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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기고문은 2003년에 민족의학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입니다.

한방치료에 있어서 근거중심의학이란 지금은 자연스러운 개념이 되었지만

이 때 당시만 해도 한방에서의 근거중심의학은 매우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진행된 사례이외에는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었구요.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이란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실시하거나 축적된 의학적 보고들에 대한

메타분석을 수행하는 작업 등과 같은 체계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얻어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자가 자신의 의학적 판단을 검토하는 행위로 정의하는데,

한의학의 단점 중 하나는 바로 표준화가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의사 개개인의 임상경험과 역량의 차이가 존재하는 시점에서

증상과 질환에 적용되는 한방처방의 표준화를 시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시고 접근하시면 될 듯 합니다.

※관련표(추천사항, 비교시험표)는 시스템상 생략합니다.

1. 임상증거편

본 란의 각론 질병분류는 대체로 1995년에 발행한

厚生省大臣 官房統計情報部編「질병, 상해 및 사인통계분류제안」(ICD-10)에 따른 것이다.

(편집자 주: 문헌목록과 일부 질환의 비교시험표는 생략함)

1)소화기계질환

소화기 내과는 산부인과와 같이 한방임상보고가 가장 많은 영역 중의 하나이다.

논문 수는 104보고이며, 이 중에서 이중맹검랜덤화비교시험이 6보고,

일반비교시험이 91보고였다.

1.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

1-1 소화불량(증) - 육군자탕

소위 만성위염의 치료약으로서는 수많은 한방약이 존재한다.

최근 消化器病學에서의 핫이슈는 소화관운동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밝혀진 것과,

그리고 H. 피로리균감염과 소화관질환과의 관련이 판명된 사실이다.

대부분 한방약에 상부 및 하부소화관운동에 있어서

합목적의 조정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며,

H.피로리균감염에 대한 한방약의 임상효과 연구가 계속해서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근거: 六君子湯의 연구에 의하면 X선 검사에서 내장하수경향이 있거나,

기력·체력이 저하된 증례에 유효성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이것은 전통적인 六君子湯의 적용상태(六君子湯證)와 거의 일치한다.

시험디자인도 충분히 신뢰할만한 연구이다.

(이중맹검 랜덤화 비교시험)

2. 腸의 기타 질환

2-1 과민성장증후군 - 계지가작약탕

과민성장증후군은 일본에서 현재 계속 증가추세에 있는 질환이다.

본 질환은 心身症的요소도 강하여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않다.

근거: 76의료기관의 공동 랜덤화비교시험에서 286예의 과민성장증후군이 대상이었다.

桂枝加芍藥湯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복통, 설사에 대해서 특히 효과가 높았다.

(이중맹검 랜덤화 비교시험)

3. 기타 腸의 기능장애

3-1 기능성 변비 - 대황감초탕

생활시간이 야간에까지 확대되고, 몹시 바쁜 현대인에게는 변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이를 듦에따라 운동량이 감소함으로써 변비가 되는 경우도 있다.

기질적인 질환이 아닌 기능성 변비에 대해서 한방약에는 다양한 선택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근거: 302예라는 많은 예에 대하여 실시한 大黃甘草湯의 임상연구이다.

처음에는 상용하는 양만으로도 위약(僞藥)과의 사이에 유의차가 나타났지만,

데이터를 추가하여 해석한 결과, 大黃甘草湯은 소량으로도 효과적인 緩下劑이고,

표준량이하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이 302예에서 생약인 감초에 기인하는 僞알도스테론증을 의심할 만한

임상검사치의 이상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은 한방약이라는 것도 새롭게 밝혀졌다.

4. 肝질환

4-1 만성간염, 기타 분류되지 않는 것 - 소시호탕

만성간염 중에서도 C형 만성간염은 오늘날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인터페론과 항바이러스약인 ribavirin의 투여법이 연구된 결과,

치료의 유효성이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 절반의 증례에서

치료방법을 찾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또한 이 치료법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도 높아지고 있어,

이런 의미에서도 한방에서의 선택의 폭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치료의 요지는 바이러스의 배제나 혹은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이행하는 것을 가능한 늦추는 것이다.

한방약은 이 영역에서 유용성을 확대시킬 여지가 아직 남아있고,

앞으로의 연구진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근거: 인터페론요법 종료 후의 C형간염에 대해서 3의료기관에서

50개월간 小柴胡湯을 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한 것이다.

ALT(GPT)등의 혈청효소의 유의한 저하가 나타났다.

(非랜덤화 비교시험)

4-2 간경화에 따른 유통성 근육경련(月非腹筋 경련) - 작약감초탕

간경화에 따른 月非腹筋경련은 QOL(quality of life)를 크게 저하시킨다.

간경화에서는 약물대사기능이 저하되기때문에,

이와같은 경우에서 투여약물의 선택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게 된다.

芍藥甘草湯은 肝臟毒으로 되지 않고, 肝不全을 조장할 염려는 없지만,

예외적으로 생약인 甘草를 하루 양으로서 6g을 함유하기 때문에

계속복용에 의한 칼륨저하 등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芍藥甘草湯은 취침전의 투여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면서 소량투여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근거: 芍藥甘草湯은 적용조건을 선택할 필요가 없이

간경화에 따른 유통성 근육경련(장딴지에 나는 쥐)에 효과가 있었다.

다른 여러시설의 랜덤화 비교시험에서 간경화에 따른 근육경련에 대해서

芍藥甘草湯에 비해서 牛車腎氣丸이 더 우수하다는 보고도 있다.

(이중맹검 랜덤화 비교시험)

5. 담낭, 담관 및 췌장의 장애

5-1 담도의 기타 장애 - 인진호탕

최근에 이르러 생약인 茵蔯蒿와 山梔子 등의 利膽작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때문에 肝膽道系질환에 대해 새롭게 한방약의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

茵蔯蒿湯을 이용한 利膽작용을 시사하는 임상보고가 있다.

근거: 이것은 악성종양의 폐색성 황달에 대해서

담도 드레이니지(배액술, 배관술) 등의 처치를 실시한 후에 茵蔯蒿湯을 투여한 바,

황달감소작용에 대한 효과를 해석한 연구이다.

茵蔯蒿湯은 減黃기간을 단축하고,

수술후 간장애 등의 위험을 경감시킬 가능성이 시사되었다.

(랜덤화 비교시험)

2)호흡기계질환

호흡기내과에서는 35보고가 수집되었으며,

이 중에서 이중맹검 랜덤화비교시험이 1보고, 비교시험이 27보고가 있었다.

여기에서는 급성·만성 감염증, 알레르기 기전을 가지고 있는 질환 등에 대하여

한방약의 유용성이 다루어졌다.

1. 급성 상기도 감염증 - 마황부자세신탕

이른바 감기라든가 感冒에서는 그 대부분이 바이러스性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인플루엔자도 여기에 포함되며,

이것은 특히 겨울에 자주 유행하여 고령자의 사망원인으로서 두려움에 떨게한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소아의 인플루엔자 腦症이다.

이와같은 질환의 악화에 mefenamic acid와 diclofenac 등 범용되는

해열진통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밝혀짐에따라,

임상의들의 감모치료에 커다란 동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관련하여 한방에서는 무모하게 해열을 시도하는 것은 옛부터 금지되어 왔으며,

완만하게 서서히 發汗을 유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해열시키는 것을 철칙으로 여겨왔다.

한방치료에는 이 원칙이 지금도 남아있다.

항바이러스제가 계속해서 등장하더라도 예전의 페니실린과 같이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이 미해결로 남아있으면 언젠가는 효과가 없게될 가능성도 높고,

또한 신약이 언제나 비싸기 때문에 이 영역에 있어서 한방약의 비용대비효과, 안전성 등에서

우위성은 흔들릴 것 같지않다.

근거: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있고, 또는 39℃이상의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麻黃附子細辛湯이라는 한방약을 사용하면 의료용 종합감기약을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서,

감기의 여러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는 경우를 수많은 증례를 통하여 과학적으로 실증한 연구이다.

여기에서는 이른바 證을 고려하지 않고 사용하였으며,

麻黃附子細辛湯이 감기에 대해서는 투여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적용하더라도

충분히 효과가 있는 약제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표 생략)

2. 기관지염 - 소청룡탕

기관지염은 상기도염에서 보면 더욱 진행된 병태이고,

감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한방약만으로는 치료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한방약만으로도 단시일에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한방약은 생체의 감염방어기구에 관여하여 세균감염 등에 대해서도 효과를 발휘한다고 추측된다.

근거: 물같은 담과 기침 혹은 喘鳴을 동반하는 다수의 예를 통하여

기관지염에 小靑龍湯을 3일간 투여하고, 유효성을 多施設에서 實證한 임상에 도움되는 연구이다.

여기에서는 抗菌劑類의 병용이 없는 것이 주목된다.(표 생략)

3. 천식(기관지천식) - 시박탕

기관지천식은 기저에 깔려있는 염증성병변에 주목하여

peak flow치에 맞는 충분한 양의 흡입성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게 되고,

그 예후는 현저하게 개선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β자극제 흡입의 과량사용 등의 문제가 있고,

이것이 喘息死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제를 전신투여하는 증례도 적지않아,

장기적으로 보면 골다공증과 당뇨병의 유발, 면역력저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근거: 柴朴湯은 일반적인 천식에 사용해도 높은 유효성을 보이는 한방약이다.

스테로이드 의존성천식 90예를 무작위로 2군으로 나누어

柴朴湯을 12주간 투여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스테로이드 양을 50%이상 감량할 수 있었던 증례는

투여군에서 11예 있었는데 반해, 비투여군에서는 3예였다.

柴朴湯은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고,

동시에 스테로이드 양을 감량할 수 있는 유용성이 있는 한방방제라고 평가되었다.

(랜덤화 비교시험)

4. 기타 질환 - 보중익기탕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에 대해서

補中益氣湯을 사용한 군과 비투여의 대조군과의 임상경과를 비교해석한 보고이다.

체중이 증가함과 더불어 겨울철의 感冒罹患빈도도 감소한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이것은 가령 호흡기질환일지라도 한방치료에 있어서는

전신상태의 개선이 가장 핵심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표 생략)

조기호(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경희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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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치료뿐 아니라 기관지염에도 사용

‘소청룡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비염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엣취∼’하면서 재채기를 하며

맑은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코가 막히는 경우

가장 먼저 생각나는 보험한약이 소청룡탕이다.

소청룡탕의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효과는

EBM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임상시험(이중맹검법)까지 검증받은 터라,

알레르기비염 환자나 추워서 생긴 급성 비염 환자들이 내원하면

소청룡탕을 투여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정확한 적응증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소청룡탕이다.

감기 초기에 맑은 콧물이 나오는 경우

소청룡탕을 2∼3일분 처방하면 분명히 좋아지기는 하지만

오히려 누런 콧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오래된 알레르기 비염에는 기대한 만큼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관지염에 대한 소청룡탕의 임상시험논문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후 기침환자에게 소청룡탕을 처방하면서

적응증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오래된 기침을 치료하다

한번은 임신 27주의 임산부가 내원을 했는데,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시작한 지 2개월 이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임산부는 임신 중에 감기약 먹기가 꺼려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다가 꽤 악화된 상태로 내원했다.

진료실에서도 상당히 고통스럽게 기침을 했으며

밤에는 더 심하게 한다고 호소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우선은 만성 기침에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삼소음 보험한약을 처방했다.

조금 나은 듯 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자음강화탕 보험한약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기관지염에 대한 소청룡탕의 효과가 생각나서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처방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다음 내원 때부터 기침이 조금씩 줄기 시작하였으며,

2주 정도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투약하고 나서야 심한 기침이 멈추었다.

그 후 건강한 남아를 순산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소청룡탕은 마황, 백작, 건강, 감초, 오미자, 계지, 세신, 반하

이렇게 8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서 「상한론」에서

“傷寒表不解 心下有水氣 乾嘔 發熱而咳....小靑龍湯 主之”라는

조문으로 소개 되어 있다.

소청룡탕 장액성 비루에 사용해야

감기가 걸려서 맑은 콧물

(점액농양성이 아닌 장액성 비루. 心下有水氣의 水氣라는 표현이

점액성이 아닌 장액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이 생기는데,

이것이 기관지에 넘어가서 기관지염을 일으켜서

기침을 하거나 위장으로 넘어가서 헛구역질을

일으키는 경우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發表를 하면서도 水氣를 따뜻하게 말려주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소청룡탕의 적응증은 상기도의 염증으로 인해서 생긴

누런 콧물이나 편도염보다는 혈관의 과민반응과

점액의 과다 생성으로 인해서 생긴 맑은 콧물

그리고 이것이 기관지로 넘어가서 생긴 기침 등이 적응증이 되는 것 같다.

꼭 콧물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감기로 인해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에도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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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