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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백호가인삼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8가지 CPG에 백호가인삼탕이 등장하는데,

크게 구강건조를 동반한 상태, 피부질환

이 두 영역에서 주로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강건조를 동반한 상태와 관련된 CPG를 살펴보자.

먼저, 단순 구강건조가 아니라 비뇨기질환과 관련된

구강건조 관련 제안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과민성방광 진료가이드라인[제2판]”에서는

과민성방광 치료제인 항콜린제 사용에 따른

구강건조에 활용해 볼 수 있는 한방약 중 하나로

백호가인삼탕을 제안했다.

백호가인삼탕 외에 이 상황에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된 처방은

자음강화탕, 오령산, 맥문동탕, 십전대보탕,

시호계지건강탕, 소시호탕, 팔미지황환, 당귀작약산,

시박탕 등이었다.

다음으로

“야뇨증진료가이드라인 2016”의 내용도

주목해볼 만하다.

백호가인삼탕은 다양한 처방들

(마행감석탕, 오령산, 영강출감탕, 우차신기환, 진무탕)과 함께

다뇨에 의한 야뇨증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되었다.

‘왜 갑자기 야뇨?’라고 생각할만한데,

백호가인삼탕은 갈증을 완화하기 위해 마시는

수분섭취량을 경감하여 야뇨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그 효과의 구체적인 추정기전까지 제시해두었다.

순수한 구강 내 문제에 대한 CPG내용으로는

“구취에 대한 대응과 구취증치료 지침 2014”가 있다.

여기에서는 타액분비기능 저하에 따라 발생한 구취증에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 중 하나로 백호가인삼탕을 제안했다.

동시에 타액분비기능 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한방약으로

백호가인삼탕 외 팔미지황환, 맥문동탕, 십전대보탕,

오령산 등을 소개했다.

다음은 피부질환 관련 내용이다.

아토피피부염과 주사(rosacea)에 관한 내용이 있다.

“아토피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 2015”와

“알레르기 종합 가이드라인 2013”에서는

‘한방약에 대해 숙련된 의사가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백호가인삼탕을 사용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제안했다.

안면 중앙부의 만성 충혈성 질환에 해당하는

주사에 관한 내용은 “여드름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 등장한다.

아쉽게도 구진농포형 주사에 백호가인삼탕이 유효했다는

증례보고는 있지만, 아직 그 근거의 수준이 부족하여

현 시점에서는 추천할 수 없다는 권고문이 제안되어 있다.

하지만, 백호가인삼탕을 비롯한 한방약만

그러한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모낭충 치료제 ivermectin, metrodinazole 역시도

근거수준미비로 현 시점에서 추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참조할만하다.

이 외,

섬유근통(“섬유근통 진료가이드라인 2017”)과

알레르기비염(“알레르기비염 진료가이드라인-

통년성비염과 꽃가루알레르기-2016년판(개정제8판)”)에 관해

증례보고 수준의 근거를 토대로 백호가인삼탕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음이 제안되어 있기도 하다.

두 CPG에 인용된 증례보고 모두

백호가인삼탕 단독처방을 활용한 케이스는 아니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임상활용에 참조하는 것이 좋겠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백호가인삼탕은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구강건조감을 동반한 다양한 병태,

발적을 동반한 각종 피부질환에 그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키워드가 될 만한 증상은 이미

매우 유명한 “갈증”과 “번열감”이다.

만약, 백호가인삼탕증으로 판단되나

그동안 장기간 다른 약물치료를 진행하면서 소

화기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단계심법』에서 제시한

“백호가인삼탕 가 백출”의 형태로 처방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처방은 단독으로는 그 약효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질환에 이 처방을

단독으로 활용하기에는 그 약효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본 처방의 방의(方意) 만을 활용하여

『외과정종(外科正宗)』의 소풍산(消風散,

석고, 당귀, 지황, 창출, 목통, 방풍, 우방자, 호마, 지모, 형개, 선태, 고삼, 감초)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또한, 발적이 매우 심하다면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계열의 처방을 합방할 수 있겠다.

구강건조를 동반한 병태에도 약효가 부족할 경우,

맥문동탕(麥門冬湯), 생맥산(生脈散)이나 육미환(六味丸)류를

추가로 병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를 높이는 팁이 될 수 있겠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백호가인삼탕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260/kaisetsu-260.htm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47-150.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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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53세 여성.

일하는 도중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에 가야만 하는 증상으로

그동안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수 차례 항생제 처방을 받아봤지만,

증상 개선은 없었다.

6개월 전, 주변 비뇨의학과에서

과민성방광 의증으로 진단받고,

항콜린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소변증상은 개선되는 듯 했으나,

약 1개월 후부터 심한 갈증이 발생하여

수시로 물을 마시게 되었다.

문제는 수분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가야 하는 횟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야간까지도 갈증이 심하다 보니,

밤 중에도 한 번씩 화장실에 가야 하게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한방치료를 원하여 내원했다.

항콜린제 복용으로 인한 갈증이 발생한

상황으로 판단하여 A를 투약해보기로 했다.

항콜린제는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약 4주 후, 갈증이 매우 경감되었다.

갈증이 경감되면서 수분섭취량도 줄었다.

수분섭취량이 줄면서

화장실 가는 횟수 역시 재경감되었다.

증상이 개선되었으나,

환자가 일단은 병용치료를 지속하길 희망하여

당분간 백호가인삼탕을 복용하기로 했다.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환자는

소변증상의 재악화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蔘湯)이다.

중국 후한시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당시에는 감염성 질환 치료 도중 또는

온열질환으로 발생한 진액손상, 소갈(消渴) 같은 병태에

사용하기 위한 약으로 창방되었다.

하지만, 이후 역대의가들의 경험을 거치며

발진을 동반한 피부질환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구강건조를 동반한 다양한 병태,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에 응용되고 있다.

 

백호가인삼탕 개요

구성약물

석고, 지모, 감초, 갱미, 인삼

효능효과

비교적 체력이 좋은 사람의 상열, 갈증 등을 목표로 한다.

급성증에서 현저한 갈증, 전신 발한, 고열 등을,

만성증에서 갈증, 국소 작열감, 상기, 소변량증가,

피부발적과 발진, 소양감 등을 동반한 경우에 좋다.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타액분비 촉진작용, 아쿠아포린에 대한 작용

 

백호가인삼탕 활용의 발전사

백호가인삼탕의 첫 모습은 앞서 언급한

중국 후한대(後漢代) 의서 『상한잡병론』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조문은 다음과 같다.

“服桂枝湯, 大汗出後, 大煩渴不解, 脈洪大者, 白虎加人蔘湯主之.”

“傷寒, 若吐若下後, 七八日不解, 熱結在裏, 表裏俱熱, 時時惡風,

大渴, 舌上乾燥而煩, 欲飮水數升者, 白虎加人蔘湯主之.”

“若渴欲飮水, 口乾舌燥者, 白虎加人蔘湯主之.”

“太陽中熱者, 暍是也, 汗出惡寒, 身熱而渴, 白虎加人蔘湯主之.”

위 조문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크게 3가지 상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감염성 질환인 상한(傷寒)에

한토하(汗吐下)와 같은 치료법을 사용한 뒤 또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번갈(煩渴)과

구건설조(口乾舌燥)가 동반된 경우,

둘째, 온열질환(중열(中熱))으로

땀이 나고 오한하며(汗出惡寒)

몸이 뜨겁고 갈증(身熱而渴)이 있는 경우,

마지막으로 소갈(消渴)에 갈증이 있어

물을 마시고 싶고(渴欲飮水)

입과 혀가 건조한 경우(口乾舌燥)이다.

이러한 『상한잡병론』 상의 적응증을 종합하여,

백호가인삼탕은 역대 의가들에게

염증, 온열자극, 내과질환에 의한

“신체의 열을 식히고, 진액상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약”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여기에 대해 큰 이견은 나온 적이 없다.

따라서, 이후 대부분의 고전 의서들은

이와 같은 백호가인삼탕의 적응증을 그대로 답습하며,

『상한잡병론』 조문에 대한 보다 상세한 해설과

임상증례를 제공해왔다.

그러던 중 중국 송대(宋代) 하대임(何大任)의

『소아위생총미론방(小兒衛生總微論方)』에 이르러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된다.

바로 피부질환, 반진(斑疹)이다.

이 책에서는

“창진(瘡疹)이 적흑(赤黑)하며, 번조(煩躁)할 때

백호화반탕(白虎化斑湯)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여기서 언급된 백호화반탕이 바로 백호가인삼탕이다.

최근 많은 한의사들이

백호가인삼탕을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에 응용하는데,

아마도 그 원조격에 해당하는 문헌이 아닐까 싶다.

이후 반진 관련 기록이 지속 축적되는데,

중국 원대(元代) 주진형(朱震亨)의

『단계심법(丹溪心法)』에서도

화반탕(化斑湯)이라는 이름으로

백호가인삼탕을 소개했다.

『상한잡병론』의 기록과 유사하게

상한(傷寒)에 한토하법(汗吐下法)을 실시한 후

반진이 발생한 경우 화반탕을 사용하도록 소개했는데,

주목할만한 점은 백출(白朮)을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이는 대표적인 사법(瀉法)인 한토하 3법을 실시한 뒤,

발생한 피부의 반진을 치료할 때 백출을 추가함으로써

손상된 비위기능의 회복을 도모함이 필요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후, 명대(明代) 우단(虞摶)의 『의학정전(醫學正傳)』에서는

위란반(胃爛斑)에 화반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제시한 화반탕은 백호탕가현삼에 해당하고,

위란반은 위의 미란에 의해 발생한 반(斑)이다.

 

이후 같은 시대 오곤(吳崐)의 『의방고(醫方考)』에서

『단계심법』과 『의학정전』의 내용을 종합하여

백호가인삼탕을 “위열(胃熱)에 의한 피부질환,

곧 발반(發斑)”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러한 발전과정을 거친 백호가인삼탕은

현재 원 출전과 달리 감염성 질환 보다는

구강건조감을 위주로 한 다양한 내과질환

(예를 들어 쇼그렌증후군, 당뇨병이나 구강건조증)과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에 다수 활용되고 있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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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속 맥문동탕은 어떤 모습일까?

크게 2 분야에서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기침을 동반한 호흡기질환 증상조절,

둘째는 구강건조감에 대한 증상조절의 역할이다.

하기(下氣)와 자윤(滋潤)의 작용을 가지고 있는 맥문동탕을

하기(下氣)에 보다 초점을 맞춰 사용하는 방식과

자윤(滋潤)에 보다 초점을 두는 방식,

두 가지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가장 전통적인 활용방법인

“기침 동반 호흡기질환” 관련 수록내용을 살펴보겠다.

2004년 발간된 “EBM에 기초한 천식치료가이드라인 2004”에서는

‘기침 감수성이 항진된 기관지천식’에 사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맥문동탕 투여 시 기침점수, 치료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캡사이신 기침 역치가 유의하게 개선되었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결과이다.

“기침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기침을 가래량 다소(多少)에 따라 습성기침과 건성기침으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을 제시하였는데,

여기서 맥문동탕은 가래량이 적은 건성기침에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1개 이상의 RCT를 통해 권고된 사안으로

전체 5단계의 권고등급 중 상위 2급(시행할 것을 추천한다)에

해당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권고였다.

“소아 기침 진료가이드라인”에서도

소아가 호소하는 건조경향의 기침에

진해거담작용을 토대로 활용할 수 있음이 제안되었다.

 

“호흡기질환 치료용 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에서는

‘감기 후 기침’의 치료약으로 활용할 것을 소개했다.

기존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비흡연자이면서 감기 후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며,

ACE inhibitor를 복용하지 않고, 비강/부비동내 질환이나 만성호흡기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이 없으며, 특별한 검사상 이상소견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임산부에게도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임신 수유와 약 대응 기본 매뉴얼”에서는

임산부 감기에 사용할 수 있는 약 중 하나로서 맥문동탕을 소개했다.

소아와 임산부 관련 가이드라인에 속속 등장하였으므로,

비교적 안전한 처방에 속함도 알 수 있겠다.

다음으로 자윤작용에 포커스를 두어

구강질환에 활용하도록 추천한 CPG를 살펴보자.

“구취에 대한 대응과 구취증 치료지침 2014”에서는

타액분비 개선효과를 이용해 구취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로 맥문동탕을 추천했다.

맥문동탕 외 함께 추천된 처방은

백호가인삼탕, 팔미지황환, 십전대보탕, 오령산 등이었다.

주요증상 중 하나가 “구강건조”인 쇼그렌증후군 지침에도

맥문동탕이 치료선택지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쇼그렌증후군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는

맥문동탕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문헌고찰의 결과

(대조군은 유의하지 않았으나, 맥문동탕군만 타액분비량의 유의한 증가를 보였음)를 인용하며,

구강건조에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덧붙여, 1건의 RCT에 수록된 안전성 관련보고를 인용하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비뇨기질환에 주로 활용되는 항콜린제의 부작용인

구강건조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되었다.

“과민성방광진료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과민성방광 치료를 위해 사용한 항콜린제로 유도된 구강건조에

근거수준은 낮지만, 한방약 처방도 고려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고,

백호가인삼탕, 자음강화탕, 오령산, 십전대보탕, 시호계지건강탕,

소시호탕, 팔미지황환, 당귀작약산, 시박탕과 함께 맥문동탕을

각 처방별 적응증에 맞춰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먼저 “하기(下氣)”와 “자윤(滋潤)”이라는 효과를 요약한 키워드와

“구강~인후부~기관지”라는 작용 타깃부위를 기억하자.

흉부 이상의 신체부위에 등장하는 다양한 증상을 상기(上氣)로 인식하여

하기(下氣)하는 작용을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흉부이상의 부위에 건

조함이 동반된 상황에 쓸 수 있는 처방인 것이다.

위 내용에서는 주로 호흡기, 구강의 문제에만 맥문동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소화기 질환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구역, 구토” 증상에 활용이 가능하다.

“구역, 구토”라고 하면 대개 반하제, 보비제 등을 생각하나,

이러한 처방이 잘 듣지 않는 증상의 경우, 위음허(胃陰虛)로 판단하여

맥문동탕, 그리고 상당수의 약재가 겹치는 죽엽석고탕 같은 처방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하기”와 “자윤”이다.

일본의 야마모토 이와오 선생이 제시한

맥문동탕의 적응증 관련 내용이 참고가 될 수 있어, 여기 인용한다.

1) 몸이 야위고 거칠한 수분이 적은 경우에 적합하며,

노인에서 자주 보인다. 소아나 비만한 체형에는 쓸 일이 드물다.

2) 가래가 많으면 적합하지 않다. 복용하면 가래가 점점 늘어난다.

3) 소염 효과가 약하므로 염증이 심할 때는 적합히 못하다.

이 경우에는 이 처방에 담죽엽, 석고를 추가한 죽엽석고탕을 쓰는 것이 낫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지난 글이나 책을 읽고 맥문동탕을 사용해본 뒤,

그다지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질문을 해오신 분들도 많았다.

이는 사용한 약재용량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맥문동탕 엑기스제의 약물용량은 매우 적다.

원전인 『금궤요략』에서는 맥문동을 7승(升) 사용하고 있다.

한대(漢代)의 도량형을 기준으로 보면, 1승이 0.2L이므로 맥문동이 1.4L 들어있는 것이 된다.

사실 엄청난 양이다.

따라서, 엑기스제로는 “눈이 튀어날 것 같은 기침” 치료에는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높고,

항콜린제 복용으로 심한 구강건조를 보이는 환자나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서도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 때는 전탕약을 사용하여 대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또다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건조증상에 포커스를 맞출 경우, 『성제총록』의 내용을 고려하여 인삼을 빼고,

죽엽과 생강을 추가하든지, 죽엽석고탕으로 변경하여 사용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맥문동탕편.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16-121.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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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34세 여성.

임신 7개월 차. 임신 후 복부가 커지면서 어느새 마른기침이 끊이질 않는다.

일단 기침을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고, 잠을 못 자는 날도 생기고는 한다.

무엇보다 기침을 할 때 배가 울리다 보니 아이에게는 부담이 가지 않을 지 걱정이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딱히 이 기침 증상에 대해서는 별도의 처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도 불편하여 한의원에 내원했다.

임산부라는 점, 마른기침임을 고려하여

A를 아침,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약 14일 뒤, 기침은 거의 소실되었다며 기뻐했다.

약은 사용목표를 달성하였으므로 중단토록 했다.

이후 6개월 뒤, 감기에 걸린 뒤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서 내원했다.

임신 당시 기침은 그 이후 없었다고 하며,

출산을 무사히 마쳐 현재 아이는 잘 크고 있다고 했다.

아이에게 혹시나 감기를 옮길까 걱정이라 한다.

이번에도 아침, 저녁 식전 30분 복용으로 A를 처방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맥문동탕(麥門冬湯)이다.

맥문동탕은 중국 후한시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이후 주로 기침을 동반한 호흡기질환에 사용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감기 후 지연성 기침이나 구강건조감에 대한 처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맥문동탕 개요

구성약물

맥문동, 반하, 인삼, 감초, 갱미, 대추

효능효과

가래가 잘 뱉어지지 않는 기침,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기침 감수성 항진의 억제, 상후두신경의 과잉흥분 억제

 

맥문동탕 활용의 발전사

맥문동탕은 앞서 언급한대로

후한시대의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 중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첫 모습이 등장한다.

“大逆上氣,咽喉不利,止逆下氣,麥門冬湯主之” 라는 구절로 등장하는데,

“大逆上氣,咽喉不利”는 증상인데,

“大逆上氣”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기침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止逆下氣”는 치법을 표현한 문구이다.

『금궤요략』 이후 맥문동탕은 “止逆下氣”하는 처방으로서

극심한 기침을 동반한 상태를 치료하며,

상기된 것을 억누르는 효과를 가진 처방으로서 활용되게 된다.

앞서 소개했던 다른 처방들의 활용 발전사와 달리,

맥문동탕은 그 활용의 변천사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편이다.

역대 문헌이 『금궤요략』의 조문을 거의 그대로 답습 또는

보완해가는 방향으로 기록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청대(淸代) 심명종(沈明宗)이 저술한

『편주금궤요략(編註金匱要略)』의 내용은 주목해 볼 만하다.

여기서는 『금궤요략』의 “大逆上氣”를 “火逆上氣”로 바꾸어 적었다.

이는 맥문동탕을 사용할 상황은 음화상역(陰火上逆)의 상태로

진음(眞陰)의 허음화(虛陰火)가 상역하여 일으킨 증상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맥문동탕의 적응증이 단순한 상기(上氣) 상태가 아니며,

그 기저에는 진액의 부족, 곧 음허(陰虛)가 깔려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맥문동탕의 효과가

하기(下氣)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자윤(滋潤)도 있음을 명확시한 것이다.

일찍이 명대(明代)에 출간된 『성제총록(聖濟總錄)』 역시

맥문동탕의 자윤효과를 강조했다.

『성제총록』의 “골증전시문/골증번갈(骨蒸傳尸門/骨蒸煩渴)”에는

“골증(骨蒸)으로 입술과 입이 건조한 것을 치료하려면, 갈증을 멈춰주는 맥문동탕”이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동시에 원방에서 인삼을 빼고, 죽엽과 생강을 추가한 형태로 활용하도록 구체적인 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 후, 맥문동탕은 크게

하기(下氣), 자윤(滋潤)하는 작용을 가진 처방으로 인식되었으며,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동반한 천식 및 기타 호흡기질환,

(기침은 없더라도) 심각한 구강건조감을 보이는 각종 질환

(예를 들어, 쇼그렌 증후군)에 활용되게 된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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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