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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합병증 동반할 수 있어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등 유병률 높아

건선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건선환자는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비만,

제2형 당뇨병(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등

유병률이 대조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의 남성

▲건선이 처음 발생한 초발 연령이 어리고

▲유병 기간이 길수록

▲건선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동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건선 환자는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선의 합병증

1. 건선성 관절염

관절염이 병발하는 케이스는

1818년 Alibert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다.

유럽에서는 환자 4명 중 한 명이

건선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약 10~20%의 건선 환자에서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남녀 같은 비율로 발생한다.

관절 한 개에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몇 개의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일반적으로 손발가락의 작은 마디가 침범되는 경향을 보이나

팔, 다리의 큰 관절도 침범될 수 있으며 척추뼈와 같은 관절도 침범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척추를 침범하는

척추-관절병증 형태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이 보고된 것이 특이하다.

1) 건선성 관절염의 분류 (Moll, Wright 1973)

① 대칭적 다발성 관절염 (symmetric polyarthritis)

대칭적으로 상하지의 여러 관절을 침범해서

류마티스양 관절염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고 관절변형도 적은 편이다.

류마티스인자 검사로 감별한다.

② 비대칭적 소수성 관절염 (asymmetric oligoarthritis)

소수의 관절을 침범하며 특히 손이나 발을 침범하며

관절의 압통, 열감 등이 관찰된다.

손과 발에는 부풀어 오른

‘소시지’ 손발가락이 나타날 수 있다.

③ 말단지절 관절염 (distal interphalangeal arthritis)

손가락 발가락의 끝마디관절에만 발생한 관절염으로

손톱 발톱의 피부병변과 연관이 있다.

손발가락 관절 중 일부를 좌우 비대칭적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으로는 말단지절의 통증, 압통 및 부종이 있다.

쥐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④ 단절성 관절염 (arthritis mutilans)

손가락 관절의 골변형이 특징이며

통증이 심하고영구적인 변형과 장애를 남긴다.

목과 허리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건선성 관절염의 1~2% 정도에서 보고된다.

⑤ 척추관절병증(spondyloarthritis)

척추와 관절의 통증과 진행성 강직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남성에서 더 흔하며 HLA-B27이라는 조직적합항원의 양성률이

다른 형태의 건선 관절염에 비해서 높다.

2) 증상

① 관절의 통증

오래 안 움직이는 경우에 느끼거나 심해지며,

몸을 많이 움직여 주면 통증이 경감되는

염증성 통증의 특징을 나타낸다.

예로 아침 기상 시, 장시간 운전 후에 통증과 뻣뻣함을 느끼게 된다.

낮에 활동적으로 움직이면 통증이 사라지거나 감소한다.

② 관절의 강직

관절과 척추의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어

서서히 관절의 움직임이 감소하는 관절 강직이 초래된다.

예로 척추 관절 강직으로 구부정한 자세가 되거나

척추와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굳는다.

<사진 1 참조>

2. 심혈관질환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장병 발생 위험도가 60% 가량 상승한다.

-30대 건선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3~4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건선은 피부 염증에서 끝나는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염증질환이라 혈액 중에서도 염증 관련 수치가 올라가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관벽의 탄력을 조절해주는 데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게 되고

악화되면 심근경색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3. 대사증후군

비만, 당뇨, 고지혈증

4. 위장관질환

Crohn병, 궤양성 대장염,

박탈성피부염과 같은 피부병에서 오는 피부원성장병(dermatogenic enteropathy)

5. 안과질환

결막염, 각막염, 눈꺼풀부위의 건선 침범

안검에 홍반과 인설이 나타나며 속눈썹에도 인설이 나타난다.

결막염으로 충혈과 약간의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진 2 참조>

6. 불안, 정신질환(우울증)

건선으로 인한 사회·경제활동 제약

건선은 겉보기에 흉하지만

남에게 옮기는 전염성 피부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붉은 홍반 위에 흰 각질이 뒤덮인 병변 모습으로 인해

질환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건선 환자들은

수영장, 해수욕장, 헬스장 등의 공공장소에 출입함에 있어

직·간접적 제약을 받는 등 사회활동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건선환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환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

증상의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건선은 환자의 사회·경제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건선이 얼굴이나 목부위에도 발생하게 되면

대인 영업을 해야하는 영업직이나 상담사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건선 환자의 1/3 이상은

건선으로 인해 사회 생활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건선이 업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한

환자비율이 20%에 달했다.

건선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청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건선은 대인 관계와 업무 능력 및

사회 경제 활동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나아가 생산성저하로 경제적인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이 병 철

한의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

자연으로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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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McEwen B with EN Lasley.2002. The End of Stress As We Know It. Joseph Henry Press: Washington, D.C. 85p> ​

 

스트레스의 누적에 따른

인체 내 시스템의 변화를 보여줄 때

멕쿠엔은 역U자형 도식을 즐겨 쓴다.

정상적인 스트레스반응에서

인체는 에너지가 넘치고 식욕이 증가하지만(eustress),

오래 지속될수록 복부지방, 동맥경화, 당뇨, 근육 쇠약,

뼈의 얇아짐 등의 병태(distress)가 나타난다.

한의학이 포착해낸 증상과 징후들은 여기서 어디 즈음 위치하는가?

한의학의 관찰

반복적인 스트레스반응이 대사와 심혈관계에 미치는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표현들, 이를테면 허리둘레,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혈압, 공복혈당 등의 생화학적 지표들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평가하는 마커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마커의 존재가 확인된다 해서

그것 자체로 인해 어떤 임상양상들을 나타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으며, 고지혈증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오직 측정량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알로스테시스는 인체를 보다

긴밀한 관점에서 사유하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의 영향을 고려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이 포착해낸

다소 사적인 증상과 징후들은 해석의 여지를 마련한다.

고대인의 몸에 대한 관찰은 지금도 발생하며 보다 세련된 이론에 의하여

관찰의 반성이 가능해진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대사와 심혈관계의 과부하 양상에 대해

한의학이 포착해낸 관찰의 첫째는 피로다.

순환계로부터 영양분을 혈류의 안과 밖으로 수송하고

영양소들을 중합 혹은 분해하는 다른 효소들을 활성화하며

당신생(糖新生)이 일어나는 동안 필요에너지를

간으로 공급하는 일 등은 반복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너무 빈번하게 일어난다.

다른 곳에 쓰일 잠재적인 에너지들이 불필요한 과정에 쓰여 버리는 것이다.

둘째는 부종이다.

한의학에서 흔히 표현하는 습의 증상들을 말한다.

이는 인슐린이 직접적으로 신장의 세뇨관에 작용하여

나트륨을 저류시키기 때문에 나타난다.1)

물론 레닌의 억제와 ANP의 분비 등 다양한 보상기전이 작용하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과도한 조직액의 증가까지 진행되진 않는다.

그러나 은밀하고 일상적인 환자의 경험적인 양태를 포착하기엔 충분하다.2)

비만할수록 부종의 경향성은 심화되는데,

이때에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의 활성화가 주요인이 된다.

이는 교감신경계 활성의 증가와 지방조직에서 생산되는

안지오텐시노겐의 증가로 기인한다.3)

셋째는 형체의 변화다.

혈류 속에 당질 코르티코이드와 높은 수준의

인슐린이 동시에 존재하면 내장지방의 축적이 진행된다.

이는 다시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의미한다.

또한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근육의 단백질 분해가 꾸준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 역시도 사과형 체형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4)

그 밖에도 비만할수록 교감신경의 긴장이 증가하기 때문에

한출 등의 교감신경성반응이 관찰되기도 한다.

넷째는 담(痰)과 같은 병리적 산물이다.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의 활성화가

수액대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신체의 전 영역에서 국소적인 염증성 병변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혈관수축, 혈전형성, 염증, 세포사 등을 촉진하는

안지오텐신Ⅱ의 생리병리적인 작용 때문이다.5)

안지오텐신Ⅰ을 안지오텐신Ⅱ로 전환하는 효소인

ACE가 거의 모든 혈관상피세포에서 발견되고 있다.6)

이 모두는 한의학에서 비인(肥人)의

기허습성(氣虛濕盛)이라는 언어에 압착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지표들의 출현은 오랜 기간 임상 한의사들로 하여금

의학적으로 개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환자들은 이런 증상들을 오랫동안 느껴왔지만,

진정으로 이해받지 못했던 느낌이었을 것이다.7)

측정량의 개념이 없던 시기에 이런 증상과 징후들이

미병의 잠재적인 표지자로 활용되었음은 물론이다.

마치며…

현대의학의 영역에는 clinician-scientist들이 굉장히 많다.

이들의 핵심작업은 임상과 연구의 접점을 꾸준히 탐색하는 일이다.

그들의 힘은 일차적으로 같은 언어를 통해 같은 세계를 인지하는 데서 나온다.

그러나 한의계에는 유독 둘 사이의 공백이 큰 것처럼 느껴진다.

임상가로서 한의학의 언어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 중의 하나는

당시의 상식을 회복하면, 그 언어에 담긴 함의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인체 생리병리를 궁구할수록 겹겹이 쌓인

커다란 부피의 사유를 강한 압력으로 눌러 만들어낸 것이

한의학을 바탕하는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좌절한다.

따라서 당대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 선인들의 관찰을 반성하는 것이 보다 쉬운 길이며 우선이다.

물론 한의학이 포착해내는 증상과 징후가 보다 사적이기 때문에

이조차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증상이란 본래 자각적인 것이다.

수많은 내부 장기에서 올라오는 휘발성 강한 신경발화들은

시상과 체성감각영역에서 최종적으로 이지러지고,

여기에 더해지는 감정적 해석들과 각성을 통한 의식의 장악력에 따라

한 개인이 호소하는 증상의 색깔이 정해진다.

그에 비해 징후는 타각적이다.

타인이 와도 공히 같은 관찰을 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믿음직할 지도 모른다.

허나 한의학이 포착해낸 징후들은

측정량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 역시도 주관의 영역에 있다.

질병의 양상이 현성화 되기도 훨씬 이전부터

적절한 시점과 지점마다 적확한 의학적인 개입을 해왔다는

한의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

triad, tetralogy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증상과 징후의 조합들(證)을

모두 번역해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측정량을 가진 개념으로 이론의 망동을 제어하고

공적인 영역의 언어로 발화하는 편이 더 우선일까?

이 물음은 똑같이 중요한 가치를 가질 것이나

선후의 문제와 더 맞닿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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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Gupta AK, Clark RV, Kirchner KA. Effects of insulin on renal sodium excretion.

Hypertension. 1992 Jan;19(1 Suppl):I78-82.

2)인체가 알로스테시스를 유지하는 과정은 다양한 시스템의 동적인 평형이다.

따라서 증상들은 기본적으로 fluctuation의 경향이 있다.

3)Corry DB, Tuck ML. Obesity, hypertension, and sympathetic nervous system activity.

Curr Hypertens Rep. 1999 Apr-May;1(2):119-26.

4)Rebuffé-Scrive M. Steroid hormones and distribution of adipose tissue.

Acta Med Scand Suppl. 1988;723:143-6.

한의학은 形과 象을 통해 인체가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혹은 겪고 있는지(소증)를 유추하는데 능하다.

5)최근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의 활성화와 인슐린 저항성과의 상관성이 많이 논의되고 있다.

ACE inhibitors와 같은 의학적 개입으로 안지오텐신 Ⅱ의 췌장에 대한 해로운 영향

(최종 결과물은 인슐린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음을 참고하라.

Jandeleit-Dahm KA, Tikellis C, Reid CM, Johnston CI, Cooper ME.

Why blockade of the renin-angiotensin system reduces the incidence of new-onset diabetes. J Hypertens.

2005 Mar;23(3):463-73.

Kalupahana NS, Massiera F, Quignard-Boulange A, Ailhaud G, Voy BH, Wasserman DH, Moustaid-Moussa N. Overproduction of angiotensinogen from adipose tissue induces adipose inflammation, glucose intolerance, and insulin resistance. Obesity (Silver Spring).

2012 Jan;20(1):48-56. doi: 10.1038/oby.2011.299. Epub 2011 Oct 6.

6)Rogerson FM, Chai SY, Schlawe I, Murray WK, Marley PD, Mendelsohn FA (July 1992).

"Presence of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 the adventitia of large blood vessels".

J. Hypertens. 10 (7): 615–20

7)앞선 시먼의 연구에서 그 대상은 70세 이상의 분명하게 ‘아픈 곳이 없는’ 1000명 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실로 그러할까? 정말 아무런 증상도 없었을까?

이러한 의문은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다른 시점에서 각기 다른 계기로 의학적 개입이 이루어짐을 생각게 한다.

이훈희 / 경북 김천시 구성보건지소 공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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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 내

다양한 시스템이 협력하며 동적 평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양상이 나타난다.

이 두 가지가 알로스테시스에서

인체의 생·병리를 바라보는 두 가지 핵심적인 화두다.

제럴드 리븐의 X증후군

그런 면에서 심혈관계와 에너지대사에 걸쳐

알로스테시스 과부하 양상을 표현한 대사증후군은

알로스테시스 관점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대사증후군의 첫 아이디어는

제럴드 리븐(Gerald Reaven, 미국의 내분비학자)이

1988년 공론화시킨 X증후군에서 나왔다.

그해 그가 X증후군을 공표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이

각각의 진단 기준이 정확히 제안된 세련된 형태는 아니었다.

그의 초기 생각은 사과형 체형 같은 중심성 비만, 당뇨, 고혈압이

인슐린 저항성과 내당능 장애라는 공통의 원인을 갖는다는 다소 심플한 주장이었다.1)

당시 그에게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개념의 가치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수많은 생물학적 병태들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초기 그의 생각은 다른 병리적 양태를

공히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프레임을 더 중요시 여겼다.

따라서 현재까지 진행된 논의들, 즉 자주 동반되는 병리적인 지표들을 모아

하나의 증후군으로 만들어 버린 것에 대하여 조금은 불편한 시선을 내비친다.

본디 증후군이란 것 자체가 포섭된 증상들의 일부를 가지고 있다면,

나머지 증상들도 곧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의학적 발견은 더 축소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심지어 그는

“대사증후군을 정의하는 다섯 가지 지표들이

임의적인 기준에서 설정된 것이며, 진단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며 폄하했다.

더하여 그는 대사증후군을 질병이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뼛속까지 생의학자였기 때문에 진단기준이란

어떤 측정량이 X를 넘어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이러한 병리적인 지표들이 임상 양상과 맞아 떨어질 때

질병으로서 진단의 의미는 더욱 커지게 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소 비만할 뿐

아무런 임상양상도 나타내지 않는 것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질병을 만들어버린 것이 못내 불편했던 것이다.2)

대사증후군의 진단 지표

그러나 리븐의 불편한 마음과는 달리

자주 동반되고 관찰되는 병리적인 지표들의 모음이

임상적인 의미에서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알로스테시스 관점에서

대사증후군의 진단 지표들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평가하는 마커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인체가 심혈관계와 대사계에 걸쳐

누적된 과부하를 동반할 수 있음을 반증한다.

일생의 대부분을

브루스 맥쿠엔의 이론과 개념을 정량화 하는데 보낸

테레사 시먼은 이를 보다 확장하여 다음과 같은 물음에 이르렀다.

“비정상적인 수치는 하나도 없지만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치들이 거의 비정상에 가깝다면,

이것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

오직 하나의 지표를 충족하는 단일 질병의 위험성을 상회하는가?”

시먼은 70세 이상의 1천189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의 진단적 지표들은 물론 카테콜라민,

당질 코르티코이드 등 스트레스 반응의 1차적 매개물들도 측정했다.

그리고 이들의 리스크를 평가하여 스코어로 합산한 정보들을

이들의 7년 뒤 사망률,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인지 및 신체적 기능들과 비교했다.

그러한 관찰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치들이 거의 비정상에 근접할수록’

노화 및 죽음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3)

즉 전술한 알로스테시스 과부하 마커들을 통찰한 정보일수록

일생동안 누적된 인체의 소모(wear and tear) 양상을 더 잘 반영했다.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 볼 때

인슐린 저항성이 노화의 필수적인 부분은 아닌 듯하다.

노인이더라도 충분히 활동적이고

충분히 날씬하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4)

그렇다면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패착의 수는 무엇이었을까?

로버트 새폴스키와 브루스 맥쿠엔은 모두 비만을 이야기한다.

비만의 원인은 간단하다.

에너지 소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 섭취가 지속되면 사람은 비만해진다.

즉 지방이 증가한다. 지속적인 지방의 증가는 알로스테시스 관점에서 볼 때

체중의 세트 포인트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상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렙틴 저항성이 관여한다.

오랜 진화의 결과물인 인체는 체중의 증가에 상당히 너그럽다.

체중 변동에 대한 렙틴의 수치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10% 감소하면 렙틴의 분비는 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하지만,

체중이 10% 증가하면 기존의 세트 포인트로 돌리기 위하여

렙틴의 분비는 고작 20% 늘 뿐이다.5)

체중이 느는 과정 중에 발생한 렙틴 저항성은

체중의 세트 포인트를 계속 상향시킨다.

서구화된 식이와 감소한 활동량의 조합은 이 과정을 가속화한다.

그 결과 비만이 된다.

상황이 이 정도 되면

지방세포들의 인슐린에 대한 반응성은 상당히 낮아져 있다.6)

더 많은 지방을 저장하려는 인슐린에 대해

꽉 찬 지방세포들이 점점 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스트레스는 무슨 역할을 하는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의 발생에 모두 기여한다.

즉 스트레스 반응의 산물인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인슐린의 존재 하에 내장지방의 축적을 촉진한다.

더 큰 문제는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포도당 및 중성지방 같은 지용성 물질들을 지속적으로 동원하고,

더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7) <계속>

------------------------------------------------------------------------------

<각주>

1) 인슐린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Frederick Grant Banting을 기리는 연례행사에서였다.

Reaven GM. Banting lecture 1988. Role of insulin resistance in human disease. Diabetes 1988;37:1595-607.

2) 대사증후군을 가리켜 “requiescat in pace”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재미있다.

Reaven GM. The metabolic syndrome: requiescat in pace. Clin Chem 2005;51:931-8.

3) Seeman TE, McEwen BS, Rowe JW, Singer BH. Allostatic load as a marker of cumulative biological risk:

MacArthur studies of successful aging. Proc Natl Acad Sci U S A. 2001 Apr 10;98(8):4770-5. Epub 2001 Apr 3.

4) Goldberg AP, Coon PJ. Non-insulin-dependent diabetes mellitus in the elderly.

Influence of obesity and physical inactivity. Endocrinol Metab Clin North Am. 1987 Dec;16(4):843-65.

5) 렙틴을 통해 지방조직의 에너지 저장 수준이 보고된다.

렙틴의 농도가 높아지면 음식섭취가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

특히 렙틴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HPT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는 단일 호르몬으로서의 의미보다 다른 여타의 시스템과 상호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대사의 동적 평형에 관여한다.

6) Hirosumi J, Tuncman G, Chang L, Görgün CZ, Uysal KT, Maeda K, Karin M, Hotamisligil GS.

A central role for JNK in obesity and insulin resistance. Nature. 2002 Nov 21;420(6913):333-6.

7)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스트레스 반응의 산물인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한다.

다음을 참고하라. Brandi LS, Santoro D, Natali A, Altomonte F, Baldi S, Frascerra S, Ferrannini E.

Insulin resistance of stress: sites and mechanisms. Clin Sci (Lond). 1993 Nov;85(5):525-35.

Rizza RA, Mandarino LJ, Gerich JE. Cortisol-induced insulin resistance in man:

impaired suppression of glucose production and stimulation of glucose utilization due to a postreceptor.

J Clin Endocrinol Metab. 1982 Jan;54(1):131-8.

자세한 분자생물학적인 과정은 이 논의에서 생략한다.

이훈희 / 경북 김천시 구성보건지소 공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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