유수유 중 엄마가 복용한 후

아기에게 장염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람음성 세균 감염증상에

영유아나 모유수유 중에도 투여 가능 하도록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다.

탄저병이나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할 경우 사용해야 하는 약이다.

아기에게 해가 나타나더라도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아기의 소화기계 부작용 여부를 관찰하며 투약하도록 한다.

<표 2> 참조

고용량 투여를 주의해야 하는 겐타마이신

겐타마이신(Gentamicin)은 아미노글리코시드계 항생제로서

경구 흡수율이 매우 낮은 약이다.

주로 주사제로 투여한다. 대부분 평상 용량에서는 안전하다.

그러나 고용량으로 투여될 경우

아기에게도 해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모유수유 중 엄마에게 투여할 때는 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와 병용투약할 때

약물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표 3> 참조

주사제로 투여시 안전한 스트렙토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은 아미노글리코시드계 항생제로

근육이나 혈관주사로 투여한다.

경구 흡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비교적 모유수유 중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약이다.

그러나 미량 흡수되는 것이 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일으키면

비교적 강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인에서는 귀가 먹거나 빈혈, 신장 독성을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

또,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와 상호작용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표 4> 참조

 

모유 분비량이 낮아 안전한 리팜핀

리팜핀(Rifampin)은 경구 투여하는 항생제이다.

분자량도 비교적 크며, 단백결합도가 매우 높고

모유로 미량 분비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약이다.

아기에게 부작용 보고사례는 없었으며

결핵에 걸렸을 때는 꼭 투여해야 하는 약이다. <표 5> 참조

이번호까지 3회에 걸쳐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를 위주로 살펴보았다.

대부분 모유로 분비되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이 우려되는 항생제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항생제도 있다.

대체로 안전한 항생제를 투여해 감염으로 인한 불편과 생명의 위협을 줄이도록 한다.

출처: 민족의학신문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